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이 비난받는 이유

글쓴이
공대2
등록일
2002-02-23 21:11
조회
6,46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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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건
댓글
4건
단지 의사/한의사들이 돈을 잘 벌어서 그들을 욕하는 것은 아니지요.

예를 들어 연봉 10억인 펀드 매니저들도 분명 있습니다.
그들은 대부분 의사들보다 많이 벌지요. 하지만, 그들은 그다지
욕을 먹지 않는답니다. 왜냐면, 그들은 철저히 경쟁적인 환경에서
그만큼의 실적을 내서 돈을 버니까요. 실제로 맨날 깡통차는 펀드
매니저가 훨씬 많다는 점을 아니까요.

의사/한의사들의 경우는 단순히 돈을 잘 벌고 못 벌고의 문제가
아니라, 어떠한 방법으로 돈을 버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고소득을 올리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이익집단을 만들어
철저히 추가 공급을 제한함으로서 독점적 이윤을 올린다는 점에 있지요.

그런 방법으로 실제로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효용에 비해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현실에 대해 과학기술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국민이 상당히
안 좋게 생각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시지요.

물론 한의사는 아니지만, 의사들의 경우는 환자들을 인질로 정부로부터
수가인상을 얻어내 자신의 배를 불린 것도 그다지 좋은 인상을
남겼다고는 볼 수 없겠지요. ^^

이제 왜 과학기술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국민들이 의사/한의사들에 대해
좋은 감정이 없는지 아시겠습니까? 그걸 무조건 "우리가 잘 사니까
배 아프냐?"식으로 생각하시겠다면 그건 님들의 자유겠지만, 현실을
정확히 읽은것인가에 대해서는 강한 의문입니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의사들은 과학기술자를 포함한 기타 사회구성원으로부터 부당한 이익을 얻고 있다고

보아도 크게 틀린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의사들을 비난하고 그들이 작년에

얻어낸 수가인상은 반드시 되돌려 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의사들이 돈 잘버니 배 아파서 그런다"라고 생각해선 안되지요.

 

그리고 이렇게 의사들이 다른 사회구성원들로부터 초과이윤을 착취할

수 있는 구조가 계속 인정되는 것이 현재 이공계 기피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이 모임에서도 끊임없이 이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를 다루지 않으면서 이공계 회피는 원천적으로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이공계 회피를 막으려면 이공계에 대한 대우를 의사들에 대한 대우처럼 특별대우로

하던가 아니면 그들의 특별대우를 없애야 하니까요.

 

전자는 별로 바람직하지 않지요?
  • 소요유 ()

      그 문제하고 이공계 기피 혹은 과학기술계의 위기 문제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문제임. 의사들이 국민 전체에 부담을 주는 것은 분명히 고쳐야 할 것임. 그러나 이 게시판의 목적은 그런

  • 소요유 ()

      이익집단으로서 의사들은 성공했음. 그렇다고 우리가 그들을 이익집단을 만들었다고 비난할 것은 못됨. 이공계 기피는 의사들의 이익이 보장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은 이공계의 실패를 자인하는

  • 소요유 ()

      의사들과 '너희들이 우리 한테 올 인재를 빼앗아 갔다'라고 싸워봐야 소용없는 짓임. 그게 지금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하는 의문이 듦. 결국 성공한 자에대한 질시라고 밖에는 볼 수 없

  • 익명좋아 ()

      맞아요. 의사집단은 '인간생명'을 담보로 자기들의 목소리를 아주 조그맣게 내도 '크게 들리고'  공학도들은 그렇지 않으니 당연한 대우를 받고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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