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 없는 순수,기초과학과 노벨상의 필요성

글쓴이
스타크
등록일
2017-03-07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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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시즌은 지났지만 해마다 우리나라는 아무런 상도 받지 못합니다.
공학의 특정분야는 세계적인 수준과 경쟁이 가능하고, 고도화된 기술을 보유한 연구개발기업들이 존재하지만, 과학분야는 이웃나라인 일본이 노벨상을 받는 것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단 한차례의 노벨상도 받지 못했기 때문에 기초과학 환경이 열악하다는 기사들을 많이 접하곤 했는데요.
그런 점에서, 기초과학분야에 대한 지원으로 예를들면 1조짜리 중이온 가속기도 구축되고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제가 드는 의문은, 왜 노벨상을 받아야 하는가. 왜 기초과학에 투자를 해야 하는가 입니다.
저는 기초과학에 투자하는 것이 만약 노벨상을 타기 위한 것이라면 더더욱 예산 낭비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너무 실용주의에 빠져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지만, 실제 기초과학에 10년간 몇 조의 예산을 투자했을 때 그 인풋이 보상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노벨상을 위한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보다는, 사실상 될 만한 사업 (예를 들어 인공지능, 머신러닝)에 투자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지 않은가 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사례로 든 인공지능도 기초과학에서 나왔다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말을 좀 달리 하겠습니다. 수 십년내에 사업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분야와 그 분야의 기초과학에 투자하는 것이 더 실용적인 것 아닌가요. 미래의 대부분의 사업과 기술 진보 방향은 예측이 가능하다고 보이고, 그런 후보군에 대해서 선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우리나라 예산상 효율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번째로, 과학은 기본적으로 자연현상을 설명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는 경제적 가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십년 연구로 세상을 설명하는 이론을 만든 학자에게 최소한의 영예, 보상을 위해서 노벨상의 의미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학분야는 이런 세계적으로 유명한 상이 없습니다. 기술개발, 특허, 창업등을 통해서 경제적 보상을 충분히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사실 순수학문, 자연과학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지식을 이용해서 창업을 하는 것도 불가능 하기 때문에 영리활동과는 너무나도 멀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이런 과학적 연구결과들은 논문으로 세상에 발표가 되는데, 대부분의 학자들은 자신의 결과물, 성취물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 오히려, 출판사에 돈을 주어야 하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기술개발이라도 하면 특허로 보장이 되는데 말이죠..
과학자들의 비극은 이런 공짜 논문 및 공짜 출판제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평생 이룩한 노력의 결과물에 대해서 보상 받지 못하고 무료로 아니 오히려 돈을 주고 세상에 홍보하는데, 그에 따르는 경제적 보상은 없는 것이지요. 물론 실적으로 분류되니까 연구소 내에서 승진할 수 는 있겠습니다만..
과학자들은 오히려 자신의 연구결과를 무료로 세상에 공유하기 때문에(아니 출판을 위해서 오히려 을이 되어야 하니.. 경제적으로 손해를 보면서), 그리고 과학 자체로서는 어떤 경제적 이윤을 가져오지 못하기 때문에(창업도 힘듦) 실제로 과학에 투자하기 보다는, 다른 선진국에서 발견한 과학적 지식들을 그저 무료로 또는 출판물 구독료만 지불하면서 단지 참조하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예를들어서 우리가 상대성 이론을 발견하지 않아도, 태양계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몰라도, 중이온이 가속되었을 때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 지 알지 못해도, 다른 선진국에서 발견한 결과를 논문을 통해서 무료로 참조하면 되니까요. 단지 그 이론에 따른 파급효과 또는 과학적 이론이 발전된 공학적 기술에 대해서만 고민하고 선택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사회 전체적으로 이익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리하자면 우리나라는 왜 노벨상을 못 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 생각 하다 보니, 그렇다면 노벨상을 왜 타야 하는가. 왜 경제성 없는 기초과학에 투자해야 하는가. 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4차산업사회를 맞아, 스탠포드 같은 대학교는 학교차원에서 오히려 논문쓰기를 권장하기보다는 교수들이 돈 되는 기술로 창업하기를 바란다는 말도 들었 었구요. 어떤 대선주자는 과학기술 분야를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기업이 끌고 가야 한다.(저는 이 말을 경제논리로 과학기술을 끌고 가야 한다라는 말로 들립니다.) 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또한 대학교도 경제논리로 자연과학대학이 없어지거나 최소화 되고 있지요. 수도권 대학만 벗어나도, 전자과 기계과 같은 공대는 존재하는 반면에, 물리,화학,생물,수학과 같은 자연과학대학은 없어진 학교도 많더군요..(문과는 이미 경제논리로 철학과, 어문과는 거의 문 닫았죠..경제학과 경영학과 정도만 잘되구요. 자연과학도 10년 이내에 이런 상황에 놓일 것 같습니다.)

4차산업, 창조경제 등등의 키워드에서 보듯이 창업과 공학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는 반면에 순수 과학은 위협받는 현실이 걱정되어 오히려 반문해보았습니다. 자연과학에 투자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하며 투자금을 회수하기도 힘들다라는 생각이 잘못된 판단 이기를 바라면서..내공이 깊으신 순수 과학인들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 통나무 ()

    ‘쓸모 없는 지식’ 의 쓸모 있음에 관하여
    http://ppss.kr/archives/100038

  • 댓글의 댓글 통나무 ()

    돈을 잘버는게 장땡이라고 봅니다. 그게 기초든 응용이든 뭐든지 간에...
    그런데 돈을 잘버는게 딱히 이거라도 하면 거기에 몰리면 거기는 레드오션이 되어버리고.
    그리고 돈을 잘벌어 잘사는 나라가 되어야 다들 좋은데. 그럴려면 돈을 잘버는 사람들을 많이 만들어내야한다고 보는데 모든 기준이 돈을 잘버는데 두어야 한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대학같은경우도 지금은 대학평가를 국가에서 할대 취업율이니 이런것으로 하지만 가라가 많죠. 취업률 조작도 하고,
    그래서 나중에 돈을 잘벌 기초를 잘 가르칠 과목들. 뭐든 배워두면 응용이가능한 기과과학 교수진을 얼마나 갖추었느냐에 따라 대학을 평가하고 거기에 지원금을 주는식이 되는것과,
    지금 수능도 그렇고 대학공부도 그렇고 다들 겁에 질려 나중에 사는것에 급급하다보니 기본적인 독서와 쓰기 능력이 점점 개판되어가는것 같은데, 이것도 돈버는것에 그것도 좀 고급지게 돈벌려면 필요한데, 그래서 철학이나 다른 인문과목  교수진들을 확보해서 기본적인 독서와 글쓰기를 가르치는것에 대해서도 가중치를 주고, 그렇게 해서 기본적인 공부를 어디를 가더라도 내가 맘만먹으면 배울수 있는 조건을 만들고, 거기에서 일머리 가진 학생들이 이거다해서 돈벌기 시작하면 그게 최고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단지 취업률이나 이런 학생들과 학교에 부과되는 식의 평가가 아니라 얼마나 배울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것으로 평가하고 거기에 인력을 유지할 돈을 주는것 정도는 대한민국재정상 그리 큰일도 아니라고 보고요.
    이대로 가면 배울데도 없고 돈도 못벌고 그럴것 같은.....

  • 댓글의 댓글 스타크 ()

    올려주신 글은 한글번역본만 우선적으로 읽어보았습니다.
    우선 저는 기초과학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초과학 없이는 응용도 없다는 데에 헌드레드 퍼센트 동의합니다.

    다만 제가 가장 의문스러운 부분은, 과학 선진국이라는 미국, 일본, 독일 같은데서 자신이 연구한 과학적 발견들을 거의 무료로 공유하여 주는데 왜 과학적 발견을 위해서 OECD 10위 근처에 머무는 대한 민국이 수조원의 돈을 투자해서 기초과학을 발전시켜야 하며 더 나아가 노벨상을 타야 하는가 입니다.
    오히려. 응용성, 사업가능성 위주로 모든 걸 평가해야 하는 건 아닌가 해서요.
    올림픽 같은 거는 운동선수들 메달이라도 따오면..홍보효과도 어마어마하니 경제성은 있다고 들었는데. 기초과학은 경제성만 놓고 보면 전혀 가치가 없어 보여서요..

  • 댓글의 댓글 통나무 ()

    그정도면 잘사는 나라인데요.
    그리고 잘해야 외국의 인재도 몰려오죠.
    우리 잘하는 인재들 다 나가잖아요.
    간단한 얘긴데요. 뭐가 의문스럽죠.
    노벨상이 아니라 수학이나 물리나 기초과학들에서 뛰어난 인재들이 좋은 여건에서 공부해서 돈도 안들이고 잘 가르친다면 공부할려는 생각을 가진 각국의 학생들이 모여들겠죠. 괜히 무료가 아니죠.
    우리보다 선진국은 아니더라도 아시아의 인재풀만 만들어도 어마어마할겁니다.
    그래서 인종문제든 다양성에 대해서, 다수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뭘할수 있는 능력과 기반을 닦는데 대학이 좋고 기초적인 학문이나 소통할 것들을 갖추는게 중요하겠죠.
    우리가 민주주의 더 잘되고, 숨퉁 트이고 공부여건이 좋으면 중국의 인재나 베트남 동남아시아도 수억의 인구인데 거기서 공부할사람들 얼마든지 오고 그게 다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득이 될수도 있겠죠.
    그리고 배울려는

  • 돌아온백수 ()

    인공지능 관련은 구글, 마이크로 소프트 등이 이미 플랫폼을 개방했습니다. 인공지능 관련 컴퓨터 언어, 알고리즘, 라이브러리 등이 거의 다 공개되어있죠. 왜? 이런데 투자를 해야 할까요? 어차피 다 공개할 건데?

    일론 머스크는 전기차 관련 특허를 모두 개방 했습니다. 왜? 이런데 투자를 해야 할까요? 어차피 다 공개할건데?

    한국이 연구비 투자 액수가 결코 적은 나라가 아닙니다. 과연, 그 결과물이 공개되어 있나요? 소위 SCI 등재 잡지는 돈내고 봐야 합니다. 세금으로 연구시키고, 결과를 국민들은 또 돈내고 봐야 합니다.

    사실관계를 확인 하시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세요.

  • 댓글의 댓글 tphysics ()

    글쓴분은 기초과학 이야기를 하고 계신데 공학 이야기를 하시면 어떡하나요. 그리고 1991년 이후의 수학, 물리 논문은 돈내고 볼 필요 없습니다. https://arxiv.org 여기서 거의 다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한국 연구자들의 논문도 많이 있습니다.

  • 댓글의 댓글 돌아온백수 ()

    제가 읽기에는, 기초과학은 공개되는 것이니, 투자를 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 아닌가요?

  • 댓글의 댓글 tphysics ()

    이건 제가 너무 대충보고 답했네요. 죄송합니다.

  • 댓글의 댓글 스타크 ()

    돌아온백수//

    인공지능과 전기차 관련 특허 부분은 조금 다른 부분이 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국제 표준을 선점하기 위해서거나, 안드로이드앱 시장 처럼 공개를 통해서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갖게다는 전략이 아닌 가 싶네요.

    SCI등재 논문을 언급한 이유는 과학자들이 공학자들 만큼 경제적인 면에서는 자신의 업적을 대우받지 못한다 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서, 아인슈타인이 세상을 변화시킬 정도의 이론을 3개나 정립하였는데, 그 발견에 대해서 아무런 경제적 가치를 본인은 받지 못했으니까요. 노벨상은 타고 유명해졌으니 명예는 얻었죠.
    또한 대부분의 과학 저널에 논문을 실을 때는 출판자가 돈을 내야하죠. 반면에 SCI등재 잡지를 돈내고 구독하는 구독자들이 많다고, 원저자에게 어떤 경제적 인센티브를 주는 것은 아니니 그런 예를 든 것입니다. 차라리 책을 쓰면 인세라도 받지요. 과학자들은 자신의 발견, 연구결과에 대해서 경제적 혜택을 받지 못하고, 명예 또는 보람정도로 만족해야하는 것이죠.

    또한 구독료를 내고 열람해야 하지만(출판사는 돈을 벌지요), 어떤 과학적 발견을 위해서 쏟아 부어대는 비용보다는 구독료를 지불하고 다른 나라에서 발견한 과학적 지식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만. 그리고 그게 거의 무료라고 표현했던 것이구요.
    반면에 공학자들은 자신의 결과에 대해서 보상받을 수 있죠. 실제 특허 하나만 써도 상용화 되었을 시에 라이센스 명목으로 수입이 생기고요. 기술 이전도 가능하고요. 뭐 창업도 가능하지 않나요. 과학자보다는 공학자가 창업도 쉽고 국가적으로 경제적으로 기여하는 가치도 높아보입니다만.

    그리고 덧 붙이 자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세요..이런 댓글은 정말 의미가 없는 답변 이네요.차라리 생각해보지 않았다 잘 모르겠다라고 하시지.

  • 댓글의 댓글 돌아온백수 ()

    구글이 시장 점유율을 높인 이유가 공짜 전략이었죠. 컨텐츠를 공유하고 광고를 판다는 전술입니다.

    연구결과의 공개 여부와 투자 여부가 논리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실증들이 많이 있어요.

  • 돌아온백수 ()

    과학기술의 역사를 잠깐만 돌아봐도, 기술의 혁신들이 정부 주도의 대규모 투자에서 파생된 예를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인터넷이라 부르는 다중 통신망도 미국 육군이 쓰려고 만든 기술이었고요. www 도 CERN이 많은 나라의 연구자들과 정보를 공유하려고 만든 것이고요. 많은 신물질들이 우주계획 과정에서 발견/발명된 것이고요.

    기초 과학이라는 것은 자연을 연구하는 것 뿐아니라, 한계에 대한 도전입니다. 더 빨리, 더 높이, 더 멀리, 더 작게... 이런 한계에 대한 도전을 기초과학이라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파생되는 기술들이 실생활에 혁신으로 나타납니다.

  • 돌아온백수 ()

    말하자면요.... 100 미터를 10초에 뛰던 18초에 뛰던 그게 무슨 상관이냐? 더 많이 벌고, 더 큰집에서 살고, 더 비싼 차 타고 다니면 장땡이지. 딸에게 말 사주면 더 좋고, ... 이런 얘기로 들립니다.

    100 미터를 더 빨리 뛰려는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고요. 그러면, 신발을 연구하는 기업이 생기고, 그 신발을 신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시장이 커집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니, 방송 기술이 발달하고, 카메라도, 또 방송 장비 시장도 커집니다.

    기초 과학자들은 바로 100 미터의 신기록을 깨려는 단거리 선수들이에요.

  • 돌아온백수 ()

    따지고 보면, 한국 만의 문제가 아니기는 해요. 한국은 자주국방을 하지 않으니, 더더욱 한계에 대한 도전의 필요를 못 느끼죠. 우사인 볼트가 한국 사람이었다면, 한국이 단거리 육상에 관심이 있을텐데 하는 생각과 비슷한 상황이에요.

    한국에 노벨상 수상자가 나와야 하는 이유도, 우사인 볼트 같은 단거리 스타가 나와야 한다는 생각과 비슷한 것입니다.

    경제라는 건, 지나간 다음에 분석하는 도구이지. 미래를 준비하는 도구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없는 시장을 만드는 것이 기술이고 과학입니다. 시장이 생기고 나면, 경제는 또 분석을 전혀 다르게 합니다.

  • 엔리코 ()

    (일부를 제외하고) 모든 특허는 특허가 부여되기전에 이미 공개됩니다. 사용할 수 없을 뿐이지요. 그 공개에 대한 보상으로 일정기간 독점배타권을 허용하는것.. 이것이 특허의 본질이고요.
    테슬라 전기차의 공개는 "기술을 보여준다는 의미가 아니라, 독점기간 내에 다른 사람이 사용해도 소송을 제기 안하겠다"는 뜻입니다.

    일반적으로 "이용발명"은 원천기술보다 경제적 가치가 떨어질 뿐아니라, 권리범위도 협소합니다. 즉, 원천기술이 알짜배기인데,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없이는 원천기술이 나오기 어렵지요.

  • 세아 ()

    정말로 쓸데 없는 수학의 예를 들어보지요.

    구글이 처음 설립되었을 때 인기를 끌었던 이유 중 하나는 검색 결과가 상당히 정확했기 때문입니다. 원하는 결과를 정확히 보여주었지요. 당시 그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검색알고리즘은 학부 2학년 때 배우는 선형대수학, 쉽게 말하면 행렬 이론이었습니다. 사실 초기 구글의 검색알고리즘 자체는 행렬을 배운 고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어렵지 않은 알고리즘으로 만들어진 구글이 지금은 인터넷 세상을 호령하고 있지요. 왜 다른 나라에선 구글이 만들어지지 못했을까요?

    온라인 스트리밍 영화 제공 사이트인 넷플릭스는 개인의 취향에 맞는 영화를 추천해주기로 매우 유명합니다. 2000년대 초에는 자신들이 갖고 있는 영화추천 알고리즘을 조금 더 향상시키기 위해 엄청난 상금을 걸고 경진대회를 열었습니다. 그 때 등장한 알고리즘 대부분은 학부 2학년 때 배운 행렬이론을 사용한 것들이었습니다.

    다들 배우는 행렬이론인데 어느 나라는 그것으로 돈벌이가 되는 알고리즘을 만들어내고 어느 나라는 그저 추상적인 학문의 세계에 머물뿐일까요?

    미국에 RSA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RSA 공개키 암호시스템을 처음 제안한 세 명의 이름 첫 글자를 딴 회사입니다. 이 암호시스템은 현재 공인인증서를 비롯한 암호학 분야의 상당히 많은 분야에서 사용되는 가장 중요한 암호시스템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RSA 암호시스템의 기본 수학 이론은 18세기에 이미 알려진 정수론의 기초적인 내용입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 대부분의 수학과에서 학부 1학년 혹은 2학년 때 누구나 다 배우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그 오래된 200년 전 이론으로 현대의 암호시스템을 만들어낼 생각을 해 낸 사람들은 미국에서 나왔습니다. 어째서일까요?

    기초과학을 지원하는 것이 노벨상을 받으려는 목적이 아닌 것은 당연합니다.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사람들 어느 누구도 노벨상을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그저 정부나 예산을 끌어와야하는 사람들이 국민들을 현혹시키려하는 사탕발림일 뿐이지요. 반대로 생각하면 기초과학이 왜 중요한지를 국민들에게 설득시키기가 그렇게도 어렵다는 겁니다. 뭔가 엄청난 상을 받겠다고 이야기하지 않으면 이해를 못한단 뜻이겠지요.

    비슷하게는 올림픽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 개인의 영달말고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기초과학에 투자하는 것은 기초과학에서 얻어내는 이론으로 뭔가 돈벌이가 되는 것을 하겠단 뜻이 아닙니다. 기초과학에서 얻어내는 이론의 대부분은 당장의 돈벌이와는 전혀 상관없는 것들이 99%일겁니다. 먼 미래에 어떻게든 활용될지 모르겠으나, 인간들은 자기 죽은 이후에는 아무런 관심 없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초과학에 투자해야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 이유 중 하나는 관련 분야 인력풀이 넓어지게 하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수학에 투자를 한다함은, 수학을 전공한 박사들이 연구하고 먹고 살 직업이 많아진다는 뜻입니다. 대학 교수 수가 느는 것일 수도 있고, 관련 연구비가 늘어나는 것이고, 이에 따라 여러 연구소가 생기며 박사후 연구원들이 단기간이나마 먹고 살 기회가 많아집니다. 그러면 이에 따라 수학을 전공하겠다는 고등학생도 늘어날테고 그렇게 관련 분야 인력들이 늘어납니다.

    그렇게 되면 무슨 일이 벌어지느냐? 수학을 전공하는 인력들이 많아지면, 그 중에는 순수수학을 하는 사람만이 아닌 다른 분야로 빠지는 사람들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혹은 순수수학을 제대로 전공하고 가르치는 대학에서는 수학을 재미 삼아 혹은 관심이 있어 전공하는 타과 학생들도 많아지게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수학과가 튼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서울대 등의 대학에서는 수학과 전공과목을 수강하는 타과 학생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렇게 순수수학에 대해 투자를 하게 되면 수학과 관련된 인력이 늘어나고 수학을 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됩니다. 그러면 그 중에 누군가는 구글을 만드는 것이고 그 중 누군가는 RSA 암호시스템을 만들며 그 중 누군가는 넷플릭스에 들어가 영화 추천 시스템을 만들게 되는 겁니다. 일종의 파급효과 부산물이지요.

    이것에 기초과학이 경제에 기여하는 방식 중 하나입니다.

    물론, 어차피 나중에 다 공개될 것들 굳이 우리나라에서 해야할 이유가 있느냐고 질문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수학이란 학문이 구글이니 넷플릭스니 하는 거창한 기업을 만드는데 쓰이는 것만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제가 알기로 인천공항을 처음 만들 때 항공사 카운터를 어떻게 배치해야하는지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대한항공을 왼쪽에 배치해야하는지 아시아나는 어디에 배치해야하는지에 대해서요. 그런데 이 질문에 대해 모 수학과에 의뢰가 들어갔습니다. 간단한 수학입니다.

    이렇듯,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질문들 중에는 대학에서 배우는 수학을 활용하면 정확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제법 많습니다. 이 질문들을 누가 해결할까요? 수학이란 것을 전공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자신들이 배운 수학을 활용하거나 아니면 수학 전공자들의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그런 문제들을 해결해나갈 수 있습니다. 수학을 전공한 인력이 충분히 많아져야 가능한 일입니다.

    그런 까닭에 순수수학, 혹은 기초과학에 대해 지원이 이뤄져야 하는 겁니다. 기초과학을 전공한 다양한 많은 사람들이 산업현장에 들어가 자신들이 배웠던 내용들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작은 질문들을 해결해 나가는겁니다.

  • 댓글의 댓글 zhfxmfpdls ()

    RSA 같은 경우에는, 이야기가 조금 다릅니다.
    인터넷 기술이 어디에서 가장 먼저 나왔는지와 맥락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최초의 네트워크 해킹 사례가 어느 국가에서 발생하였는지를 생각해 보면,
    RSA같은 방식이 미국에서 최초로 개발된게 특이할 것은 없습니다.
    도둑이 가장 먼저 발생한 나라에서 경찰이란 직업이 가장 먼저 생기는게 이치일 것이고,
    RSA도 기초과학 투자를 떠나, 어차피 미국에서 먼저 나왔을 기술이란 말이죠.

  • 댓글의 댓글 dk ()

    산업체 현직입니다. 지금은 기술이 많이 고도화되어서 기초과학자가 해결 해줄수 있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오래된 기계공학이나 금속공학 토목공학 조선공학 조차도 역학이론이 물리학과 포커스가 매우 다릅니다.  여긴 여기대로 매우 전문적인 영역이에요. 물리학자가 복잡한 소성가공의 메커니즘을 업계가 원하는 수준으로 해결해줄수는 없습니다. 19세기면 기초과학자의 기술자적 역할이 있었겠네요.

  • 통나무 ()

    이런게 그냥 입에 발린소리가 아닌게요.
    옆집애가 이번에 대학을 들어갔는데 게임관련 과에 들어갔습니다.
    똘똘은 한데, 고등학교때 이런저런 학교나 뭐 그런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다가 입시가 원하는 그런 공부는 좀 등한시 했는데, 게임이나 다른 기기 조작이나 뭘 만들어내는 능력은 탁월해서,
    재수나 그런것 고민하다가 일단 니가 풀어낼수 있는 쪽으로 가보자해서 게임학과에 입학은 했는데.
    그래서 그 학과 들어가서 수업 커리를 봤습니다. 2학년때부터 본격적인 수업이 이루어지는것 같은 커리인데, 1학년때 배우는 수학이나 다른 기초과목은.........
    실제로 도움이 되는 얘기를 해주고 싶은게 대학들어가서 니가 뭘하더라도 기초적인 물리와 수학의 연관된 기본과목은 탄탄히 공부해야한다고 얘기해주고 싶고, 이걸 얘기해주고 싶은게 그냥 학교 커리대로 1학년때 어어 배우다가 2학년부터 전공에 들어가 뭘하더라도 이해의 심도가 낮으면 결국 만년하청하다 끝날수도 있고, 기회가 오더라도 자신이 이해못하면 기회를 잡거나 더 크게 할수도 없는 일이고요.
    여기서 대학교육이라는것도, 좋다는 대학뿐 아니라 어디라도
    들어가서 최소한의 기초적인 과학수업을 받을수 있게끔, 이건 학생들이 진짜 관심없어 졸업장만 받는 학교라도 교수진이나 가르칠 기본은 갖추게 만들고 거기서 공부할 생각이 있다면 배울수 있게끔 해야 미래가 있다고보거든요.
    옆집애도 뻔히 믿그림이 그려지는게 들어가서 이러저러 프로젝트하고 손쉽게 얻을수 있고 열심히 날밤새면서 하면 결과나오는것 하다가 기초적인 기반 안쌓으면 맨날 그밥에 그나물인 인력정도로 끝날수도 있는데요.

  • 댓글의 댓글 zhfxmfpdls ()

    게임관련 과면 IT관련 (게임 개발 같은..) 학과 이지요?
    IT라면 어딜가나 글케 편한건 아닐텐데....
    게임 기획 같은건 모르겠지만, 게임 개발이라면.. 혹시 옆집학생이 주소를 잘못 찾은걸지도.. ㅎㅎ
    개임개발은 보통 개발분야 가운데에서도 난이도가 평균이상이긴 하거든요.
    열심히 안하면 죽도밥도 안될수도 있는데요... 음...
    보통 인터넷(포탈같은) 회사랑, 게임회사같은곳은 주로 개발자가 젊은 층이거든요..
    나이들어도 경쟁력 유지할려면 매우 열심히 해야 하긴 할겁니다...

  • 댓글의 댓글 통나무 ()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어보이더군요.
    커리보면 이러저러 얘기들은 많은데 거기서 이길이 아니라고 판단되거나
    다른 길을 모색할려고 했을때 기본기라도 돈 낸만큼 배울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그런 커리 구성이나 교수진들은 보이지를 않고요.
    이런부분에서 대학평가할때 취업률이나 이런것에 가산점을 주는게 아니라
    기초적인 배움에 충실할수 있는지에 촛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보거든요.
    그런 배움이라도 맛이라도 봐야, 많지는 않겠지만 다음 단계로 도약할려는 학생들이 많아질수록 더 나은게 될것이고요. 더불어 기초교수들 풀이 안정적으로 유지될수도 있겠고요. 잘 배울려고 하면 열심히 가르치고 안따라오면 내공부하고....

  • 시나브로 ()

    다들 기초과학의 유용성에 대한 말씀들을 하고 계시는데, 질문자가 구하고자 하는 답의 절반만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기초과학을 연구하다보면 실용적인 부분까지 연결돼서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의견에는 동의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가 경제적 풍요만을 누리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나라가 축구를 잘한다고 해서 내 생활에 별 도움이 안되지만 많은 국민들이 밤새워 응원합니다. 어제 네덜란드한테 야구 무참히 깨지는거 보고 기분 많이 상하지 않으셨나요?
    기초과학을 하는 큰 목적의 하나는 명예를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
    노벨상에 메달릴 필요는 크게 없지만 국민의 사기를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를 무시하면 안될 것입니다.

    제 결 론은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가 실용적인 측면에서도 유용할 뿐더러 국가의 명예가 높아져 국민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이 크다' 는 것입니다.

  • 짜이한잔 ()

    이미 앞선 분들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는데요.
    글쓴이 분이 쓰신 글 중,

    미래의 대부분의 사업과 기술 진보 방향은 예측이 가능하다고 보이고 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 할 수 없습니다.

    예측이 가능해 보이는건 이미 누군가가 시작했기 때문이죠. 흔히 선구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처음에 욕을 많이 먹습니다. 쓸데없는데 시간, 돈 낭비한다고... 하지만 이게 시간이 지나고 지나고 지나서 엄청난 학문적, 경제적 효과를 가져온 경우가 꽤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과연 "경제적 가치" 에 중점을 두고 시작했을 까요? 아닙니다. 흔히 말하는 연구소에서 이거 해보면 재밌겠네? 하다가 나중에 실용적인 측면으로 발전을 하는거고, 일반 사람들이 혜택을 누리는 거죠.

    물론 회사에서 경제적 가치를 우선에 두고 새로운 상품 개발을 할 수도 있습니다만, 기초학문이 부실하면 공허함 외침일 뿐이죠. 한계에 부딪힐 겁니다.

    공학이 발전할려면 기초과학이 발전해야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공학이 발전할 수 없죠. 다른나라에서 배워오면 되지 않냐고 할 수도 있습니다. 가능합니다만, 이미 다른 나라보다 한발 늦게 시작하는거죠.

    노벨상은 개인이 받는 상이지만, 그 사회가 기초과학을 연구하기에 충분히 좋은 환경을 갖추었다고 말해주는 하나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이미 한국이 과학적으로 좋은 환경을 가졌으니, 노벨상을 받아도 되지 않냐고 생각하는 것과 같은거죠.

    결코 쓸데 없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국은 pioneer 라기 보다는 fast follower 기 때문에 노벨상과는 거리가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 남영우 ()

    누가 투자하는가? 본문을 보건대 정부가 예산을 편성하는 것을 말하는 듯 합니다. 기업이야 알아서 판단할 것이고, 순수과학에 투자하는 경우가 드물테니까요.

    기초과학에 투자할 필요가 없다? 논문 참조만 하면 되니까?

    중국에서 로켓기술 발전을 시킨 유명한 사람이 있는데 (이름이 전학삼 으로 기억나는데 정확한지 모르겠습니다), 중국에 귀국한 뒤에 로켓을 만들 수 있는 기술 발전에 공헌해 달라는 정부의 부탁을 받고 이런 취지로 말했다고 합니다.

    처음 10년은 기초과학만 가르치겠다
    그 다음 10년은 응용과학을 가르치겠다.
    그 다음 10년동안에 공학을 가르쳐서 집중한다면, 원하는 정도의 개발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발전이란게 누군가 적어놓은 결과만 읽어만 본다고해서 바로 실력으로 연결된다고 볼 수 없습니다. 논문이 공개되어 있다고 해서, 아무나 읽어서 바로 이해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돈 주고 필요한거 사오면 된다고 여길 수 있지만, 그 돈을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가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잘하는 것을 발전시키는 것과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서 돈 되게 만드는 것도 다른 의미입니다. 이미 잘 하고 있는 분야를 고급화시키는 것은 굳이 기초과학부터 쌓지 않아도 된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여기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새로운 분야의 발전을 이루는 것은 기초과학의 발전이 없이 어렵다고 봅니다.

  • biostatW ()

    기초과학은 운동으로 치면 체력운동입니다.

    체력이 안좋아도 단기적으로 그럭저럭 운동할 수는 있지요.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못이깁니다.

    단기적으로도 기초체력이 뒷받침 되어야지, A0분야의 연구결과로 A1, A2, ... 로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기초체력이 없기에 A0, A1까지 해내더라도 A2, A3, ...의 결과로 이어지질 못합니다.

    기초학문과 그에 대한 꾸준한 투자는 꼭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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