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에 대한 비판!!!

글쓴이
고비
등록일
2004-05-0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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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때 원균이 나대용의 따귀를 올려붙였다. 그리고 백발이 성성한 이순신의 머리를 틀어쥐고 좌우로 흔들어댔다.
  "꺼억꺼어억."
  이순신이 가래 끓는 소리를 냈다. 천하를 호령하던 통제사의 면모는 사라진 지 오래였다. 지금 그는 그냥 두어도 곧 숨이 넘어갈 것만 같은 시골 촌부에 다름 아니었다.
  원균은 이순신을 개처럼 질질 끌고 운주당 섬돌 위로 올라섰다. 오른손에 상방참마검을 쥐고 살이 두툼하게 오른 양볼을 실룩이며 주위를 노려보았다. 장졸들은 얼어붙은 듯 꼼짝도 하지 않았다. 요동하는 것이라곤 그들의 검은 눈동자 속에서 이글거리는 작은 횃불뿐이었다. 원균은 상방참마검을 높이 들고 격문을 읽듯이 어둠에 묻힌 한산도 앞바다를 향해 소리치기 시작했다.
  "잘 봐라. 이놈은 임금을 속인 역적이다.(하략)"
                                (<불멸> 3권, 340~341쪽)
2. 김탁환의 <불멸>

  이 소설이 지닌 치명적인 문제점은, 저자가 미리 자의적으로 설정해 놓은 이순신과 원균의 캐릭터에 맞추느라 수많은 역사적 사실들을 의도적이고 악의적으로 왜곡한 것이다.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황당하고도 해괴한 역사 왜곡이 마구 감행되어 있을 뿐더러, 당시의 제도와 그 운용에 대해서도 어두워서 실제와 전혀 다른 묘사도 자주 등장한다. <불멸>이 지닌 문제점을 세 단계(어린 시절, 함경도 시절, 임진왜란)로 나누어 고찰한다.

  1) 어린 시절

  김탁환은 '원균은 명장'이라는 전제 아래, 그의 캐릭터를 사내답고 씩씩하고 호쾌하고 무용이 뛰어난 무장으로 설정했다. 김탁환은 그런 설정에 맞추기 위해서, 아예 원균의 어린아이 시절부터 왜곡하기 시작했다. 원균은 이순신과 유성룡과 함께 어렸을 때부터 서울 건천동의 한 동네에서 자라면서 아이들의 대장노릇을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열두 살인 원균이 열 살인 유성룡과 이요신(이순신의 형)의 도전을 받아들여 전쟁놀이를 하는 장면을 만들어 넣었다. 전쟁놀이의 결과, 원균은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었고, 그 결과 유성룡과 이요신은 원균의 앞에 꿇어앉아 눈물을 훔치고, 추운 겨울날임에도 불구하고 원균이 명에 따라 바지를 벗어 엉덩이를 드러내야 했으며, 바지를 안 벗으려고 버티다가 강제로 옷을 찟기고 있는 일곱살 짜리 약골인 코흘리개 이순신을 구하려 나섰다가 유성룡이 원균에게 죽도(竹刀)로 심하게 맞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불멸> 1, 240~242쪽).


(이하 생략)


KBS 드라마 인물 소개

원균(1540년-1597년/12세-58세)

자는 평중.
직선적인 성품에 선 굵은 불도저형 인물이다.
여진과의 싸움에서 메가톤급 괴력을 발휘하여
종성부사 시절, 육진의 수호신이라는 칭송을 받기도 한다.

당대 최고의 무장인 신립과 이일의 신방을 받으며
무관으로서는 엘리트 코스를 걷는다.
이순신과는 건천동 시절 유년을 함께 보냈으며,
필생의 라이벌로서 왜란이 발발하자 극단적으로 대립하기도 하지만
누구보다도 이순신의 사람됨과 능력을 잘 알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순신이 최고의 지장(智將)이었다면 그는 당대 최고의 맹장(猛將)이었다.

(원균을 높여서 적은 원균 행장기 등의 사서는 이미 다른 사료와 비교했을때 객관성이 많이 떨어지므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외의 믿을 많한 사료에서는 원균은 이름조차 잘 나오지 않고 전공같은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선조(1552년-1608년/16세-40대까지)

등극과 함께 개혁의 깃발을 높이 든 문치주의자다.
이황을 스승의 예로 대하며, 중종, 인종, 명종 조에 복지부동하고 있었던
사림들을 현실정치에 과감히 등용하게 되는 개혁군주다.
그러나 권력의 속성상 그의 목표는 애민 이전에 강건한 왕권의 구축이었다.
붕당의 모순을 해결해 가는 과정과 임란을 거치며 개혁성향은 점차 퇴색해 간다.
임란 시, 도성을 버리고 평양, 의주로 몽진해 가야 했던 비운의 제왕.
이순신이 전라도를 중심으로 선정을 베풀고 민심을 크게 얻자
권좌를 위협받을 지도 모른다는 공포마저 느끼며, 끝없이 이순신을 경계한다.

(선조? 개혁군주? 임진왜란 전,후해서 정말 기술자와 이순신같은 장군을 대우해 주었다면.....
우리나라는  일본의 조총보다 우수한 총을 만들 능력이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선박 기술만해도 일본은 따라올수가 없었습니다. 이미 함대포격도 세계 최초로 했던것으로 압니다. 그 급변하게 발전하는 시대에
문치주의?  잘 생각해 보면 원균 높이기=선조 높이기와 같은 것으로 압니다.)



박초희(16세-)/이순신의 여인

왜 사무라이와 수림 사이에서 난 딸로 반쪽짜리 조선인.
왜인에게도 조선인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비운의 여인.
대마도 시절, 천주학에 귀의하여 마음의 위로를 받고
교우였던 조선인 사화동과 부부의 연을 맺게 된다.
그러나 사화동이 조선으로 끌려와 참형을 당하고
임신한 몸으로 동행했던 초희는 일가친척들로부터도 냉대를 받는다.
결국 극도의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정신 줄을 놓아
핏덩이 아이를 제 손으로 죽여 버리고 마는 비운의 주인공.
존속 살해범으로 정읍현 감영으로 끌려온 그녀는
이순신에 의해 구명, 새 삶은 얻어 이순신의 마지막 여인이 된다.

(소설상에서 이순신은 자기 여인(위에서 말하는 미친 여인)을 구하기위해 왜군의 적장과 작위적인 포로교환을 합니다. )

무옥(20세-)/원균의 여인

여진족의 추장, 니탕개의 배다른 동생.
말타기와 단검 던지기의 명수.
길을 잃고 헤매던 중 산중에서 원균에 의해 구명된다.
이 운명적인 만남의 잔영이 뇌리 속에 오랫동안 남아있으나
그가 적진의 장수라는 데 끝없이 절망한다.
그를 죽이러 진중으로 잠입하지만
용맹한 그의 성품에 끌려 원균의 여인이 된다.


월인(아역, 20대 초반-)

서산대사의 마지막 제자로 맹장 원균의 책사가 되는 인물.
임란이 발발하자, 용인전투에 승병을 이끌고 참전한다.
천문을 읽어, 용인전투의 패전을 예언하고
금산에서 조헌과 조우, 결사항전하려 했으나
조헌과 영규의 권유로 원균에게 가 그의 책사가 된다.
칠천량 패전을 예언, 출전을 극구 만류한다.
이 전투에서 조선군이 참혹하게 패배하자
죽어간 군졸들의 영혼을 달래고자
불타는 전선으로 걸어 들어가 최후를 맞는다.





이번에 KBS에서 불멸의 이순신가 하는 제목으로 이순신 장군을 다룬 대하역사드라마를 만든다고 합니다. 이 드라마의 원작은 "불멸"과 "칼의 노래". 참으로 걱정스럽기 그지없습니다. 도대체 어떤 드라마를 만들려고 하는 것인지.

"칼의 노래"는 그래도 괜찮습니다. 상당히 감상적이라는 점이 읽는 내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최소한 심각한 역사왜곡은 없었습니다. 다만 "칼의 노래"의 문체로 대사만 쓰지 않으면 됩니다. 이런 서사체의 대사는 정말 듣는 것만으로도 온몸에 닭살이 일어날 것 같으니까요. 그것만 주의하면 저로서는 전혀 불만이 없습니다.

문제는 원작 가운데 하나인 "불멸"입니다. 김탁환이라는 사람이 쓴 "원균을 위한 이순신"을 다룬 소설인데, 읽고 있으면 인류 문명의 총아라는 인쇄술이 이런 쓰레기를 만드는 데 쓰였다는 사실에 분노를 금치 못합니다. 쓰레기입니다. 두 말 할 것도 없는 쓰레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역사왜곡도 이런 역사왜곡이 없고, 역사적 인물에 대한 모욕도 이러한 모욕이 없는 책으로서의 가치따위 전혀 찾을 수 없는 쓰레기입니다.


명장이란 어떠한 것이겠습니까? 명장이라 불리운 지휘관들이란 과연 어떠한 사람들이겠습니까? 여러가지 해석이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명장이라 불리우기 위해서는 승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마땅히 승리를 거두어야 명장이라 할 수 있겠지만, 설사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하더라도 승리를 거둘만한 능력을 갖추었다 인정받을 수 있어야 비로소 명장이라 불리울 수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명장이라 불리우는 것은 그 분이 실전에서 그만한 전공을 세웠기 때문입니다. 조선의 전군이 무너진 상황에서 홀로 남해를 지키며 일본군의 전략의도를 돈좌시켰기 때문에 그를 일컬어 명장이라 부르고 성웅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일본인들 마저도 이순신 장군을 군신軍神으로까지 여기며 숭배해 마지않는 것입니다.

따라서 원균이 이순신에 비견되는 명장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아니 최소한 명장이라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이순신만은 못하더라도 어떠한 성과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가시적인 결과를 근거로 제시하고서야 원균이 명장이었다 주장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원균이 세운 전공이라는 것이 무엇이 있습니까? 그 명장이라는 원균이 임진왜란에서 한 일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이 있습니까? 무엇이 그리 대단한 전공이 있기에 감히 이순신 장군과 비견될 수 있는 것입니까?

물론 세불리하면 그 능력에도 불구하고 패배할 수도 있습니다. 신립만 하더라도 함경도에서 여진과 싸우는 데 있어 감히 견줄 자 없는 명장으로 손꼽히던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몇 천도 안되는 병력에, 그마저 사기도 훈련도 엉망인 오합지졸들을 이끌고 일본군을 맞아 싸우느라 스스로 사지에 들어가 옥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계백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김유신에게 패했음에도 그를 명장으로 꼽는 것은 그가 황산벌에서 10배의 병력을 상대로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원균 또한 승리하지 못했다 해서 명장이 아니라 단언하는 것은 성급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원균이 진 싸움에서 그러한 능력을 찾으면 될 것이니다. 그 가능성을 찾아 제시할 수 있다면 마땅히 원균도 명장의 대열에 들 수 있을 것이니다. 그런데 도대체 그 능력과 가능성이라는 것이 어디에 있습니까? 원균의 전적 가운데 그러한 능력과 재능은 어디에 숨어있습니까?

134척입니다. 칠천량 해전 당시 조선의 수군의 전선은 무려 134척에 이르러 있었습니다. 일본 수군조차도 감히 경지할 수 없는 전력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대 함대를 이끌고 처음 참가한 전투에서, 초전에 전선을 이탈한 배설의 12척을 제외하고는 한 척도 살아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원균이 수군통제사로서 싸운 최초의 싸움에서, 그 유일한 싸움에서 조선 수군이 임진년과 정유년을 거치며 이룩해낸 모든 전력을 바다에 수장시켰습니다. 이것이 그의 능력이고 가능성입니다. 그 어디에 "명장" 원균에 어울리는 능력이나 가능성이 있단 말입니까?

여기에 대해서 소설 "불멸"은 원균을 위한 변명을 빠뜨리지 않습니다. 물론 이번에도 이순신을 이용해 원균을 옹호합니다. 그에 따르면 칠천량 해전 당시 이순신의 수하였던 전라좌수영측 무장들이 이순신을 추종하느라 원균을 함정에 빠뜨렸고 그래서 조선의 함대가 대패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때 죽은 조선 수군 장수들이 파별싸움에 미친 협잡모리배였기 때문일 뿐 원균의 능력이 없어서 진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참으로 어이없는 변명입니다. 나라를 지키다 돌아가신 분들을 두 번 죽이는 염치를 모르는 폭거일 뿐입니다.

전라우수사 이억기는 종친입니다. 왕가의 인척으로 출신이 좋고, 그 능력이 출중해서 젊은 나이에 전라우수사까지 된 인물입니다. 그런 이억기가 아직 삼도수군통제사라는 직위가 생기기도 전에 이미 이순신에게 기꺼이 심복하고 있었습니다. 대등한 수사의 입장이었음에도 이순신의 명령을 받드는 데이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원균이라는 인간은 하급무장들조차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스리지 못하는 수준이 아니라 원균에 반발해 조선의 수군을 몰살시키는 과정에 적극 참여하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조선 수군을 말아먹는 한이 있더라도 원균의 승리를 도울 수 없다고 하고 있습니다. 원균을 위해 조작된 소설에서조차 이순신과 비교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원균의 능력 없음을 감추기 위해 전장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다 남해 어느 바다에서 이름없는 시체가 되었을, 당시 조선 수군의 장수들의 죽음에 칼을 들이대면서까지 조작했음에도 도리어 그로 인해 나라를 말아먹을 정도로 인덕이 없는 인물이 되어 있습니다. 삼도수군통제사로서, 또한 이순신에 맞먹는, 아니 그보다 더 뛰어난 능력으로도 부하장수들의 인심을 얻지 못해 조선수군을 전멸시켜버린 인간적으로 큰 문제가 있는 인물이 되버렸습니다. 원균을 "명장"으로 만들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해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불멸"조차도 원균에 대해서만큼은 이정도가 한계입니다. 그런데도 끝까지 원균을 "명장"이라 주장하니 어이가 없을 뿐입니다.


임진왜란 초기 최초의 승리였던 옥포해전은 이순신 단독함대의 전과였습니다.
[최초의 전투.... 그는 어떤 마음을 먹고 임했을까  24척의 판옥선과 약간의 협선과 고기잡이 배들로(협선은 전력에 도움이 안됩니다), 자신의 부대에 능력에 대해 확신할수 없었고 몇백척에 달하는 일본수군의 능력도 알지 못했다. 이때가 이순신 장군의 가장 힘든 때가 아니었던가라고 어떤 교수가 글을 썼습니다.]

부산해전의 지휘관 또한 이순신이었습니다. 한산도 대첩의 지휘관 또한 이순신이었습니다. 13척의 배로 133척의 적선을 격퇴시킨, 세계 해전사에 길이 남을 기적과도 같은 승리인 명량해전은 오로지 이순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노량해전에서 마지막으로 순국하실 때까지 조선의 수군은 이순신에 의해 지휘되었습니다.

처음 전라좌우수영을 합해 40여척에 불과하던 판옥선을 130여척으로 늘인 것도 이순신의 공적입니다. 둔전을 만들고 고기를 잡아 군자금을 마련한 것도, 초전법을 고안해 화약을 대량생산하게 된 것도 이순신이 한 일입니다. 어느 일본 작가의 말처럼 임진왜란은 "이순신의 전쟁"이라 할 정도로 임진왜란 전 기간동안 조선 수군의 영광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이순신이 있었습니다. 도대체 원균이 어떠한 공적을 세웠고, 어떠한 능력을 보였길래 이러한 이순신과 같은 수준에서 비교되어야 하는 지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순신의 공적이 과장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사료에 기록된 이순신의 공적은 후대의 사람들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원균이 조선 후기 조선을 지배했던 서인이라는 사실은 애써 외면합니다. 이순신이 친했던 류성룡이 원래는 동인이었으며, 그로 인해 한때 권력에서 멀어져야 했다는 사실도 무시해버립니다. 그들의 논리대로라면 마땅히 서인정권은 이순신이 아닌 원균을 높였어야 했습니다. 이순신을 공격했던 것도 그들이기에 오히려 이순신을 깎아내리고 원균에게 그 공을 돌렸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어떻습니까? 도대체 누가 역사를 조작하고, 누구의 공이 과장되었다는 것인지 그 근거를 듣고 싶습니다.

혹자는 이순신 격하운동의 이유를 박정희에 대한 반감에서 찾습니다. 이순신을 성웅으로 추켜세웠던 박정희에 대한 반감이 이순신을 깎아내리도록 만드는 원인이라는 것입니다. 사실이라면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역사를 말하면서 그런 정치적인 목적에 휘말려 역사를 임의로 재단한다는 것은 이미 역사를 대하는 자세가 근본부터 잘못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역사에서 중요한 것은 역사적 사실입니다. 역사적 평가는 그 위에 더해지는 것 뿐입니다. 역사적 평가에 휘말려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면 그것은 결코 역사라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박정희에 대한 반감으로 이순신을 폄하하는 것이라면 그것 또한 역시 역사라 할 수 없습니다.


이번에 KBS에서 만드는 "불멸의 이순신"이라는 제목의 대하드라마의 제작진들이 "명장 원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의욕을 높이고 있다고 합니다. 의욕이 높다는 건 좋은 일입니다. 문제는 그 의욕이 정당한가에 있습니다. 과연 원균이 명장이라 불려도 좋은 인물인지, 그것이 과연 올바른 역사인식인지 심각하게 고민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나중에라도 후회하지 않도록, 진정으로 존경해야 할 위대한 인물을 잃게 되는 잘못을 범하는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순신은 이미 우리만의 영웅이 아닙니다. 일본은 물론 전 세계의 전사가들이 이순신의 이름을 알고 있습니다. 전쟁사에 대한 많은 서술에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해군 지휘관의 한사람으로서 이순신의 이름이 거론되어지고 있습니다. 그는 우리의 영웅이며, 또한 인류의 영웅입니다. 그런 영웅을 후손들의 얄팍한 소영웅주의와 상업주의 논리로 훼손한다는 것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죄악입니다.

이순신에 대한 비판을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닙니다. 이순신의 잘못을 덮어주자는 것도 아닙니다. 역사적 사실을 기초로 엄격하게 따져가며 비판하자는 것입니다. 공정하게, 냉엄한 자세로 그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릴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이순신을 깎아내리기 위해 원균을 높인다거나, 원균을 높이기 위해 이순신을 깎아내리는 행위는 결코 그러한 비판이 될 수 없습니다. 그점을 깊이 유념해가며 이순신과 원균을 이야기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 mhkim ()

      이순신의 난중일기를 한번이라도 읽어 본 사람이라면 쓰레기 소설을 쓸 엄두도 못낼것입니다. 원균? 영웅을  영웅답게 만드는 반영웅의 자리에 낄 능력조차도 없는 사람입니다. 역사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상업주의가 가치판단마저도 흔들어 버린다면 나라의 미래가 어둡습니다.

  • 서이 ()

      일본군의 총탄에 맞아 돌아가신 이순신 장군에 대한 격하가, 일본 관동군으로서 독립군 토벌에 나섰던 사람 때문에 이루어진다는 건 참 아이러니칼하네요. 농담이 아니고 그건 정말 이순신 장군을 두번 죽이는 겁니다.

  • 고비 ()

      오히려 난중일기를 읽어보고는 선무1등공신인 원균을 비난한다고 해서
    이순신 장군의 인간성을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불멸"이란 책은 이순신 장군과 원균의 공이 같고 이순신이 원균에게 얻어터지면서도 원균을 존경한다고 나온답니다. 이순신의 꿈에 원균이 나와서 명량해전을 승리로 이끌었다나(진짜로 그렇게 적었답니다).
    그런데 문제의 책은 안보면 되는데 KBS 드라마 원작이 "불멸"에 근접했다는 것입니다. 인물 설정만 봐도 대강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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