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과는 다른 각도에서 접근한다.

글쓴이
박상욱 (park_so)
등록일
2002-02-23 21:50
조회
8,97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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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건
청년과학기술자네트워크(준) 겨울캠프에 대한 글이 익게에 올라왔습니다.

물론, 저는 그 행사가 있기 전부터 교내에서 홍보포스터를 보고 알고는 있었습니다만

동참하진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엔 전국과기노조가 있습니다. 민주노총 산하이지요. 과기노조에 대해서도

예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대전 유성구에 꾸준히 국회의원 후보를 내어 왔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아직 의원은 탄생하지 않았지만요.

 

그분들의 노선과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을 표시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분들의 노선으로는 가지 않으려 합니다.

그 두 단체와는 반드시 연대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흡수되거나 초록은 동색으로 되지 않으려 합니다.

 

제 생각을 얼마나 많은 분이 이해해 주시고 동감해 주실지 모르겠습니다.

노동권을 말하고 노동운동을 얘기해야 투쟁적이고 진보적이며

그와 노선을 달리한다고 말하면 기득권적 사고방식을 가졌다고 손가락질

당할까봐 겁이 납니다.

 

하지만 제 생각엔 한국의 과기노동자운동은 그동안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태동기라고요? 아닙니다. 여태 태동기일 수가 없지요.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만, 많은 과학기술인들이 노동자가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그들 자신을 노동자로 자리매김하려 하지 않습니다. 고상한 연구원인양 하죠.

그점이 과기노동운동의 가장 어려운 점일 것입니다.

 

또한, 과학기술인을 대변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민중적 성향의 노동운동

노선에 의해서만 이루어진다고 하면 필수적으로 "시선을 낮추는" 방향이

설정된다고 생각합니다. 높낮이를 말하는게 우습지만 평등을 강조하는

방향입니다. 이 게시판등을 통해 쏟아져나온 목소리는 그동안 위로 아래로

눈치를 보느라 꾸욱 참고있었던 목소리들입니다. 과학기술자 권익 보호와

노력한 만큼, 아는 만큼, 기여하는 만큼의 정당한 사회적 지위를 원하는 목소리들입니다.

 

과학기술인들이 세상을 움직이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싶다는 목소리들입니다.

누군가 과학기술인을 다루는 분명한 '사용자'를 인정하고 그들에 맞서서

최대한의 권리를 인정받자는 방향이 아닙니다. 과학기술인은 과학기술인에 의해

운영되는 합리적 시스템 속에서 연구하고 창조하고 일할 수 있게 하자는 방향입니다.

 

저는 이런 말들을 하면서 아직도 조심스럽습니다. "과학기술인도 기득권층이 되자"

고 말하는 것으로 들릴까봐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할 수도

있지만, 저는 거꾸로 "과학기술인으로서 기득권층으로부터 독립하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난해한가요..?

 

현실적으로, 인사이더로서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기득권층과도 접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미워도, 그들을 이해시키고 설득하고 변혁시켜서 과학기술인이

합당히 대접받고, 합리적인 시스템에서, 떳떳하고 뿌듯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저는 우리 모임이, 노동운동이 그동안 해오지 못한 어떤 부분의 일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앞서 말했듯이 그분들과 반드시 연대하고 싶습니다. 상보적이며

건설적인 관계가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 소요유 ()

      동감입니다. 적어도 아이덴티티를 정립하고 현실적인 힘을 가져야 합니다. 즉 '우리'리고 할 수 있는 사회적 역할로 정의된 그 무엇인가가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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