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문의] 이공계열 위기와 이공계열 대학진학에 관하여

글쓴이
ozbbq
등록일
2002-03-07 20:11
조회
5,39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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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데까지 답변드립니다. 참고로 저는 지방국립대 공대나와서 아직 미취업 상태입니다.

>
>1. 구직에 큰 문제가 없을 정도로 직업수요가 많은가?
전자, 컴퓨터,조선 방면은 호황때문에 수요가 많지만, 건축,토목은 열악합니다. 즉 전공마다 틀립니다. 또한 이마저도 경기의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몇 년 후에는 어떻게 바뀔지 모릅니다.

>2. '암울하다','전망이 좋다'는 상반된 의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학부만 마치고 취업을 생각한다면 어디든 갈 곳은 많습니다. 그러나 임금수준과 근로여건은 타 직종에 비해 그리 좋지 않을 것입니다. 취직하신다면 하루 12시간 정도의 노동은 각오하셔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9 to 5 가 지켜지는 곳은 공무원 사회밖에 없습니다.

>3. 암울하다면 어느 정도로, 전망이 좋다면 또 어느 정도인지?
개인적인 견해로는 일기예보에 빗대자면 "구름많음" 정도입니다.

>4. 현 공대생들의 분위기? - 실제로 다른 취직공부할 정도로 위기인가
제가 알기로 서울소재 상위권 대학 공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지방대학에서는 공학공부가 도저히 적성이 맞지 않거나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학생들이 재수해서 의대가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5. 공대생의 대략적인 남녀 성비율은 어느 정도이며, 취직시 차별이 있는가?
>  (- 물론 사회적으로는 많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잘은 모르지만 여자라고 해서 취직할 때 차별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회사마다 다르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
>
>저 위의 질문이 단순히 '원하는 곳으로의 취직이 잘 되는가'에 관한 질문이었다면,
>이번엔 취직 후의 문제가 되겠습니다.
>원하는 곳으로 진출했다고 해서,
>과연 '만족하는 생활'이 보장되는 것인가에 대한 문제도 있습니다.
>(반드시, 임금과 관계된 처우문제만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
>물론 이 역시, 그것을 결정하게 하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다는 것도 알고,
>한 마디로 꼬집어 말하기 어렵다는 것도 알며,
>여러가지 관점이 있다는 것도 압니다.
>일반적으로 어떠한가라는 말입니다.
>아니, 다시 질문 드리겠습니다.
>- "현재, 이공계열에 종사하시는 여러분들, 어떻게 생활하고 계십니까?
>  얼마나 암담한 겁니까?"
>
>"현실"에 대해서, 혹은 "전망"에 대해서
>가능하면 자세히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아직 백수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리 낙관적으로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한가지 알아두셔야 할 것은 어느 조직이든 피라미드형 구조를 가진다는 것입니다. 피라미드 꼭대기까지 올라가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샐러리맨들은 꼭대기에 올라가기 전에 40대가 되면 회사의 눈치를 봐야합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직장에 다니는 아버지나 삼촌들께 여쭤보세요.

>
>그 밖에 생각나시는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꼭 좀 많은 분들이 답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친구와 저는 너무도 심각한 문제이기에...
>
>물론 상황이 아무리 어렵다고 하더라도,
>저는 친구에게 "하고 싶은 길을 가라."고 말할 것입니다.
>하지만, 가능하면 "현실은 이렇다"고 덧붙이면서,
>"그럼에도 원한다면 하고 싶은 길을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
>
>=>
>
>대학진학을 앞둔 전국의 많은 고등학생들이
>이런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줄로 압니다.
>순수히 "과학자"라는 꿈을 갖고 살아가는 많은 학생들은 지금,
>이런 전사회적으로 나오고있는 불안한 목소리들에
>진로자체를 바꿀 정도로 심각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런 많은 학생들이 그 순수한 꿈을 접는다는 그 사실이야말로
>진정한 이공계열의 위기 아니겠습니까?
>
>지금 이공계직업에 종사하시는 많은 여러분들,
>학생시절에 품었던 그 "과학자"라는 순수했던 꿈을 한 번 떠올려 보십시오.
>
>현실과 전망에 대해서 사실적으로 바로 알려주어야하겠지만,
>그 꿈을 꺾어서는 절대로 안되리라 생각합니다.
>
>그럼 많은 분들의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
>
>
>
마지막으로 한 말씀 드리죠.

"어렸을 적 과학자 꿈 커서 보니 처량하다."

10년 전에 공돌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말이었습니다.

아직 님들은 젊기에 많이 알아보고 진로를 선택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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