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연구원장 취임사

글쓴이
묵공
등록일
2021-09-2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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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춘택:
제가 여러 회원님의 성원에 힘입어 어제부로 에경연원장에 취임했습니다. 조금 길지만 취임사를 공유합니다. 탄소중립시대를 맞아 할 일을 정리해봤습니다.

<제13대 에너지경제연구원장 취임사>

존경하는 에경연 구성원 여러분,
13대 원장으로 취임하게 된 임춘택입니다.
2050년 탄소중립이 시대 과제로 대두된 지금, 국내 최고 에너지정책 연구기관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면서 취임 소감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에경연 운영 방향
우리 기관의 설립목적에 부합되게 정부의 에너지정책을 적극 지원하고, 나아가 선제적으로 대안을 제시할 수 있게 기관을 운영하겠습니다. 탄소중립-그린뉴딜 추진, 에너지 신산업 육성과 수출시장 확대, 국내외 자원개발과 순환경제, 디지털전환과 일자리 창출 등 에너지분야 현안 해결과 국정과제 완수를 지원하겠습니다. 적시적절하게 정부에 필요한 정책을 제공하고, 국민과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정보·통계도 제시하겠습니다.
미국의 제임스베이커연구소, 국제 재생에너지기구 IRENA처럼 에너지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과 높은 신뢰로 국제적 평판을 받게 에경연의 역량을 강화하겠습니다. 특히, 에너지전환시대에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는 분야의 전문성을 보완하겠습니다. 에너지분야의 권위있는 미래 예측기관으로 성장시켜가겠습니다. 이를 위한 연구·검토과제를 예시로서 제시합니다.

1) 탄소중립-그린뉴딜 정책·통계 개발

o 탄소중립을 위한 그린뉴딜 추진전략 수립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향후 30년 그린뉴딜 추진계획이 필요합니다. 현재 정부의 그린뉴딜은 주로 5년간 추진계획입니다. 장기 계획이 필요합니다.
현재 탄소중립위원회(탄중위)에서 심의하고 있는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와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설정함에 있어서, 경제·사회 효과분석이 중요합니다. 탄소중립을 위한 투자 대비 효과뿐 아니라 탄소중립을 하지 않았을 때의 좌초자산과 기회손실까지 분석해야 합니다. 지금도 일부 기여하고는 있지만, 에경연이 이런 역량을 충분히 확보해서 탄소중립-그린뉴딜에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합니다.

o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정책개발 
IRENA에 의하면 탄소중립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의 관건은 재생에너지 확대, 에너지 효율화·수요관리(절감), 전기화(연료전환)입니다. 우리도 태양광, 풍력, 수력(양수발전), 바이오연료, 열·히트펌프 등 재생에너지 확대가 관건입니다.
현재 가장 빠르게 기술이 진화하고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태양광발전 관련 연구개발, 인력양성, 금융지원, 규제해소, 제도개선이 주요 정책과제입니다. 육상·수상·해상 태양광발전의 기술·사회 문제해결도 필요합니다. 특히 다도해와 간척지·염전, 그리고 농지·하천·도로·건물 등을 활용한 태양광발전은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법·제도 제약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육상·해상 풍력발전, 양수발전 등은 태양광발전의 간헐성을 완화하고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필수이지만 환경·경관 등 이슈로 인해 설치가 제한받고 있습니다. 적절한 보상방안과 대안제시가 필요합니다. 바이오연료 발전은 경제성이 낮아도 쾌적한 농·산·어촌 조성의 관건이기도 해서 포용적으로 중요합니다.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기자동차 계통연계(V2G), 여유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수소화합물과 열수(P2H) 생산, 수요반응(DR), 스마트그리드도 재생에너지가 주류인 탄소중립시대에 필수입니다.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의 대폭 확대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발전차액지원제(FIT) 등과 같은 제도를 종합 재검토해야 합니다. 전력요금체계 개선, 자유경쟁 계약제 확대도 필요합니다. 전력계통 접속과 송배전 시설 증대, 부지 확보를 둘러싼 이해갈등과 인허가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이격거리 제한, 주민보상 범위, 환경 원상복구 규제 등을 검토해야 합니다.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과정에서 국내 재생에너지산업도 함께 성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재생에너지 설비 수출을 위한 소부장·시스템기술 확보와 관련기업 육성도 필요합니다. 지역의 재생에너지 보급과 주민소득향상을 위해 에너지협동조합과 같은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농촌에너토피아와 에너지 기본소득이 가능하게 ‘RE300’도 필요합니다. 원자력·화력발전을 육성했듯이 재생에너지 진흥기관이 필요합니다. 에경연이 핵심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o 화력발전과 원전 감축에 따른 정책개발 
현재도 건설 중인 석탄화력발전소가 있고 전원 믹스에서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도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2050년 이전에 모든 석탄발전의 가동을 중단시키는 것은 경제·사회적 영향이 큰 문제입니다. 석탄화력발전의 유연화와 그린암모니아 혼소, 그린 가스터빈으로의 전환 등을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한편, 안전성·경제성·신규부지·사회적 수용성 문제 등으로 인해 신규 원전건설과 가동원전 수명연장이 곤란해지면서 원전은 자연적으로 감축될 전망입니다.
석탄화력발전과 원전의 축소로, 해당지역에 대한 경제·사회적 보전대책이 중요해졌습니다. 대안으로, 기존 송전선을 활용하여 해당 지역에 재생에너지 발전단지를 조성하거나 양수발전소를 건설할 수 있을 것입니다. 원전보다 4배 이상 세계시장이 크고 연간 성장률도 약 11%인 방사선산업으로 교육·연구개발, 인력·기업을 전환하는 원자력내 산업전환 정책도 필요합니다. 원자력 산업의 중요성이 큰 우리나라에는 필수입니다.
 
o 산업·수송·건물부문 탄소중립을 위한 정책개발
발전과 더불어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산업부문 탄소중립이 과제입니다. 특히, 철강·석유화학·정유·시멘트·전자산업(반도체·디스플레이) 온실가스 배출이 문제입니다. 그린수소·탄소포집활용저장(CCUS) 기반의 산업공정전환은 기술문제이자 경제문제입니다.
수송부문은 화석연료 사용 내연기관을 전기차·수소차·전기철도 등으로 전환하는 과제입니다. 선박·비행기의 바이오·그린수소 연료 사용과 전기화도 과제입니다. 매년 약 3,000조원의 수송부문 시장이 탄소중립으로 인해 대거 전환됩니다. 정교한 정책 설계가 필요합니다.
건물부문 탄소중립은 단열·효율화·건물태양광(BIPV)·지열-히트펌프 등으로 리모델링·재건축·신규건설하는 것입니다.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경기 활성화 효과도 큰 그린뉴딜분야입니다. 하지만 큰 비용과 긴 시간이 소요되는 난제입니다. 디지털·그린산단사업은 BIPV, 집단 지열-히트펌프, 에너지·온실가스 데이터관리 등으로 구체화돼야 합니다.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도시지역에서 탄소중립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공공기관이 주도하는 친환경 ‘공공 에코 시티’사업을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에경연만의 정책영역은 아니지만 핵심기관 중 하나로서 역할해야 할 것입니다.

o 탄소세 등 에너지 세제개편 연구
유럽연합(EU)에서 2026년 도입할 예정인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대한 대비가 시급합니다. 이 규제가 도입되면 거의 모든 산업과 무역이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기업의 RE100 도입도 필수가 될 것이나, 현재 국내 여건은 크게 불비합니다. 탄소배출권거래제도(ETS)와도 연계하여 검토해야 합니다. 새로운 세제 설계와 산업·기술·경제·사회적 파급효과 분석이 필요합니다.

o 새로운 에너지 정보·통계 개발
에경연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시의적절하고 신뢰성 있는 국가 에너지 정보·통계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전통적인 에너지가 새로운 에너지로 전환되고 탄소중립과 그린뉴딜까지 본격화되면서 요구되는 정보의 질과 양이 변화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통계분류체계도 필요합니다. 예컨대, 태양광·풍력발전분야는 제대로 된 기업·일자리·소부장 정보와 통계가 부족하여 정책수립과 효과측정에 애로가 많습니다.

2) 에너지전환·산업 관련 제반 정책연구
  탄소중립-그린뉴딜 정책이 지속가능하려면 에너지전환 정책이 폭넓게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에너지 신산업 육성, 포용적 에너지전환, 인력양성·국제협력 등입니다.

o 에너지 신산업 활성화 연구
태양광모듈·배터리·그린수소·그린건축·방사선 산업 등을 에너지분야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야 합니다. 연구개발·금융지원도 확대해야 합니다. 국내 전력시장(발전·판매 포함)의 진입장벽을 대폭 완화할 수 있도록 관련 법·제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에너지 가격체계 개편도 필요합니다. 일반 산업분야와 달리 공기업이 많은 에너지분야는 창업과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별도의 정책이 필요합니다.

o 포용적 에너지전환 연구
에너지전환으로 인해 축소되는 산업에 종사하는 인력이나 기업에 대한 전환지원이 필요합니다. 이른바 ‘정의로운 전환’입니다. 직업전환 교육훈련이나 산업전환 지원이 필요합니다. 예컨대, 원전 부품은 상당부분 조선·해양플랜트·설비 등에 개조·호환 사용 가능합니다. 원전 안전·해체·폐기물·수출과 함께 부품 지원사업이 필요합니다.
석유, 가스, 석탄 등 전통에너지가 탄소중립시대를 맞아 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많은 기업과 인력, 조직이 관련되어있는 만큼 연착륙을 위한 정책연구가 필요합니다.

o 에너지 인력양성 연구
에너지전환을 위해서는 인력양성이 관건입니다. 신산업분야에 1년 석사과정 교육으로 대학인정학위(마이크로 학위) 수여를 고려할 만합니다. 지역대학을 통한 산업인력 양성도 중요합니다. 대학·정출연·기업에 에너지 특화연구센터를 확대 설치해야 합니다.

o 에너지 안전·혁신·안보 연구와 국제협력
방역·미세먼지 대책으로 환기방역을 학교·병원·공공시설에 도입해야 합니다. 수소를 포함한 가스안전과 전기안전, 에너지 산업재해 방지대책도 마련해야 합니다.
에너지 공기업을 포함하여 친환경·사회가치·윤리경영(ESG)에 기반한 기업혁신이 필요합니다. 한전·한수원·가스공사 등이 에너지전환과 탄소중립 시대에 글로벌기업으로 발돋움할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국가 에너지 연구개발 제도혁신도 중요합니다.
글로벌 산업동맹과 에너지안보 관련 정책연구와 국제협력이 필요합니다. 해외산업도시개발 정책이 에너지 수출, 베이비부머·에코세대 동반진출 차원에서 검토 필요합니다.
에경연이 이런 다양한 분야에서도 역량을 발휘하면 좋겠습니다. 같이 고민해봅시다.

2. 에경연 경영혁신 계획
탄소중립-그린뉴딜 정책선도기관이 되기 위해서는 연구역량 강화가 핵심입니다.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신규 에너지분야 전문성을 보완하고, 경제·기술·사회·환경·안보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겠습니다. 국내외적으로 탁월한 에너지 정책·정보·사업 방향을 제시하는 집단지성(team genius)이 될 것입니다.
▲아이디어와 팀워크 장려 ▲연구의 책임과 자율 존중을 원칙으로 하여, 원장은 ▲대외 소통·협력 ▲신규 정책·사업 개발 ▲경영혁신에 주력하도록 하겠습니다.

1) 에경연 혁신 TF 가동
혁신적이고 다양한 인사로 구성된 ‘에경연 혁신TF’를 곧바로 가동하겠습니다. 에경연은 경평 A등급을 받은 우수한 기관입니다. 장점은 계승하고 단점은 개선하겠습니다. 실태 진단을 해서 꼭 필요한 것은 만들고 불필요하면 줄이는 것이 혁신입니다.

2) 대외 소통과 협력 활성화
탄소중립-그린뉴딜은 범정부적인 국가사업입니다. 에너지 정책의 수요자이자 조력자인 대외기관과의 소통·협력이 중요합니다. 경사연·국조실·청와대는 물론 탄중위와 정책기획위, 그리고 산업부(에너지차관)·과기정통부·국토부·환경부 등 정부부처와 긴밀히 협조하고, 17개 광역시도 지방자치단체의 그린뉴딜 사업기획을 지원하겠습니다. 환경연구원(KEI), 에너지기술평가원(KETEP), 에너지공단(KEA), 에너지기술연구원(KIER), 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산업기술진흥원(KIAT), 한국개발연구원(KDI) 등과도 적극 협력하겠습니다. 한전·한수원·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과도 적절히 협력하겠습니다. 타 연구기관과 대학·기업들과도 수평적으로 협력하겠습니다. 

3) 탄소중립-그린뉴딜 정책역량 강화
탄소중립을 위한 그린뉴딜 정책·사업 전문가를 확충하고 자체역량을 강화하겠습니다. 필요시 인사·교육·조직 보강을 추진하겠습니다. 대내외 정책 토론과 세미나·포럼도 활발히 해서 에경연이 그린뉴딜 3.0 정책 플랫폼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4) 정부출연금 비중과 대형 정책과제 확대 
에경연이 국가 에너지 정책을 주도할 미래지향적인 연구성과를 내려면 기존의 에너지 공기업·민간기업 관련 연구 비중이 과도해서는 곤란할 것입니다. 지난 5년간 평균 51%로 상대적으로 낮은 정부지원금 비중을 70% 수준으로 확대해서 안정적이고도 독립적인 연구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탄소중립-그린뉴딜 관련 대형 정책과제와 주요사업 연구를 주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5) 에너지산업 미래예측과 글로벌 협력 강화
탄소중립이 글로벌 메가트렌드가 되면서 산업·환경·경제·사회·안보에까지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기술·시장 변화가 빨라지고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미래예측이 보다 중요해졌습니다. 30년 후의 미래를 바라보고 에너지산업의 변화방향을 제시하면서 추진과제도 발굴해야 합니다. 에경연이 생산하는 통계도 미래를 통찰하는 시각이 담기게 될 것입니다. 에너지분야의 미래예견적 국정관리가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탄소중립 달성에는 국제적 연대가 중요한 만큼 국제기구·연구기관과의 국제협력을 강화하고 해외 공동연구를 확대하겠습니다.
 
6) 전문가·시민 참여형 개방혁신 확대
미세먼지·원전건설 문제를 숙의민주주의를 통해 결정했듯이, 전문가와 시민들의 집단지성을 에너지 정책연구와 기관운영에 적극 활용하겠습니다. 대학·연구기관·시민단체 전문가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정책연구·자문을 요청하며, 시민대상 공개 세미나·공청회를 활발히 하겠습니다. 해외 전문가를 활용하는 개방혁신(open innovation)도 강화하겠습니다.

7) 민주적이고 포용적인 직장 조성
민주주의가 직장 내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직종·직급·부서·성별·연령으로 구성된 운영자문위원회를 통해 차별없고 소수의견이 존중받는 직장문화를 만들겠습니다. 노조를 존중하고 제반 근무여건을 함께 개선하겠습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팀워크를 존중하는 문화를 조성하겠습니다. 책임에 걸맞게 연구자 자율을 보장하겠습니다.  ‘포용헌장’의 정신에 따라, 소외된 사람이 없는 포용적인 직장을 만들겠습니다. 이해충돌방지에 힘써 공직윤리를 잘 지키면서 청렴하고 공정한 에경연이 되게 하겠습니다.

3. 에경연 원장으로서의 다짐
에경연이 탁월한 정책연구성과로 정부와 국민의 신뢰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판사가 판결문으로 말하고 기자가 기사로 말하듯이 연구자는 정책으로 말해야 합니다. 전 국민의료보험으로 사회보장제도가 시작되었고 무상급식으로 학교내 식사차별이 해소되었듯이, 좋은 에너지 정책은 세상을 바꾸고 인류를 기후위기로부터 구할 수 있습니다. 에경연이 인류와 지구를 보호할 에너지 정책의 메카가 되게 하겠습니다.
직장은 학교입니다. 모든 구성원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역량이 커지고 인격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인재를 키우는 곳으로 에경연을 자리매김하겠습니다.
직장은 마을입니다. 다양한 구성원들이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게 따뜻하고 다정한 분위기를 조성해나가겠습니다. 탁월성을 추구하면서도 얀테의 법칙이 통용되는 공동체가 되면 좋겠습니다. 문화와 예술이 있는 품격있는 직장을 다함께 만들어 갑시다. 

<끝>

  • 빨간거미 ()

    묵공님 취임 축하 드립니다!
    얼마전 서울대공원에 갔다가 코끼리열차를 탔었는데, 예전에 개발하셨던 그 전기차일까.. 생각이 들더군요.

    최근 탈원전 등 에너지 관련 이슈들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데,
    혹 여유 되시면, 전문가들에 의해 정제된 정보도 홍보할 겸 가볍게 관련 내용을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댓글의 댓글 묵공 ()

    네, 아직도 동작되나 보군요.
    이동중 무선충전하는 방식이 일반도로에는 적용하기 어렵지만 그런 한정된 공간에서는 효과적입니다. 사내 물류시스템에도 좋습니다. 지금도 정해진 루틴의 공장내 이동체에는 이 방식이 주류입니다.

  • 시나브로 ()

    벌써 10년전 일인가요?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해서 심각한 방사능 오염문제가 대두되었을 때, 토륨원전이 대안으로 꽤나 회자되었습니다.

    https://scienceon.kisti.re.kr/srch/selectPORSrchTrend.do?cn=SCTM00123681

    토륨은 중성자 수지가 마이너스라서 임계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족한 중성자를 우라늄 238번 과 입자가속기를 통해 공급해주는 방식을 사용한다고 하더군요.
    덕분에 지진등 비상사태가 발생되면 중성자 공급이 부족해져서 원전이 자동 셧다운 되므로 안전이 확보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10년이 지난 현시점까지 대안으로 부상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입자가속기를 통해 운전한다는 것이 경제성 부족을 유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게 됩니다.
    에너지 분야의 전문가께서는 이 토륨원전의 상용화 가능성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 묵공 ()

    네, 여기 회원을 비롯하여 과학기술계에는 원전의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제어가능하므로 원전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이 있습니다. 발전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 세계적으로 10%로 낮아졌는데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에너지전환 논란의 70% 정도는 원전이 차지하고 있는 것도 이 이슈가 과잉 정치화되어 있다는 증거입니다.

    '좋은 기술이 시장을 지배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1990년대에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기술이 전환되어갈 때 아날로그 세계 최강이던 일본의 전자업계가 망한 이유가 바로 기술결정론적 사조 때문입니다. 여전히 기술은 에너지전환에서 결정적인 요인 중 하나입니다만, 이외에도 환경, 경제, 사회, 안전, 안보, 사업성 등 결정적 요인(7대 특성)은 많습니다.

    게다가 시장은 기술중립적이라서 가장 싸고 성능이 좋으면 기술이 무엇인지를 묻지 않고 그쪽으로 갑니다. 그래서 우리가 원전기술을 독자적으로 갖고 있고(실은 일부 기술은 부족함),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제조할 수 있으며, 상당히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해도, 다른 경쟁기술이 더 싸고 안전하며 사회적 수용성도 높다면 왕좌의 자리를 내줘야 합니다. 일정부분 에너지믹스를 일정기간 하기도 하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계속 변화는 일어납니다. 지금 그런 일이 전 세계 에너지 산업계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토륨원자로든 SMR이든 고속로든 모든 미래원전들도 이러한 에너지전환의 7대 특성의 관문을 거쳐야 합니다. 어느 것도 이게 충분히 입증된 것은 없고, 냉정하게 판단해볼 때 전 세계적으로 이뤄진 지난 30여년의 연구개발과 실증사업의 결과가 현재의 상태라고 봐도 될 것입니다.

    연구개발의 문호는 열어놔야겠지만, 이게 모든 에너지문제를 다 해결할 것처럼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비슷한 얘기가 1960년대부터 죽 있어왔다는 것을 참고하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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