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 담긴 인문학의 위력

글쓴이
Wentworth
등록일
2010-08-04 21:15
조회
6,513회
추천
0건
댓글
6건
...
아이폰4에 대한 기대감은 애플과 삼성의 차별성에 기인한다. 삼성은 갤럭시S를 통해 아이폰4에 맞먹는 고도의 기술을 과시하며 세계 기업으로서의 수월성을 구가하고자 한다. 수많은 찬사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는 아이폰의 모습을 쫓아가는 모방품일 뿐이다. 제품 출시 행사에서 보여줬듯이 애플은 가치와 문화를 판매하지만 삼성은 성능 좋은 기계만을 판매할 뿐이다. 정치 지도자들은 우리가 선진국을 모방하는 추격형 사회에서 세계를 주도하는 선도형 사회로 변모해 간다고 입에 발린 소리를 하지만 한국의 대표 기업조차 세계시장에 새로운 가치를 내놓을 만한 능력이 없다.

스티브 잡스는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애플은 단순히 기술개발 기업이 아니다. 애플은 인문학과 기술을 융합하려고 노력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기술은 인간을 위한 것이며 인간의 니즈에 맞게 쉽게 사용 가능하고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잡스가 말하는 점은 단순히 인문학과 기술의 융합이 아니다. 그는 인간 중심의 경영, 인간 중심의 제품, 인간 중심의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가치와 문화를 창출하려고 한다.

우리는 어떠한가. 글쓰기 교육만을 강화하여 이공계 대학생의 인문적 소양을 넓히는 정도에 만족한다. 정보기술(IT) 업계 종사자가 서너 권의 인문 저술을 대강 읽고 활용해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면 인문과 자연의 융합연구라고 적지 않은 자금을 지원한다. 방송 다큐 역시 인문학자의 조언을 건성으로 듣고 제멋대로 편향된 시각으로 제작한다. 조언에 대한 보상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다. 방송에 나간 것만으로도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하라는 식이다.

인문학을 홀대하는 상황 속에서 한국은 선도형 사회로 진입할 수 없다. 인문지식의 실용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외면하는 한 다른 나라와 기업이 창출한 가치를 재생산하고 추종하는 2류 국가로 머물 수밖에 없다. 인문지식을 모든 지식의 근본이라고 치켜세우면서도 전문성 없는 ‘교양’으로 계속 폄하한다면 한국엔 선진국의 미래가 없다.

오늘날은 인문경제의 경쟁 시대다. 인문지식을 기업 발전의 신성장동력으로 인식하고 기업과 인문지식이 만나는 융합의 교차로를 건설해야 한다. 세계 대학 평가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인문사회 경쟁력은 자연계열보다 훨씬 높다. 이미 인문학에는 37만여 건의 방대한 지식이 축적돼 있다. 인문학적 상상력과 통찰력, 가치와 문화를 창출하는 역동성을 확대하여 상품의 기획과 제작, 소비 및 유통 모든 과정에 투영하도록 인문과 기업 간의 상호협력 가교(架橋)를 구축해 지원해야 한다.

인문학계와 기업계의 상호협력이 단기간에 쉽게 구축될 수는 없을 것이다. 여전히 대학은 순수 기초연구에 매진하고 기업은 즉각적인 이익 창출에 몰두할지 모른다. 추격형 사회일 때에는 이런 분업이 효율적일 수 있다. 그러나 세계사가 증명하듯이 선진형 사회로 진입할 때에는 소통과 융합이 당면과제로 떠오르게 될 수밖에 없다.

글로벌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인문학과 기업 간에 인력 양성 네트워크의 구축이 절실하다. 상호 몰이해와 불신으로는 기업과 사회가 직면한 글로벌 이슈를 만족스럽게 해결할 수 없다. 글로벌 시장 지향 마인드를 가진 인재를 위해 기업은 물론 인문학도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선진형의 미래를 위해 과감하게 오늘을 개혁해야 한다.

조지형 이화여대 교수 미국법제사

http://news.donga.com/3/all/20100804/30299849/1



인문학의 실용적 가치를 인정하고 기업에서 지원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내용인데 문제는 위에서 이런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천할 사람이 없다는 게 문제 아닐까요.  근본적으론 고등학교 때 부터 문이과로 나눠져 좁게 배우고 단답식 위주의 시험으로 통합적 사고를 유도하기 힘든 교육 시스템이 원인일 것 같은데요.

그리고 한국의 인문사회 경쟁력이 자연 계열보다 훨씬 높다고 하는데 이걸 대학 평가로 단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군요.

  • 통나무 ()

      아이폰 4가 기대되는게 삼성은 모방에 기계를 팔고 애플은 가치와 문화를 판매하는데(스티브잡스가 대학중퇴아닌가요, 뭐 학교때 서예가 어쩌고 하더만 그게 그렇게 영향을 미친것인지 사회문화자체가 잡스를 나오게 만든것인지?)
    우린 인문학을 홀대하고
    에도불구하고 세계대학평가에서는 인문계열이 자연계열보다 훨씬 높게 나오고,
    오늘날은 인문경제의 경쟁시대이고, 인문과 기업간의 상호협력가교구축, 소통이 중요하고,
    글로벌 시장지향 마인드를 가진 인재를 양성하기위해 인문학과 기업간에 뭔가를 해야한다는것인데,

    결론은 중앙대인가요.
    대학이 기업의 인력배출소가 되라는 결론으로 가는것 같은데,
    그럴수도 있지만 그건 한 부분이 되어야 할것같은데,
    저런교수부터 짤라버려야 발전이 있지 않을까요.

  • 통나무 ()

     
    책15권 추천
    <a href=http://www.youtube.com/watch?v=ZofQnTsp1hQ target=_blank>http://www.youtube.com/watch?v=ZofQnTsp1hQ</a>

  • shevek ()

      제가 과문한 탓인지... 그냥 뜬구름 잡는 소리로 읽히네요. 통상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인문학이 아이폰과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기술은 인간을 위한 것이며 인간의 니즈에 맞게 쉽게 사용 가능하고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점' 을 강조한게 인문학 이라는 건가요? 소비자가 쉽게 접하고 즐길수 있는 기술을 추구하는게 인문학적 소양이 풍부하기 때문이라는 논리에 쉽게 수긍할수 없네요.

    아이폰에 시장의 주도권을 뺏긴게 어디 삼성뿐이던가요? 노키아, 모토롤라 등이 모두 CEO의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그토록 고전하고 있는건가요? 제가 보기엔 단순히, 기술의 발달로 하드웨어적 경쟁력의 차별성이 미미해져 가는 와중에 컨텐츠에서 우위를 가지는 아이폰의 등장으로 주도권이 그쪽으로 넘어갔다... 애플은 지네들이 잘하는걸(소프트웨어+하드웨어) 열심히 해서 주도권을 장악했고, 기존의 전화기회사들은 소프트웨어 경쟁력에서 밀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머 이렇게 정리하는게 더 그럴듯 한데요.

  • gdgd ()

      세계대학평가에 인문학이 이공계보다 높게 평가가 되나요?

    허허허  그렇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구미 선진국에서도 인문학 전공자들 홀대받고 인기도 없습니다.

    게다가 대한민국의 자연과학, 공학,의학 수준이 나름 선방하고 있는것은 제가 확실히 알고 있는데요.

    잘 모르는 교수한분께서 그냥 혼자 생각을 얘기한 것 뿐이네요.

  • 김선영 ()

      우선 잡스가 말하는 liberal arts는 엄밀하게 인문학이라고 딱 말할 수는 없을 것 같군요.

    그리고 글의 주제를 아이폰으로 잡았으면 아이폰과 아이폰이 불러온 패러다임에 들어간 인문학적 기술을 설명하는 식으로 글을 쓰던가 했으면 좋았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조교수가 쓰려고 한 것은 인문학-기업체의 인력양성이 실질적인 주제인듯 싶은데 이것에 괜히 아이폰을 넣은 것이 무리수가 아닐까 싶군요. 엄밀하게 말하면 주제가 실종된 글인 것 같습니다.

    이런 본문의 난독증으로 귀찮으신 분들을 위해서 요약해드리면:

    주제: 아이폰4 출시에 대한 경외심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왔다)
    * 기대감의 이유 => 삼성과의 차별성 (삼성은 고도의 기술력으로 갤럭시S를 개발했지만 아이폰을 쫓아가는 모방품일 뿐이다)
    * (그러나)스티브 잡스는 단순한 기술이 아닌 인간중심의 문화를 창출하려고 한다.
    * (이에 반해)한국은 글쓰기 교육만을 강화하고 IT종사자가 인문학을 얼치기로 배우고, 그나마 인문학자가 코멘트 해주는 경우에 돈을 안준다.
    * 이런 인문학의 홀대속에서 한국은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없다.
    * 오늘날은 인문경쟁의 시대다. 따라서 인문학과 기업의 가교를 구축해야만 한다.
    결론: 그 가교라는 것은 결국 인문학-기업간 인력 양성 네트워크를 말한다.

    참고로 결론도 좀 쌩뚱맞습니다.

  • phantom ()

      조 교수님께는 죄송하지만... 이 것으로 이공계의 경쟁력이 더... (웃자고 한 말에 죽자고 덥비지 마시길...;;;)

목록


펀글토론방

게시판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추천
7639 민태기박사 글, 태극기 휘날리며 묵공 12-30 855 0
7638 비겁하고 책임감 없는 미국의 어른들 (경찰 포함) 시간 05-10 1222 0
7637 이영훈의 왜곡을 영어책 한방으로 보낸 이민진 댓글 1 시간 04-26 1241 0
7636 방역을 못했다고 왜곡하는 ... 댓글 1 리영희 02-22 1237 0
7635 피를 토한다는 류근일 글을 보고 시간 01-31 1226 0
7634 찰지고 통쾌한 욕설 - 줄리아 가너 (배우) 시간 01-26 1420 0
7633 내기를 한번 해보면 어떨까? 시간 01-24 1132 0
7632 삼프로 티비 - 안철수 편 (이공계 출신) 리영희 01-05 1343 0
7631 부동산 허영심만 부추기는 말도 안되는 기사 리영희 12-03 1285 0
7630 Olympic 메달의 의미 - 하형주 리영희 11-23 1271 0
7629 donga- 패배자 입장에 있는 시각의 기사 시간 11-11 1310 0
7628 쭝앙- 왜곡된 오이시디 2000-2060 경제 보고서 댓글 1 시간 11-09 1415 0
7627 남의 딸 성적표 리영희 09-01 1639 0
7626 Atlanta spa 총기 사건: 명복 빕니다 리영희 03-21 1742 0
7625 가디언십 익스플로이테이션 리영희 06-26 2513 0
7624 2015년에 본 2020 년? 리영희 06-11 2066 0
7623 수 초내 코로나 바이러스 검출하면 좋겠으나 묵공 05-20 2104 0
7622 n번방 방지법 어떻게 생각하세요? 나루토 05-12 2119 0
7621 삼성바이오 관련 보스톤 "바이오젠", 슈퍼전파자로 시간 04-14 2107 0
7620 코로나 검체 취합 검사법이 널리 쓰이게 될까? 댓글 2 묵공 04-10 2526 0


랜덤글로 점프
과학기술인이 한국의 미래를 만듭니다.
© 2002 - 2015 scieng.net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