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가 꿈이라면 대학원은 필수인가?(feat.아인슈타인)

글쓴이
퀀텀팩토리
등록일
2018-09-24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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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명한 학자들 보면 거의 다 학사-석사-박사 테크트리라서 아인슈타인도 의심의 여지 없이 그럴 거라고 받아들여오고 있었는데,알고 보니 학사 출신이었군요 ㅎㄷㄷ;; 아인슈타인 학력 보면 취리히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적혀 있지만, 그 학위는아인슈타인이 냈던 논문들이 인정을 받아서 지금의 명예박사학위 같은 개념으로 주어진 거였네요. (아인슈타인은 대학원에 다녔던 이력이 없습니다.) 한마디로 일반 직장인 생활을 하는 도중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역사적인 5편의 논문을 낸 것인데,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물론 그 당시와 지금은 시대적 차이가 있지만, 연구를 하려면 대학원에 가야 하고, 박사학위라는 ‘자격’이 있어야만 연구를 할 수 있다는 사회적 통념(?)을 깨버린 케이스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지금도 많은 유능한 대학생분들이 졸업시즌이 되면 하는 많은 고민들 중 대다수가 ‘대학원vs취업’일 텐데 취업을 택하는 순간 머리에서 ‘연구’라는 것도 같이 지워버리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게 꼭 그래야만 하냐는 생각도 드네요. 실험기구가 필요한 연구분야면 모르겠지만, 수학이나 이론물리학, 프로그래밍분야 등등 실험실이 없어도 연구가 가능한 분야는 충분히 직장생활을 하면서 꿈꿔 볼만 하지 않나요? 물론, 논문 쓰는 법이랑 투고법 등은 당연히 따로 익혀야 되겠지만요. 제가 너무 이상적으로 쓰긴 했지만, 능력은 있지만 사정상 대학원진학은 못 하고 취업을 하게 되는 분들이 많아 안타까워서 그럽니다. ‘대학원=연구’, ‘연구할 수 있는 사람=박사학위가 있는 사람’ 등에 있는 등호가 옳은 것인 지에 대해 생각해보다가 뻘글을쓰게 되었습니다... “대학원에 진학하지 않으면 연구자의 꿈을 버려야 하는가?”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이 궁금해서 써봅니다.(대학원이랑 석박사학위를 부정하거나 하는 글은 절대 아니니 오해 말아주세요ㅠㅠ)

  • 연구개발인 ()

    기업에서라도 연구를 하려면 석사까지는 하는게 좋을듯 싶습니다. 학부때는 아무것도 모르기때문에 성적이 좀 나오면 자신이 뭔가 좀 안다고 착각하기 쉽죠. 대학원이 그러한 (자기자신이 아는것이 아무것도 없다) 자각을 일깨워주는데 도움이 됩니다.

    더닝크루거 효과에대한 글을 읽어보세요.

  • 연구개발인 ()

    물론 아인슈타인 폰노이만 급되는 몇백년에 한번 나오는 천재는 일반적인 루트를 따를 필요는 없죠.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평범하잖아요

  • 세아 ()

    수학에 한정해서... 대학원이 필요한, 특히 지도교수가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을 연구해야 하는가"의 첫실마리를 제공해 주는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학부생이 배우는 수학 수준에서는 현재의 수학자들이 각 분야에서 고민하는 구체적인 문제가 무엇인지를 단 1개도 배우질 못하거든요. 학부생이 배운다고 해봤자 몇 백년씩 묵은 누구나 다 아는 오래되고 유명한 교양서적에나 나오는 난제 밖에 없어요. 그런 거는... 몇 백년에 한 번씩 나올법한 천재들이나 푸는 것이니, 그런 것 풀겠다고 연구를 시작해봐야 굶어죽기 딱 쉽상이지요.

    결국 학문의 초심자가 풀만한 문제를 부여잡고 연구의 첫 발을 내딛기 시작해야 합니다. 그 작은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 중에 관련 지식들을 배우고, 관련 연구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독립된 연구자로 커 나가는 것이거든요. 그렇게 작은 봉우리를 오르고 나면, 더 넓은 세상이 보이고 더 높은 정상이 보이고, 또 한 발씩 나아가고, 그렇게 성장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첫 단추 없이 혼자서 연구란 것을 시작할라치면,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알 수 없고 어떤 문제부터 파고 들어야 할지 알 길이 전혀 없습니다. 수학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 거리다가 사라져 버리기 일수지요. 그래서 대개 혼자서 무언가를 한다는 아마추어 수학자들의 상당수는 진입장벽이 낮고 교양서적에서도 볼 수 있을법한 문제들에 달려들곤 하지요. 그렇지만, 그 성과라는 것이...

    물론 직장을 다니면서도 연구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긴 있습니다. 주로 현직 교사들이 대부분인데요, 그 경우에도 대학원에 등록하여 지도교수를 배정받아 연구의 첫길을 나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경계층두께 ()

    ETH는 독일어권 대학이잖아요... 2006년 2007년 이때까지 독일어권 대학에 Bachelor나 Master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습니다. 대학입학해서 졸업하면 디플롬이라는 학위가 나오는데 그게 영미권의 석사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예전에 디플롬제 폐지되고 영미식 학석사로 분리될때 ETH에서 기존 디플롬 졸업자들 중에 원하면 M.Sc. 학위로 바꿔줬다고 어디서 본 기억이 나네요.

  • 경계층두께 ()

    생각나서 검색해봤는데 ETH가 아닌 취리히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었네요.  https://www.gutefrage.net/frage/wieso-hatte-albert-einstein-keinen-doktortitel

  • 남영우 ()

    아인슈타인 같은 천재가 흔하지 않습니다. 많은 우수한 학생을 역사에 남는 천재와 동급에서 놓고 따라할 수 있는지 여부를 재보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 통나무 ()

    과학자가 되는 방법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68437782

    이 책 먼저 읽어보심이 좋을것 같은데요.
    능력은 있지만 사정상 대학원진학 못한다는것도, 진짜 연구에 능력이 있는지는 그거 검증하는것도 학위하는 과정의 일부일것 같은데..그냥 잘할것 같다와 진짜 해봐서 잘하는것은 다른 문제인지라....

    아인슈타인은 100년전이고, 미국에서 물리학체계잡을때도 영국 독일로 물리학을 하는 내용과 더불어 그 문화를 배우러간것에 대한 과학사책들도 있는데...
    이런 글도 보입니다.
    학부졸업하고도 어떤 감을 잡을수 있는 부분은....대가가 학부논문 지도해주거나 그런 행운이 있을수도 있죠.

    "휠러는...프린스턴 시절, 지도한 학부 졸업 논문 수와 박사 논문수가 동일.
    휠러의 지도를 받았던 물리학 연구자들은 휠러에게 지도 받은 사람들은 공유하는 어떤 정신이 있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국내에도 책이 번역된  케네스 W. 포드의 경우 "미국에는 자신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휠러를 지도했던) 닐스 보어와 휠러의 영향을 받은 물리학을 바라보는 관점을 가진 일군의 물리학과 학생들이 있다."고 말했고, 그들 가운데는 이런 관점을 "Wheelerisms" "Wheeler spirit"라 불렀다. 프린스턴 시기만 봐도 학부 논문/박사 논문을 지도받은 학생수가 92명. 일생동안 지도한 학생수는 113명이 넘는다고 한다
    휠러의 학생이었고 해당 학계에서 중요한 연구를 한 원로 물리학 연구자는 컬리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는데 주요 연구 성과 가운데 몇몇은 학부 졸업 논문의 주제였던 것으로 안다. 학부 졸업 논문을 지도하고 나중에 저널에 투고하고 그 논문이 학계에서 중요한 연구가 됐던..."

  • 지드하르트만 ()

    결론만 말씀드리면 연구를 할수 있느냐 마느냐는 학위와는 별 상관이 없습니다. 님이 그냥 학사졸이라도 박사 학위가 없더라도 좋은 연구 성과를 내고 그걸 논문으로 출판만 할 수 있다면 되죠. 문제는 님이 대외적으로 즉 서류적으로, '학자' 로 인정받아 연구소를 취업한다거나 대학교수로 갈때겠죠. 그건 불가능하다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 공학도중생 ()

    아인슈타인처럼 천재는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부여하는 타이틀이 의미가 없죠. 하지만 대다수의 범인은 그런 타이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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