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의 비애

글쓴이
바닐라아이스크림
등록일
2007-09-20 15:40
조회
3,12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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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건
댓글
13건
아래 글과 같은 일을 겪고 나니 사람의 자존심도 돈 앞에서는 별거 아닌 것 같아 비참해지더군요.

대략 그 금액이 500입니다.

제 두달치 월급이 2달 뒤엔 어김없이 제 계좌로 입금됩니다.

오늘도 그 악덕상사는 아무일 없단 듯이 부하직원들을 여전히 갈구며 농담이나 하면서 침울한 분위기를 애써 띄우려 애쓰는군요.

그런 인간이 농담을 걸어올 때 어쩔 수 없이 미소를 지으며 응답할 수 밖에 없는 비참함.

이 인간이 이런 상황을 즐기는 것만 같이 느껴집니다.

아쉬운 소리는 어제 다 쏟아 내놓고는 없었던 일처럼 만들어 보려고 애쓰는데...

내키지도 않는 회식이나 추진하고 있으니 회사있기가 싫어지네요.

내가 뭐하려고 회사를 다니는 건가란 생각이 들어요.

나는 엄연히 사장과 계약하고 회사의 업무를 하러 왔고 주어진 근무시간을 준수하고 맡은 일을 완수해서 월급을 받으면 다인데, 왜 같은 피고용자의 불합리한 지시를 따라야 하고 나의 사생활을 보장받지 못하고 업무이외의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인지.

이런 몰상식하고 비상식적인 일들이 횡횅하기 때문에 직장생활 더러워서 못한다는 말이 자주 나오고, 자영업자의 비율이 높아지는 이유가 아닐런지요.

왜 직장내의 지위와 나이로 권위를 내세우고 군림하려 할까요?
군사문화와 유교문화의 절묘한 조합이라서 그럴까요?

초등학생 시절부터 겪고 부딪치며 관찰해보니 대한민국 국민 전체가 심각한 정신질환에 빠진 것 처럼 느껴집니다.

어느 조직이나 단체에 들어가도 항상 똑같은 패턴이고, 똑같은 인간군상들을 마주하게 되니 새로운 인간관계를 넓히는 일 자체를 피하게 됩니다.

아직도 친분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주로 이런 비상식적이고 몰상식한 행동과는 거리가 먼 분들이시지요.

일단, 퇴사는 결정했고 대략 12월 월급날을 기준으로 나간다고 치면 3달이 조금 안되는 기간이 남았네요.

슬슬 이직을 준비해야 할 것 같은데, 직장 옮기는게 이토록 망설여지기는 처음입니다.

이 보다 더한 똘아이를 만날까봐 걱정도 되고, 회사 분위기란게 몇개월 내에는 잘 못느끼지만 일년 정도 지나면 너무도 잘 느껴지기에 결국 또 얼마 못 견디고 퇴사할 지도 모르지요.

정말 정규직 직장인으로서의 삶은 한 개인으로 따지면 자기 인생을 못 찾는 것 같단 생각도 들고요.

이것이 매트릭스에 갖혀 살던 네오의 심정이 아닐런지...

  • 화이트헨드 ()

      저는 제 위에 상사도 그렇고..사장도 그렇더군요..하나만 그러면

    그나마 좀 참을수 있을것 같은데..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사표냈는데..사표내고 인수인계 기간까지도

    그러더군요..


    그런데 다른 회사 면접보니..왜 회사를 관뒀냐고 하더군요

    인내심이 없는거 아니냐? 비아냥 대더군요..


    맞아요..우리나라는 또는 전 세계 직장은..그런곳인것 같습니다.

    개들과의 동침..

    개를 잘 다룰줄 아는 능력이 있을것..

  • 화이트헨드 ()

      그리고 명심할것은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의 특성이

    그런 개 라는 사실입니다.

    정치권에서도 수천년전부터 떠도는 말이  토사구팽...


    큰 회사에서도  회사 사장보다..문지기가 더 목소리가 큰 경우가

    많죠...

    돈의 주인보다 돈을 집행하는 하급 관리가 더 큰소리를 치고..

    사람들 못살게 하고..


    세상이 원래 그리 더러운 곳입니다.

  • 화이트헨드 ()

      그러나 여기에 글 쓰는 우리 이공계 인사들도 별 다를바 없습니다.

    사실 게시판에서야.. 서로간에 갈등이 별로 없으니 큰 문제가 안되지만.


    실제로 회사를 차려보면..똑같아 진다는 문제가 있죠..

    즉 사람은 감정과 본능의 동물이고..이성적으로 발달한건

    인류가 생겨난 이후로.. 1%의 역사도 안된 일임을 보면

    당연한것으로 보입니다.

  • 디터스 ()

      상사분께서 얼마나 몰상식한 행동을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
    나는 엄연히 사장과 계약하고 회사의 업무를 하러 왔고 주어진 근무시간을 준수하고 맡은 일을 완수해서 월급을 받으면 다인데, 왜 같은 피고용자의 불합리한 지시를 따라야 하고 나의 사생활을 보장받지 못하고 업무이외의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인지...
    ========

    이 부분에서 회사를 너무 만만하게 보시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말씀하신 것 처럼만 하면 참 괜찮은 직장이 될 수 있겠죠..
    하지만 그런 회사는 한국 사회에서 찾기가 힘듭니다.
    맞춰가야 하는것이죠..
    (사실 맡은바 임무만 다하고 보구받고..너무 삭막한 회사 같아서 싫으네요.상사가 부당한 업무를 요구했다하더라도..내가 잠깐 짬내서 할 수 있는 것들이라면..적당히 융통성 발휘하면서 해주면..상사와 유대갑도 어느정도 쌓이고..회사생활 좀 편하고..인간적인 관계도 형성되는..아무튼..그런 관계가 좋은데말이죠.. 아부랑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아무튼..회식 추진하시는거보면.. 술을 좋아하시는 건지 관계를 원만히 하고 싶은건지는 모르겠지만..
    악의가 있어보이진 않네요..같이 어울리며 속이야기도 하고 그렇세요
    사람인 이상 다음날 술깨고 자신이 내뱉은말 어느정도는 책임지게
    되어있거든요.

  • 디터스 ()

      정정합니다.
    사실 맡은바 임무만 다하고 (보구)받고..너무  --> 보수

  • 엥지니어 ()

      퇴사 결심의 이유가 혹시 그 '또라이' 때문이라면 만류하고 싶군요. 그 정도의 '또라이'는 어느 회사든 있습니다. 단지 입사 초기에는 그런 사람들의 정체가 잘 파악되지 않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적당히(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게) 거리를 두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내셔야 합니다.

  • 바닐라아이스크림 ()

      본글 2번째 앞 글을 보시면,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어처구니가 없어요.

    제가 이번이 세번째 직장입니다.
    또라이 같은 상사 다 겪어봤지만, 이번엔 격이 다릅니다.
    회사가 아니라 군대를 원하는 사람이에요.

  • 빨간거미 ()

      바닐라님께서 여기에 글을 쓰신 것은 꼭 해결책을 찾기 위함은 아닐거라 생각됩니다.
    비슷한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 중에서 이런 상황을 나누기만 해도 어느정도 스트레스는 풀릴테니까요..

    암튼 바닐라님이 받는 스트레스는 정말 지대로겠군요..

    자기와 안맞는 상사를 대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제가 가장 공감하는 것은 이렇습니다.

    "상사에 맞추던지, 아니면 회사를 나가던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내부고발자로써 상사를 그보다 더 윗선에 찌르는 것. 이런 경우 회사는 그 당신만 자르던지 아니면 그 상사와 당신을 같이 자를 것이다."

    물론 자신이 내부고발자가 되지 않으면서 상사를 회사에 밉보이게 함으로써 잘리게 하는 방법이 있지만...
    바닐라님같은 곧은 성정을 지닌 분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방법이라 생각되네요..

  • 엥지니어 ()

      저도 바닐라님이 쓰신 앞의 글을 읽어 보았고, 예전에 그런류의 상사와 같이 일한 경험도 있습니다.
    그때 다른 사람들이 같이 있는 장소에서 크게 두어번 싸웠습니다. 그 이후엔 적어도 저한테는 별 터치를 안하더군요. 사실 그 당시에는 나갈 생각으로 대판 싸웠는데... 싸운 이후로 별 터치를 안하니 나갈 이유가 없어져서 계속 근무를 했었습니다.

    그 이후로 여러 유형의 '또라이'들을 봤는데... 결론은 그 '또라이'들이 사장이 아닌 이상, 그들도 큰 분란을 원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분란을 막기 위해 자기 밑의 직원들을 꽉 잡을려고 별 희한한 방법들을 다 쓰지만... 그게 안 먹힌다 싶으면 알아서들 조심하더군요.

  • 화이트헨드 ()

      또라이의 두가지 분류에는

    자신의 언행이 어느정도인지 스스로도 모르고 또라이 짓을 하는 경우입니다.

    이럴경우 상당한 반발을 보여주면..스스로 위축되어 그런짓을 잘 안합니다. 오히려 속내는 소심한 경우도 많거든요 겁이 많고.. 부하직원에게 자신감이 없어서 반대급부로..


    그리고 진짜로 자신도 알고있는 또라이가 있지요..

    자신도 어찌할수 없는 경우로.. 답이 없이  남이나 본인이나
    좀 괴롭겠지요..

    그런데 또라이도 장점이 있어요

    자기가 남을 터치하지....남이 자신을 건들지는 않죠..

    얼마나 편한가요..

  • 돌아온백수 ()

      어디에나 또라이는 있습니다.

    그리고, 직업은 밥벌이 수단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직업에 너무 기대를 하지 마시길.....

    직업으로 자아실현 가능한 사람들은 로얄 페밀리, 혹은 진골, 성골이라고 부르지요.

    제가 직장 다닐때도 고참 부장들 중에 안짤리고 버티는 사람들은,
    고위직의 고향 후배, 학교 후배, 혹은 지역 유지 (지역마다 토호들이 있어요) 친인척, 아니면 로얄 페밀리 (창업자와 혈연) 였어요.

    이도 저도 아닌 사람들은 4 5 정 이죠.

  • 천뇌수사 ()

      ㅎㅎ 확실히 어디에나 고문관같은 사람들 꼭 있죠. 심지어 외국에서도 일할 때도 그런 사람 하나씩은 다 있어요. 문제는 상사로 있으면 힘들다는 것 -_-;; 그 다음은 아마 자신이 관리책임을 맏은 부하로 있는 것 (부하 실적=내 관리 능력)...

  • 작은고기 ()

      어디든지 그런 사람은 있습니다. 직장을 찾으시려거든 먹이사슬 중에 위에 있는 곳으로 옮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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