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사는게 잘 사는건가요?

글쓴이
cornsalad
등록일
2017-08-01 12:23
조회
5,211회
추천
0건
댓글
15건
인천 I공대 다니는 평범한 학부 기계공학도입니다.
주변에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없어서 글 써 봅니다.
저는 무서운게 30살 , 40살 되서 아 내가 25살때 그랬더라면 지금 더 좋은 위치에 좋은 직장에 좋은 월급에  좋은집에 살았을 텐데  할까봐 항상 두렺습니다.
왜그러냐면 지금도 그렇거든요. 지금도 가끔 드는 생각이  학창시절때 좀 더 열심히 했다면 군대를 육군 말고 의경으로 갔다면. 학점을 좀 더 잘 받았다면 이란 후회를 계속하고 이걸 원동력으로 제 나름 열심히 삽니다.

열심히 사는 건 좋은데 좀더 효율적으로 열심히 하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좋은 삶을 나중에 영위할 수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좋은 삶은 기계공학도로 인정받고 월급도 많이 받고 좋응집 살고 좋은 차 끌고 다니는 그런 삶입니다.  부끄럽디만 아무리 생각해도 전 이런 것들을 굉장히 중요시 여기는 사람같아요.

현재 3 학년인데 전공학점은 4.5만점에 4.2 정도 유지중입니다.
대학원을 가야할지 말아야 할지 우선 고민중입니다. 기계공학에 흥미가 있습니다.

  • 돌아온백수 ()

    미래에 대한 불안은 당연하고요, 그게 삶의 동력이기도 합니다.

    드라마를 생각해 보세요. 주인공이 아슬아슬하게 고비를 넘기며 목표를 성취하는게 이야기의 뼈대가 되잖아요. 그 아슬아슬함이 없으면, 드라마가 재미가 없죠.

    모든 사람 개개인의 삶이 드라마이고 예술입니다.

    예술에 대한 평가에 그런 기준이 있겠습니까?
    보고 들을때 감동을 받으면, 음 예술이네.... 이런거에요.

  • 돌아온백수 ()

    일단, 본인이 봐서도 드라마가 재미없으면, 그게 제대로 사는 거라 얘기하기 어렵겠지요?

    성장기에 재미를 느끼는 드라마가 있고,
    성숙하고 나서 봐야 재미를 느끼게 되는 드라마가 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서고금을 관통하는 고전들이 있죠.
    그런 얘기가 잘 사는거에 가까울 거라 짐작할 뿐.

  • 짜이한잔 ()

    돈이 중요한것 같은데...
    회사에서 받는 돈 <<< 개인 성과
    입니다.

    예를 들어, 돈많이 받고 인정받는 대기업 임원진은 밥먹을 시간도 없고 가족 볼 시간도 없이 20 년 이상 을 일한 사람들입니다. 친구 아버지께서 아침 5시에 일어나서 외국어 학원 갔다가 회사에서 새벽 1시에 일 마치고 들어 왔다고 하시네요. 임원이 되어서도 계속 그렇게 하신답니다. (그래서 친구 어머님이 대기업에서 일하는걸 매우 싫어하십니다.)

    본인이 말하는 효율적이라는게 적게 일하고 많은 월급을 바라는 거라면...
    다시 생각해보세요.

  • 댓글의 댓글 cornsalad ()

    네 그걸 알긴 아는데 사회생활도 알바한게 전부고 아는게 아무것도 없어서
    공대생하면 전 대기업 입사 외엔 다른게 떠오르지가 않아요 주위 선배들봐도 전부 진로가 획일화 되있어서...

  • ElectricMan ()

    현재에 최선 다하셨다고 생각하면 후회하실 필요 없으십니다..
    다만, 국내 대기업 기준에서 효율이라... 효율이 있어 보이게 효율 없이 일하죠..ㅎㅎ
    그래서 돈 많이 주는 만큼 대부분(특정부서 제외) 야근하고 주말출근하고 그러시죠.. ^^;; 다시 생각해보시길.. 로망과 현실은 다릅니다. 모 H 엔지니어링의 경우 야근은 기본이고 주말에도 거의 밤 늦게 퇴근해서요..

  • 돌아온백수 ()

    통계적으로 노동수익이 자본수익을 능가하지 못하기 때문에, 현재의 불평등 구조가 고착화 됩니다. 그러니까, 월급쟁이로 뭔가 해보려는 시도 자체가 자본가들의 쳐놓은 그물에 걸리는 거죠.

    자본수익이라는 것이, 복리의 법칙에 의해 일찍 시작하는 쪽이 유리한 겁니다.
    그래서, 열심히 일해서, 나중에 돈을 벌겠지 하는 생각은 논리적이지 않아요.

    무엇보다도, 베이비 부머들이 부를 축적한 것이 자산 가치의 증가 때문이지, 노동에 대한 보상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여러분 세대는 거의 그런 행운을 누릴 가능성이 없다는 걸, 인정하시고 시작해야 합니다.

  • 댓글의 댓글 cornsalad ()

    열심히 살아야겠네요..

  • 댓글의 댓글 돌아온백수 ()

    열심히 가 아니고.... 현명하게 가 더 적합하겠지요.

    저희 세대는 여러분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 수가 없어요. 상상을 할 수가 없어요.

    추측을 하자면, 1930년대 대공황이 오기전의 상황과 비슷할 거라는 정도 이고요. 여러분이 당연하게 여기는 많은 복지정책들이 대공황을 겪고 나서 만들어진것입니다.

    지금 베이비부머 들이 그 복지정책들 필요없다고 없애자고 하지요? 그런게 하나의 간접증거가 되는 거에요. 다시, 그런 시대가 온다고 볼 수 있어요.

    여러분들은 연대 하는 기술을 길러야 하리라 봅니다. 노조를 조직하고, 줄어드는 복지정책들을 지켜내고, 늘여가고.... 쉬운 길은 아니겠지요.

  • 댓글의 댓글 엔리코 ()

    같은 생각입니다. 상황이 너무 안좋아보입니다.
    정치색을 완전히 빼고 온전히 청년들의 요구를 담아낼 집단이 진작 만들어지고도 남았어야야 될 타임인데도,  너무 안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본에도 소비를 끊어버린 한 세대가 있었다지만  우리나라는 결코 그렇지 못할 것이 분명하거든요. 여건이 비교도 안될만큼 좋지 못합니다.

    현재 기득권이라 불리는 집단은 지금과같은 황금시기는 두번 다시는 오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일단 자기때까지만 해먹을수 있으면 그만이라는 인식이  굉장히 강합니다. 그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은 "지금"  바로 변혁이 일어나는것이지요. 공직 말단 자리 몇개 던져주고 이 시스템이 유지되게 하는게 지상최대목표입니다. 최대한 시간을 끌자는 전략이..  젊은 세대들의 무지로  그냥 먹혀들고 있어요.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 댓글의 댓글 돌아온백수 ()

    좋고 나쁘고는 상대적인 개념이라....
    그냥 한번도 본적도 겪은적도 없는 시대가 될거라고 밖에는.....

    그리고,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했습니다.
    또, 그 시대에 맞는 영웅호걸들이 등장하고, 신화를 만들어 갈거에요.

  • ourdream ()

    단순하게 기계 공학에 흥미가 있으면 최대한 좋은 대학원에 진학하세요. 전공에 흥미도 있고 학점도 좋은데 뭐가 그리 큰 걱정이죠?

    능력 있는 기계공학도가 될 수 있겠지만 좋은 집, 좋은 차는 장담할 수 없고요. 세상일이 복잡하고 이상적이지 않아서 (공부, 연구 잘함 = 돈) 이 아닙니다. 좋은 집, 좋은 차에 대한 욕심을 버리세요. 돈에 욕심부리다가 돈 때문에 죽지 못해 일하는 삶이 될 수 있어요.

    너무 생각이 많은 것 같은데 그냥 공부할 때 열심히 하고 놀 때 즐겁게 노세요.
     
    여담으로 지금 미국 가 있는 박병호 선수는 재질도 있고 노력도 무지하게 하는 것 같은데 타석에서 넘 생각이 많아서 잘 안 풀려요. 넘 생각이 많으면 잘 안풀리는 경우가 스포츠 선수들 중에 많아요.

  • 댓글의 댓글 cornsalad ()

    대학원도 생각중이에요.  3학년 전공공부를 하다가 공부가 내 길이다 하고 느낌이 오면 갈것입니다.

  • 통나무 ()

    효율적이고 좋은 삶을 살려면 대학교때 기본적인 독서를 탄탄히 해놓고
    전공공부 심화시켜 놓으시고 자기 판단력이 어떤지, 균형감은 있는지 계속 점검하고
    가정은 안정적인지 멘탈은 내가 나가지 않는지, 뭔가 잘나가는것에 취해서 맛이 가지 않았는지 체크하면서 자기 전공 공부해나가는게 답이라고 보입니다.
    막연한 얘긴데.

    오늘도 기사 둘러보면 별넷짜리 공관병에게 한것...
    블랙리스트 판결한 판사에 대한 판결평은 사법연수원에서 배우는 기초내용도 숙지 못한 상태라고 하고,
    경제전문가라고 하면서 정치얘기하면서 훈수두는데 기초적인 사실도 모르고 얘기하고,
    여성학 전문가가 과학얘기하는데 중학교 수준의 이해도 안되었고
    인문학의 한분야에 대가가 실전에 관계된것 판단한것 얘기하는데 퍽하고 웃기는 얘기하면서...
    원자력 전공한 교수가 얘기하는데 사회적 삶의 관계에 대한 이해는 중딩수준도 안되고....

    뭐 사회적 관점에서 자리도 돈도 명성도 얻었을것 같은것 같아도, 그것만 벗어나면 한숨나오는 상태인데, 본인들은 뭐가 모자라고 모지인지 자기 잘난맛에 알지도 못하고......

    옆에서 중매하는 한 케이스 본게, 부모가 천억대 부자이고 부모님도 참 착하시고 딸이 하나 있어 검사랑 중매하는데, 딸은 외국 유학다녀오고 잘 배우고 뭐 하나 모자랄것도 없고, 부모 회사에 이름 올려 월 2천 용돈 받는다는데, 검사랑 선보고 그날 검사는 혀를 절래절래 내둘루고 안만난다고 하고. 그 딸은 워낙 귀하게 자라, 현실감각이 제로인데 좋아하는 사람을 중매에서 만났는데 그 좋다는 표현과 만나자는 의사표시를 ....헉하게 해서....


    인생은 힘들어도, 그 자리에서 자기가 판단하면서 하나하나 만들어가야지, 누가 잘 만들어주면 나중에 다(거의 다) 꽝되는것 같더군요.

    대학때 기초적인 학문들의 책들, 역사서 지리서, 등등 읽고 항상 자기가 판단을 해보고 그게 제대로 된 선택인지 확인해보고 그렇게 두두리면서 살아가는 방법밖에 없지 않나 합니다.

    기성세대들 하는 꼬라지보면...거의 본볼게 극소수라고 보여서....거의 다.....

  • 댓글의 댓글 행복좀많이 ()

    좋은 말씀 잘 읽었습니다.
    이사이트를 조금 더 일찍 알아서 이런 좋은 말씀들 미리 들었더라면 좋았겠지만,
    지금 졸업 후 사회초년생인 제가 학부시절 전공 학문의 기초적인 책들은 읽었지만
    역사서 지리서 등을 읽고 제가 판단하는것을 해보고 제대로된 선택인지 확인해보는것을 해보지 못했네요
    살면서 역사에 관해 관심이 생겼는데 이것저것 신경쓰느라 제스스로 그런시간 없다고 치부하고 하지 않은것 같습니다.
    현재 일을 하면서 틈틈히 하지 못한것들 병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시간 ()

    부모님 세대와 선배들이 하지 않는 쪽으로 가야 길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하던 길은 대부분이 사양길이고 없어지는 길일 확률이 높습니다. 살아보니 그렇습니다.

    어른들 말씀 잘 들으면, 세월호 처럼 침몰하는 배인데, 그냥 가만히 있다 죽는 꼴입니다.

    박차고 나오는 용기가 있어야 세월호에서 살아나는 것이랑 비슷한 원리 같습니다.

목록


자유게시판

게시판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추천
14520 왜 백만명이 넘는 시민이 시위를 했을까? 댓글 8 돌아온백수 09-29 2474 1
14519 조국 유시민 그리고 문재인 댓글 5 예린아빠 09-28 2457 0
14518 거짓말은 혁명의 수단 댓글 16 freude 09-25 2511 0
14517 패배자 같은 조선일보 댓글 27 시간 09-25 2386 0
14516 2017년 9월이 경기정점이었는데 지나가다 09-22 2012 0
14515 피의사실 공개가 불법이라더니..... 댓글 2 freude 09-20 2220 0
14514 사악한 우리나라 언론... 댓글 7 mhkim 09-19 2344 0
14513 조국 볼턴 그리고 김현종 댓글 17 예린아빠 09-17 2578 0
14512 요즘 세상 돌아가는 꼴 보니 고등학생때 생각이 나네요 댓글 3 cornsalad 09-17 2387 1
14511 이번 촛불이 밝히는 정의 댓글 42 돌아온백수 09-11 3204 0
14510 시간은 미래로 흐르는가 댓글 24 예린아빠 09-10 2486 0
14509 이 시기에 장제원 아들이 뉴스에 나오네요 댓글 7 cornsalad 09-08 2306 0
14508 이석수의 청와대 특별감찰관을 2년 동안 왜 임명안하고 비웠을까? 댓글 4 지나가다 09-08 2094 1
14507 돌아가신 분만 억울하다 댓글 27 시간 09-08 2683 0
14506 싸파이어 프로젝트 2019년 새 소식 댓글 1 펭귄 09-05 2049 0
14505 허위 공문서 작성, 행사 댓글 37 freude 09-04 2995 0
14504 홍콩 역사에 대해 정리 댓글 4 늘그대로 09-04 2554 0
14503 강남과 강남 아파트는 왜 보수 진보와 상관없나 했더니 댓글 5 지나가다 09-03 2381 0
14502 이또한 지나가기는 갈텐데.... 댓글 8 돌아온백수 09-03 2249 0
14501 허위 저자 vs. 시공간 초월 업적 댓글 43 freude 08-31 2995 0


랜덤글로 점프
과학기술인이 한국의 미래를 만듭니다.
© 2002 - 2015 scieng.net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