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들, 너무 외롭습니다.

글쓴이
미키마우스
등록일
2016-07-27 15:00
조회
8,26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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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건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박사 과정 1년차인 공대 여학생입니다.

연구가 적성에 잘 맞고 주제도 재밌고, 교수님도 좋으신 분이고 연구실 사람들도 좋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학위를 하고 연구실 생활하는 것 자체가 너무 고독하고 외롭습니다..

우선 사정상 혼자있는 시간이 많고, 연구실 동료들에게 속 깊은 이야기를 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 저는 학위하는 동안에는 결혼할 생각이 없는데, 빨리 결혼을 원했던 남자친구도 최근에 떠나가서 더 극심해진 것 같습니다.

무엇이든 공유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 중의 한명이 이성친구일텐데, 이젠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 두렵습니다. (그렇다고 남자친구를 원망하진 않습니다. 서로 환경이 다르고 원하는게 다르고 거기에 대한 합의점을 못찾았을 뿐이니까요...라고 이성적으로 생각은 들지만 힘드네요. 시간이 해결해주겠지요?) 물론 서로의 사정과 환경을 이해할 수 있는 같은 대학원생과 만나면 좋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것도 아닐테구요.

이곳에 계신 많은 선배님들께서도 아마 홀로 길고 지리한 시간을 보내시고 학위를 마치셨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동료들과 디스커션하거나 수다를 떠는 시간은 극히 일부분이고 대부분 논문 스터디하고 실험하지 않습니까. 전에는 외롭다는 감정을 느낄 틈도 없었는데 요즘들어 너무 고독하고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강한 정신력을 갖을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지..

두서없이 쓰다보니 저의 생각이 선배님들께 잘 전달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긍정이 ()

    음... 글을 읽다보니 연구실 생활에서 외롭다기 보다는 남자친구가 떠나가서 갑자기 대화 할 상대가 없어진 것이 큰 것 같습니다.

    즉 지금 상황과 연구실에 소속된 것이나 대학원 과정에서 힘든 것과는 무관해 보이고요.

    한명의 이성친구를 만나시기 쉽지 않으시다면 여러명과 어울 릴 수 있는 취미를 조금 가져보시면 어떨까 하네요.

    일단 실내에 있는 연구실에서 밖으로 조금 벗어나면 좀 나아지실 것 같고요.

    다만 결혼 생각 없이 대화만 진지하게 해줄 이성친구를 찾는 것은 신만이 찾아 줄 수 있을 것 같네요.

  • 돌아온백수 ()

    산다는 것이 외로운것입니다. 남자친구이건, 배우자이건, 같이 있다고 외로움이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심심하지 않아서 외로울 시간이 줄어드는 것 뿐이죠.

    외로움을 느낀다는 것이 자기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자신을 더 잘 알 수 있는 시간입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타인도 사랑할 수 없어요.
    자신을 더 잘 알아가고, 더 사랑하게 되면,
    외로운 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실거에요.

  • 댓글의 댓글 산촌 ()

    돌백님 말씀이 맞긴 한데, 이건 좀 살아 본 사람들만 알수있는 것이라서
    젊은 분들에게는 특히 솔로인 분에게 설득력이 생길지 잘 모르겠습니다.

  • 빨간거미 ()

    지금의 경험 자체가 연단이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버티고 계신거에요.

  • 윤덕턴스 ()

    심리상담을 받아보세요. 정신건강의학과 말고요.

  • 요지경세상 ()

    자신과의 싸움이라기보다는 ... 이성친구를 사귀고 싶어하는 마음이 더욱 큰것같아요
    시간이 좀 지나면 아주 괜찮으신분이 글쓴이 앞에 나타나지 않을까하는데요.

  • 미키마우스 ()

    답변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무래도 제가 두서없이 쓰다보니 저의 생각이 잘 전달이 안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성친구가 떠난건 일부분이고 문득 사람들과 떨어져서 혼자 지내는 시간이 괴롭게 느껴지더군요. 연구가 잘되는 시기에는 그냥 신나게 연구하느라 혼자서도 잘 지냈는데 약간의 정체기가 있다보니 연구에 집중 못하고 잡념이 늘면서 그걸 외롭다고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빨간거미님께서 말씀해주신 것 처럼 지금의 경험 자체가 연단이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버티겠습니다.

  • 통나무 ()

    평생을 할 덕질을 찾기를 권합니다.
    사람들과 감정적인 부분을 배제하고 전세계에 어딜가도 소수라도 말하거나 다른것 없어도 그것만을 얘기할수 있는, 온라인상이라도.......

  • dk ()

    감내해야지요. 사실 지금 너무 편해서 그런 불안이 생길수 있습니다.

  • 쿠오바디스공도리 ()

    전 그럴때 담배를 찾았습니다만.
    매우 비추입니다! (끊기가 너무 여러워 ㅠㅠ)

    종교를 가져보시거나 소모임과 같은 앱을 통해 주말 소모임은 어떨까요?
    매일 운동은 못해도 일주일에 한번 동년배들이랑 교외로 떠나거나 운동하는 소모임 추천드려요.

  • 자빡곰 ()

    강아지나 고양이를 길러보세요. 그게 힘드시면 햄스터... 동물 싫어하시면 화분 몇개 길러보는것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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