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런 게시판은 꼭 싸움이 날까요?

글쓴이
관전평
등록일
2002-02-23 21:32
조회
5,561회
추천
1건
댓글
3건
제가 관전평을 아이디로 쓰는 건 이런 게시판에선 꼭 쌈이 나기때문입니다.

이 게시판을 연 동기는 현 상황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로 좀 풀고 희망도 가져보자는 취지인 듯 한데, 왜 싸움박질을 하는 건지... 

 

제가 밑에서도 한 번 주장했지만, 의사가 얼마나 돈을 벌건, 이공계로 와야할 우수한 학생이 의대,한의대로 가건 그건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건 문제의 본질이 아니기때문이지요. 쓸데없는 일로 싸움하지 마시기바랍니다.  관전평쓰기도 지겹습니다.

 

의사가 돈을 얼마나 벌건, 어떻게 벌건 지금 그걸 따진다고 해서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건 아닙니다. 탈세에 대한 얘기가 많은 데, 그건 여기서 논의 할 수도 있지만, 현 상황에서 모두가 느끼고 있는 문제에 대한 궁국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걸 이해하셔야합니다. 세금을 제대로 내게해서 의사들이 좀 수입이 줄어들면 공대로 학생들이 돌아온다거나, 이공계에 대한 대우가 좋아지거나 하는 건 아닙니다.  세금을 제대로 내라면, 의사들은 자신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위해 수가를 인상시키기위해 노력할 겁니다.  이렇든 저렇든 여러분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는 못합니다.  탈세, 당장의 문제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우수한 학생이 이공계로 오지 않는 다는 것도 문제가 아닙니다.  누가 "우수한"학생을 정의할 수 있겠습니까?  어떤 사람은 "우수하지 않다"고 인정되어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학교에 가지 못했더라도 나중에 "우수한" 과학자, 엔지니어가 될 수 있습니다.  제 주위에도 소위 좋다는 학교를 나오지 않아도 미국내에서 인정받고 있는 분들 많이 있습니다.  반대로 "우수"하다고 한국에서 인정한 사람들이 별 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도 봤구요.  고등학교 3학년때 한때 "우수"했던 학생의 일부가 공대에 오지 않았다고 해서, 여러분들이 안고 있는 문제가 심화되는 것도, 또 그들을 강제로 공대로 오게한다고해서 여러분들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해있는 "수능성적 결정론"은 아무런 논리적 근거가 없는 미신일 뿐입니다.  여러분같이 배운 사람들이 솔선수범해선 이런 사회의 폐악을 고쳐나가야지  내가 왕년에 의대간 애들만큼 공부했는 데... 라고 조폭같이 나서는 건 남들이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럼 진짜 문제는 뭘까요?  많은 분들이 얘기해주셨지만, 결국 일단은 먹고사는 문제가 우선 아니겠습니까?

 

1.  우수한 인력에 대한 처우

한국에서는 미국과 달리 우수한 인력에 대한 보상이 부족합니다.  잘못된 평등사상일 수 도 있는 데, 이게 결과적으로 우수한 인력의 생산성을 저하시킵니다.  이제 우리도 기여한만큼 얻어내는 시스템을 도입해야하고, 성공한 스타를 많이 만들어내야합니다.  이공계에서도 노력하면 의사들보다 더 잘 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그 기회가 하늘에 별따기가 아니라, 미국에서 엔지니어의 상위 5%는 20만불이상의 연봉을 받는 것처럼 가시적으로 보이도록 해야합니다.  또 이런 경우에 속하지 않는 분들도 상위 5%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격려해주는 풍토를 조성해야합니다.  어떻게?  이건 이 게시판에 참여하는 분들이 논의해나가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2. 보통 인력에 대한 처우

당연히 다수를 차지하는 이들 인력들에 대해서도 현재와 같이 일회성 소포품이 아니라, 평생 직업으로 엔지니어, 과학자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보장해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합니다.  참고로 미국 IEEE에 가입한 회원의 20%는 연봉 10만불이상을 받습니다.  미국에서 연봉 10만불은 많은 액수는 아닙니다.  다만 의사의 절반정도는 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고, 혼자 벌어도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는 정도입니다.

 

3. 인력의 재생산

현재 한국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 대한 처우가 정말 엉망입니다.  미국에서는 박사과정에 가면 먹고사는 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제가 아는 미국 인 학생부부는 이런저런 월급, 장학금 합져서 월 3000불정도 받더군요.  학비는 물론 무료구요.  이건 뭐 극단적인 경우이기는 하지만, 레지던트가 일하면서 배우고 월급도 받는 것처럼, 이공계 대학원생들에게도 생계대책을 마련해줘야합니다.

 

제가 먹고사는 문제만 논의하자는 건 아닙니다.  단,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면 대부분의 문제는 ㄷㅇ시에 햐결될 수 있기땜에 말씀드렸습니다. 

 

어쟀거나, 쓸데없이 싸우는 건 그만합시다. 
  • 신윤철 ()

      이것이 현실인가 보네요~~ 어쩔 수 없는.. 이 계기로 많은 분들 이 게시판에 실망하셨을겁니다. 우리 이름 정해지면 건설적인 방향으로만 가도록 함께 노력해요.. 좋은 경험 했다구

  • 익명좋아 ()

      아이들은 싸우면서 큰다는데요.

  • 쉼업 ()

      맞는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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