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사람들 사이에 정이 많았나요?

글쓴이
사이먼앤 가펑클
등록일
2016-08-07 01:45
조회
6,89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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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건
정말 잡담인 수준인 이야기 이긴 한데 요즘은 한국의 정문화라고 하는게 많이 안 좋은 의미로 사용되
는 것 같습니다.    좀 정문화를 빙자해서 노동의 가치를 잘 안 쳐 준다는 것이나  정문화를 빙자해서
금전적인 사기를 친다는 것이나 이런것 말이죠.

과거 한국 역사 보면  가사를 털어서 항일 운동 하신분(극 소수겠지만), 민주화 운동 하신 선배 세대 학번 분들,  베트남 전쟁 참가 하신분들, 

이런 굵직한 역사적 사건이 아니더라도 공부 잘하는 대학 형제들이나  혹은  부모를 봉양하기 위해서
자신의 학업을 포기하고 생활전선에 어린 나이에 뛰어드신 예전 세대들,
운동권들의 민주화를  외치거나 각종 끈끈한 대학 문화등을 보면

페이스 북이나  온라인 상으로는  엄청 많은 친구들이 존재하는데  실제로는 다들 외로운 것이
느껴지네요. 온라인 관계가 피상적으로 발달해서 오프라인 관계가 오히려 피상적인가 하는 생각이
들고.

소위 말하는 부랄 친구가  생명에 위독에 쳐했을 때  돈이 아까워서  바이바이 한다는 것이 더욱 충격
이었습니다.  물론 실제로는 다르겠지만요.
인터넷에선 헬조선 헬조선 하고  ,  정의를 추구하지만  실제로는 이전 세대와는 달리 비겁하게 갑에게
멍멍이짓 하고 오히려 그렇지 못한 사람을 무능력한 사람으로 보는 것 같은데요.


예전에는 어땠었나요?
물론 예전 저 보다 연배가 높으신 분들세대도 나이가 들고 부양가족 있으면 비겁해질 수 밖에 없다고는
생각 되었지만,  그래도  인간에 대한 애정이 존재하긴 했었던 것 같은데  아니면 흔히 말하는
미화 된 부분이 많았는 지 궁금합니다.

사람들 생활 수준은 발전했고 (물론 미래가 없다하지만  70년대 80년대 비해선 놀라울 따름이죠)
훨씬 부유하게 사는데 왜 타인에 대해서는 애정이 없어져 가고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비겁해지고  심지어는 타인에게 잔인해 져 가는지 안탑깝네요.

물론 예전에도  모두가 착했던 것은 아니겠지만 요즘은 너무 인간에 대한 존중과 애정이 없어지는 것
같아서 그렇네요.

  • 전자 ()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사회가 점점 너무 삭막해지고 개인주의적으로 변해간다는 느낌을 지울수가없네요
    물론 먹고살기바빠서 그렇다고들 하지만 그옛날에는 그렇지 않았었던것 같은데요
    혐오와 갈등이 난무하는 요즘세상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 dk ()

    가난한 시절이 서로 더 시기 많이하고 삭막했다고 합니다. 제가 어릴 때인 90년대만 해도 길거리에서 시비붙어 싸우는 꼴 많았던 듯. 학교폭력도 과거 시절이 훨씬 수위가 높았고요. 요즘은 패싸움 안하죠?
    80년대는 잠깐 경제적으로 혜택을 받으니 조금 여유가 생겼을 뿐. 전체적으로는 요즘와서 인권의식도 생기고 생활배려가 자리잡은것 같습니다.

  • 통나무 ()

    몸은 커지는데 사고가 거기에 맞추어서 크지 않으면 다들 그냥 개고생이죠.
    예전의 정이라는게 지역이나 움직임이 적었을때 끼리끼리하는 정이었고
    그런정은 애시당초 넘어갔어야죠.
    신문에 가끔 나오는 내가 위기에 닥쳤을때 믿을수 있는 친척이나 주변 사람에 대한 기사보면 우리나라가 거의 바닥권이죠.
    경제가 커지면서 사회적 안전망이나, 임금의 수준이나 연금이나 뭔가 안정하게 만들어야 나이들면서 불안감이 적어져야 정이라도 온전히 남지, 50넘어서 돈줄이 막히거나 걱정이 되면 사회적 관계망들도 다들 안만나고 전화번호도 안줄려고 합니다. 돈꿔달라고 할까봐요.

    더운 날씨인데 최소한 전기값정도는 어느정도 조절해서 제일 더울때 에어컨이라도 좀 틀게 하는정도로 변하거나, 서로 개고생하면서 정을 쌓아가는 문화는 버려야 될텐데...다들 안되죠.

    예전의 정은 인간에 대한 존중이 아니라 그냥 부대끼다 쌓이는 감정정도죠.

  • 지나가다 ()

    예전에 정이 많았다라... 인간은 믿고싶은 것만 믿으려고 하죠.
    70, 80년대에 전두환, 노태우 군사정권이 민중들을 살해하며 정권을 유지할 때 지역감정을 그렇게 이용했는 데
    그때도 사람들이 정이 많은 것처럼 하면서도...
    본질은 전라도, 경상도로 나누어서 악질 군사정권에 민주주의를 헌납했죠.
    그런걸 정이라는 단어로 포장해서는 끊임없이 이용하고 ㅎㅎ
    헬조선에서 정이란 인류 보편적인 "정"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그들만의, 아니면 우리들만의 "정"을 말했던거죠.
    노골적으로 표현하면, 패거리문화, 조폭들의 패거리문화 같은 걸
    정이라고 포장해서 다른 사람들에 대한 폭력과 이용의 도구로 사용했던거죠.

    진짜 "정"이라고 한다면 최소한
    경제성장에 따른 과실을 "사회안전망" 구축에 쏟아야 한다는 아주 단순한 사실을
    실행하는 걸 말합니다.

    그러나, 지난 경제성장동안에, IMF를 겪으면서조차
    "사회안전망"이나 공공서비스 강화는 악화되고

    미국에서도 금융위기 원흉으로 낙인찍힌 약탈적 자본주의를 숭상하는 헬조선이 됐죠.

  • 돌아온백수 ()

    참 애매한 질문이네요. "정" 이 뭔지 부터 애매한데요. 초코파이 껍질에도 붙어있기는 한데....

    대다수가 가난하던 시절, 한국에 사회자본이 부족했을때,
    십시일반으로 상호부조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금융써비스가 발전하지 않았을때는, 가족과 친지들 사이의 경제적 지원 밖에는 방법이 없었어요.

    물론, 아직도 그런 관습이 이어져 오고는 있는데, 의도나 효과가 달라졌죠. 이런 얘기는 길어지니까, 다음에 하고요.

    상호부조 는 특정 울타리 안에서만 동작했습니다.
    이것이 현대적인 금융/보험 써비스와 다른 점입니다.

    이 차이를 "정"이 부족하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 돌아온백수 ()

    경제적인 면만 따지니, 삭막해 보이기는 하네요.

    상호부조의 관습이 품앗이 형태의 노동력 제공도 하나의 패턴이었습니다.
    경작 뿐만 아니라, 노동력이 필요한 여러가지 상황에서 노동을 상호부조하기도 했었죠.

    역시 현대적인 써비스 산업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노동 혹은 재능의 상호부조도 울타리안에서만 동작했습니다.

  • beagledog ()

    정이란 개념을 좀더 세련되게 표현하면 "연대의식"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고, 전세계적으로 보면 산업화 이전/이후로 나뉠 수 있겠죠. 분업화가 진행되면서 기계적연대가 유기적 연대로 변화했다는 뒤르켐의 이론이 있습니다. 한국 근현대사로 조금 범위를 좁게 보면 90년대 들어서면서 점차 삭막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80년대 경제호황기와 민주화 운동을 거치고 핵가족화,개인주의가 활성화되고 서구적 합리주의를 추구하자는 목소리가 커졋고요...그때부터 경제 성장이 침체되면서 경쟁이 가열화 되었고 자기성장이 우선이 된 사회로 바뀐것 같네요

  • 통나무 ()

    그냥 전반적인 퇴행같기도 하고요.
    정이라는 얘기가....나오기도 하고
    여혐이니 메갈이니 오늘은 개고기 얘기도 여기저기 나오는데......
    실제 문제는 감들도 못잡는것 같고요.
    그리고 나이가 들었건 적었건 자기만 힘든것을 알고....
    그 이상의 논의될만한 틀들이 안만들어지죠.

    서로 다 연결은 끊어지고 탈구된 상태에서
    서양의 근대 철학이나 근대화를 다시금 보는게
    중국은 여전히 당이 우선이고, 일본은 천황이 죽기전에 그만둔다니 곤혼스러운 천황제 중심국가이고, 참 개인주의나 국가나 신이나 왕 눈치 안보고 살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간 유럽보면 경이스럽기까지 해요. 스피노자가 기대한 정치인이 광신도들에게 찢겨서 살까지 먹히는것을 보고 산 시대에서 지금까지 변해온것을 보면요.
    우리가 지향하고 정을 떠나 좀 사람이 사람답게 산다는것을 위해서 뭔가를 변화시키고 뭘해야할지....는 ......올림픽 중계방송 언어들 보면 거의 중세식 차별적인 언어들이 난무하고...혼돈 혼돈 혼돈......

  • Talez ()

    시대상이 달라져서 그런겁니다.

    농경시대->산업시대 이 즈음에 어린시절 보낸 사람들은 농경시대의 집단주의(농사는 혼자 짓는 게 아니죠? 마을 단위로 이집저집 돌아다니면서 집단적으로 농사 지어 줍니다.) 시대상을 아는 사람들이니 당연히 인간관계를 중요시하죠.

    반면 산업화가 다 된 시점에 태어나 자란 사람들은 핵가족에서 자랐으니 개인주의를 기반으로 행동하는 겁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60년도(한국으로 치면 농경사회 어린시절 보낸 사람들이 자란 시기) 보다 현재가 전 세계적으로 사망률(자연사 제외)이 더 낮습니다. 과연 그 옛날이 더 살기 좋았고 정이 많았다? 미디어의 농간이지 싶습니다.

    가장 좋은 예로 동성애, 트랜스젠더. 이런 사람들 6-70년대 어땠나요? 발각되면 그야말로 백주대낮에 돌 맞았죠. 60년대 미국은 심지어 버스에 흑인석이 따로 있던 시대입니다.

    즉, 퇴행은 없습니다. 미디어가 장난치는 것일 뿐. 이번 성주 사드 사태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관용언론(?)들 여론조사 자료 보면 거진 반반이지만 실상 찬성집회는 100명이 겨우 넘고 반대 집회는 광장이 꽉꽉 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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