평범한이들의 행복에 대하여

글쓴이
아빠와크레파스
등록일
2016-06-04 17:08
조회
6,29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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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건
남들보다 많이 뛰어나지 않아도, 평범한 인간이 적당한 노력을 한다면 누구나 가정을 꾸리면서 개인 차원의 소소한 성공적 삶을 누려가며 살수 있는 삶..이란 불가능 한 것일까요. 이렇게 문명과 과학이이 발전되어가고 있지만 주변을 돌아보면 전부 세상에 대한 공포를 떠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회에 신자유주의적 사고방식이 녹아들면서 극 소수에게만 부가 편중되어가고 있고, 우리는 남들보다 굉장히 뛰어나야만 평범한 삶을 누릴 수 있는 혜택을 거머쥘 수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남들보다 뛰어난 숨겨진 자질이 있고, 단지 그것을 발현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대다수의 인간들은 어떤 한가지 능력에라도 굉장히 뛰어나지 않고 어중간하다는 것이고, 그것이 대다수의 평범한 인간들을 정의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평범한 인간들이 행복함을 추구하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철저한 약육강식의 원리에 기반한 동물들과 다른 인간들만의 특별한 점이라고 생각해왔고, 그러한 성질이 인간들을 더욱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대 중후반이고 나름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점점 사는게 그다지 즐겁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자연과학에 몸담고 있고, 이 분야를 연구하는 이유가 더 이상 자연의 이치를 깨닫는 즐거움에 목적을 두기보다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커리어를, 전문성을 쌓기위한 목적이 점점 커지는 것 같습니다. 이것도 아마 제가 뛰어난 학생이 아닌 그저 평범한 학생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주관적으로 바라본 저의 능력은 과거 뛰어난 과학자들이 아름답게 정리한 지혜를 배우는 즐거움에 만족할만한 수준인 것입니다. 그렇지만 교수가 저의 평범함에 대해서 질타를 하고, 능력에 대해 비난을 할지라도 저는 버텨야 합니다. 저에겐 당장 어떠한 전문성도 없고, 저는 평범한 사람이 행복을 누리기엔 너무 각박한 세상에 살고있기 때문입니다.

  • 엔리코 ()

    "우리는 남들보다 굉장히 뛰어나야만 평범한 삶을 누릴 수 있는 혜택을 거머쥘 수 있습니다. "
    라고 하셨는데 맞는 말씀입니다만, 그것도 그들만의 피튀기는 리그일뿐이죠.
    안정된 삶을 누리는 '상당수 ' 부류들은 피튀기는 경쟁에서 열외입니다.
    이번 메피아 보셨죠. 이분들은 늘 여유롭게 배추나 심으면서 고임금을 그냥 가져가죠.
    참고로 이런부류는 극소수가 아닙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많이 퍼져있어요.
    주말마다 전국맛집 탐방하고 해외 나갔다오고,  고급레져용품 자랑질하며 평범한(?) 삶을 누립니다.
    물론 열악한 노동환경에 놓여있는 저임금노동자의 희생으로 이러한 구조가 꾸역꾸역 아슬아슬 지탱되어오는 것이지ㅈ요.

    이렇게된데에는 반복되는 비리형 사고가 터지는데도  '몰랐었다' 라는 둥, 말같잖은  변명 지껄이면서 약자 위하는척  뒤통수치는 철면피  입진보 나부랭이들의 공도 크지요.
     
    말이 샌 것같은데  제 이야기는 피튀기는 경쟁으로 마침내 평범한 행복을  쟁취하는 분도 있지만
    말도 안되는 방법으로  아주 쉽게 그걸 누리는 사람도 많다는 야그입니다.
    우리사회는 144만원받고 목숨내놓는 사람.
    띵가띵가 쳐놀면서 (포스트잇이나 띠면서) 400이상 받아가는 사람.
    따로 있으니까요.

  • 뚱마라치 ()

    평범함의 기준이라는 것이 정말 현재의 삶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는 평범함이 아닌 막연히 남보다 잘 살거나 인정 받고 싶은 욕심을 자신의 현실에 맞게끔 애써 포장한 건 아닌지 싶네요. 현재의 삶이 즐겁지 않다고 하는 것도 알고보면 배부른 고민입니다. 사는 것에 있어 정말 절박하면 그런 고민 할 틈 조차도 없이 힘들기만 하죠. 겨우 20대 중반에 나름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화자찬하는 수준 자체가 이미 본인 스스로 오만에 빠진건 아닌지 잘 생각해 보세요. 제가 글을 읽어 보기엔 진정성이나 절실함 보다는 오만한 사고방식 속에서 스스로 매너리즘에 빠져 허우적 대고 있는것 같습니다.

    정말 열심히 사는 사람들은 두가지 부류입니다. 책임감을 가지고 어떻게든 현재 주어진 과제나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에 몰두하다 보니 이게 고생인줄도 모르고 정신없이 살아가는 케이스, 아니면 자기가 삶의 목표로 설정한 것들을 현실적으로 이루기 위해 현재 자신을 내던지고 남과 싸우면서도 끝까지 성취하는 케이스, 이 두가지가 아니면 어설프게 나름 열심히 산다는말 함부로 하는거 아닙니다. 왜냐면 남들한테 핀잔 받는 차원을 넘어 스스로 오만해 진 나머지 자신의 정신력을 하나둘씩 좀먹어가기 때문입니다. 바로 지금 글에서 묻어나는 매너리즘 처럼 말이죠

  • 댓글의 댓글 아빠와크레파스 ()

    왜 사는 것에 있어서 절박해야하나요? 한번뿐인 삶을 여유롭게 향유하지 못하고 모두가 절박하게 삶을 지속하는 것이 옳은 것입니까? 시스템에 대한 문제를 조금 감상적으로 써내면, 그저 충분히 열심히 살지 않은 인간의 오만으로 해석되어지는건지요.. 지금 현재의 제가 매너리즘에 빠져있다고 할지라도 과거의 제가 어땠을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 댓글의 댓글 뚱마라치 ()

    사는 것에 있어 절박하라고 강요한적 없습니다. 본인 스스로 꿈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성취하는 것이 목표라면 절박해야 조금이나마 얻을 수 있는게 세상살이라는 것을 설명하고 싶었고, 지금 글에서는 그런 절박함도 없이 본인의 꿈을 평범함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비겁한 방식으로 어필하는 것 같아 한 소리 한 것 뿐입니다.

    정말 말 그대로 평범히 사는게 목표였다면 제 댓글에 이렇게 반박할 이유가 전혀 없고 어느정도 공감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요. 스스로 꿈과 목표가 있는데 그걸 마치 평범함이라는 수식어로 말장난 처럼 애써 가리면서 자신을 합리화 하고 본인이 짊어져야할 책임과 숙제들을 비겁하게 피하려고 마세요. 꿈을 가지고서 고민하고 부딪히는게 부끄러운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숨기고 자신의 가능성을 애써 낮추려 하시나요? 그게 바로 매너리즘이고 자신의 정신력을 좀먹는 가장 크나큰 폐혜입니다.

    차라리 기대도 안하고 현재의 삶속에서 만족하고 살면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라도 덜받죠.그게 바로 진정한 평범한 삶이에요. 작은 꿈이라고 포장하지만 스스로의 기대치는 높고 실제로 행하려니 현실탓하며 만날 불평불만이기만 하면 본인이 말씀하신대로 한번뿐인 삶인데 너무나 안타깝지 않나요?

  • 예린아빠 ()

    님의 전공분야의 "수준"이야 알수가 없습나다만은...
    님의 세상을 보는 눈이나 글솜씨는 평범해 보이지가 않습니다.
    님이 본인을 평범하다고 생각하신다면은 다른 사람 역시 평범하거나 비범하거나 입니다.
    일(공부)의 성과와 인간에 대한 평가는 달라야 된다고 생가합니다.

  • 댓글의 댓글 아빠와크레파스 ()

    맞습니다. 비범한 사람들을 제외하면 남은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근데 인간에 대한 평가는 무엇을 이야기하시는지요?

  • 예린아빠 ()

    평범 비범과 행복 불행의 연관관계는 없어보입니다.
    경제학에서는 사회(인간)을 부자와 가난한 사람으로 구분합니다.
    부자와 행복 가난과 불행은 연관져 보입니다.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능력이 넘치는 사람을 부러워 할수는 있으나 그것을 행 불행의 "기준"이라고 본인이 생각한다면은 그것은 그가 "유치"한 것입니다.
    ........................................................
    행복의 "기준"은 자신이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껴야 하고...
      남들이 "인정"해 줘야 합니다.
    여기서 "남"이란 같이 일하는 주변동료와 가족이고 그들의 인정이란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
    이란 평가입니다.
    자신의 행복의 근원이 노동이던 노동 이외의 것이건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자기가 쌓아놓은 돈일수도 있고...
    취미..소비일수도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남에게 "인정"받을 수도 있고요.
    .................................
    아마도 님의 고민은 좀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것일겁니다.
    "세상에 대한 전망의 부재"겠죠.

  • 엔리코 ()

    시스템의 부조리와 불공평에대한 이야기를 꺼내면  지인들의 반응은  한결 같았습니다.
    "그런거 생각하지말고 자신의 일이나 신경써라. 그게 너에게 유익할거야."
    무슨 이야기를 하는건지 알고.. 맞는 말씀이기도 해요.
    이러한 긍정적인 마인드는 자신의 본업에 충실하여 더 많은 기회를 접하게하고
    성공(성공의 기준이 다양한데 물질적인 풍요에 한정해보겠습니다.)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이러한 마인드는 권세에 복종하고,  범사에 감사하는 크리스천들에게서 드러나는 긍정의 힘이기도 하죠.
    많은이들이 시스템의 문제를 지탄하고 문제삼을때
    이들은 범사에 감사하고 남들 개뻘짓(?)할때 책한자 더보고, 성공가능성을 높이죠.
    글쓴이 본인이 정말 열심히 사셨다는 전제하에 드리고 싶은 말은
    "그런거 신경쓰지말고 악착같이 사셔서 남들이 뻘짓할때 책한자 더 보시면
    평범한 행복(?)에 더 가까이 가실수있을거에요. 누군가가 대신 시스템을 지적해줄꺼고
    대신 몸빵해주는 사람들이 있을거에요."
    이 세대를 본받지말자고 외치지만 현실은 잘만 본받는 크리스천들처럼 말이지요.

  • 통나무 ()

    고려말이나 조선시대 말에도 토지과 집중되고 먹고 살 기반이 없어서 떠돌아 다녔죠.
    그때는 신자유주의가 없었는데요.
    부의 쏠림이라는게 굳이 신자유주의라는 얘기를 안꺼내도.......그게 어떤 쏠림이라는게 제어가 안되는 사회가 되었다가 더 일반화시킬수 있는 얘기가 될것도 같고요.

    평범함이든 뭐든지 같에 자기가 사는데 외부적 압력이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는것은 속한 사회의 개인주의가 극히 낮은 사회라고 봐야하겠죠. 특히 시골이나 관행 전통이 심하게 압학하는 동네는 더 할테고요. 도시도 역시 요상한 관행이나 성적 성공 취직 여러 비교변수를 통해서 어릴때부터 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날수 없게, 문제는 자기 판단이 들어서기 전에 벌써 그런 길에 들어섰기에 뭔가 판단을 하고 벗어나려 해도 그걸 객관화하거나 밖에서 보고 판단할 준거점 잡기 조차 힘들어지는데 사회적 부나 변화는 더빨라지고.....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변화가 어느정도 믿받침되고 틈이 여유로워지면 내가 뭘 해볼 공간이 넓어지겠지만 그게 안되면 모든 것을 사고에서나만 지워버리고 새로 내가 셋팅을 해야 벗어날수가 있죠. 상상속으로라도.....

  • 통나무 ()

    예전에 맑스의 혁명이론에 대해서 얘기들 할때 사후적으로 기차가 가는데 탑승하면 목적지에 가는. 혁명을 하면 목적지에 기차타고 가듯이 갈수 있는 그런식의 생각이 있었던것은 아닌지 뭐 그런 얘기가 있었습니다.
    평범함이든 삶에서 뭔가를 생각하고 살려는데 그런데 세상은 자판기가 아니거든요.
    조금이라도 서로 방심하고 자기가 속한 사회에 대해서 뜯어먹고 올라타면 목적지에 가겠지 하는 사람들이 다수가되는 순간    지금 우리 사회처럼 헬 소리가 나는것 같습니다.

    한국사회는 공부해서 위치 점유하면 일단 장땡이라는 사고가 여전히 강세인지라....이럼 사회가 건강하게 장기적인 지속이 불가능한데요.

  • 돌아온백수 ()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문제인데요.

    사람은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고,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행복을 찾는 방법을 모르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어찌보면, 고전들이나 삶의 지혜들이 행복하게 사는 법에 대한 것들일 수도 있죠.

    평범이냐 비범이냐는 행복의 조건이 아닙니다. 같은 영화나 드라마를 봐도,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나 기억하는 것이 다르듯이, 행복이라는 것도 사람마다 다르게 정의가 되고, 시간과 장소에 따라서도 달라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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