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은퇴대국을 보며 3

글쓴이
남영우
등록일
2019-12-2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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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이 인공지능 한돌과 1국을 마치고나서, 인터뷰에서 한돌은 아직 접바둑에 최적화 되어있지 않다 라고 하였으며, 기자회견 장에 나온 NHN 개발자는 한돌이 아직 접바둑을 많이 두어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을 합니다.

인공지능 프로그램 중 알파고는 은퇴하였고, 현재 사용중인 인공지능 중 최강의 실력을 가진 프로그램은 중국의 절례 로 알려졌습니다. 두 번째는 골락시(golaxy)로 알려졌습니다. 이것은 인공지능 바둑대회를 통해 알려진 순위이기 때문에 누구가 인정하는 순위입니다. 절례는 인공지능 바둑대회에서 전승으로 우승하는 실력으로 당분간 이를 능가하는 프로그램이 나올지 아닐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NHN의 한돌은 의외로 대회 3위로 입상하여 주목을 받은 프로그램입니다. 물론 모두 호선바둑 기준입니다. 덤은 7집반으로 세팅되어 있습니다. 알파고 이후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은 10개도 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모두 머신러닝 기법으로 학습하여 실력을 올렸으며, 일반적으로 이전에 두어진 프로기사의 기보를 미리 입력하지 않고, 바둑 알고리듬만을 이용하여 자체 프로그램끼리 대국을 여러번 하여 실력을 향상 시킵니다.

이세돌의 접바둑 최적화 이야기는 절례와도 관련이 있는데, 절례는 공개버전과 비공개버전으로 나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공개버전이 더욱 뛰어난데 중국의 게임회사인 텐센트에서 절례를 중국 국가대표 선수들에게만 회원가입을 하도록 하여 접바둑으로 대국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접바둑에 대해서 여러 대국을 통해 상당한 인공지능 학습이 되었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K바둑에서 대국전 우리나라 바둑랭킹 1,2위인 박정환과 신진서에게 이세돌과 한돌의 대국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는지 물어본 인터뷰를 보여 주었는데, 두 사람 모두 2점으로 첫 판을 이기기 어렵고, 석점을 접고 두면 이세돌이 이기고, 3국에서 다시 2점으로 승부하지 않을까 하는 예측을 하였습니다. 이세돌도 대국 후 열흘정도 한돌 프로그램과 두 점을 놓고 바둑연습을 했는데 승률이 50%가 안되었다고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이 정도의 실력 차이가 이미 존재하는 것이고, 2점에 역덤 7집반은 현실적으로 인공지능 프로그램에 도전할 수 있는 거의 최대치에 가까운 치수였던 것입니다.

두 점 바둑에 덤 없이 진행하면 어느정도 형세차이가 나는가 하는 것에 대해서 대체로 집으로 환산하면 15집 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간주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흑으로 먼저두고 덤이 없이 두면 덤 만큼의 차이가 나므로 7집 정도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2점에 역덤 7집반이면 흑으로 덤 없이 두는 것과 집으로 환산해서 거의 같거나 정선에 비해 흑이 한두집 앞서는 수준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수고치기의 특성(2점으로 시작하는 것이 실력차이로 볼 때 현실적임)과 더불어 역덤을 준다고 해도 인공지능과 대국할 때는 정선보다는 2점을 놓는 것이 상대적으로 기회를 더 많이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볼 때 이는 인공지능 바둑의 특징과 관련이 있기도 합니다.

먼저 바둑에서 형세판단을 합니다. 먼저두는 흑이 유리하므로 덤을 공제하는데 6집반(한국, 일본) 또는 7집반(중국, 대만)을 공제합니다. 인공지능은 덤이 7집반으로 적용되어 있습니다. 7집반 덤은 약간이라도 백이 유리하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결론입니다만, 중국식 바둑규칙의 특성이 덤이 5집반 또는 7집반으로 결정이 되기 때문에 7집반으로 보통 규정합니다. 물론 한국이 주관하는 대회는 한국룰로 대국하므로 6집반을 적용합니다.

다음의 의견은 실력이 얕은 아마추어 개인의 견해이므로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점을 감안하여 읽어야 합니다.

덤을 감안하여 대국자가 바둑을 이기려면, 바둑을 두는 도중에 대국자가 자신이 유리한지 불리한지 여부를 중간 중간 판단하여야 합니다. 그러면, 흑과 백이 번갈아 가면서 두는데 둘 때 마다 유불리가 바뀌면 어떻게 판단을 하는가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집을 셀 때의 판단기준은 대국자가 흑 또는 백과 상관없이 항상 [흑이 착점한 직후에 덤 이상을 남길 수 있는가 여부]로 유불리를 결정합니다. 흑이 착점한 뒤에 판단하는 것이 기준이 되어야 하는데 이는 한 수의 가치가 초반, 중반, 종반에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하지만, 형세판단이 집만 세는 것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요소, 예를 들자면 세력에 의한 두터움, 상대 집이나 진영에서 살거나 패를 낼 수 있는 뒷맛, 선수 끝내기 할 수 있는 곳을 누가 먼저 차지하느냐 여부, 전투 중의 사활관계 등으로 인햐여 상당히 복잡합니다.

프로기사는 반집까지 형세판단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보통 1집반 정도 또는 그 이상의 형세차이가 나면 어느 한 쪽이 유리하다라고 표현합니다. 역시 기준은 흑이 착점한 후 9집을 남기면 (덤이 7집반일 경우) 한집반을 앞서게 되는데, 수읽기를 통하여 흑백이 번갈아 가면서 예상되는 이른바 최선의 착점들이 진행될 때 흑이 꾸준하게 한집반 또는 그 이상을 앞설 것으로 판단이 되면 흑이 유리하다, 반대로 흑이 6집이상을 남기지 못하면 백이 앞선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인공지능은 착점 후 확률로 승률을 표시합니다. 바둑TV나 K바둑 에서 바둑해설을 할 때 인공지능 확률그래프를 띄우고 진행을 하는데, 착점할 때 마다 확률이 계속하여 변동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인공지능의 확률을 집으로 환산하면 얼마정도이고, 대국자 입장에서 유리하거나 불리한 쪽으로 형세가 바뀌었다고 느낄 때 인공지능이 표현하는 확률이 어느 정도인가에 대해서 해설자의 말을 빌어서 표현하면 70:30 정도의 확률이 표시되는 형세의 바둑이면 확실하게 대국자가 형세의 유불리를 판단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합니다. 그 이야기는 55:45 수준의 확률은 대국자가 유불리를 판단하지 않고, 비슷한 형세로 인식한다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인공지능은 확률이 60:40 으로 유리하면 또는 58:42 로 유리하여도 말 그대로 거침없이 밀어붙여서 모양을 결정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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