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과는 다른 각도에서 접근한다.

글쓴이
박상욱 (park_so)
등록일
2002-02-23 21:50
조회
9,024회
추천
2건
댓글
1건
청년과학기술자네트워크(준) 겨울캠프에 대한 글이 익게에 올라왔습니다.

물론, 저는 그 행사가 있기 전부터 교내에서 홍보포스터를 보고 알고는 있었습니다만

동참하진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엔 전국과기노조가 있습니다. 민주노총 산하이지요. 과기노조에 대해서도

예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대전 유성구에 꾸준히 국회의원 후보를 내어 왔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아직 의원은 탄생하지 않았지만요.

 

그분들의 노선과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을 표시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분들의 노선으로는 가지 않으려 합니다.

그 두 단체와는 반드시 연대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흡수되거나 초록은 동색으로 되지 않으려 합니다.

 

제 생각을 얼마나 많은 분이 이해해 주시고 동감해 주실지 모르겠습니다.

노동권을 말하고 노동운동을 얘기해야 투쟁적이고 진보적이며

그와 노선을 달리한다고 말하면 기득권적 사고방식을 가졌다고 손가락질

당할까봐 겁이 납니다.

 

하지만 제 생각엔 한국의 과기노동자운동은 그동안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태동기라고요? 아닙니다. 여태 태동기일 수가 없지요.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만, 많은 과학기술인들이 노동자가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그들 자신을 노동자로 자리매김하려 하지 않습니다. 고상한 연구원인양 하죠.

그점이 과기노동운동의 가장 어려운 점일 것입니다.

 

또한, 과학기술인을 대변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민중적 성향의 노동운동

노선에 의해서만 이루어진다고 하면 필수적으로 "시선을 낮추는" 방향이

설정된다고 생각합니다. 높낮이를 말하는게 우습지만 평등을 강조하는

방향입니다. 이 게시판등을 통해 쏟아져나온 목소리는 그동안 위로 아래로

눈치를 보느라 꾸욱 참고있었던 목소리들입니다. 과학기술자 권익 보호와

노력한 만큼, 아는 만큼, 기여하는 만큼의 정당한 사회적 지위를 원하는 목소리들입니다.

 

과학기술인들이 세상을 움직이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싶다는 목소리들입니다.

누군가 과학기술인을 다루는 분명한 '사용자'를 인정하고 그들에 맞서서

최대한의 권리를 인정받자는 방향이 아닙니다. 과학기술인은 과학기술인에 의해

운영되는 합리적 시스템 속에서 연구하고 창조하고 일할 수 있게 하자는 방향입니다.

 

저는 이런 말들을 하면서 아직도 조심스럽습니다. "과학기술인도 기득권층이 되자"

고 말하는 것으로 들릴까봐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할 수도

있지만, 저는 거꾸로 "과학기술인으로서 기득권층으로부터 독립하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난해한가요..?

 

현실적으로, 인사이더로서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기득권층과도 접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미워도, 그들을 이해시키고 설득하고 변혁시켜서 과학기술인이

합당히 대접받고, 합리적인 시스템에서, 떳떳하고 뿌듯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저는 우리 모임이, 노동운동이 그동안 해오지 못한 어떤 부분의 일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앞서 말했듯이 그분들과 반드시 연대하고 싶습니다. 상보적이며

건설적인 관계가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 소요유 ()

      동감입니다. 적어도 아이덴티티를 정립하고 현실적인 힘을 가져야 합니다. 즉 '우리'리고 할 수 있는 사회적 역할로 정의된 그 무엇인가가 있어야 합니다.



자유게시판

게시판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추천
480 답변글 [re] 제 글 어디가 특정 정파를 어떻게 지지하는 글인지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박상욱 09-05 3461 2
479 [한국]국정감사, 네티즌 참여한다 댓글 1 Myth 09-05 3416 2
478 방금 올린 글이 지워졌군요? 댓글 7 양신규 09-05 3272 1
477 과학영재들의 꿈 (과기부 보도자료에서) 댓글 1 tatsache 09-05 3478 1
476 [연합] 과학기술인 공제회법 제정추진 ; 이쪽에 대한 설명 좀 자세히 해주실 수 있나요? 댓글 2 김덕양 09-04 3915 0
475 [전자신문] 잘못된 이공계 정책 댓글 18 준형 09-04 3923 0
474 [디지털타임스] 유학 보조금에 관한 우리논평이 인용된 기사 입니다. 준형 09-04 3155 0
473 유학자금 세부계획에 어떻게 참여할 것인가? 댓글 13 양신규 09-04 3531 0
472 SBS 특별기획 세계의 명문대학 - 보고나서 작은생각.. 댓글 4 이성재 09-03 4147 0
471 [연합] 이공계 국비유학 지원에 `기대반 우려반' ; 우리 사이트의 논평내용이 보도되었습니다. 댓글 2 김덕양 09-03 3393 1
470 답변글 한겨레의 유학생 한마당에서도 토론이 이뤄지고 있군요. 김덕양 09-04 3636 1
469 [건의] 회원 여러분께 건의, “악의성 글에 리플을 자제합시다” 댓글 4 보통상식 09-03 3125 1
468 [논평] 과학적인 21세기형 재해 대책을 마련하라! 댓글 2 sysop 09-03 3028 2
467 [조선일보 사설] 理工系 대학원 확실하게 죽이기? 댓글 11 로켓연구가 09-02 3878 0
466 대학생 70% "존경하는 교수 없다" 댓글 3 tatsache 09-02 3495 1
465 지적재산을 늘이기위한 선진국의 정책들이 궁금합니다. 댓글 1 원유철 09-02 3370 2
464 나의 SCIENG 에서의 역할, SCIENG 의 역할과 논평 댓글 17 양신규 09-02 3885 2
463 답변글 [re] 김덕양님께 답변 댓글 5 양신규 09-02 3567 1
462 답변글 `말'지에서 디제이노믹스 지상논쟁 하셨던 양교수님과 같은분이신가요?(냉텅) 김세진 09-02 3025 2
461 답변글 [re] 나의 SCIENG 에서의 역할, SCIENG 의 역할과 논평 댓글 5 백수 09-03 3011 2


랜덤글로 점프
과학기술인이 한국의 미래를 만듭니다.
© 2002 - 2015 scieng.net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