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졸업정원제가 생각나네요.

글쓴이
bioman
등록일
2002-03-2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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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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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대학교갈때가 생각나네요. 82년인가 83년인가 졸업정원제를  정부에서 시행한다고 했었죠. 입학인원은 늘리고 졸업은 70%(?)만 시킨다고 하면서 대학정원을 늘려줬었습니다. 결과는 꽝!

될리가 없었죠. 남학생들은 군대간다고 휴학하면 그만큼 한학번 인원이 줄어들고 자연히 졸업정원제는 유명무실해졌지요. 제가 입학할때 52명 이었는데 졸업할땐 27명이었습니다. 그럽 나머진? 군대갔다오고 중간에 다른 학교 나 전공으로 가고해서 훌륭하게 숫자가 맞춰졌지요. 정작 졸업정원제의 철퇴(?)를 맞은건 여자대학교 였습니다. 군대를 안가니까. 그러다보니 나중엔 구제책이 나오고 하더니 없어지더군요.  정부가 어영부영 대학에 학생수만 늘려줬죠.  많아진 학생덕분에 여러가지로 교육환경이 열약해졌죠. 교수당 학생수도 늘고 교실도 부족해지고 학교야 수입이 조금은 더 늘었겠죠.

이것이 그당시 우리나라 교유부에서 일하는 수준이었지요.  뭐 지금도 별로 달라지지 않은 것 같지만 말이죠. 철저한 학사관리에 의해서만이 떨어지는 학생의 질을 올릴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진짜 지금 대학생들의 수준이 예전보다 떨어지나요? 너무 오랬동안 한국을 떠나와 있었더니 감각이 없네요.

제가 다니는 학교엔 수의대와 건축과가 유명한데 보통 50% 에서 60%정도가 졸업한다고 하더군요. 교수들 중에선 학생들에게 살아남기 위해서는 열심히하라고 협박(?)까지 한다고 한다던데 우리나란 어떤지 궁굼하네요.

  • 이공계2 ()

      제도화되어선 안되죠. 자발적으로 대학과 학과의 분위기가 그리 되어야 한다는 뜻이었습니다.^^ 제발 이글을 읽고 정부기관이 엉뚱한 제도를 만드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자발적으로요. 아무도 이공계 가는 것이 나쁘다고 하지 않았는데 학부모와 고등학생사이의 입소문에 의해서 이공계 기피가 시작되지 않았습니까?

  • 소요유 ()

      졸업정원제는 1981년부터 도입되었습니다.  이전 학번보다 81학번이  50%정도 과의 인원이 증가되었습다. 그때 전통이 집권한 다음해니까 전적으로 정치적인 이유에 의하여 인원을 늘렸습니다. 그러니 정치적인 이유에 의하여 없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법률이나 제도적으로 질을 보장할 수 없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자율적으로 해야 하는데. 아직도  대학교수들 중에 제자들을 많이 키우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습니다. 우리사회에서 '온정주의'과 '연줄'을 빼면 시체나 다름 없으니.... 개인적으로 생각할때 이게 편한점이 아주 많습니다. 문제는 이 것들이 실력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역시 사회적으로  '수시로 평가받는 시스템'이 정책되기 까지는  힘들 것 같습니다.

  • 이공계2 ()

      아.. 답답합니다(소요유님과 바이오맨님한테가 아니구요..). 대개의 미국교수들은 돈이 생기면, 학생보다는 포닥을 더 선호하는데. 1. 학생은 실험 잘 못하지요, 2. 학비대줘야지요(사립학교, 이거 장난아닙니다), 3. 실험시킬려고 보면 수업들으러 갔죠.. 등등. publish 능력이 떨어지니 당근 학생보다 포닥을 선호하고, 학점도 좋고 실험도 잘해야 뽑아주는데..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요.. 유명한 대가 교수들이 학생을 싫어하는 편이지요..

  • 이공계2 ()

      하여간 적정한 학부인원을 애당초 줄이라고 하는 한편, 학사관리를 좀더 자발적으로 잘 하라고 압력을 넣어야 합니다..

  • 소요유 ()

      제가 있는 여기 (호주) 연구소는 대학의 research school 인데  박사과정 대학원생만 받습니다. 교수들은 학생을 푸쉬하는 법이 없어요. 그냥 자율적으로 하게놔둡니다. 할놈은 하고 놀놈은 놀고. 장학금이 3년 ~ 3.5년이니까 이안에 (코스웤은 없고) 논문을 쓰면됩니다. 대개는 4년 ~ 4.5년걸리니 학비를 저축해서 나머지를 살아야하고. 문제는 자신들이 좋아서 했으니까  '잘할뿐만 아니라 아주 오래한다' 점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우리나라 이공계 생들의 문제가 자발성일 것 같습니다. 논문 제목도 교수가 정해주고, 그 과정과 끝도 교수가 정해 주는 그런 속에서는 교수의 능력을 넘는 '실력이 생기기' 힘든 것 같습니다. 여기 학부도 마찬가지 입니다.

  • 소요유 ()

      사실 우리네 대학교야 '간판따기'가 주된 목표 아닌가요 ?  따라서 학부생과 대학교수 사이는 암묵적으로 그렇게 유지되고 있고요.  전 문제가 대학원, 즉 제너럴한 교육이 아니라 그야말로 전문가를 만드는 제도에 상당히 큰 문제가 았다고 생각합니다. 석사학위는 옛날 학사학위 만큼도 지도, 훈련, 교육을  못받는 것 같습니다. 

  • 이공계2 ()

      현실이 간판따기라고 해서 그대로 놔두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전에는 종합대학에 다닌는 것이 더 낫다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아닙니다. 공부를 하러 학부에 들어간 이상, 학생들은 공부에 매달릴 학사관리가 되는 대학, 종합대가 아니더라도 (원론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지요),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산업계에서도 인정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모든 대학들이 그런 식으로는 될수가 없겠습니다. 학교마다 색깔이 다르니까요.. 하지만 실력에 관한한 선명성(?) 노력은 꾸준히 하도록 압력을 넣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산업계에선 그런 기준들이 공공연히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소요유 ()

      산업계에 그런 기준이 있다면  아주 바람직한 일입니다. 연구소쪽에서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몇몇 대학원  출신들에 대한 평판이 좋기는 합니다. 아직 그걸 인정하지 않는 세력도 만만치않게 있는게 문제긴 합니다.

  • 이공계2 ()

      산업계는 있습니다. 혹시 이걸 읽는 분들은 유의하여 진학하는 것이 낫다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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