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적 분노에 대한 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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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kim
등록일
2021-04-18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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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제가 생각하는 전제 조건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전제에 대해서 동의하거나 이해를 하지 않으면 더 이상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냥 제가 생각하는 상식선에서 전제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물론 저의 상식이 모두의 상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논의의 시작을 여기에서 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각자가 바라는 세상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모두를 만족시키는 세상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세상은 절대로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러한 세상이 존재한다면 세상에는 단 한사람만 남아 있는 세상이겠죠. 전 노무현 대통령이 이야기한 내용이 가장 상식에 가까운 세상이라고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는 더불어 사는 사람 모두가 먹는 것 입는 것 이런 걱정 좀 안 하고 더럽고 아니꼬운 꼬라지 좀 안 보고 그래서 하루하루가 좀 신명나게 이어지는 그런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이런 세상이 좀 지나친 욕심이라면 적어도 살기가 힘이 들어서 아니면 분하고 서러워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그런 일은 좀 없는 세상, 이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위의 말씀중에서 "더럽고 아니꼬운 꼬라지 좀 안보고" 가 상식에 근접한 모습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상적인 사회를 이야기하는데 더럽고 아니꼬운 꼬라지를 없애겠다는게 아니라 그냥 좀 덜보고 싶다는 것에 방점을 두고 싶습니다. 그 측면에서 소위 선택적 분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선택적 분노를 이야기하시는 분은 더 나쁜 놈들의 나쁜 짓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더 나쁜 놈들에 비하면  어쩌면 천사에 가까운 사람들이 약간 실수를 한 정도가지고 왜 그렇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이 분들은 전두환씨가 이야기한말과 별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두환씨가  "왜 나만 가지고 그래" 라고 이야기한적이 있다고 합니다. 지금 선택적 분노를 당하신 분들의 논리와 전두환씨가 이야기한 말과 뭐가 크게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선택적 분노는 분노해야할 대상에 대해서는 분노하지 않으면서 약한(?)대상에 대해서 분노를 하는 것이니 억울하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입니다. 과연 약한 사람들인가요? 그리고, 지금의 일반사람들이 과연 국힘당에 대해서 분노하지 않고 있을까요? 현재 실제 정치적힘을 가진 사람들이 과연 누구인가요?

유시민씨가 이야기 한적이 있죠. 그가 이야기한 내용중에서 자기들은 세상의 세력중에서 정치권력 일부밖에 획득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과연 그게 일부인가요? 세상을 바꿀 힘을 가졌으면서 그 힘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보고 있지 않나요? 세상을 바꿀 힘을 주었는데 자신들이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지 않나요?

광역지자체장중에서 3명이 성관련 문제로 보궐선거를 치렀습니다. 이게 자신들의 힘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인가요? 180석이나 되는 국회의석을 몰아주었는데 그동안 제대로 된 개혁입법은 무엇을 했나요? 국회의원 특권을 없애는 입법도 하지 않았습니다. 비상식적인 비례대표제도 아직 바꾸지 않고 있습니다. 대통령을 만들어 준지 4년이나 지났는데 무엇을 했나요? 코로나 핑계, 전 정권 핑계 등을 대면서 무엇을 제대로 했나요? 청년을 위한 정책은 무엇을 만들었나요?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는 무슨 노력을 했나요? 그렇게 문제가 많다던 언론개혁을 위해서는 무엇을 했나요? 검찰개혁은 얼마나 했나요? 무엇보다도 분열된 이 나라를 위해서 무엇을 했나요? 남북문제는 어느 정도 진전을 이루었나요? 교육개혁은 제대로 되었나요?

이러한 불만들이 누적되어서 분노를 했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해서 너 나쁜 악당을 불러오는게 말이 되냐고 반문하지만, 지금 집권세력이 더 나쁜 악당보다 더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한쪽은 이미 나쁜 놈들인지 알고 있지만, 적어도 그러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는 사람들에게 배신을 당하면 더 많이 아픈 법입니다. 배신하는 쪽은 작게 배신해도 배신을 당하는 쪽은 크게 느끼는 법입니다.

전 조국장관의 자녀 문제, 특히 조민씨의 문제는 굉장히 심각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표창장이나 이런 문제는 무죄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일지는 몰라도 대학입시 때 사용한 논문은 정말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많은 국민들은 자신들이 학벌 카르텔을 가지지 못해서 자식들을 좋은 대학에 못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그 점에서 내로남불이라고 볼 수 밖에 없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광역자치단체장들의 성추문이 있었을 때 대통령은 어디있었나요? 한번이라도 유감이라고 이야기한 적이라도 있었나요? 추미애장관과 검찰총장이 싸울 때 대통령은 어디 있었나요? 도대체 책임질 의지를 가지고 있었는지 의문스럽습니다. 다들 힘들어하고, 아파할 때 집권세력은 무엇을 했나요? 이게 다 기존 기득권 세력 때문인가요? 그럼 기득권 세력들은 전부 타도의 대상이고 제거의 대상인가요? 타협을 위해서 무슨 노력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더럽고 아니꼬운 모습을 덜 보려고 하는 무슨 노력을 했는지 보이지가 않습니다. MB때와 다름이 없는 토목공사나 하려하고, 결과가 어떻든 세금이 늘어난 것도 기정 사실이고... 왜 남탓을 합니까? 지금의 집권세력의 이중적인 모습에 분노하는 것이 선택적 분노인가요? 이게 제가 생각하는 선택적 분노에 대한 제 의견입니다.

  • 늘그대로 ()

    분노를 이성적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할 때, 분노는 기본적으로 감정적입니다. 그래서 분노했다가 후회하기도 하는 것이겠죠. 그래서 분노는 개개인이 다 틀린 것이고 자신들의 기본 생각과 경험에 기초해서 치밀어 오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선택적이겠죠. 그냥 어디에 화내는 글을 올린 사람은 원래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거구나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닐까요?

    단지 인터넷시대에 그 분노라는 것이 무슨 객관적인 사실인양 선전되고, 이용되고, 가짜 뉴스를 양산하는 모습에 대해 무력한 것이 한심합니다. 정말 미래는 좋아질까에 대해서도 회의적으로 생각될 때가 많고.

    페**북과 너**브가 사람들 간의 간극을 점점 벌려놓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보면서 그럼 대안이 무엇인지를 생각합니다.

  • 빨간거미 ()

    아래 글에도 썼지만, 부동산 문제와 페미 문제 아니었으면 대세로는 그냥 넘어갔을거라 생각합니다.

  • 시나브로 ()

    조민과 김현조가 최소한 동등하게 수사를 받고 언론의 비판에 놓여야 공정한 것이죠.
    국힘당은 본래 부패한 집단인 줄 알고 있었는데, 깨끗한 줄 알았던 민주당도 깨끗하지 못한 부분이 많아서 실망이고 다 똑같은 놈이라고 치부해 버리면 세상에는 가장 깨끗한 사람 한명만 남아야 합니다.
    그래서 누가 더 나쁜 놈인지 가려내는 습관이 꼭 필요합니다.

    조민은 특수부를 총동원해서 6개월 이상을 털고, 김현조는 수사마저 하지 않으면 이건 불공평 한 것입니다.
    검찰이야 정치적 목적으로 그런 짓을 할 수도 있다손 쳐도, 일반 시민들이 조민에게만 분노하는 것은 선택적 분노 맞습니다.

  • 세아 ()

    분노는 당연히 선택적인 겁니다. 세상 살이 모든 일들에 분노하고 다니면 그게 정신병자죠. 같은 사안에 대해서도 분노는 그 크기가 당연히 다를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죽어가는 어린아이들보다 우리나라에서 학대로 사라진 아이들에게 더 연민을 느끼고 분노를 느끼게되는 건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조국 딸과 나경원 아들을 비교하며 같은 분노를 내뿜어야 한다고들 하는데, 만일 지금 현재가 박근혜 정권이었고 나경원이 법무부장관에 오를 예정이었다면, 당연히 나경원에 대해 더 분노했을 겁니다. 이 때 검찰을 개혁의 대상이니 검찰이 어째서 나경원은 들쑤시지 않느냐고 이야기하는 건 의미없습니다.

    조국이 그냥 서울대 교수였을 때 딸 사건이 터졌으면, 그저 sns나 접고 서울대 교수로 조용히 살았을 겁니다. 최근에 아주대 의대교수 건 터진 건 아무도 모르시죠? 그 분도 나름 유명한 분이셨으나, 아들 밀어주기 신공을 벌이신 분이셨으나, 사람들은 별 관심없죠. 왜냐? 모든 건에 대해 분노하고 다니는 사람이 어딨겠습니까?

    결국 분노는 선택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대개의 경우 현재의 권력자에게로 향하죠. 너무나도 당연히. 게다가 그 권력집단이 먹고 살기 어렵게 만들고 있었으며 공정을 입으로 외치던 자들이었다면? 분노는 증폭될 수 밖에요.

    조국 사태 터지던 2019념 중순만해도 집값은 하늘높이 치솟아 오르던 시기였습니다.  인국공 사태로 젊은이들이 이 정권의 공정이란 게 도대체 뭔지분노가 타오르던 시기였습니다. 그 때 조국 딸 건이 드러난 겁니다. 그러니 쌓였던 분노가  어디로 가서 터지겠습니까?

  • 댓글의 댓글 시나브로 ()

    법무부 장관이라 문제라면 다른 법무부 장관때에도 그렇게 했어야죠.
    박근혜 때 황교안 아들은 낮은 학점과 토익점수에도 불구하고 KT에 취업이 되었다고, 황교안 본인 입으로 떠든게 문제가 됐었죠.
    그 땐 왜 검찰이 뒷짐쥐고 있었을까요?
    한달만이라도 조사해서 성의는 보였어야죠.

  • 댓글의 댓글 세아 ()

    왜 자꾸 검찰을 들먹이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검찰이 뒷짐지고 있었던건 검찰이 ㄱㅅ끼라 그런 겁니다. 초록은동색인데 왜 조사하겠습니까? 그러니 검찰개혁이 필요한거겠죠.

    그런데 그래서요? 그거랑 젊은이들이 조국사태에 분노하는 거에 뭐가 문제인 겁니까?

  • 돌아온백수 ()

    균형이나 논리를 상실한 분노가 혐오주의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봅니다. 인종에 대한 혐오, 성별에 대한 혐오, 지역에 대한 혐오...

    한국 뿐 아니라 20대의 우경화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경각심이 없다면, 또 다시 인류는 퇴보할 것입니다.

    이런 경향이 보일때 마다 경고를 하는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방치하면, 다시 백년전으로 돌아가겠죠. 그렇게 역사가 발전해 왔다고 좋은게 좋은 거다는 식으로 넘어가자는 분들도 있는데... 그런식의 회피도 범죄가 아닐까요?

  • 댓글의 댓글 세아 ()

    불과 3년 전에 촛불을 들어 박근혜를 쫓아낸 자리에 20대가 있었습니다. 참으로 우경화가 쉽사리 가능도 한 세대군요?

    그리고 20대의 분노를 "균형감각을 상실한" 것으로 치부하면, 40대의 분노는 성자의.분노쯤 되니보죠?

    역시나 아직도 20대가.왜 분노하는지 이해할 생각조차 없는 게 지금 현 정부의 골수 지지자들입니다.

  • 댓글의 댓글 빨간거미 ()

    만약 정권이 바뀌었는데, 국힘에서 또 예전같이 그러면, 지금의 20대는 또 일어날겁니다.
    자신들만 옳다는 생각으로 맹목적인 이들과는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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