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과는 다른 각도에서 접근한다.

글쓴이
박상욱 (park_so)
등록일
2002-02-23 21:50
조회
8,975회
추천
2건
댓글
1건
청년과학기술자네트워크(준) 겨울캠프에 대한 글이 익게에 올라왔습니다.

물론, 저는 그 행사가 있기 전부터 교내에서 홍보포스터를 보고 알고는 있었습니다만

동참하진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엔 전국과기노조가 있습니다. 민주노총 산하이지요. 과기노조에 대해서도

예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대전 유성구에 꾸준히 국회의원 후보를 내어 왔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아직 의원은 탄생하지 않았지만요.

 

그분들의 노선과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을 표시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분들의 노선으로는 가지 않으려 합니다.

그 두 단체와는 반드시 연대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흡수되거나 초록은 동색으로 되지 않으려 합니다.

 

제 생각을 얼마나 많은 분이 이해해 주시고 동감해 주실지 모르겠습니다.

노동권을 말하고 노동운동을 얘기해야 투쟁적이고 진보적이며

그와 노선을 달리한다고 말하면 기득권적 사고방식을 가졌다고 손가락질

당할까봐 겁이 납니다.

 

하지만 제 생각엔 한국의 과기노동자운동은 그동안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태동기라고요? 아닙니다. 여태 태동기일 수가 없지요.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만, 많은 과학기술인들이 노동자가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그들 자신을 노동자로 자리매김하려 하지 않습니다. 고상한 연구원인양 하죠.

그점이 과기노동운동의 가장 어려운 점일 것입니다.

 

또한, 과학기술인을 대변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민중적 성향의 노동운동

노선에 의해서만 이루어진다고 하면 필수적으로 "시선을 낮추는" 방향이

설정된다고 생각합니다. 높낮이를 말하는게 우습지만 평등을 강조하는

방향입니다. 이 게시판등을 통해 쏟아져나온 목소리는 그동안 위로 아래로

눈치를 보느라 꾸욱 참고있었던 목소리들입니다. 과학기술자 권익 보호와

노력한 만큼, 아는 만큼, 기여하는 만큼의 정당한 사회적 지위를 원하는 목소리들입니다.

 

과학기술인들이 세상을 움직이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싶다는 목소리들입니다.

누군가 과학기술인을 다루는 분명한 '사용자'를 인정하고 그들에 맞서서

최대한의 권리를 인정받자는 방향이 아닙니다. 과학기술인은 과학기술인에 의해

운영되는 합리적 시스템 속에서 연구하고 창조하고 일할 수 있게 하자는 방향입니다.

 

저는 이런 말들을 하면서 아직도 조심스럽습니다. "과학기술인도 기득권층이 되자"

고 말하는 것으로 들릴까봐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할 수도

있지만, 저는 거꾸로 "과학기술인으로서 기득권층으로부터 독립하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난해한가요..?

 

현실적으로, 인사이더로서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기득권층과도 접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미워도, 그들을 이해시키고 설득하고 변혁시켜서 과학기술인이

합당히 대접받고, 합리적인 시스템에서, 떳떳하고 뿌듯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저는 우리 모임이, 노동운동이 그동안 해오지 못한 어떤 부분의 일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앞서 말했듯이 그분들과 반드시 연대하고 싶습니다. 상보적이며

건설적인 관계가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 소요유 ()

      동감입니다. 적어도 아이덴티티를 정립하고 현실적인 힘을 가져야 합니다. 즉 '우리'리고 할 수 있는 사회적 역할로 정의된 그 무엇인가가 있어야 합니다.



자유게시판

게시판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추천
440 [펌글] 과학신문 유지영기자님께서 벌써 하나 쓰셨네요. 댓글 24 배성원 08-26 4170 1
439 제보 부탁드립니다! -과학신문- 댓글 3 유지영 08-23 3833 0
438 벌써 회원수가............... 댓글 3 안정현 08-23 3371 1
437 [펌] 커피를 자꾸 마시고 싶은 이유 댓글 4 박현정 08-22 4615 2
436 [연합] 병무청 '병역특례 돈거래' 의혹 조사 댓글 1 fall 08-22 4015 0
435 [연합] 97개 국가 핵심기술지도 작성 ; 다들 참여를.. 김덕양 08-21 3358 1
434 [연합] 재미교포 교수가 모국 고교생에 보낸 조언 댓글 9 박상욱 08-20 4743 4
433 이공계 기피 화두는 의도적인 음모인가? 댓글 17 고영회 08-18 4681 3
432 [동아/대한매일] 대덕밸리에 대한 '장광설' 정문식 08-18 5608 3
431 [디지털타임스] "청소년 이공계 전공및 진로엑스포" 현장 댓글 2 박상욱 08-17 3914 0
430 [단상] "무식은 자랑이 아니다!" 댓글 8 최성우 08-17 4949 0
429 [세계일보] 科技부처서 기술직 '푸대접' 댓글 4 박상욱 08-17 3869 1
428 [한겨레]교육개혁 비웃듯 입시학원 급팽창 댓글 3 정문식 08-17 4368 0
427 T-50 비행 훈련기 내구성 시험 수행 댓글 15 로켓연구가 08-16 4866 0
426 [국민일보] “과학―기술 뿌리가 흔들린다” 정부 이공계 정책 논란 댓글 3 sysop 08-16 3764 4
425 여긴 이공계 엑스포 ^^ 댓글 4 추풍령 08-16 3519 1
424 답변좀해주세요 댓글 1 엄재식 08-16 3797 0
423 [매경춘추] 이공계 기피현상 댓글 3 박상욱 08-16 3518 1
422 [한경][시론] 技術士가 설 땅이 없다.. 박성현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장 댓글 16 고영회 08-16 5016 0
421 이공계 엑스포에 다녀왔습니다.. 댓글 8 지인기 08-15 3773 0


랜덤글로 점프
과학기술인이 한국의 미래를 만듭니다.
© 2002 - 2015 scieng.net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