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트루만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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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3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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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은 이병철의 아들 이맹희와 친구였다고 한다. 전두환이 김재규 사건을 수사하다 스스로 대통령까지 되고 난후, 삼성을 비롯한 기업들이 얼마나 낮아보였을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전두환 시절만해도 대기업의 힘이 정치권력의 아래에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적어도 겉으로 기는 시늉을 했으니 말이다.

권력은 시장으로 이미 넘어갔다던 시대는 어떤가? "국민의 정부-참여정부"를 거치며 대기업이 비로소 정치 권력의 위에 설 수 있지 않았나, 적어도 대등한 관계에서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실제로 국정 운영에 큰 영향을 끼쳤다. 김대중은 민주정권을 나았으니 성공한 대통령, 이명박 역시  (국정원 원세훈을 통하여) 박근혜를 나았으니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았다.

박근혜와 이재용을 보며 드는 생각이 하나 있다. 노무현 처럼 어려움 속에 스스로 일어났던 사람과 온실 속에서 자립심 없이 자란 사람이 리더가 될 때, 세상이 어떻게 되고 그들이 영향을 미칠 소속 집단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알게 된다. 포드 자동차를 포드 1세, 2세, 3세로 이어가면서 경영권을 넘겨주지 않고, 전문 경영인을 끌어들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온실 속에 큰 화초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평범한 진리 때문 아니었을지 생각하게 된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 했다. 박근혜를 보면, 박정희가 어떤 삶을 살았을지 알 수 있다. 이재용을 보면 이건희가 어떤 삶을 사실 살았던 사람인지 역시 알 수 있다. 우리는 어쩌면, 저런 이들을 단지 현금이 좀 많다는 이유 혹은 힘으로 겁박한다는 구실로 우상 숭배하고 굴종하며 살아왔던 것 아닐까.  가슴이 답답하다.

본인이 오래 해먹으려는 욕심에 아들을 뒤주에 넣어 죽인 영조 덕분에, 그나마 손자 정조가 있었다는 역설을 보며, 정실 아닌 서자로 왕이된 영조의 열등감이 아들에 대한 과욕으로 이어졌을 것이고, 사도 세자는 아버지 오래 하시라고 어쩌면 잘 죽었을런지 모르겠다. 덕분에 정조라도 그나마 잘 되었다고 기록되지 않았나?

노무현 대통령 죽음 이후 아픔을 딛어 작은 새 싹이 다시 돋아날 수 있기를 바란다. 일제 36년과 천황폐하를 존경하는 이들도, 사실은 백제 사람들을 좋아하는 것이라고 너그럽게 이해하면 좀 위안이 되려나?  "어쩌려고 나라가 이모양이다…."라는 꼰대들이 있다. 사시미든 조폭들이 나라의 품격 논하는 것이랑 비슷하다.

설령 애국 보수 세력이 다시 집권을 한다고 하더라도, 친박연대나 박정희를 팔아 정권을 다시 잡는 일이 또 있을 수 있을지. 혹시 지금의 야당이 다시 정권을 잡게 되어 또 죽을 쒀서 다시 친박 세력이 기지개를 펼 날도 또 올 수 있을까? 인과관계가 뭔지도 모르고, 아무 생각없이 사는 그런 백수 건달과도 같을 시정 잡배 수준의 이가 포장되어 무대 위에 올려졌으니, … 오로지 권력은 잡으면 좋은 것이라는 이해 밖에 없는, 우리 환상 속의 신기루 하나가 저기 박근혜라고 씌여져 놓여있다. 한 문장 구사도 안되는 그런…  태극기를 한반도기로 차라리 바꾸는 것을 시도해 보면 어떨까. 당명을  허구헌 날 바꾸니, 국기도 바꾸면 어떻겠나?

한국에 어떤 정당이 있다고 어디에 설명하기 곤란하다. 하도 많아서 이고 이름도 너무 달라서이다. "롱텀 플랜의 부재" "불안감" "자신없음"으로 꽉 찬 민주주의 초년생, 지난 1945년 이후 오늘까지 우리의 발자취이다.  독립을 우리 스스로 쟁취한 것이 아니라, 나아가 민주주의 라는 것도 남이 해보라고 시켜서 맞이 못해 해오다보니 전대미문의 기록만 계속 남기는 만년 신입과도 같다.

이 모든 상황이 짐 캐리 주연의 "트루만 쇼" 였다면 할 뿐이다. 진득하게 뭐할 수 있는 게 없고 뭐 좀 하다 찔끔하다 버리고 찔끔하다 버리고 그런 표피적인 것의 반복이다. 그게 우리의 지난 몇 십년 세월 아닌가 말이다. 오로지 꾸준하고 일관되게 내려오는 것이 하나있다면 "부정과 부패, 그리고 거짓말"이다.

  • 통나무 ()

    이런것은 어정쩡한 글로 보이는데요.
    권력이 시장으로 넘어갔다는게 무슨 얘길까요.
    그거 노무현한테 나온얘기죠.
    그냥 떠드는 얘기만 들으면 글쓰신대로 가는데
    실상은

    2005년 7월 5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시책 점검회의에서)




    중소기업과 함께 가는 대책도 시장에서 이루어져야...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간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힘의 원천이 시장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의 여러가지 경쟁과 협상에 의해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정부는 시장을 공정하게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동안 (정부가) 중소기업 정책을 하면서 나름대로 기여한바 있겠지만 지금 정책 현실이 정부 정책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 같다는 판단을 합니다.




    시장에서 기업 간에 여러가지 협력이 잘 이뤄져야 비로서 상생협력이 가능하다고 판단을 합니다. 나가보니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세계 수준으로 비지니스를 하고 있어 참 다행스럽고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런 대기업이 있어 국민들은 미래에 대한 믿음을 갖고 대통령은 큰소리도 갖고 돌아오면 생색을 내고 좋습니다. 매우 고맙게 생각합니다. 한편, 욕심에는 대기업 제조업만 세계 인류가 아니라  중소기업도 세계적인 경쟁을 갖춰서....... 하여 상생협력이 서로 간의 시스템적으로 자리잡기 위해....


    이런 얘기든요.
    지금도 일제 식민지가 우리에게 도움을 주었느니 마느니 얘기나오고 박정희가 경제발전 어쩌고 기다 아니다를 얘기하는데, 피터 드러커 책을 보다보면 해방후 미국으로부터 배운것을 얘기하고
    또 이런 글

    한국은 중진국 트랩을 벗어난 유일한 국가
    http://sovidence.tistory.com/862
    이 번 박근혜-최순실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에서 드러난 삼성과 박근혜 정부의 거래, 면세점 배분에서 드러났던 정부와 기업의 거래 같은 방식의 비지니스 모델을 버리지 않는게 바로 발전에 방해가 된다는 것. 면세점 같은 분야나 찾아헤매는 기업에 운명을 맡기는 국가에 무슨 희망이 있겠음. 박근혜-최순실-재벌의 유착은 한국이 어렵게 탈출한 중진국 트랩으로 다시 빠져들게 만드는 것.




    중진국 트랩을 벗어나 확실히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박근혜-최순실-재벌 유착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제도적, 정치적, 언론감시, 시민사회 감시의 중요성이 커짐. 견고한 민주주의 없이 안정적인 고소득 선진국 진입은 어려움.
    정경유착 옹호는 중진국 트랩에 갇혀 살자는 반동적 사회운동으로 봐도 무방.


    한국이 선진국 수준의 소득까지 올라간것은 민주화와 이후 중진국트랩안 잡히지 않고 제도적인 발전을 이루었기 때문이라고도 볼수 있는데 그게 김대중과 노무현 정권에서 탄탄해지다가 이후에 무너진것으로 봐야하는데 이상한 시장 말꼬리나 여전히 잡고 있는분들이 많습니다.

    정당문제도 후원금도 쉽게가면 기업체 잡아서 10만원씩쪼개서 알아서 내고 환급받게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해찬"제가 정치하면서 한달에 일억이 들어온건 처음이다 30년동안 처음 겪었다 이만원부터 십만까지 소액후원금로 일억이 들어왔다 정치 참여문화가 바꼈다"
    소액으로 후원금 내는 사람들도 상당히 늘어났고 이런 사람들은 실제로 정치인들이 자기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압력이 되기도 하거든요.
    부정부패 거짓말이 있고, 그리고 그걸 상홰하는 운동이 있기에 여기까지 왔고 그이상 확대되어야 더 정상적인 나라가 될텐데, 여전히 퇴행하는 분들과 사회부분은 많이 보입니다.

  • 돌아온백수 ()

    난독증 이라... 이런 어려운 얘기는 읽다가 포기하게 된다는....

  • 시나브로 ()

    "밑바닥 생활을 해본 자만이 지도자가 될 자격이 있는가?" 라고 누가 묻는다면, 나는 100% 동의를 하진 못하더라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할 요소 라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사람이 책으로 봐서 간접체험하는 것과 실제 몸으로 체험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박근혜와 이재용이 민초들의 힘든 삶을 조금이라도 마음아파한다면 저와 같이 비겁한 정-경 유착으로 국민연금을 갈취할 생각을 하지는 못했을 겁니다.

    다음 정권이 국민을 제대로 대접해주면 우리 국민들도 다시 정부를 믿고 주인된 마음가짐으로 좋은 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번 촛불 민심이 그 증거입니다.
    재벌 오너가 경영권에 집착하는 이유는 회사돈을 빼돌리기 위한 욕심에 다름아닙니다.
    재벌2세가 개인회사 하나 차려놓고 거기에 일감 몰아주기 내지는 커미션을 통해 빼돌리는 행위가 공공연하게 이루어져 왔습니다.
    다음정권은 반드시 이런 관행을 국민 모두에세 명명백백하게 알려서 더 이상 재벌들이 경영권에 집착하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 댓글의 댓글 돌아온백수 ()

    체험이나 경험이나, 공부나 다 소용없어요. 그릇이 문제이죠. 사람은 보고 싶은 거 위주로 봅니다.

    이재용의 시각에서는 합법/편법 수단을 동원해서 그룹을 차지해야 하는 과제가 가장 컸고, 사소한 문제들은 옆에 있는 가신들이 다 처리해주는 걸로 알았겠죠.

    한국의 법체계가 허용된거 말고는 다 불법이라는 형태이기 때문에,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은 늘 교도소 담장을 걷는 그런 상황입니다. 미국의 법체계는 반대이죠. 법으로 금지 한거 말고는 일단 합법이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이 미국에서 열리는 겁니다.

    그래서, 이재용의 시각에서는 법이란 테두리는 언제든지 늘이고 줄일 수 있는 유연한 것으로 보이는 거에요. 꾸준히 법관과 검찰을 관리해온 이유도 그것이고요.

    박근혜에게는 법은 곧 자기의 말이거든요. 아버지에게 배운것이 그것이니까, 법 위에 군림한다고 살아온 거에요. 박근혜의 시각에서는 법은 무시해도 되는 것이죠.

    이런 사람들은 아무리 책을 일고, 가난을 체험해도 소용없습니다.

  • 댓글의 댓글 시나브로 ()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박근혜나 이재용이 권력가나 재벌가에서 태어나지 않고 어려서부터 힘든 노동을 하면서 부모와 함께 생활을 책임지는 입장이었다면 지금처럼 안하무인의 태도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지금의 저급한 그릇이 된 이유는 어려서부터 공주나 왕자대접을 받으면서 자란 환경이 큰 역할을 했을 것이란 얘기죠.

    유권자들은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같은 사회 지도자를 뽑을 때 성장배경을 꼭 고려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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