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 어떻게 보시나요??

글쓴이
예압
등록일
2016-06-08 23:25
조회
7,92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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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건
안녕하세요 요세 기울어가는 조선해양분야에 재학중인 학부생입니다.
경제뉴스에 관심이 많아서 가끔 들여다 보는데, 볼 때마다 좋지 않은 내용만 있어서 조금 걱정되네요.

뉴스를 보다보면 중공업이 기울어가는 이유를 일반 상선 경쟁력 부족과 해양플랜트 턴키 방식의 무분별한 수주 및 기술력 부재, 경영진의 실책으로 많이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조양, 현대 및 삼성중공업에서 세미나를 오시거나 강의를 오시는 분들, 그리고 교수님 들은 매일같이 글로벌 경제 침체와 저유가 때문이니 다시 살아날 거라는 말씀만 되풀이 하십니다.
심지어 작년같은 경우 세미나 오신 분께서 중국 선박의 경쟁력이 연비 등 측면에서 한참 뒤떨어진다면서 비판을 하셨는데, 오히려 따라잡힌지 10년이 다 되어간다고 하니 신뢰가 가질 않네요.

한국 조선업의 현 주소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특히 중공업이나 플랜트 부문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요. 한국 조선사업이 경쟁력 있는 사업인지, 있다면 어떤 기술 부분에서인지, 플랜트가 망한 이유가 정말 기술력이 하나도 없어서 인지 알고 싶습니다.

끝으로 이 분야를 계속 가야할지 걱정이네요. 한국 조선해양 분야로 가장 좋은 곳에서 교육받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취업이 안될것을 걱정하며 기계과 대학원 진학을 진지하게 고려중입니다.

*3학년인데 군대도 가야해요 ㅜㅠ

  • 돌아온백수 ()

    중국이 과연 조선업계 구조조정을 할까요? 거기에 달려있죠.
    지금과 같은 구조와 대형위주의 제품군으로는 중국과 계속 경쟁하게 됩니다.

    하지만, 인류가 바다없이 생존할 수는 없겠죠. 따라서, 조선업은 죽지 않을겁니다.
    문제는 기업이 경기 사이클을 버틸 수 있느냐 입니다.

    한국은 반도국가입니다. 해안선을 따라서, 부두를 만들수 있는 지형들을 찾아보고, 거기에 정박할 수 있는 요트들의 숫자를 헤아려 보십시오.

    만약에 한국이 무사히 경기침체를 벗어나서 다시 성장가도를 달리게 되고,
    비정상적인 수도권 집중을 포기하고, 전국이 골고루 발전하게 된다면,
    소위 상류층들은 가까운 항구에 요트 하나씩 가지게 될겁니다.

  • 통나무 ()

    "올해와 내년 조선3사가 모두 모아 매년 150억불 이하로 수주하게 될 경우, 마진율 5% 확보할 수 있는 원가구조를 못 만들어도 망한다. 그 때 한국 조선해양산업은 일본 조선업처럼 쇠락하게 되는 게 아니라 2000년대말 노키아처럼 녹아 없어질 것이다."

    이런 얘기는 있어요. 기름값이 다시 올라가서 회복이 될지 정부가 어느정도 개입을 할지....

  • 예린아빠 ()

    올해 졸업하는 선배들의 취업현황을 보시고 나서 결정하세요.
    조선소 취업이 0%로 나온다면은 일단 군대로 시간을 버시거나...
    다른곳으로 취업을 알아보셔도 늦지않을겁니다.
    님이야 운이 좋은 경우일수도 있습니다.
    군대까지 갔다온 4학년은 정말로 큰일이겠어요.
    ...................................
    중요한 결정은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하는것이 유리할 때가 많습니다.

    선배 교수님들의 조선업은 살아날 것이다란 말씀은 "희망"이 섞인 전망이니 크게 귀담아 들을 필요는 없습니다.

  • 취업준비를 ()

    군대 해결하시면서 고민하시면될거같은데, 고민해서 결정날것 없다는것. 자신의 소신껏

  • Hithere ()

    전공 바꿔봐야, 거기도 조만간 구조조정 들어갑니다. 조선이 희망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데도 별반 다를 것이 없을 예정입니다. 시간의 문제이지...전공의 문제가 아닙니다.

  • 예린아빠 ()

    윗분 말씀이 맞을수도 틀릴수도 있습니다.
    어느덧 세상은 중국을 중심으로 굴러갑니다.
    ...................................................................................
    1 한국(대기업)은 수출주도의 경제입니다.
    2  수출(무역)의 기준인 중국을 중심으로 구분해 보자면은....
    3  중국에서도  잘나가는 상품(현대자동차)와 
    4  중국에서는 고전하는 상품(삼성 휴대폰)과...
    5 중국밖에서도 고전하는 상품(조선)으로 구분할수 있습니다.
    6  느낌상 3에서 4를 거쳐서 5로 갈거라는 느낌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7  뭐 어짜피 세상일은 모르니까요.

  • shufflin ()

    우선적으 말씀드리고 싶은 내용은.. 현재 조선공학도로써 흥미를 느끼고 계신지요?
    흥미가 있다라 하면 저는 개인적으로 희망을 걸어도 좋다라고 생각합니다.
    대신 차후에 기업에 입사하시게 된다면 이왕이면 큰 대기업으로 가시길 바랍니다.
    한국 조선소가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수 있는 분야는 있습니다.
    일반 상선에서는 lng lpg 운반선, 10000teu이상의 컨테이너선에선 경쟁력을 가지죠. 그 이외에 드릴쉽등 해양플랜트 분야에서도 설계한 이력이 있지요. 설계한 이력이 있다는게 중요합니다.
    3~4년전 해양플랜트 붐때 수주했던 물량이 인도되면서 현재의 적자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감히 말해봅니다.
    현재의 사태를 만들어낸 이유로..
    짧은 소견으로는
    1. 경영진의 성과 위주의 "저가"수주
    2. 해양플랜트 건조 경험 부족
    3. 일반 상선분야와 다른 규제(rule)적용에 대한 이해 부족
    4. 선주측의 잦은 설계변경
    정도입니다.
    조선이 호황일땐 선주가 우리배 먼저 지어 줍소 하고 부탁하는 입장이었고 현재는 조선소측에서 우리가 배 짓게 해줍소 상황이죠.
    선주의 터무니 없는 설계변경에도 confirm 해줄수 밖에 없는것이 현재 조선소 입장입니다.

    중국은 이미 예전부터 국가차원에서 여러 방면으로 지원을 했었고 정부차원에서 자국 조선소에서 건조한 선박을 이용해 운송하도록 유도하고있죠.
    일본의 경우에도 일본 선사가 많다 보니 자국 조선소의 발주가 많죠.
    한국은 .. 안타깝지만 두 나라에 비하면 이러한 지원 부분에서 여러모로 불리하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드리고싶은 말씀은..
    흥미가 있고 도전해보고 싶다면 "고" 하시는거고, 아니라면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보십시요.
    한때 짧게나마 근무했던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린 부분이오니. 판단은 본인이 잘해보시길 바랍니다.

  • dk ()

    중국 조선은 더 큰 위기입니다. 외부 영향이 크죠. 한국 대형 조선사들은 호황시절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거치면서 매우 높은 수준의 생산기술을 축적했습니다. 모든 산업은 설계파트와 생산파트가 있는데 조선같은 수주 업종은 생산부문의 변동성이 큽니다. 라인이란 개념이 없으니 때마다 대처하면서 시공 표준을 많이 만들었죠. 생산이라 하니 막연히 단순 노동을 떠올리기 쉬운데, 제품이 돈값 하려면 상당한 정밀도를 만족해야 합니다. 그렇게되면 공정의 물리 문제화가 복잡해집니다. 대표 공정인 용접은 특히나 복잡합니다. 실시간 온도 변화를 고려한 탄소성 거동을 고려해야 되고 온도 변화에 따른 금속 상변태가 발생합니다. 게다가 온도변화를 야기하는 용접봉의 아크는 국부적으로만 초고온 상태를 유지하고 심지어 이동 열원입니다. 용접 후 잔류응력에 의해 구속력과 변형이 생깁니다.

  • dk ()

    동네 철공소에서 평행봉을 대강 만드는 수준이면 용접의 물리고 뭐고 간에 몇 번 해보면 대강 감잡히는 동네 기술은 얻을수 있습니다. 그런데 선박은 돈이 수백 수천억입니다. 발주처에서 공정마다 간섭을 하고 깨끗한 제품을 얻기 위해 요구하는 정밀도가 매우 높습니다. 10미터 기준으로 몇 미리 오차를 요합니다. 물리 문제로 정식화를 해도 너무 복잡해서 이론만 가지고 해결할수가 없습니다. 갖은 고생 끝에 이론을 잘 아는 연구소 석박사들과 경험이 많은 현장 근로자들이 프로젝트마다 협업을 해서 겨우 기술을 만들어 놨습니다. 한국은 성장기때 호황을 맞아서 그나마 짧은 시간에 기술을 확보했지만 저성장 저발주 시대로 접어들면 아직 벌크선 정도에 주력하는 중국 조선의 경우, 기술 도약을 꾀하기는 힘들다고 판단됩니다.

  • 바위같이 ()

    해양과 조선이 있는데.
    지금의 빅3의 위기는 해양플랜트 적자 대량 수주가 문제.
    조선은 계속 1위임. 품질/생산력으로는 중국과 넘사벽으로 1위임.
    쓰레기 경영자가 장난만 안치면 됨.

    해양이나 조선쪽이 이직할 곳이 많음.
    그래서 실력만 조금 있으면 먹고 사는 데는 문제 없음.
    난 10년차.
    주위에 학교 친구들 중에 자동차, 전자 회사 얘들은 거의 그냥 다님.
    나 포함해서 조선소 간 친구들은 이직 많이들 해서 더 편하게 잘 먹고 잘 삶.
    나도 10년 전에 어떤 분야가 좋을지 생각 많이 했는데.
    답은 없음. 아무도 모름.
    자기가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분야로 가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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