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한 밥상에서

글쓴이
Simon
등록일
2016-08-22 06:07
조회
5,62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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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모처럼 주말 한 밥상에 모여 한끼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더불어, 모처럼 튼 티브이 오락프로그램에 "도산 안창호"선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더라. 광복절이 있는 8월이라 편성되었던 것 같은데, 친일 계열의 대통령 광복절 담화문에 포함된 "건국절" 얘기에 대한 화답을 담당 프로그램 피디가 멋지게 해주었다고 생각한다. 김태호는 그래서 천재라고들 한다.

비슷한 얘기를 한 케이비에스 오락프로그램의 피디는 잘렸다고 들었다. 이인직인지 케이비에스 이사장이 친일파 집안의 미국 유학다녀온 신여성 출신이라 아주 뼛속까지 친일에, 봉일하는 집안의, 부끄러움 모르는 노인네라고 들었다. 안타깝게도 언론, 방송계 지식인 중에 낭패를 보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한다. 한국의 친일 저변은 생각한 것 보다 깊고도 넓은 것 같고,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고, 저마다 "원죄"가 있는 것 같다.

다들 원죄가 있고, 친일에 동조하고 모른 척하고 넘어갔겠지만, 독립운동한 사람들을 "테러리스트"라는 둥, 지배층 입장에서만 (일본 사람들) 대변하던 이명박이나 케이비에스 이사장 같은 노인네 시각이 "정말 부끄러운 우리 자화상"이라는 생각은 다들 조금씩 하고 있는 것 같다.

친일파를 반대하면, 곧 친중이나 친소/친러, 나아가 친북으로 도매급 취급받는 것이 우리네 삶의 방식이다. 나와 생각이 다르면 곧 적으로 분류해야 살아남을 수 있었던 못난 우리 형편 때문에 그랬다 치더라도, 지금까지도 "일본 덕분에 우리가 이만큼 살고 있다"고 감사하게 생각할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독립운동했다는 사람들은 얼마나 비현실적이고, 세상 물정 모르는 "이상주의자"로만 매도했을 것인지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김태호 피디가 정말 좋은 장면을 담아주었다. 도산 공원이 그렇게 훌륭한 의미가 있는 장소인지도 새삼 알게되었고. 지난 정권의 그 어떤 역사 패러다임이나 교과서 수정 노력보다, 도산 안창호를 개그맨/연예인들 통하여 소개한 프로듀서야 말로, 정말 비상한 사람이라 아니할 수 없을 것 같다. 김태호 같은 사람도 사실은 빨갱이인데, (방송국 종사자는 다 좌파에 빨갱이라고 보지 않겠나. 김진숙이 같은 류 아니라면 말이다) 어쩌다 시청률 높은 프로그램을 장기로 운영하다보니 눈에 가시로 모른 척하고 남겨두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에게 도산 안창호와 그의 후손들이 박정희나 이승만보다 사실 더 존경받고 대접받아야할 우리의 참 지도자였다고 가르칠 수 있어서 그나마 위로가 된다. 다까기 마사오...안창호가 보았으면 뭐라고 했을까...아마 오렌지 농장에서 땀 흘리며 측은해 했을 것.

  • 통나무 ()

    이인호, 정상적인 지식인 처럼 보이다 조상 친일 파해치니 뉴라이트로 변신. 이런 분들이 차고도 넘치는 상황.

    http://www.economy21.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04429

    이인호 신임 KBS 이사장은 젊은 시절 서울대에서 러시아史를 가르친 나름 합리적인 역사학자였다. 96년 김영삼 대통령이 핀란드 대사를 제안하여 국내 1호 여성대사가 되었다. 98년 국민의정부로 정권교체가 되었지만 이번에는 권부 핵심에 있는 서울대 인맥에 접근하여 4강대사인 러시아대사로 영전했다. 귀국 후에는 외교부 산하 핵심 공공기관인 국제교류재단 이사장직을 잘 마치고 모교 명예교수로 복귀한다.

    그러나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했던가? 조부 이명세의 악질적인 친일행위가 드러나 대통령 직속기구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2009년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 704인 명단에 포함되는 과정에서 그의 입장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친일·독재 미화’ 논란을 일으킨 ‘교과서포럼’ 인사들을 주축으로 2011년 설립된 ‘한국현대사학회’ 고문을 맡아 박효종 현 방송통신심의위원장 등과 함께 식민지근대화론에 입각한 뉴라이트 역사 교과서 발간을 주도해 온 것이 그것이다. 김영삼-김대중-박근혜 정부에 이르기까지 만 78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자리를 탐하는 이인호 이사장. 젊은 시절 이인호 교수는 온데 간 데가 없다.

  • 돌아온백수 ()

    유럽의 역사를 보면, 전쟁의 역사입니다.

    보복에 보복을 반복하고, 청산에 또 청산을 반복한 피의 역사인데요. 2차대전을 겪고서야 화해와 통합을 얘기하기 시작했는데, 그 마저도 지금 흔들리고 있죠.

    관용이라는 것은 피해자가 이제 그만하자고 하는 것입니다. 한국도 그냥 지나가기는 어렵다고 뽑니다. 그래서, 친일 세력은 살려고 바둥거리는 것이고요.

  • 통나무 ()

    한국 뉴스에 나오는것 보면 대략 그림이 그려지는게....
    지금 경찰청장을 청문회하는데 음주운전과 사고처리과정의 불투명으로 사퇴요구를 받는데
    이분을 검증한게 지금 여러 의혹을 받는 청와대 우 뭐시기라는 분이죠.
    수족처럼 부릴려면 적당히 눈감아줄것은 주면서 자리를 주면 충성을 하는....
    이임식을 한 경찰청장은 경찰대를 나와서 역시나 잘 줄을 타서 되고나서 충성을 다하고 물대포로 무고한 사람을 쏴죽여도 눈하나 깜작하나 안하고 그냥 가죠. 한국 권력추구형 대학이라는게 어떤정도인지,,성공하기위해 뭔짓을 해도 통제가 안되는 수준의 상황이라고 봐야할것 같기도 하고요.

    이인호 저분은 예전에 러시아 지성사에서 이러저러한 글도 쓰고 멀쩡한것 같지만 조상들 친일에서 그냥 까버리니까 본인 바닥이 나오는데, 이런게 생각해봐야할게, 과거 고관대작들이나 그 자식들이나 유학가기 어려울때 외국을 가거나 정보수집이 힘들때 어떤 자리에서 좋은 위치에 있던 분들은 상당수가 그런, 친일이건 친독재의 협조이건 관계된 분들이고, 그 자식들이 멀쩡한것 같다가 자기 부모들이 연관된것 알면은 그때부터 부들부들 거리면서 운동권이 어쩌니 누구는 테러리스트니 이런 반응을 보여주시고, 그런 끼리끼리 뭔가 정당성을 가질려고 하니 이상한 역사 교과서를 만들려고 하는데 요상한것은 국사전공한분들은 없다는것(한둘 이상한 분들이 낄까 말까 할정도)

    에도 불구하고, 채동욱 검찰총장때 정상적으로 임무 수행하니 전두환도 털고 하는것 보니 정상적으로 10년만 털면 나라가 확 바뀔수 있다는 생각은 합니다. 좋은 나라 . 정상적인 과정으로 가는 나라. 내시와 간신들이 판을 치는 나라가 아니라.....

    채동욱 짤리고 다음 검찰총장이 될때 한겨레인가 검찰 드나드는 기자가 쓴 칼럼에서 고승들과 얘기하고 뭔가 심지가 굳도 무슨 도 딱는것 같은 개풀뜯어먹는 평을 봤는데 나중에 하는 일 보니 그냥 시키는것 물어뜯는 개 이상도 이하도 아니고....
    도를 아십니까? 이런 뉘앙스 풍기는 분들은 피하고 볼일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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