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페의 논란 속에 '암호'는 어디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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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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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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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ID가 크립토인 제가 간단한 의견을 적습니다.

누가 옳고 틀리고의 논쟁을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고, 다소의 아쉬움이 있어서, 가급적 이러한 의견도 있다는 정도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불과 얼마전까지 크립토라는 단어가 많은 분들께 생소했을 것입니다만, 크립토 = crypto (본인 ID는 ccrypto) 입니다. 현재 논란 중인 crypto-currency 에서 말하는 크립토가 맞습니다.

제가 주로 하는 연구나 개발 및 기획이 암호 관련한 일이기 때문에, 아주 오래전부터 크립토(ccrypto)라는 ID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온.오프라인 상의 논쟁의 핵심에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 중 중요한 하나 : 블록체인 ---> 블록체인의 대표주자 : 비트코인 이라는 방향설정이 있다고 봅니다.

실제 비트코인이 암호화폐라고 불리는 것은 초창기에 그 개념을 만들었던 분들이 비트코인의 핵심 구성요소가 암호(cryptography)기술이라서 그랬을 것입니다.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국내외 수 많은 분들이 블록체인이 미래의 핵심 개념이므로, 연구하고 발전시켜서 미래를 우리 것으로 하자는 말씀들을 많이 하십니다. 이것은 단지 국내 전문가들만의 의견이 아니고,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블록체인을 발전시키고 있기 때문에, 과거에 제시되었던 '창조경제' 라는 개념과는 그 결이 전혀 다르다고 봅니다.

블록체인의 궁극적 철학이 새로운 개념임에는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블록체인을 이루는 가장 핵심기술이며, 현재까지 대체 불가한 유일한 기술이 '암호기술' 입니다.

그럼에도 며칠전의 토론에 나오신 분들을 보면 암호의 'ㄱ'자도 모르시는 분들로 보입니다. 본질과 핵심기술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면서, "해당 분야를 국가의 미래 기술이다. 아니다." 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듣는 것이 다소 부담스럽습니다.

블록체인에서 흔히 말하는 몇가지 암호학적 용어를 나열해 보겠습니다.
1) 해시함수(SHA-256 라는 해시함수를 사용)
2) Nonce : 채굴한다는 것은 결국 블록에 대한 해시결과물이 난이도 조건을 만족하게끔 이 값을 찾는 것입니다. 속칭 '운빨'이라고 해도 좋겠지요?
3) Digital Signature(비트코인의 경우 p-256 이라는 256비트의 소수 기반의 유한체 위의 타원곡선군에 기반한 전자서명 알고리즘)
4) Key, 개인키, 공개키(거래를 입증하기 위해 사용자들이 본인밈을 입증하기 위한 핵심 정보)

위의 개념과 기술은 모두 완성된 것일까요? 그렇다면, 블록체인이라는 것은 이미 다 준비되었으니, 굳이 연구하고 개발할 필요가 있을까요? 인터넷에 해당 소스코드, 라이브러리가 다 있으니 무슨 개발이냐구요? 예를 들어 Openssl 사이트가면 있기도 합니다. 거기서 발라내서 쓰셔도 됩니다. 그렇다면 더 이상 암호나 암호개발은 블록체인에서의 잇슈가 되지 않겠네요? 실제로 그럴까요?

여담입니다만, 작년 말 어떤 평가위원이 저에게 "인터넷에 다 있는 암호를 왜 개발한다고 하느냐?"라고 공격적인 질문을 해서, 한 달 정도 맨붕상태로 있었습니다. 수십년동안 암호를 연구개발하는 저는, 그 전문가의 얘기에 의하면, 인터넷에 다 있는 것을 개발한다고 하는 '사기꾼'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것이 암호를 바라보는 일반 IT 전문가들의 인식입니다. 마치 "유투브와 멜론에 거의 모든 음원이 있는데, 신곡을 작곡하고, 뮤비를 만들고,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들은 모두 사기꾼이다."라고 보는 것입니다.

만일 모든 암호기술이 인터넷에 다 있다면, 글로벌 기업들도 다 갖고 있습니다. 굳이 암호연구나 개발이 불필요하다면, 굳이 암호전문가가 블록체인 논쟁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면, 그렇다면 블록체인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는 것 아닐까요? 우리 사회가 말하는 4차산업혁명이라는 깃발에서 블록체인은 빠져야 할 것 같습니다.

글로벌 기업과 국가들과 상대해서, 우리만의 새로운 핵심 기술과 산업으로 발전시키려면, 우리의 핵심역량이 있어야 합니다. 수많은 곳에 다양한 형태의 블록체인을 새롭게 연구하고, 개발하고, 입증하고,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경제, 법, 사회, 인문학자들의 참여는 필수입니다만, 암호, IoT, 통신, HW, SW 전공자들이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굳이 암호화폐라고 말하려면 말입니다.

예를 들어, LTE, BLE, WiFi, LoRa, NB-IoT 등의 사물/소물인터넷 통신이 되는 Cortex-M4 급의 MCU에 위의 암호들을 실시간 동작이 가능하고, 수많은 블록을 주고 받아야 하는 기기를 만들어야, IoT + 블록체인이 성공할 것입니다.

블록체인이 우리 사회와 글로벌을 이롭게 해야 4차산업혁명의 핵심이라고 할 것입니다. 혹시 주변에 위의 예를 떡주무르듯이 얘기하실 수 있는 분의 의견이 현재의 4차산업혁명/블록체인/비트코인 논란에 등장하는 예를 보셨는지요?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이, 암호화폐의 논란에 암호 전문가의 의견은 나타나지 않는 듯합니다. 며칠 전 토론에서 비트코인에 적용되는 암호기술이 취약하다고 하시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분 말씀대로 SHA-256, ECDSA(p-256) 등의 핵심 암호기술이 당장 취약하다면, 지금 하루에 우리나라의 50조, 전세계의 수천조원을 거래하는 인터넷망은 바로 문을 닫아야 합니다.

현재의 모든 IT 기술로도 2030년 이후까지 안전한 암호기술로 선진국들(우리나라 포함)에서 인정하고 있습니다. (독일쪽은 많이 보수적이라 그때까지 버틸까? 하는 의견이구요.) 그렇다고, 현재의 비트코인, 블록체인, 인터넷 거래를 더 잘 보장해 줄 수 있는 또 다른 기술은 없습니다.

양자컴퓨팅이 발전하면 위험해 질 수 있다고들 말하지만, 실제 나와서 현재의 모든 암호체계를 깰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나서, 양자얘기를 했으면 합니다. 양자컴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고, 당장의 현실은 아니라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일단, 현재의 암호기술은 당장 10여년 이상 안전합니다.

현상에 대한 겉모습을 얘기하기 위해서는 속내를 아는 분들도 함께 얘기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암호의 '암'자도 모르시는 분들만이 논쟁에 계시는 것 같아서 아쉬움에 몇자 적어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돌아온백수 ()

    암호는 잘 모르지만, 잘 읽었습니다.
    현재 암호기술을 안심하고 써도 된다니, 다행이고요.

    이더리움 커뮤니티에서 일반 피씨로 풀노드 블록체인 다운받는데 14일 넘게 걸린다는 얘기를 보고 (fast 는 반나절 이라고도 하고요), 이게 무슨 P2P 기술이라고... 한탄하고 있었습니다.

    B2B 로 개발된 리플을 한국에서는 개인들이 사모으고 있다는 웃지못할 얘기를 듣고, 답답하고 우울하고 그렇습니다.

    공중파이건 케이블이건, 공익을 우선하는 언론들이 투기를 부추기고 있는 것 같고....

  • 댓글의 댓글 크립토 ()

    암호알고리즘은 ‘논리’입니다. 라면봉지에 써있는 조리법과 같은 개념이지요. 그러나 아무리 동일하게 하려고 해도 끓이는 사람에 따라 맛이 다르게 됩니다. 끓이는 개발자, 먹는 손님(유저)에 따라 라면의 맛은 엄청 달라집니다. 해킹이 일어나는 대부분의 이유는 암호알고리즘 논리의 문제가 아니고, 개발, 사용에서 발생합니다. 물론 암호논리도 깨집니다만...

    비트코인을 지키는 유일한 정보는 256비트, 즉, 32바이트 뿐입니다. 당연히 우리가 기억하기 어렵고, 스마트폰 어딘가에 저장하고 있습니다. 안전하게 있을까요? 현재기술로 많이 어렵지 않습니다.

    굳이 부채널 공격이 아니더라도 비트코인 앱이든 시스템이 현재의 해킹기술에 버티도록 되어 있을까요?

    시큐어코딩이나 Secure Element라는 안전한 저장장치에 보관되고 있을까요? 누가 그것을 보장해주죠? 부채널공격으로 신용카드, 교통카드, 신분증 해킹은 생각보다 쉽습니다. 최신 것은 많이 보강되어 있지만요...

    비트코인이 내것임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핵심정보인 ECDSA(p-256)의 개인키 32비트를 저장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보장없이, 국가의 미래를 거기에 걸어야한다? 대단한 베짱이겠지요?

    블록체인이, 비트코인이 국가나 글로벌 사회의 미래라면 많은 기술개발이 있어야 합니다.

  • 댓글의 댓글 크립토 ()

    그런 면에서 현재 비트코인에 쓰이는 SHA-256이나 ECDSA p-256 의 논리는 2030년 이후까지도 안전하다는 것이 전세계 암호학계의 기본인식입니다. 이것은 현재의 컴퓨터의 발전속도를 근거로 미국 정부나 유럽의 암호학자들이 얘기하고, 자국의 정부기관에 권고하는 내용입니다.

    양자컴이 나오면 다 허구가 될 것이다라고 합니다. 2030년까지 지금의 컴으로는 불가능한 양의 계산을 할 수 있는 양자컴이 실용화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되면, 현재의 암호논리에 의존하는 블록체인, 비트코인은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비트코인이 소진되는 싯점이 2,141년인가 그렇습니다. 그때까지 현재의 암호기술이 안전하지 않을 것이므로, 우리가 블록체인에 의존하려면 암호기술 연구개발이 꼭 있어야하는 이유입니다.

    현재의 젊은 20-30세대가 2030년이되면 30-40대가 됩니다. 그때도 현재의 기술로 블록체인이 계속될까요?

    블록체인의 개방성, 투명성은 좋은 개념은 동의합니다만, 그 잇점을 보장하는 기술개발이 없다면, 신기루입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가 오면 만병통치약이 나오니 의대가지말자!” 라고 하면 어떨까요?

  • 예린아빠 ()

    반갑습니다.
    가상화폐에 투자를 생각하는 예비투자자 입장에서 궁금한 몇가지를 질문하겠습니다.

    1..제가 거래소에서 가상화폐를 살때에 제가 낸돈은 어떤 비율로 누구에게 분배가 됩니까?
    2..마찬가지로 제가산 가상화폐로 식당에서 지불했을때에는 어떤 비율로 나눠 지나요?
    3. 듣기로는 비트코인의 개발자들이 아직도 익명이라던데 비트코인을 거래하는것이 그분들에게
        어떤 이득이 있나요?
    4...나아가서 비트코인을 사고파는것이 국내의 블록체인 개발자에게 어떤 이득이 있나요?

  • 댓글의 댓글 크립토 ()

    예린아빠 님의 질문에 시원한 답을 드리지 못하겠습니다.
    저는 일단 비트코인이나 여타 가상화페에 대해 전혀 거래를 하지 않습니다. 아예 근처에도 가지 않아서 많은 거래소의 분배정책에 대해 관심이 없습니다. 비트코인이나 블록체인의 기술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거래소의 정책의 문제라고 보입니다.

    다만 비트코인 거래시 거래마다 거래자가 거래에 대한 수수료를 정할 수 있습니다. 카드사가 수수료를 무조건 가져간다기 보다는 거래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거래를 포함하는 블록을 체인에 묶어달라고(채굴해 달라고) 상금을 거는 것과 유사합니다.

    즉, 팁(Tip)과 같은 개념이라고 할까요? 채굴자가 그러한 거래들을 모아놓은 블록을 가져다가 Nonce를 찾게 되면(채굴에 성공하게 되면), 그 채굴의 댓가로 12.5 비트코인과 블록속에 담겨있는 거래(transaction)들의 수수료를 몽땅 갖게 됩니다. 채굴자 한사람의 독식 구조입니다.ㅎㅎ

    초기 채굴자에게는 50비트코인이 지급되었고, 이후 절반인 25비트코인, 지금은 12.5비트코인이 지급됩니다. 계속해서 절반씩 줄어들게 됩니다. 그리하면 2,100만 비트코인이 모두 소진되고, 결국 그 다음부터는 2,100만 비트코인만 지구상에 존재하게 됩니다. 물론 늘리자고 하고, 많은(?) 분들이 동의하면 늘릴 수도 있겠지만, 쉽지 않은 얘기일 것입니다.

    다만 여기서 비트코인의 경우 참여자의 4%가 발행량의 97%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만일 비트코인만의 세상이라면, 결국 글로벌 재벌이 막대한 재산을 갖고, 약소국과 서민은 그러한 경제구조 아래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것과 무엇이 다른 것일까요?

  • 크립토 ()

    금을 채굴하는 사람들과 금을 보유한 사람들이 같을 수는 없겠지요? 금(gold)이 비트코인으로 바뀔 수 있으나, 이미 지배구조는 결정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강남의 집값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지만, 여타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강남으로 이사갈 수 있을까요? 집이든 금이든 초창기의 가격에서 이미 너무 많이 올랐고, 달러로, 엔화로, 한화로 받는 월급대신 비트코인을 받는다고 해서 더 좋아질까요? 최소한 미래의 기술이라면, 세상을 더 좋게(?)하는 기술이라면, 지금보다는 더 좋은 삶을 가져와야 하지 않을까요?

    비트코인 개발자가 비트코인을 댓가로 가져가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없습니다. 결국 채굴자만 주인없는(하늘에서 떨어지는) 비트코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 사용자는 다른 사람에게서 받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비트코인 거래에서 개발자는 받는 이득이 없습니다. 비트코인 초창기부터 개발자에게 로얄티를 지불하자고 헀었더라면 좋았겠지만요...ㅠㅠ 금을 캐는 광부는 월급을 받았겠지만, 금 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로얄티로 받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개발자에게 로얄티를 지급하는 블록체인을 연구한다면, 많은 개발자들이 달려들겠지만, 사용자는 많지 않겠지요?ㅎㅎ

    그러나 투표, 계약, 저작권, 식품유통, 학교 운영 등 거의 모든 분야에 적용가능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 모든 기록을 모두가 보관하고, 확인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즉, 채굴은 '운빨'이라서 아무나 할 수 있습니다. 채굴자는 일에 대한 댓가를 바라는 사람들이고, 블록체인이 원하는 안전성이나 투명성이 채굴자 때문이라기 보다는 모든 구성원이 그 기록을 갖고 있어서, 개표부정이나 성적조작 등이 불가합니다. 그러한 점이 블록체인이 갖는 최고의 장점입니다.

  • 크립토 ()

    제가 1 + 1 = 5라고 하면, 한 두명은 속일 수 있지만, 전국민을 속일 수는 없습니다. 왜냐면 전국민이 모두 그 결과를 알고 있고, 지나가는 누구에게 물어도 1 + 1 = 5가 틀렸다고 쉽게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속임수가 금방 들통나게 되지요.

    전국민이 쉽게 확인가능하게 하는, 그럼에도 위변조, 삭제, 추가 등이 불가능하게하는 것(무결성, integrity)이 SHA-256 이라는 해시함수입니다. 그것을 이용하는 것이 채굴이구요.

    또한 식당에서 밥먹고 밥값을 지불하는 과정에서 나중에 서로 부인을 할 수 없도록 하는(부인방지, non-repudiation) 방법이 윗 글에 적은 전자서명입니다. 이를 위해 공개키, 개인키 등이 필요하고, 비트코인의 경우 이것을 보장하기 위해 ECDSA(p-256)을 쓰고 있습니다.

    이미 한국전력과 전세계가 쓰고 있는 스마트그리드(AMI 등)에서 쓰는 DLMS/COSEM에서 필수이고, 우리나라 교통신호제어시스템에서도 표준으로 정해진 것이 ECDSA(p-256) 입니다. 약간의 파라메터는 다르기는 하지만,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미 전세계가 널리 쓰고 있기에, 비트코인도 그러한 전자서명 알고리즘을 쓰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도 블록체인이 미래의 기술일 수 있다고 봅니다. 인터넷처럼 우리 삶의 깊은 곳에까지 오기에는 다소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겨울이지나고 봄이 오듯이 가만히 기다린다고 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많은 연구와 구성원들의 합의가 필수적입니다.

    요 몇달 암호의 인기가 수십년동안의 암호의 인기를 능가하는 것 같습니다. 마치 자고 났더니 스타가 되었다는 얘기가 실감이 납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암호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100명도 안됩니다. 지원도 거의 없습니다. 국가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신기술이라고 하지만, 정작 인력도, 지원도, 관심도 거의 없습니다.

    그저 비트코인의 열기만 있는 셈이지요.ㅎㅎ

  • 예린아빠 ()

    크립토님 설명 고맙습니다.
    읽다보니 하나 더 궁금한 것이 있는데...
    한국은행(블록체일 개발자)이 채굴을 미리 다하고(채굴권 독점) 나서 원화 액면가로 교환해 준다면은
    지금보다 훨씬더 거래가 활발하고 블록체인의 기술적 장점도 살릴수 있을것 같은데
    거기에 어떤 기술적 어려움이 있을까요?

  • 크립토 ()

    블록체인의 최고 장점은 공개, 분산 원장이라고 봅니다. 즉 구성원의 거래에 대해 그때그때 모두가 진위여부를 판정할 수 있도록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고(채굴), 그 결과(원장)을  구성원들에게 배포(공개)한다는 것입니다.

    투표의 경우, 누가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여부는 공개되지 않으면서(비밀투표), 득표수를 계산할 수 있는 거래기록(원장)을 공개하며, 투표의 결과를 모두가 복사본(원장)을 갖고 있으며, 부정투표의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개념이 블록체인으로 구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즉, 투표, 금융거래, 의료기록, 보험기록, 자동차 거래, 동호회 회비관리 등 현재의 중앙집중적 관리를 분산원장으로 처리하자는 것입니다. 물론 개념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노력이 필요하겠구요.

    다만, 중앙집중식의 세상을 탈중앙집중으로 바꾸려면, 기술적인 문제 뿐만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외교적, 문화적 동의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개념이 현실화 된다면, 아마도 이러한 세상은 지금까지의 세상과 다르기 때문에, 혁명적이기 때문에 이를 4차산업혁명에 빗대는 것 같습니다.

    다만 동호회 회비관리를 블록체인으로 한다면, 이익이 나지 않은 채굴을 누가 하려고 할까요? 또한 빈번하게 일어나는 거래를 매번 쫓아다니며 증빙하고(채굴), 회원들에게 공지하고(통신), 차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누가 할까요? 이러한 거래에는 채굴자가 나타나지 않을 것입니다. 채굴 비용도 안나옵니다.ㅎㅎ

    아마도, 나중에는 비트코인 채굴업 말고, 이러한 다양한 블록체인 응용에서 비용을 받고 채굴해주는 전문 채굴업이 생길 수 있습니다.

  • 크립토 ()

    한국은행이 모두 채굴해서 나누어 주는 것을 생각해 보면, 블록체인 응용이 개시는 될 수 있지만, 이후 발생하는 수십, 수백만건의 거래마다, 거래나 코인이 이동하는 장부를 증빙해주는(proof of works) 역할자가 없습니다.

    이러한 일을 하면, 구성원들에게 귀중한 코인(예, 비트코인, 댓가, 상금)을 줌으로써 블록체인 망을 유지해 나가자는 것입니다. 비트코인의 경우 처음에는 50개, 25개, 지금은 12.5개씩을 주고 있습니다.

    결국 채굴자는 블록체인이 유지되는 데 중요한 개념이기는 하지만, 채굴이 어려워야만 합니다. 채굴이 쉬워지면 장부 위조가 쉬워지므로, 블록체인이 무너집니다.

    현재 누구든지 채굴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채굴자는 순간순간마다(예, 10분) 한명이 독식하는 구조입니다. 결국 일반인이 일반인 피씨로 채굴에 성공할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즉, 전문채굴자들이 계속해서 채굴에 성공하게 되는 것이고, 코인의 쏠림이 구조적으로 발생하는 것입니다.

    채굴이 어려워야 하면, 채굴에 많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결국 댓가를 많이 주어야 많은 사람들이 채굴에 노력을 할 것입니다.

    결국 4%의 구성원이 90%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상황으로 발전하고야 말았습니다. 결국 달러의 경제에서 글로벌재벌이 갖는 패권이 비트코인에서는 채굴자 등의 4%가 패권을 갖게 됩니다.

    결국 비트코인이든 블록체인이든 그러한 것들이 보편화 되면 지구인 모두가 행복해질까요?

    그래서, 패권의 쏠림을 해소할 수 있으면서, 투명해질 수 있는 블록체인의 큰 틀은 좋지만, 각론에 가면 우리가 해결해야할 문제가 산더미 입니다.

    그러지만 더 큰 문제는 블록체인의 밑바닥을 형성하는 암호기술 전문인력이 우리나라에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겉만 번지르르 하지, 실제 가진 능력이 초라할 정도입니다.

  • 댓글의 댓글 돌아온백수 ()

    채굴이라고 부르니까, 그 이미지에 갇혀서 생각이 좁아지는 것 같아요. 그냥 인센티브이죠. 인센티브를 주는 방법은 무수히 많습니다.

    만약 매매와 관련이 된다면, 마일리지 처럼 할인혜택을 줄 수도 있고요. 충분히 일정수준 이상의 참여자를 확보할 수 있는 인센티브는 얼마든지 생각해 낼 수 있습니다.

    현재 문제되고 있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방식은 실패라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기업형 채굴, 그리고 대형 거래소는 스스로 실패를 자인하는 건데, 오히려 투기의 대상이 되어 버렸으니....

  • 댓글의 댓글 돌아온백수 ()

    아마죤이 암호화폐를 발행한다면, 아마죤 프라임 멤버쉽을 노드가 살아있는 조건으로 주는 방법이 있죠. 유투브도 같은 방식으로 유도할 수 있습니다. 레드 멤버쉽을 주는 거죠.

    이런 형태로 다양한 인센티브가 가능하고요. 지금 태양광 패널로 발전에 참여할때 전기료를 차감해 주듯이, 블록체인을 사용하려는 써비스들은 그 써비스에 적절한 방식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들 끼리의 교환은 마찬가지로 그런 써비스가 등장하리라 봅니다. 통화 바스켓 같은 형태로 암호화폐 몇가지의 교환비율을 추적해서, 그 교환비율로 교환해주는 써비스가 나오고, 그 써비스도 블록체인을 쓸 수도 있겠지요.

    이렇게 상상은 무궁무진 합니다. 그런 시대가 오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은 ... 글쎄요....

  • 크립토 ()

    연구자들이 놀고 있어서가 아니고,

    중고등수학 --> 대학수학 --> 대학원수학을 전공한 인력 --> 암호전문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통신, 법학자, 인문학자, 경제학자

    위의 사람들과 우리 사회의 미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전문가 집단이 우리나라에 10명도 안됩니다.

    제가 30년이 넘도록 이 분야를 연구 개발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위와 같은 전문가 집단이 우리나라에 거의 없습니다. 각론의 전문가들은 많이 계시겠지만, 블록체인을 국가의 미래라고 하려면, 4차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라고 말하려면, 위의 내용을 아주 잘 아는 전문가 집단을 시급히 지원, 양성해야 합니다.

    아니라면, 결국 타국의 패권에 국가의 미래를 맡기게 될 것입니다.ㅠㅠ

    암호 연구에 투입하는 국가예산이든 기업예산이든 최소한의 '통계'라도 있었으면 합니다.

    외국의 경우, 미국, 일본, 벨기에, 이스라엘 등 우리보다 100만배 더 뛰어납니다.

    블록체인, 블록체인 말만 할 것이 아니라, 해당 전문가를 양성해야 될 것으로 봅니다.

  • 예린아빠 ()

    채굴의 대상인 "코인"이 "화폐"이고 채굴은 "누구나" 할수 있다고 한다면은
    그 코인은 화폐가 될수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코인과 금을 비교하시는데
    금은 화폐가 아닙니다.
    그럼 뭐냐 상품(중의 상품 킹오브 상품)입니다.
    금이 뜬것은 상품중의 상품으로 되었기 때문이며
    코인이 화폐가 될려면은 우선 금부터 되어야 하고
    그럴려면은 실제 사회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어야 합니다.
    제가 보기에 후자는 기대난망인데
    전자(국가가 코인을 발행)가 기술적으로 불가능 하다면은 이 블록체인이란 기술이 향후 어떤 길을 갈지는
    모르겠으나 "화폐"를 통한 방식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물론 이건 경제학자들의 생각입니다.
    하지만 그 많은 투자자들이 이런 경고를 무시하고 투자를 하는것 역시 사실이기에
    정말로 "뭐가 있나"하는 생각도 들면서
    아주 정말로 "감당할수 없는 대공황의 전조"가 아닐까란 두려움도 드는것입니다.

  • 댓글의 댓글 돌아온백수 ()

    일단, 이번 소동은 중국,일본,한국이 진원지 입니다.

    소동으로 끝이날지, 아니면 새로운 질서가 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세계경제에서 동아시아의 위력을 보여준 사건입니다.

    단지, 생산시설만을 가지고 있던, 동아시아의 3개국이, 세계경제를 재편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번 만큼 한국이 경제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일이 없었던것 같아요.

    그래서, 거래소 폐쇄를 추천합니다.
    한국 거래소가 폐쇄 된 후에, 세계경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한번 보고 싶습니다.

  • 예린아빠 ()

    백수님이나 저나 어찌보면은 한가한 말씀만 늘어놓는것일지도 모릅니다.

    기사를 보면은 한국의 두군데 거래소에서의 거래금액만 하루 15조랍니다.
    위의 크립토님 글에는 50조란 말도 있는데...
    50조라면은 한국인 인당 100만원이고 10퍼센트가 참여한다면은 인당 천만원씩을 하루에
    거래한다는 것인데...
    하루거래금액과 보유금액을 같다고 가정하면은 (하루 1회전)
    등락폭을 하루 10퍼센트라고 하면은 하루에 100만원이 왔다갔다 한다는 뜻입니다.
    대한민국 청년의 한달 평균 알바수입을 100으로 잡으면은
    하루에 한달 알바비가 왔다갔다 한다는 의미인데...
    그짓을 한 3-4개월 계속하면은 폐인이 될까요? 안될까요?
    일단 한국의 젊은이가 멍드는것이 걱정입니다.

  • 댓글의 댓글 돌아온백수 ()

    그러게요. 투기를 하지 않아서, 한가한 얘기를 하는 건지도 모르죠.

    그런데, 한국거래소가 돈을 내어주는데 일주일이 걸린다는 둥의 얘기가 나오는게 수상해요. 정부가 방관해서 될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주식거래하는 증권회사들은 돈을 직접 보관하지 않아요. 예탁원이라고 따로 있거든요.

    저렇게 큰돈이 움직이는데, 정부가 손을 놓고 있다는 데, 좀 어이가 없습니다. 은행강도들이 돈이 어디있는지 몰라서 가만히 있을까요? 수상해요, 수상해....

  • 댓글의 댓글 크립토 ()

    50조원?
    지금처럼 비트코인 거래가 뜨겁지 않을 몇년전에 우리나라에서 하루에 인터넷을 통하는 거래액 평균치라고 보도된 내용입니다. 올해는 50조원 + 15조원이 될까요?

    그만큼 암호기술, 수학기술이 중요하지만 우리사회는 큰 관심이나 지원이 없네요. ㅠㅠ

  • 댓글의 댓글 예린아빠 ()

    제가 크립토님의글을 잘못 읽었습니다.
    하긴 15조도 대단하죠.

  • 예린아빠 ()

    코인이 금융상품이라면은 당연히 규제를 받아야 하겠지요.
    주식 채권같은 금융상품으로 인정을 할수도 있고...
    화폐라고 하면은 이자소득에 관한 세금을 물릴수도 있겠죠.
    그러나 그러기 전에 거래소가 폐지될 수도 있겠구요.

  • 댓글의 댓글 돌아온백수 ()

    블록체인의 토큰 혹은 코인이라는 종류로 따로 법을 만들어야 하리라 봅니다. 그 전에는 일단, 거래소 폐쇄를 하루라도 빨리 해야 합니다.

    지금 정부가 멈칫멈칫 하는 사이에 문제는 더 커지고, 나중에 부담은 더 커져요.

    이러다가 거래소들이 돈 들고 튀어 버리는 일이라도 벌어지면,
    다 정부 탓으로 돌아옵니다.

    돈을 빼가지 못하게, 기습적으로 폐쇄하고 관련조치를 해야한다고 봅니다.

  • 통나무 ()

    토론회에 중개소인지 뭔지 대표로 나온 김진화인가 오늘 민주당 박용진과 수고했다고 위로하는 짤이 돌아다니죠.
    애네들 민노당인가에서 부터 연줄이 있나본데 작년에 박용진이 뭔가 법을 만들력 했었죠.
    정재승은 딱이 그쪽 전문가도 아닌데 출연을 했고요.

    목마른 사슴이 우물을 찾듯,
    뭐 별수 없을겁니다.
    여력이 있으면 자기 전문분야는 알아서들 나가서 사짜들 얘기 막고 할얘기들 열심히 해주는것밖에요.
    하나는 거의 사기꾼에 열심히 인맥동원해서 법도 만들려고 하고 방송출연도 하고 유명해서 방송출연도 시켜주어서 저렇게 얘기하면 또 유명해져서 자금 융통도 쉽고 뭐 그렇게 돌아가겠죠.

  • Talez ()

    암호 화폐에 암호가 없죠. 다단계만 있을 뿐. 그래서 사기라는 겁니다. 암호학까지 뭉뚱그려서 사기라고 하는 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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