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공정 및 제품 기술 엔지니어 업무에 관한 조언

글쓴이
세희아빠
등록일
2017-10-11 19:13
조회
4,65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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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건
신입 공정 및 제품 기술 엔지니어 업무에 관한 조언을 적어 봅니다.

1. 가능하다면 직접 진행할 것.
 -. 공정 조건 변경 관련 평가, 신규 공정 추가 관련 평가, 불량 개선 평가 등등 TEST를 진행 할 경우
  가능하다면 직접 진행하는 것이 필요함, 중요한 TEST를 진행하는 데 다른 사람 혹은 작업자에게
  시킨 후 DATA만 확인하는 습관은 좋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이 진행한 DATA를 믿고 그 DATA로 보고서
  작성 및 공정 변경한 후 문제가 발생한다면 이것은 누구의 문제인가요? 다른 사람 DATA만 믿고 보고서
  작성 및 공정 변경한 사람이 문제인가요? 아니면 직접 진행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시킨 엔지니어가 문제
  일까요?

2. 업무 관련 연락은 문서로...
  다른 부서와 관련하여 연락이 필요할 경우에는 문서로 꼭 남겨야 합니다.
  전화 통화로만 이야기하면 들은 사람이 까먹을 수도 있고, 연락 받은 적 없다고 하면 이는 또 누구의
  문제일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회사 이메일로 연락 사항은 메일로 발송
  (일반적으로 연락을 할 사람을 받는 사람, 업무에 관련된 사람은 참조에 넣어서 메일 발송)
  메일은 보내고, 전화까지 한번 해주는 것이 가장 BEST한 방법!

3. 모든 일은 기록을 남겨야함
 -. 하루에 여러가지 업무를 진행하고, TEST를 진행하고, LINE을 점검하고, 일일 점검하는 부분을
  DATA로 남겨서 기록을 해야합니다.
  신입 사원이 말로 뭐뭐뭐 했습니다. 이상 없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누가 어, 그래 믿고 넘어가 줄 까요?
  정말로 했어? DATA 가져와봐 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4. 일은 점에서 선으로...
  일은 점으로 끝나는 게 아니고, 결말까지 즉 사후관리까지 완료해야 마무리가 되는 것입니다.
 간단한 예로, METAL 증착 후 METAL이 떨어지는 불량이 발생하여 원인 분석 및 개선을 하고 있습니다.
  불량 발생 원인을 찾았으면, 왜 발생했는지 4M에 근거하여 대책을 진행, 대책이 충분한지 사후관리
 방향 설정, 1주일 간 대책 진행은 제대로 되고 있는지 관리, 효과는 있는지 확인, 최종 완료되면 관련
  기술 보고서를 작성하여 결제 진행, 결제가 완료되면 업무 종료 및 실적 PLUS 1.

5. 담당 공정에서 각 사항에 대해서는 왜 라는 의문을 가져야 함.
  이 공정은 왜 이렇게 작업을 하는지? 기본적으로 왜 라는 의문이 있어야 관심이 생기고,
  배울 것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CVD 공정이 있습니다. 진공도는 왜 3 Torr로 해야하는지, RF POWER는 왜 350W 인지,
  CHAMBER LEAK는 왜 관리해야하는지? 왜 전처리 진행 시 HOT DI RINSE를 하는지? 등등
  왜라는 의문을 1차로 가지고 왜 해야하는지를 알아가면서 관련 업무 지식을 쌓으시길...

6. 자기 담당 공정에 대해 자신만의 관리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함.
  -. 여러 장비가 있고, 어려 공정 조건이 있습니다.
    메뉴얼 상의 관리 기준이 있을 것이고, 이전 선임자가 만들어 놓은 관리 기준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만의 관리 기준을 따로 가지고 있을 필요가 있습니다.
    메뉴얼 상의 관리 기준을 100% 사용하면 가동 불가능한 장비도 있을 수 있고, 이전 선임자가 만들어
  놓은 관리 기준이 100%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간단한 예로, MFC SETTING 값 대비 장비에 DISPLAY되는 수치가 일치한다고 MFC가 정상 동작하는
  것이 아닙니다.
  SIH4 GAS의 경우 공기와 만나면 폭발 및 POWDER가 발생하게 됩니다. GAS 교체 시 LINE N2 PURGE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내부 POWDER 발생에 따른 MFC가 막혀, MFC는 350cc로 FLOW하고 있지만
  MFC를 통과하여 공급되는 Gas량은 보다 적거나, 많을 수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MFC GAS FLOW량
  대비 CHAMBER의 진공도를 DATA로 만들어 이를 사용하여 MFC가 정상인지 , 비정상인지 간접적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건 그냥 예의 1개 일뿐....

7. 함부로 OK하지 말기.
  -. 무언가 공정이나 장비에 문제가 있어 담당 공정 엔지니어에게 장비 RUN 관련하여
  판단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일 출하해야하는데 장비가 좀 문제가 있는 상황인데,
  제조부서에서는 빨리 장비 가동해야한다고 하고, 설비는 공정 엔지니어 니가 판단해서 결정해라
  이런 상황이 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말 작업 진행해도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 들기 전까지는 RUN하면 안됩니다.
  작업 진행해서 문제 없이 상황이 종료되면 상관 없지만, 만약 작업 진행한 제품에서 문제가 발생하여
  사고가 난다면, 이는 최종적으로 작업 진행을 지시한 담당 엔지니어가 100% 책임을 지게 됩니다.
 사고 나면, 누가 도와 줄 것 같습니까? 각자 자기 몸 사리기도 바쁠 사람들이 많습니다.
  간단한 예로, WAFER를 SAWING하는 BLADE가 납기가 늦어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여분의 BLADE 중
 사용해도 문제 없을 것 같은 BLADE가 있어 이걸로 작업하자고 제조부서 및 구매부서에서 이야기 합니다.
  정말 평가해보고 이상이 없으면 써도 되지만, 일단 SAWING 해보고 불량이 나면 절대 작업하면 안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상황은 수도 없이 발생하며, 그때마다 판단에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8. 숨기지 마라.
  -. 업무 진행 간 발생하는 문제는 숨기면 안됩니다.
    문제는 OPEN해야 해결되며, 정말 자기가 책임지고 해결 (불량 개선 후 정상 생산 LINE으로 제품 이관 가능)
    할 수 있다면 능력 것 숨겨서 해결하면 됩니다.
  문제가 확인되면 숨기지 말고, 꼭 보고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숨기면 문제는 계속 악화되며 나중에는
  손도 못 쓸 지경까지 간 후에 이슈화 될 수 있고, 이때 가장 큰 책임은 담당 공정 엔지니어가 될 수 있습니다. 너는 뭐했냐, 공정 관리 어떻게 했냐, 등등....
  뭔가 이상하다 싶거나, 불량이 나거나, 장비가 문제가 있거나 하면, 선임에게 보고, 부서장에게 보고 한 후
 지시에 따르길 바랍니다.
  퇴근하기 전에 갑자기 LINE에서 전화가 옵니다. 이거 제품이 좀 이상한데요.. 등등
 들어가서 보니 괜찮은 것 같아서 작업 RUN 하고 퇴근합니다. 다음 날 아침 출근하니 야간에 진행한 제품에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이미 후회해도 늦었습니다. 이상하다 싶으면 멈추고 보고!

9. WAFER 및 장비 등 관련하여 클리닝만큼은 꼭 신경 쓰기.
  클린룸에서 작업이 이루어지지만, 장비 내부 CHAMBER, WAFER LOADING 부분, WAFER 취급 공구,
 WAFER 자체 등 클리닝에 관해서는 꼭 최대한 신경써주시길.
  오염에 의한 특성 불량, 장비 내부 P.M 부족에 의한 오염 등, 약품 처리 후 클리닝 (DI RINSE) 부족 등
 오염이 발생할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기본적으로 지켜야할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히 관리하여
  문제 발생 시 원인에서 배재하고 다른 원인 찾는 것이 좋습니다.
  (기본적인 건 확실히 관리하면서 문제 발생 시 배재 할 수 있는 원인은 배재하고, 보다 빠르게 원인 파악)

10. 너무 눈치 보면서 일하지 말기.
 -. 신입 사원으로 입사하면 LINE 내 작업자 눈치도 봐야하고, 설비, 개발, 영업 기타 등등 다른 부서
 사람 눈치도 봐야하고, 처음에는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도 업무를 배워가면서 확실한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의사 표현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LINE에서 작업자가 작업 규정을 지키지 않는 것을 목격, 설비가 해야 할 P.M을 하지 않고 있음 발견, 등등
 뭔가 문제가 있는데 이걸 이야기하면 그 사람이 피해보니까, 그냥 숨기고 하는 건 잘 눈치껏 판단하여
  행동해야 합니다. 너무 눈치만 보다가는 문제만 쌓여갑니다.

  • 시나브로 ()

    전 화학관련 일을 하고 있는데 제 분야에서도 꼭 필요한 내용들이네요.
    권위적 지도자가 오고부터 현장 직원들이 사소한 문제들을 자꾸 숨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결과는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상사들의 성격이 부하직원들의 태도를 바꿀 수 있고 그게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음을 요즘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 댓글의 댓글 세희아빠 ()

    문제는 확실히 OPEN 해야 해결되더군요.
    엔지니어 혼자 해결 할 수 있는 문제면 몇 일 안에 해결 되겠지만, 여러 부서가 복합적으로
    엮여있는 문제는 해결이 어렵죠. 특히 서로 쉬쉬 하면서 숨기고 넘어가려하는 분위기라면
    문제는 계속 커지고, 해결은 안되고, 스트레스는 받고, 욕 먹어면서 몸빵만하고...
    누군가 나서서 문제를 이슈화 하고, 각 부서 별로 합심해서 해결하려고 하면 가능하나, 그게
    참 어렵죠.

  • 가나타 ()

    선배님, 매번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혹시 학사 출신 반도체 공정엔지니어는.. 40대 이후엔 어떻게 되나요..? 이직이 잘 되나요..??

  • 댓글의 댓글 세희아빠 ()

    40대 이후면 관리자 이상 직급이 되겠죠?
    과장 -> 부장 -> 이사 까지 학사 출신이라고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쉽지는 않다고
    생각됩니다.
    확실한 업무 능력 및 줄 서기 (LINE을 잘 타야...), 기타 등등을 통해 진급 누락없이 쭉~
    올라 간다면 40대 이후에도 근무 할 수 있겠죠?
    한 회사에서 40대 이후까지 다닐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되며, 이직은 자기가 준비하는
    만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담당 공정 업무에 따라 이직이 쉽고 어려울 수 있겠죠?
    전 공정 담당하다가 후 공정 회사로 이직, 후 공정 담당하다가 전 공정 회사로 이직은 어려울 것 같고요.
    담당 공정이 무엇인지가 향후 이직에 영향이 크다고 생각됩니다.
    다른 회사에서 해당 공정 TO가 생겨 경력직 채용하면 지원하는 식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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