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뭘 하려고 했을까?

글쓴이
돌아온백수
등록일
2019-07-11 11:09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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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건
한일 무역분쟁은 양국 보수 언론들의 요란한 빈깡통 두드리기 말고는 드러나는게 없습니다.
참, 요상한 사건입니다.

언론 보도를 종합해 보면, 일본이 규제하는 것은 EUV용 레지스트 정도인것으로 보입니다. 나머지는 별 영향이 없는 것으로 보도가 나오는데요. 그나마 EUV용 레지스트라도 건질게 있었다고 생각한 언론들입니다만.

EUV를 생산에 사용하는 회사는 TSMC, 삼성, 두회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기술이 대단하긴 한데, 아직까지 매출에 기여하는 수준은 미미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EUV 기술은 일본이 독보적으로 가진 기술이 아닙니다. 막대한 개발비 때문에, 공동개발한 기술입니다. 레지스트도 일본만 생산하는 것이 아닙니다. 삼성이 사용하기 때문에, 대단한것 처럼 보이기는 하는데, 대체가능한 제품입니다. 오히려 일본 제품을 사주는 삼성을 업고 다녀도 이상하지 않는, 그런 상황입니다.

일본의 소재, 부품업체와 한국 반도체 기업의 관계는 역사가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굳이 정치인들의 다툼으로 이런 협업체제를 깨야 하는지는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일입니다. 세계적인 분업 체제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호불호 보다는 큰 흐름을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쨋거나, 이번 소동의 최대 수혜자는 이재용이 되어버렸습니다. 마치, 이재용이 문제를 해결하러 일본 간 것으로 보도가 되고 있구요. 은행장들을 만나고 왔다는데, 왜 무역분쟁이 해결되는지는 도무지 알길이 없지만요. 이재용이 대단한 위치인것은 맞지만, 양국의 보수언론들을 개인 매체인듯이 사용하는 신공에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대통령의 초청을 거부하고 무역분쟁을 해결하는 장면을 연출하다니... 그렇게 감옥이 싫으면, 진작 좀 제대로 하지...

그런데, 일본은 도대체 뭘 하려고 이소동을 벌였을까요?
아무리 언론자유가 없는 일본이라고는 하는데....
이재용 살리기에 일본이 이용된 것인지?
참, 모를일입니다.

  • 시나브로 ()

    이번 한일 반도체 분쟁 사건을 보면서 저도 참 귀가 얇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제까지만 해도 이번 분쟁을 단지 한미일 각국이 임박해 있는 선거에 이용해 먹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했습니다.
    분쟁을 주도한 아베는 자국 참의원 선거승리, 한국의 총선에서 보수정당 지원, 그리고 미국 대선에선 민주당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려는 의도를 노리는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뉴스공장에 양향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이 나와서 얘기하는 것을 듣고는 그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게 되었습니다.
    양향자씨는 고졸 학력으로 삼성전자 상무에까지 오른 사람이라 그 바닥 생리를 나름 잘 알고 있을 듯하여 더 크게 받아들여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분 얘기는 4G 통신까지는 메모리 반도체가 중점적으로 사용됐지만 5G 통신에서는 비메모리 반도체의 비중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비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파운드리 산업은 대만의 TSMC가 주도하고 있는데 삼성이 맹추격하고 있는 추세랍니다.
    2019년 ASML에 발주한 7나노 EUV용 노광설비 발주량은 삼성이 압도하고 있다는 글을 어딘선가 본 듯합니다.
    여기에 들어가는 PR도 아직은 일본이 주도하고 있는데 이게 단시간에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라는군요.

    양향자씨는 방송이라 그런지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하였지만, 내용만으로 추리해 보면 일본이 TSMC라는 대안이 있기 때문에 삼성을 무너뜨릴 호기로 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강하게 듭니다.
    삼성은 너무 큰 적이라 직접 경쟁하기 어려우니까 일단 TSMC를 이용해서 삼성을 무너뜨리고 일본의 반도체 산업을 재건해 보려는 시도라는 얘기지요.

    저도 이재용이 마치 분쟁해결을 위해 자신이 정부를 대신해서 나선 것처럼 대국민 쑈를 펼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만, 앞에 언급한 7나노 EUV 공정용 PR 문제가 대두된 상황이라면 다른 얘기가 될 수도 있겠네요.

    한국의 보수언론들이 대기업 홍보지로 전락한 것은 아주 오래된 얘기라 전혀 놀랍지 않습니다.

    아무튼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서 뭐가 뭔지 무척 혼란스럽네요.

  • 돌아온백수 ()

    삼성을 무너뜨릴 방법이 그런것이라면, 정말 삼성이 대단한거죠.

    일단, EUV 관련, 장비나 재료들은 거의 독점이 될 수 밖에 없는것이 돈 때문입니다.
    천문학적인 개발비용 때문에, 아무나 들어오지 못한거죠.

    그 PR 을 개발할때, 삼성이 들인 돈이 훨씬 더 많아요.

    일본이 주도 하는게 아니구요.
    삼성을 위시한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들이 아주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겁니다.

    공개적으로 논의 할 수 는 없지만,
    정말 수출이 막힌다면, 구할 방법은 없는게 아닙니다.

    그리고, 언론이 떠드는 만큼, 그렇게 중요한 재료는 아닙니다.
    당장이라도, 미국이나 유럽회사들이 사용하는 PR 쓰면 됩니다.

    삼성이 일본 회사와 같이 하는 이유가 여러가지 입니다만.
    신뢰와 의리가 그 중의 하나입니다.

    만약에, 일본 정부가 막을 수 있다면.
    저는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지 않습니다만,
    아마도, 그 회사가 미국으로 옮길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봅니다.

  • 돌아온백수 ()

    의리라고 하니까,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인가? 하실텐데요.

    이게 팀워크가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위험이 커요. 돈이 어마어마 하게 들어가는 일이라서요.

    한 사람이 늦게까지 일을 하면,
    일이 없어도, 옆에서 지켜주고, 격려해주는 그런 문화가 필요해요.
    그게 큰 힘입니다.
    안 겪어보신 분들은 그 절박함, 그 외로움을 공감하기 어렵죠.

    그런 고비를 함께 넘어온,
    일종의 전우애 같은게 있어요.

    그게 왜 유럽 이나 미국엔 안되냐고요?

    처음부터 같이 했으면, 되겠죠.
    그런데, 한국은 일본과 같이 해 왔거든요.

    그리고, 시간대가 같으니까요.
    전화도 시간 구애 없이 하면 되고,

    그런데, 젊은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팀 워크 는 한국과 일본 사람들이 이해하는게 비슷합니다.

    열심히 한다는 것도, 서양사람들은 좀 어색하죠.
    한국과 일본은 비슷하거든요.

  • 시나브로 ()

    제가 석사과정에서 맨처음 합성한 물질이 Acetal 이었습니다.
    축합반응이라 생성된 물을 제거해 주어야 하는데 Drying agent로 흔하게 사용하는 MgSO4를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즉시 원료물질인 Alehyde와 Diol로 분해되는 겁니다.
    이건 MgSO4가 Lewis acid라서 그런건데, 염기성 건조제인 KOH로 바꿨더니 문제가 쉽게 해결되던군요.
    이렇듯 PR로 사용되는 Acetal을 합성하는 것은 원리적으로는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Rigidity, Acid 확산성 등 공정에서 요구하는 여러가지 물성을 충족시키기 위한 조정작업이 진짜 싸움일 겁니다.
    이건 확실히 몇년의 시간으로도 해결될 수 있다는 보장이 없을거에요.

    일본정부가 PR 공급에 딴지를 걸면 공장을 다른 나라로 옮길 수 있다는 말씀은 충분히 공감이 가는데 이 것도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이기 때문에 당장 눈앞에 닥친 문제의 해결수단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제가 이렇게 돌백님 말씀에 딴지를 걸고 있지만 저도 일본이 한국 반도체 산업을 무너뜨릴 의도가 있다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럴 의도라면 PR 공급을 중단하기 이전에 노광설비쪽 핵심회사인 ASML을 먼저 사들였겠지요.

  • 시간 ()

    두 분 말씀 경청하다 적네요.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 돌아온백수 ()

    네에... PR 생산하는건 쉬운일은 아니죠. 그렇다고 볼가능한 일은 아니니까요.
    반도체 공정 엔지니어들이 PR바꾸는 것도 힘들거라고 역지사지 하시면 되겠죠. 역시,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경영자들은 이해 못해서, 자주 충돌이 일어납니다.
    까라면 까야지 말이죠...

    이련일을 한두번 겪으면, 전우애가 생기죠.
    그래서, 일본 엔지니어들 중에, 차라리 공장 옮기겠다는 사람들도 꽤 있을거라고 봐요.

    만약에, 바꾸기로 결정하고, 뺑이를 친다면, 다시 못 돌아간다는 것도 그런 맥락입니다.

    러시아에서 이번 기회에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에 끼어 보겠다고 숫가락 드는 군요.
    그건 뉴스에 나온 것일 뿐이구요.

    아마도, 전세계에서 이번 기회에 숫가락 얹어 보겠다는 기업이 여럿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일본 정부가 진심인지 간을 보려고 하겠죠.

    이런 기업들은 아베가 계속 밀어 부치면 좋겠죠?

    글쎄요......
    아베가 종신 집권 하지 않는다고 보면,
    일본 기업과 엔지니어들이 가만히 있을것 같지는 않아요.

  • 늘그대로 ()

    3가지 재료가 삼성에 집중된 것이 핵심일까요? HF가스는 SK Hynix에도 관련이 있겠네요. 무언가 우리가 알지 못하는 큰 일을 뒤에서 계획하고 있는 듯합니다. 일본기업의 반발을 아베가 예상못했을리는 없고...

  • 댓글의 댓글 돌아온백수 ()

    HF 를 개스로 쓰는 경우는 드물고, C,H,F 화합물을 주로 개스형태로 쓰구요. 종류도 무지 많고, 조성비도 다양하고, 액체 상태로 이동해서, 사용할때 기화시키는 경우도 있구요. 한국의 언론들이 시민들 화학공부 시키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전문적인 얘기는 도움이 되지 않을거 같아요.

    프레온 가스라고 온실효과인가 오존 효과 때문인가, 하여간 사용금지된 그런형태인데, 냉각기 냉매로도 사용되는 개스의 여러가지 파생 제품들이라고 어렴풋이 아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뭐 일본만 생산할 수 있는 특이한 그런게 아니라는 것만 아시면 되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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