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하네요

글쓴이
imagine
등록일
2007-05-22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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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엔지 생길 때... 02년이죠. 그 때 대학 입학했는데

02년에 상위권 공대 미달도 나고 의대점수 폭발하고 그래서 참 이슈가 많았는데

그게 벌써 5년전이네요. 그 때 큰맘먹고 상경쪽으로 재수를 할껄 하는 생각 조금 드네요.

10년이면 강산도 바뀐다고 하죠. 5년이면 강과 산중에 하나는 바뀌어야 하는데

과학기술인에 대한건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게 없네요.

걍 정권초기에 뭐 하는 척만 하다가 말기되면 대충대충하는거 똑같아요.

앞으로 별로 바뀔거 없다는데 더 암울하네요.

이젠 공대생이면 같은 학교문과애들보다 못한 취급 받아요.

전엔 그래도 공대생이면 공부는 잘하고 어려운 공부 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지금은 아니죠. 그나마 의전치전 생겨서 그쪽으로 많이들 갈려고 하고(생물쪽이 많이 그래요 상대적으로

취업도 잘 안되기도 하고)

공기업쪽은 어렵지만 도전해볼 만 하고 (토목이나 기계, 전자전기애들은 이쪽으로 갈려고 하더군요)

이도저도 아닌 친구들은 걍 삼전가서 바짝 벌어서 장사할 생각하던데

7급도 많이들 보고

뭐 이제 걍 그럭저럭 취업할때 되니까 지나가지만

앞으로 우리나라 성장동력을 잃어서 공무원이고 공사고간에 다 망할거 같은 기분 드네요.

FTA됐으니까 앞으로 더욱 더 무한경쟁일텐데

이런 경쟁에서 정부의 방만한 운영과 기술천시풍토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아 일본은 기업풍토가 종신제고용하는 회사도 좀 있고

요즘 경기가 좋아서 대졸이면 취업 다 된다는거 사실인가요?








  • 이민주 ()

      제가 91학번인데요..  저희학교 의대와  제가 다니는과의 커트라인이 비슷 하거나..의대가 약간 높은 수준이였던것 같습니다.

    그때에도 인기있었던 전자공학과는 의대와 커트라인이 대등했구요..


    그리고 그때만해도(어르신들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

    이과가면 수학잘하고 공부잘하는 것으로 치부되었고..
    문과가면 공부못해서 간다는 식이 되고 실제  평균점수도
    이과가 훨씬 높았지요


    그리고..항상  대입시때마다 탑 클래스에 오르는것이
    서울대 물리학과 였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그때가 최후의 불꽃을 피우며 사그러저가는
    불꽃이였던것을  왜 몰랐을까요..

    그런데 당시 그렇게 엄청난 공대에 몰린 인재들을..

    기업에서 정작 받아서는 하는말이..

    " 학교교육에 리콜이 필요하다..직업교육이 안되었다" 라는 식입니다.

    솔직히 기업이 배가 불렀다는 생각이지요..


    우리나라 앞으로의 역사나 과거의 역사로 봐도..

    수천년동안..  70-90년대 만큼 우리나라 이공계 지원자의
    실력과 수준이 높은 시절은 다시는 오지 않습니다.

    지금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그당시 인력만큼의 인력을

    이공계가..다 망해버린 다음에 구하기 위해서는..
    너무도 큰 돈을 주어야 할테지만..

    그때가서는..이공계가 그다지 필요가 없어지는 그런 상황이 오죠..


    역시나 시대는 잘 타고나야 하는것 같다는 생각이 여기에서도 듭니다.

  • 이민주 ()

      그렇게 의대와 비슷한 커트라인으로 공대에 들어온 제 친구들이 졸업할 즈음에는..

    IMF가 닥쳐왔습니다.  취업률이 형편없어졌지요..

    턱없이 공대정원을 무작정 늘려서 80명이나 되어버린 정원에..

    졸업자의 5%정도가 그럴듯한 직장에 들어갔을뿐..


    나머지는 전부 백수로 몇년씩 놀거나..

    정부에서 지원하는.. 웹디자이너 강의를 듣고....

    서울쪽으로  그당시 번창하던 IT업체로 들어가..포토샵 하고
    홈페이지 디자인하고..밤셈하고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리고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삼성 등등에 입사한..3-4년차 선배들이
    족족 학교로 놀러오곤 했는데..

    회사에서 IMF라 퇴직을 당해.. 갈데가 없어 후배들과
    술이나 먹으러 학교를 찾아온 선배들이 상당히 많았죠...

    현대자동차 연구소에 다니던 선배형은..

    더이상 버티기 힘들다며.. 교육대학원에 입학하여 임용고시를 준비했었습니다...

    전공이고...뭐고.. 이공계고 뭐고..  목구멍에 풀칠하는게 가장 시급했고  생존하는게 가장 먼져였죠..

  • 이민주 ()

      아마 그러나..

    그때 의대에 간 친구들의 삶이  인턴이니.. 레지던트니 해서..고생하기는 했지만..

    군대도.. 공대나와 육군가서 현역으로  탱크를 몰거나..공병으로 삽질을 하다 허리를 다치거나..하는일 없이..

    군의관으로 멋지게..나오고..

    그 후의 삶도.. 경쟁이 치열하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먹고살만한 분야임을..각종  의사들 나오는 티비 프로를 통하여  실감하면서...

    어째...공부는 비슷하게 했는데..  길이 갈라지면 저렇게 잘되기도 하는구나 라는 부러움만 커져갔죠...

    그 와중에 나온 드라마카  카이스트라는 프로인데

    아마도 정부와 방송국에서 이공계 기피가 심화되는것을 막아보려고  이공계 대학에서 알아주는 카이스트를 배경으로.. 모 미모의 여배우를 등장시켜  이공계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려고 했던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볼때에는  오타쿠들이 실험실에서.. 자기들만의 세계에 빠져있었을뿐.. 그다지..  인류를 위한 봉사를 한것도.. 멋진 작품을 만든것도 아니였던거 같습니다.

  • 이민주 ()

      당시 과학기술자들이  뜬금없이 자신을 의대와 비교하는  이유가 이런데 있습니다.

    70-90년대의 이공계 입학  커트라인은 상당히 높았고..가장 뛰어난 인재들이라는 자부심이 있었거든요..

    그 자부심은  지금의 의대와 비견될 정도로 상당한 것이였지요..그래서 자연히.. 비슷한 커트라인을 가졌던..의대와... 비교를 많이 하게 되었던 겁니다.

  • 이민주 ()

      그런데 그 당시 그러한 의도를 가지고 제작된 카이스트라는 드라마를...

    보고 자란 청소년이...  그런 의도에 휘말려  거기에 나온대로 공학에 꿈과 희망이 있다하여..적극 지원한다고 하니..

    수많은 분들이 말리고 싶어지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 이민주 ()

      그런데 이 싸이트에서도 가끔 보면..

    5%안에만 들면  어디에서든지 생존가능하다 라고 하지만..

    그 말이  실제로 맞기는 맞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공계 정원을  현 수준의  1/5 정도로 줄여도 우리나라는 잘 돌아갈수 있다고 봅니다.

    어차피  흔히들 말하는  실패자가 될터인데..

    이 수 많은 공대 정원은..어찌해야 하나...


    제가 가장 분노하는것은 이런 실상을 알면서도...

    대학 입학률만을 높이려고..  공대정원을 2-3배씩 마구 늘려준 교육부와 정부  정책자들의 행태이지요..

    지금에 와서는.. 대학교육의 질이 낮아졌다고...

    취업하려는 사람들이..눈이 높아져서.. 힘든일은 안하려고 한다고 하는 것들의 원죄가 다 이 사람들에게 있습니다.

  • 방랑자 ()

      대학 정원에는 별로 할 말이 없음..

    애시당초  개나 소나(?)  거쳐가는 곳이 대학 아닌가요? 요즘..

    요즘 우리나라 보면  대학까지  공교육...기본 교육과정 같던데...


    지금은  대학원도  기본 교육에  포함될려는 조짐이...^^;;;;;

    30살까지  열심히  학생 시절(?)을  보내자~~~ㅡㅡ;;;;


    휴~~  가방 끈은  짧게 하고,    하루라도 젊을 때  돈 벌어 놓는게  정답일 듯.....

  • 잡일맨 ()

      가방끈 짧으면 새벽에 나가서 배추나르던가 새벽까지 선반돌리던가 해야하는데 사람이 이게 또 할만하지 않습니다. 저 두가지는 제가 해본일인데 역시 공부가 제일 쉬웠습니다 :(

  • 이민주 ()

      선반 프레스 돌리다가 손가락 잘리는 사람 많은데..고생이 심하셨군요

  • 이민주 ()

      저희집이 프레스 공장을 했습니다만..  아무리 돈 번다고 해도.. 제 자식이라면..그냥 집에서 놀라고 하지 프레스 공장에는 안보내겠습니다. --;

    제가 벌어서라도..  손꾸락 짤려가지고..돈 조금 벌려다 평생 병신되면..누가 책임지고.. 장가도 못가고..--;

  • 이민주 ()

      실제로 공장에 가보면 손꾸락 잘린사람..  뒷통수 날아가 머리로 덮고 다니는 사람..  여기저기 꾀맨 상처있는 사람  상당히 많습니다..

  • ☏™ ()

      이민주// 의외로 많지요. 자재들로 인한 사고도 많은데...

  • Jonathan ()

      근데, 이민주님 집안이 상당히 잘 사셨나 봐요.. 그래도 공장 경영한다면 기업을 운영하는 집안 자제분 출신아닌가요.

  • 잡일맨 ()

      배운 먹물이 있어서 아부지에게 1:1강습받은 CNC라 별로 위험하지는...오히려 구형선반은 제가 못다룹니다. 솔직히 별로 배우고 싶지도 않고요 :(
     딱히 위험하다면 오히려 지금 회사에서 쓰는 "20년된 타정기" 가 위험하겠지요 공장처럼 안전센서도 없고 작다고 해도 프레스기 일종이라 손가락 날아가는 수가 있어요. 그거보다 더 위험한건 합성하시는분들이 성분도 모르는 가스 들이마시면서 커피드시는게 더 위험하겠지요..

    저런일들은 안전수칙만 잘지키면 생각만큼 위험하지도 않고 본인 밥만 먹고사는데는 지장없어도 사회인식이나 육체노동 강도로나 별로 비추에요. 삼성처럼 돈이나 많이 주고 시키면 모를까.... 월급 밀리지나 않으면 다행인지라. 사실 대기업 가서 부속되는것도 노동자중 상위 10% 안에는 충분히 든다고 생각합니다. 다 본인의 욕심이 문제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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