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빠지네요.

글쓴이
김영민
등록일
2005-01-28 21:55
조회
3,792회
추천
4건
댓글
13건
저는 2년간 공무원의 허드렛일을 도와주는 위치에 있습니다.(공X요X입니다.)
그래서 옆에서 보면서 느끼는 점이 많은데요.
서류에 빨간색 볼펜으로 몇백장씩 번호를 매긴다던가, 기존의 서류를 찾아 엑셀에 입력하는 아주 간단한 업무를 하루종일 하다보면 내가 살아있는지 생각은 하고 있는건지 멍해집니다.
서류 작성하거나 다른 기관에서 공문을 받아 인쇄를 한 후 서류철을 만들고 몇달이 지난 후 볼일이 생기면 다시 뒤적거려서 찾아 또 입력하고 서류를 만들어 인쇄하고 다시 반복하는 걸 보면 정말 비효율적이다라고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물론 맡은 바 임무를 다하기 위해서 짜증이 나더라도(온 얼굴에 짜증섞인 표정을 지으면서 ㅡㅡ;;) '나는 맡은 일만 하면 된다..라고 계속 의도적으로 생각을 하는데도, 계속 비효율적인 시스템이 생각납니다.
컴퓨터를 이용해서 서류를 작성하고 다른 기관에서 공문을 받을때도 이 메일이나 전자시스템으로 받아서 보관하고 있으면 다음에 필요할때 아주 편리할텐데 라고 생각이나고 곧 하던일이 아주 하기가 싫어집니다. 제 생각으로 이런것만 가능해도 업무에 걸리는 시간이 50%이상 줄어들 것 같네요.
문서를 컴퓨터로 작성해서 인쇄하여 계산기 옆에놓고 두드리는걸 보면서.. 약간 어이가 없었습니다.
저도 가끔 계산기 옆에 놓고 '검산'이란 작업을 지시받을때도 있습니다.
공무원들 컴퓨터 교육도 의무적으로 다 받았을텐데 말이죠.
서류작업이 아주아주 많다보니 옆에 위치한 문방구만 대박터졌습니다.

다른것도 느끼는점이 많습니다.
어떤용도인지는 몰라도 소니 828 최고급 디카, 카시오 익슬림(?) 초박형 고급 디카등을 예산으로 구입하고 돈이 남는다는 이유로 돈을 채우기 위해서 여러가지 물품을 사는등등 이해가 안가는 점이 많네요.

근데 어쩌겠습니까??? 까라면 까야죠.




  • 메칸더Z ()

     
    공무원은 특성상, "가늘고 길게"가는 인생이더랬죠.

  • 강동민 ()

      돈이 남는다는 이유로 멀쩡한 보도블록 뜯어내고 새로 깔지요.
    매년 본 것 같습니다. 저희 동네에서도 얼마전에 보도블럭 뜯어내고 새로 깔더라구요.

  • song ()

      남은 예산에 대해서 다음회계년도에 경감시키는 시스템이 있는한 혈세의 낭비는 계속.. 쭉~~~

  • 뭘 봐? ()

      예산을 남기면 해당 부서 공무원에게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봅니다.

  • 이민주 ()

      그런데 회사나 공무원이나 할것없이 일을 하는 집단의 직원들은 자신의 일을 하는것이 아니기 때문에..어떤일을 하던 급여만 나오면 됩니다.

    그일이.. 비효율적이라면.직원을 한명더 뽑아 삽질 시키면..오히려 고용창출로 이어지고요..

    그리고 누군가 업무의 효율화로 사람이 50%줄어도 기계가 다 해주는 시스템을 만들경우..그 사람은 조직의 배반자로 취급될 정도죠..

    다들 그게 비 효율적인것을 알면서도 그냥 복지부동 하는걸겁니다. 목이 달아나지 않기 위해서..

  • 김선영 ()

      뭘봐님. 그렇게 하면 우리나라 공무원들 더 비리가 심해질겁니다.

    좋은 방법은 예산집행을 유동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 있으면 좋을듯 합니다. 예산집행시에 전년도에서 이월된 부분이 있을때 그에 50% 라든지를 더한다든지 하면 국고 환수도 되고 좋을텐데...

  • 구두운 ()

      미국이 행정학이 발달했다고 하더군요. 근데 이런 미국식 행정학이 발달하지 않은 유럽선진국들도 예산집행이나 예산활용에 불필요한 낭비는 없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이런 문제점들을 고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공무원월급을 현실화시켜야 합니다. 결국 공무원비리의 큰 부분이 중하위직 공직자들의 비리인데요. 이런 것은 월급을 현실화시키고 그 이후에 저질르는 비리에 대해서는 중공식의 공개처형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 사형제도 폐지에 반대합니다. 유영철이라든가, 수조씩 국가경제를 무너뜨리는 행위, 수천억씩 뇌물을 받아먹는 극악한 범죄는 사실 한두명이 피해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전체에 큰 해악을 가져옵니다.. 이런 건 사형제도로 본떼를 보여줘서 국민 전체의 뇌리에 아주 강하게 각인을 시켜야 합니다. 큰 범죄와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범죄에 대해서는 가혹한 처벌이 가해진다는...학습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학습효과차원을 넘어서 사회구성원 전체의 행동패턴이나 행동방식에 변화를 일으켜야지요.. 민족단위로 유전되는 것은 외모라기보다는 오히려 행동패턴이라는 글을 어딘가 본 적이 있습니다. 외형적인 생물학적인 유전은 언제든지, 외부로부터나 외부집단과의 교배를 통해서 변질을 가져올 수 있지만, 근본적인 행동패턴은 계속 지속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집단 전체 구성원 각각의 행동패턴을 올바르게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합니다. 이런 행동패턴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식은 큰 범죄에 대해서는 큰 벌을 내려서 사회 전체 구성원들의 행동패턴을 변화시키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 관망이 ()

      최고급 디카를 사서 각종 민원현장(사고,부조리,천재지변 보상)을 기록하고 하는 곳에 쓸 것입니다.
    그러나 너무 최고급 디카를 살 필요는 없겠지요.
    일반 국민들이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구입해야 공무원답다 싶겠군요.
    근데 국가의 녹을 먹는 공무원이 최고급 외제 디카를 산다는 것은 너무 심하네요.
    당장 짤라야해요.

  • 구두운 ()

      그니깐, 나라를 팔아먹고 나라를 부패시키는 행동들이 계속 반복된다는 것입니다. 친일,친미,조선말기의 엽관제도나 세도정치 이런 것들이 웬지 모르게 계속 반복되는 동일한 행동들이라는 것이지요. 이런 행동패턴을 변화시키는 것은 가혹한 벌을 내리는 수 밖에 없습니다. 꼭 형법적인 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가혹한 사회적인 단죄이지요. 사회전체의 단합된 저력에서 나오는 공개적인 비판이라든가, 여러 가지 행태의 치료법이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헤이요 ()

      하하하하.. 문방구만 대박 터졌군요.. -_-

  • 뭘 봐? ()

      물론 예산이 남았을 때 성과급은 "국정감사" 및 "세무감사"를 통해서 지불돼야합니다. 관료적인 조직의 효율성을 관료적으로 처리하지 못하리라고 보진 않습니다. 쓸 데 없이 예산 많이 요청하면, 감봉이나 해직 시켜야죠. :-) 정상적으로 예산 운용을 했지만 자투리로 아껴서 남겼을 경우에나 성과급을 지불하고.

  • 김영민 ()

      제 생각으론 공무원들이 받는 월급은 적당하다고 봅니다.
    문제는 하위직공무원이 너무 일이 많다는 겁니다.
    조금만 올라가도 밑이 1보다 작은 로그함수로(ㅡㅡ;;) 일이 감소합니다.
    일을 나눠서 해야하는데 어느직위에 올라가면 일을 전혀 나누지 않고 밑으로 미뤄버립니다.
    그래서 하위직공무원들도 불만이 많습니다.

  • 돌아온백수 ()

      사실 대한민국의 희망은 부패한 공직사회에 있습니다. 저렇게 나라를 패대기를 쳐대는데도 세계적인 기업이 나오지를 않나, 엄청난 무역수지 흑자를 내지를 않나..... 기적이죠. 공무원 능력있다는 나라들도 못하는 일을 여러가지 해내고 있으니...

    언젠가, 공무원 사회가 변화하는날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우뚝서는 초강대국이 될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나저나, 내가 낸 세금 돌리도! 세금 도둑넘들.....

목록


자유게시판

게시판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추천
공지 질문과 상담은 용도별 게시판을 이용하세요 댓글 5 sysop 04-20 5166 0
14720 5차 산업혁명은 초생명 청정에너지 초연결망이 주도 댓글 2 새글 묵공 04-25 18 0
14719 겸임교수 유감 댓글 2 tSailor 01-18 1380 0
14718 나폴레옹과 산업혁명 댓글 1 묵공 12-10 1093 0
14717 LK99 논문에 대한 단상: 저항률을 중심으로 댓글 13 묵공 08-09 3299 0
14716 배터리 전기차 과연 친환경인가? 댓글 21 tSailor 07-13 2905 0
14715 답변글 Re: 배터리 전기차 과연 친환경인가? 댓글 4 tSailor 07-26 2322 0
14714 국가기관은 정신건강의학과와 연게하여 음주운전/묻지마 폭행/살해/살인 등의 문제를 예방 dfgh 06-28 1660 0
14713 국힘당 정체성은 뭘까요? 댓글 8 시나브로 06-08 2659 0
14712 결국 한동훈 딸은 MIT에 가려나 봅니다. 댓글 9 늘그대로 04-13 4872 1
14711 미국의 금리 딜레마 댓글 9 예린아빠 03-22 2805 1
14710 인간답게 사는 세상은 언제 올까? 댓글 15 펭귄 02-22 3278 0
14709 AI 챗봇 chatGPT를 사용해 본 소감 댓글 10 시나브로 01-19 4324 0
14708 2023년 새해 전망 댓글 13 예린아빠 01-01 2982 0
14707 관성 핵융합이 해결해야할 과제 댓글 11 묵공 12-23 2489 0
14706 사기꾼, 범죄자 천국인 나라. 댓글 2 펭귄 11-23 3202 0
14705 갑자기 공허한 생각 댓글 11 늘그대로 11-09 3420 0
14704 시진핑 3기 집권의 의미 댓글 43 예린아빠 10-26 3653 0
14703 서버 분산에 대해서 댓글 4 늘그대로 10-18 2736 0
14702 현 금융위기에 대한 간략한 설명 댓글 13 예린아빠 10-08 3047 0


랜덤글로 점프
과학기술인이 한국의 미래를 만듭니다.
© 2002 - 2015 scieng.net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