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하다면 정치적인 목소리도 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글쓴이
김진구
등록일
2002-03-05 19:56
조회
4,21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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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건
댓글
1건
원래는 이런저런 얘기들을 많이 쓰려고 했었습니다. 이 나라의 망국병인 지역감정부터
해서... 다가오는 대선얘기들... 그러나 제가 하고자하는 개인적인 얘기가 특정후보의
지지나 특정후보의 비방이 될 수도 있기에 삼가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아직 세상을 어리숙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만, 실상을 하나 둘씩
알아가면서 점점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되고 있습니다. 불특정 다수에 대한 불신이
커져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저는 전라도 부모님을 둔 경상도인입니다. 명절 때마다 경상도에서 전라도로
가로질러 가려면.. 동서로 얼마 되지도 않는 거리지만 길이 없어서 뱅뱅 돌아서
가는 것이 못마땅 했었습니다. 그리고 전라도에만 접어들면 비포장 도로때문에
짜증이 솟구쳤었습니다.

 그런데, 전라도 사람이 정권을 한 번 잡았고 경상도 경기가 악화되었다고
전라도 대통령을 죽일 놈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아십니까? 애시당초 전라도는
악화될 경기가 없었다는 것을요. (물론 약간의 과장이긴 합니다.)

 저는 고향을 떠나와 서울에서 공부를 하고 있기에 경상도의 분위기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경상도 현지의 분위기는 반 김대중 정권이라고
하더군요. 민주당의 후보가 누군지에 관계없이 민주당은 찍지 않겠다는
논리이며, 이회창이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경상도가 힘을
잡아야하니 한나라당을 찍겠다고 하더랍니다. 물론 이회창이 경상도인은
아니지만요.

 지금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특정 지역이나 특정 계층에 대한 비방을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느 지역 사람이건 경상도의 환경에서 살았다면 그와같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하니까요.

 국민전체가 무언가 확 깨우쳐야 합니다. 남들보다 조금 더 공부하고 있어서
제가.. 우리가.. 잘났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백날 책상앞에만, 실험실에만 앉아 있는
우리끼리만 얘기해서는 세상이 변할 것 같지가 않습니다. 아직... 우리의 당면과제부터
전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상태에서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 앞서나가는
얘기인 듯 하지만.. 어떤 정권이 들어서느냐에 따라서 새로운 5년은 더욱 암울할 수도
있을테니까요.

      수도권+경상도+전라도가 나머지 지역을 소외시키고 있습니다.
      수도권+경상도가 전라도와 나머지 지역을 소외시키고 있습니다.
      수도권이 비수도권을 소외시키고 있습니다.

 지역별 교육열의 특성상 많은 분들이 수도권이나 경상도분들이실텐데, 최소한
가족들에게 만큼은 지역감정 타파를 얘기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가능하다면
꾸준히요. 아마 이번 추석 때가 절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전라도에서
더 높은 퍼센트의 몰표가 나온다고, 전라도쪽의 지역감정이 더 깊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아니시겠죠? 설마... 경상도나 전라도나 그밥에 그나물입니다. 다만 전라도쪽이
현정권을 제외한다면 계속해서 핍박받는 지역이었기에 그들의 보상심리는 어느정도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ps. 저는 지역감정은 정말 소수의 얘기라고 생각했지만.. 아직도 생각보다는 광범위하고
      깊게 존재하더군요. 이 나라는 알면 알수록 절망감만 안겨줍니다. 다른 나라들도
      이럴까요? 세상 사람사는 것이 다 거기서 거기겠지만...

  • 김진구 ()

      개인적인 얘기는 사실 훨~씬 길었답니다. 한 1년만 빨리 이런 곳이 생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대선이 맞물려 있으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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