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xiv라는 사이트에 관한 질문

글쓴이
붉은밭
등록일
2018-10-24 22:04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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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xiv에 투고된 논문도 학술지에 투고된 논문들과 동등한 효력을 가지나요? 흔히 arxiv에 투고돠는 논문을 pre-print라고 하던데 ‘pre-print’가 정확히 어떤 개념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arxiv에 투고했던 논문이 후에 인정 받아 유명 학술지에서 따로 게재 요청이 오는 경우도 있나요?(예를 들어, 물리학 분야의 엄청난 논문을 arxiv에 투고했는데, Physical Review Letters나 Nature지 같은 데서 연락이 온다든가...) 수학 7대 난제 중 하나인 <푸앵카레의 추측>을 해결하고 그 공로로 필즈상 수상자까지 된 그레고리 페렐만이 관련 논문을 유명 학술지가 아닌 arxiv에 투고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arxiv도 일반 학술지들과 동일시되어 그 논문에 필즈상같은 상이 주어진 것인가요 아니면 후에 arxiv에 투고됐던 논문이 정식 수학 학술지에 편입됐는데 그것이 인정을 받은 것인가요? arxiv도 일반 학술지들처럼 심사위원이 존재하나요? 너무 두서없이 질문드려서 죄송합니다...ㅠ

  • 김순원 ()

    1. arXiv의 목적은 다양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출판 시점 증명을 남기는 것에 있음.

    2. 저널이 손대지 않은 논문을 Pre-Print라 함.

    3. arXiv 논문은 실적 인증 안됨.

    4. 수상은 저널에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연구결과에 주어지는 것.

    5. arXiv 논문 게재 요청 안 옴.

    6. arXiv에 심사위원 없음.

  • 세아 ()

    두개 더 추가하자면...

    7. 논문을 정식 학술지에 투고 하기 전에 arXiv에 올려 비슷한 관심을 갖는 다른 연구자들의 의견을 듣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논문의 내용을 더 알차게 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제 분야에서는 논문을 투고 하기 전에 보통은 주변 관련 연구자들에게 프리프린트를 보내곤 합니다. 읽어보고 좋은 의견 있으면 알려달라는 의미입니다. 실수했다거나 참고문헌을 빼 먹었거나 하면 지적해 줄 수도 있거든요. 혹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함께 발전시켜 더 나은 논문으로 만들기도 하고요. arXiv는 아는 사람들에게만 보냈던 프리프린트를 전세계 모든 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페럴만이 arXiv에 논문을 올린 이유도 위에서처럼 다른 이들의 의견을 듣고 싶었기 때문일 겁니다. 이를 바탕으로 논문의 부족한 부분들을 채울 수 있으니까요.

    8. 그리고 논문 원문을 대중에게 공개하는 용도입니다. 학술지 논문 원문을 온라인에서 보려면 돈을 주고 사거나 학교 등에서 단체 구독해야 하는데, arXiv에 올려 놓으면 누구나 언제나 공짜로 논문을 볼 수 있으니까요. 이를 통해 자기의 연구 결과를 알리고, 상황에 따라서는 공동연구의 기회가 생길 수 도 있습니다. 너의 arXiv에 올라온 논문을 봤는데 이러 저러한 상황이라면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이메일이 오곤 하거든요.

    학술지에 따라서는 게재승인된 논문이라도 학술지 포맷으로 편집된 것만 아니라면 arXiv에 올리는 것을 허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 댓글의 댓글 세아 ()

    개인적으로는 제가 arXiv에 올린 논문에 계산이 틀린 부분이 있다고 지적하는 이메일을 받았었고, 그 연구자와 함께 논문을 새롭게 수정하여 더 좋은 결과를 얻어낸 경험이 있습니다. 이후 그 연구자와는 지금까지도 공동연구를 함께 합니다. arXiv가 맺어준 인연이랄까...

  • 댓글의 댓글 붉은밭 ()

    학자들이 꾸준히 Nature나 Science지 같은 유명 학술지 논문을 구독하는 것처럼 arxiv도 학자들이 많이 관심(?)을 가지는 편인가요? 정식 학술지는 아니지만 저명한 학자들이 많이 살펴보는 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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