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안타깝네요.

글쓴이
윤덕턴스
등록일
2016-06-23 23:32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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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건
어떤 분이 저한테 계속 악플을 달고 비아냥을 한 것에 대해서 제가 얘기를 하고자 합니다.

두 달하고도 2주 전에 제가 그 분께 비매너 댓글을 달았고, 그걸로 기분 나쁘게 한 건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항의를 하고 사과를 받아내거나 아니면 운영자님에게 신고를 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이는 대신에, 뒤끝을 보이시면서 제가 올린 글에다가 온통 비아냥에 ㅋㅋㅋㅋㅋ 도배에 모욕적인 악플을 휘갈겨 놓으면서 스스로도 그 수준으로 추락해버리신 모습을 보니 참 안타깝습니다. 깨끗하게 해결하는 대신에 질질 끌면서 진흙탕 키배를 벌이려 한 일에 대해선 그건 님이 잘못한 겁니다.
님이 저에게 사과를 할 지 안 할지는 님 양식에 맡겨두겠습니다.

제가 원인을 제공했다고 해도 어쨌거나 그렇게 한 건 님 잘못이 맞습니다.
사람은 잘못을 할 수 있고, 뉘우치면서 발전하는 건데, 절 비판하거나 제재를 유도하는 대신에 스스로가 악플러가 되어가면서까지 뒤끝을 갖고 집요하게 공격함으로써 얻어가시려고 한 게 뭔지 참으로 궁금하군요.


그리고 제가 말한 내용이 많은 어그로를 끌었다고 하시는데, 맞습니다.
이 사이트가 유달리 유저 분들 매너가 좋아서 그랬지, 다른 곳이었다면 온갖 비난과 비웃음을 허벌나게 받았을 겁니다. 채만식의 '레디메이드 인생'을 읽고서 제 논리의 잘못됨을 알았습니다. 대기업 정규직부터 저임금 노동자까지 다 어려운 세상이고 불안한 세상인데, 공부법 좀 안다고 뭐가 달라지겠습니까? 공부 좀 해봤고 공부 해봤자 취업도 못하는 현실을 잘 목도한 안목 있는 분들이 모인 이런 곳에서 기초적인 공부법에 대해 논한 건 잘못이죠.

근데 또 필요한 건 사실입니다. 헬조선을 떠나서. 공부를 못하는 건 노력을 안 해서, 사교육을 받지 못해서 일 수도 있지만 학습법을 몰라서인 경우도 많거든요. 독학이야말로 학습법에 통달한 사람만이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법입니다. 듣기로는 일부 명문대생들은 인지심리학 논문까지 탐독하면서 학습법 교정을 하기도 한다더군요. 창의성의 발달에도 필요하기도 하고, 사회에 나가서 자기계발을 하는 데에도 필요한 것도 사실이죠.

암튼 그렇습니다. 사회적 시각에서 보면 제 주장은 지엽말단적이고 순진한 소리겠지만, 개인적인 차원에서 보면 맞는 구석도 있습니다.

대학 교육에 대해서 순진한 소리를 했다고 하실 분들도 있는데, 전공학문은 독학에 한계가 있고 한 학기에 배우는데 많이 진도를 나가주는 것 자체가 좋은 겁니다. 명문대일수록 강의 질도 대체로 좋다는 게 중론이고요. 학생을 방치한다고 해도, 집단에게 좋은 강의를 베푸는 그것 자체로 명문대생은 혜택을 받고 있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제 말이 순진하다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 통나무 ()

    본인이 쓴 글 프린터 해서 읽어보고 왜 그런지 모르면 더 생각해보세요.
    기본적인 논리학이나 철학적 사고의 결여인것 같은데
    전공학문을 독할을 하는것은 할수는 있지만 실제로 거의의미 없는 얘기고요.
    한학기에 진도 나가주는것 자체가 좋은것이라는것도 아무 의미없는 얘기고
    명문대일수록 강의 질이 대체로 좋다는것도 본인이 교한학생으로 가서 경험한것도 아니고
    중론이라는 거의 근거 없는 얘기과 진도와 커리비교만으로 좋다 나쁘다 판단하는것 보면
    비교하고 판단하는 사고 자체가 박약한겁니다.
    학생을 방치하는데 좋은 강의를 베푸는것 이런 소리 자체가 전혀 고려 없이 나오는 얘기고
    학교에서 배우는데 혜택이 어떻고 하는 단어선택도 본인이 배운것에 심각한 결격이 있다고 보입니다.
    이런것은 대학이 좋고 나쁘고가 아니라 기본적인 교양수준에서 읽기와 사고가 모자란겁니다.
    순진한게 아니라 무지한 것이고요.
    독학의 폐해가 아주 진하게 묻어나는 글이라고 보이는데요.

  • 댓글의 댓글 윤덕턴스 ()

    자기 학문 하고 싶어서 대학원에서 안 갈쳐주는 거 독학하는 분들 종종 있어요.
    진도 많이 나가주면 최소한 머릿속에 흔적은 더 넓게 남아서 좋고요.
    명문대일수록 더 세세하고 자세하고 심화적으로 가르쳐주니 좋죠.
    커리큘럼 많이 뽑아주는 것 자체가 좋은 건 사실입니다.

    자격증 따러 가는 곳이라고만 생각하는 게 더 단편적인 사고입니다.

  • 엔리코 ()

    남보고 뒤끝 운운할 처지가 아닌것같습니다.
    아무말 안하고 가만히 있는게 꼭 매너가 좋아서가 아니에요.
    대꾸할 가치가 없어서 그러는경우도 있다는점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이상한 학습법 어디서 들고와서 모두가 갖춰야한다는둥 호들갑떠는거하며
    창의력에대한 본인의 일개 의견가지고 '사실' 이라고 버젓이 쓰고 앉았고..
    책1권 읽은 사람의 편협함이 제일 무섭다는 말이 이럴때 쓰는 말인가 싶음.
    가만히 냅두면 제 풀에 지쳐서 그만할텐데..
    뚱마라치님은 왜 쓸데없이 힘을 빼셔서 ㅎㅎ

  • 댓글의 댓글 윤덕턴스 ()

    창의성에 대한 건 교육심리학적으로 검증된 것들만 뽑아 올린 거에요. '일반 창의성(General Creativity)'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건 유수의 논문에서 잘 드러난 팩트 중의 팩트고요. 상식 중의 상식만 갖다 써놓은 건데. 님의 무지를 탓하셔야죠.

  • 댓글의 댓글 윤덕턴스 ()

    님은 그나마 지혜로운 겁니다. 가만히만 있으면 중간은 간다는 얘기가 있는데, 자기 맘에 안든다고 남을 무시하고 그러면 님만 오히려 욕 먹겠죠.

    'Cognitive Psychology Education'키워드로 또는 Metacognition하고 SQ3R, PQ4R 공부법들에 대해서 구글(google.com)에서 검색 직접 해보세요. 얼마나 학습에 대해서 체계적인 논의들이 있을지 알 수 있죠.

    제가 책을 한 권만 읽었다면 님은 책을 아예 안 읽은 분인 듯.

    공부가 노력만 하면 다 된다고 착각하시는 분인 거 보니 명문대에서도 공부 잘 했던 분인 것 같네요. 의대생 중에서도 자기가 간 학교에서 성적 빵떡 나와서 메타인지 책 찾아서 공부법 연구해서 성적 끌어올린 사람들도 있는데...

  • 댓글의 댓글 윤덕턴스 ()

    처음 잘못을 제가 한 건 사실이죠. 그 사실 자체에 대해선 입이 백개여도 할 말은 없습니다.

  • 세아 ()

    분야에 따라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 수준 높은 커리큘럼 그 자체가 그 대학에서 얻어갈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인 경우 많습니다. 학부 때 10까지 배울 수 있는 대학과 1 까지만 겨우 배우게끔 되어 있는 대학은 그 차이가 매우 큽니다.

    수학 분야의 경우 아주 단순하게 비교해보면 소위 상위권 대학들에서 배우는 양을 10이라하면 서울 중위권 대학에서는 대략 7, 8 정도 배우고, 지방 거점국립대 정도에서는 6, 7 정도 밖에 안 배웁니다. 6, 7까지 밖에 안 배운 학생들이 대학원에 가서 10까지 배운 학생들과 경쟁하기란 상당히 힘듭니다. 그게,지금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이고요.

    커리큘럼의 수즌 차이를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한 학기 동안 얼마나 배우는지 그 자체가 매우 중요합니다.

  • 세아 ()

    수학 분야의 경우로 쉽게 비유하자면 고등학교 때 미분적분까지 배우고 대학 들어온 학생과 그런 것 들어본 적도 없이 대학생이 된 경우에 이후 공부를 더 할 때 누가 더 유리하겠습니까? 이게 지금 우리나라 상위권 대학과 중하위권 대학의 차이입니다. 적어도 수학분야에서는 그렇습니다. 단순하 커리큘럼의 차이만으로도 크 차이는 매우 큽니다.

  • 돌아온백수 ()

    악플이 무플보다 나은데....

  • 댓글의 댓글 윤덕턴스 ()

    "님 말 틀렸어요. 전혀 이치에 맞지 않음." 식의 글은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데, 비아냥대고 욕설하고 모멸적인 말 날리고 하는 건 진짜 최악의 댓글이죠. 여기가 디씨인사이드라면 '키배'가 벌어질 수라도 있지만 오직 매너있게 하려면 더 힘들고요.

  • 선비 ()

    저도 그렇지만, 누구나 글을 쓰다보면 논리력이 부족하거나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이 있을 수 있어요. 상대방이 비난이나 비판을 한다면 일단 감정을 내려놓고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어린 나무가 오히려 태풍에 잘 견딘다고도 하지요.

  • 버추어파이터_매니아 ()

    그냥 공대에서 학교 나쁘면 나쁜점은 좋은자리는 학교순으로 짤라서 안뽑아요.
    조금 배우는게 문제가 아니고 그 학생이 나쁜학교지만 사실은 좋은학교보다 이해도더
    많이 하고 실력도 좋을 수가 있는데 그냥 안뽑아요. 회사수준이 아주 떨어지는 소규모회사에서는 나쁜학교도 좋은 자리에 뽑힐 수가 있겠지만 대기업이나 국가연구소 등에서 좋은 연구소는
    일정학교 이하는 그냥 안 뽑아요. 나쁜 학교를 대기업에서도  뽑지만 학교에서 배운거랑 상관없는 반도체공정이나 테스트 등 그런 자리로만 뽑지요. 솔직히 그런자리 가는데 학교에서 배우는거 무슨 상관이 있나요. 어차피 회사가서 1,2년이면 다 배우는데 학교교육이 별 의미가 없지요.

  • 댓글의 댓글 윤덕턴스 ()

    맞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님께도 제가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 Hithere ()

    윤덕턴스님 얼마나 속이 탈까, 어느 하나 편들어주는 이 없으니.......

  • 댓글의 댓글 윤덕턴스 ()

    I don't care about it.

  • shine ()

    여기온지도 10년이 넘었지만 참...사이엔지가 많이 따뜻(?)해졌다는걸 느끼네요.
    회원간 저격문제는 그냥 서로간의 쪽지로 해결하시는게 좋겠고,
    진짜 하고 싶었던 부분은 뒷얘긴거 같은데...타인의 글이라 생각하고 드라이하게 읽어본 뒤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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