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교육기관의 진화

글쓴이
돌아온백수
등록일
2018-01-23 03:33
조회
1,121회
추천
1건
댓글
4건
오늘 블룸버그에 눈을 끄는 기사가 하나 있네요.

WeWork 이라는 부동산임대 회사와 온라인대학 2U가 협업으로 독서실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사무실 임대업이 주력이었는데, 온라인 대학을 위해 독서실과 회의실 임대를 시작한다는 뉴스입니다.

온라인 대학이 새로운 교육방법으로 떠오른지도 꽤 되었는데, 예상보다는 발전이 더딥니다.
인간이 게으르다 보니, 혼자 어떤 과정을 해내는 것이 어렵습니다.
온라인 강의의 가장 큰 적이 바로 인간의 나태함이죠.
그렇다고 캠퍼스를 만들어 학생들을 모으면, 온라인의 장점을 살리기 어렵고요.

그래서, 미국의 여러 주에서는 개방형대학을 온라인 강의를 위주로 하고, Q&A 만 강의실에서 진행하는 형태로 운영하는 실험을 하고 있고요.
이번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온라인 교육기관이 부동산 임대업과 손을 잡고 전국, 전세계에 독서실과 회의실을 만드는 모델을 실험하는 모양입니다.

한국도 온라인 교육과 공실이 많은 오피스 빌딩이 협업하는 모델이 곧 등장하지 않을까요?

  • 세아 ()

    온라인으로 무엇을 배우려하느냐가 문제 아니겠습니까? 우리나라도 수능 대비 초중고등학교 온란인 강의들은 매우 효율적이고 돈값 한다 생각들 하지요. 나태함을 이겨 낼 정도로요.

    대학 다닐 때를 생각해보면, 수업 시간에 배운 것들도 많지만, 친구들과 밥먹다 말고 "야 그 문제 풀었냐?"라고 물어보고 듣고 대답하는 과정 중에 깨달음을 얻은 것들도 상당히 많지요. 대학원에서도 그렇고 연구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논문도 중요하지만 사람 만나서 밥먹고 놀다가 문득 이야기하는 것들 속에서 많은 연구들이 발전하고 진행되곤 합니다. 일상적으로 만나는 동기들, 연구자들과의 대화 속에서 많은 것들을 새롭게 배우고 깨닫게 되지요. 인간이란 원래 그런 존재이듯이요.

    온라인 교육에서 부족한 부분을 독서실, 회의실 등을 통해 보충하려는 듯 한데, 일상적으로 만나 밥먹고 놀며 뭔가 친밀해지는 시간들이 필요하고 그래야 자연스럽게 이야기도 나누고 공부도 함께 할 수 있을텐데, 독서실, 회의실 빌려 쓰는 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방송통신대학과 같이 역사가 깊은 온라인 대학이 있습니다만, 그곳에서 가르치는 전공은 그 한계가 명확하지요. 아마도 온라인만으로도 충분한 그런 전공들만 온라인대학으로 살아남겠지요.

    그리고 flipped learning은 요즘 한참 유행하는 교육기법이긴 한데, 원체 유행이란 것이 수시로 바뀌고 또 바뀌다보니, 다들 그러려니 하고 있습니다. 몇 십년 전에는 조짜서 발표하게끔 하는 것이 뭐 대학교육방식을 대단히 바꿀 것처럼 이야기했습니다만, 지금은 그저 수업 방식의 하나일 뿐이고, 조별 발표수업의 수많은 어려움을 우스개로 승화시킨 글들이 넘쳐나지요. 어쨌건 flipped learning은 많은 대학들에서는 교수 덜 뽑고 시간강사 덜 뽑아도 되니 이런 강의기법을 사용하곤 합니다. 혹은 유행따라 해보기도 하고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교육부에서 저런 것 하면 대학평가 좋게 해줘서...

    문제는... 학생들이 온라인 강의를 제대로 듣고 오질 않아 QNA 시간에 할 게 없어요. 질문이 있어야 답변을 할텐데, 뭘 제대로 공부해와야 질문을 하지요. 또는 교수가 질문을 해도 답을 못해요. 뭘 배워왔어야 답을 하지요. 애매모호한 상황입니다.

  • 댓글의 댓글 돌아온백수 ()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봅니다.
    유명한 온라인 강의들은 수강자들이 자발적으로 지역별 모임을 갖고 있다고 하거든요. 아마도 그런 자발적인 움직임에 힌트를 얻어서, 수강자들이 주도적으로 모여서, 뭔가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공식적으로 열어주겠다는 생각인 모양입니다.

    이런 모델에 주목하는 이유는, 한국 기득권 세력의 중요한 축인 사학재벌을 무너뜨릴 수 있는 방법들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터무니 없는 가격의 등록금을 받으며, 교육정책에 기생하고 있는 수많은 사학들이, 이런 대안이 존재하게 되면, 변화하지 않을 수 없겠죠.

    그리고, 한국 특유의 학원사업도 없어지거나 진화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울에도 WeWork 이 진출해 있다고 알고 있어요. 이 회사가 제공하는 사무실들이 꽤 세련되어있어요. 아마 공부방을 이렇게 만들어서, 전국에 운영한다면, 많은 온라인 수강자들이 기꺼이 공부방을 찾아와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게 되리라 봅니다.

  • 댓글의 댓글 돌아온백수 ()

    혹시나 해서...

    WeWork 은 단순 부동산임대업자가 아닙니다. 사무실집기, 가구, 인터넷, 전화, 등등을 다 빌려줍니다. 그냥 가방하나 들고 입주하는 개념이죠. 그러니까, 공간에다 채워서 빌려줍니다.

    그래서, 이 시도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독서실이라고 한국식으로 표현했는데, 공부방이라고 하는게 더 어울리겠네요.

    공간을 디자인 하는데 뛰어난 회사이니까, 기대가 됩니다.

  • 묵공 ()

    돌백님의 해박한 지식과 다양한 호기심은 알아줘야... ^^

    사람들(시장)은 결국 스스로 알아서 길을 찾아갑니다.
    온라인교육도 그렇게 나름 역할을 찾았는데, 오프라인을 모두 바꾸지는 못하네요.
    이제 온라인-오프라인 융합(O2O)가 우리가 시도해볼 방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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