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올 4년제 대졸 실업률 35%… 이공계가 인문계보다 심해

글쓴이
Hallo
등록일
2011-05-05 18:05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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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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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기사에서 26만명의 35%가 어찌 6만명인지 이것은 잘못되었네요.

통계에 의문을 품는 것은 좋으나 확인도 안하고 습관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잘못일터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확인해봐야죠. 인터넷되고 대학공부했으면 조금 시간 내서 각자 할 수 있는 일이니 사이엔지에서는 공허한 비판은 자제했으면 합니다.

일단 기사에서 자료출처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라고 나왔으니 더이상 확실한 소스는 없는 것입니다.
저 통계의 방법론에 대한 궁금증은 제가 링크한 통계청 홈페이지에 가보면 될 것이구요.

우리나라 통계청의 통계작성이 국제 기준과 비교해서 어떤지 궁금하면

OECD통계에 가보면 되고 http://stats.oecd.org/Index.aspx?DatasetCode=MEILABOUR
거길 찾아보면

"In case of Canada, the United States, Australia, Japan, Korea, New Zealand and Switzerland the OECD collects the data directly from the National Statistical Offices. In those countries, the household labour force survey is assessed to follow ILO guidelines and to produce unemployment figures according to the ILO guidelines. The harmonised unemployment rates are seasonally adjusted."

한국 실업통계가 국제 노동기구의 가이드라인을 따름을 알수 있습니다.


이제 관건은 저런 지표를 어떻게 해석하느냐겠지요.

기사에서 2월말 지표만 가지고 취업난의 심각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보여집니다.
슬쩍 2월말 지표=올해의 취업난으로 등치시키고 있다고 생각됩니다만 이것은 계절적 변동을 감안하지 않은 것이지요. 통계청홈페이지에서 표를 그려보니 매해 1/4분기마다 실업률은 피크를 보이는 것을 알수있지요. (그림 참조, 단위 백분율, x축단위: 분기, 1995~2011). 그림에서는 경제위기시에는 이 분기별 진동이 커지고 경제가 호조일때는 진동이 사라지는 걸 알 수 있습니다 (damped oscillation). 다만 IMF 경제위기에 따른 산업구조, 제도의 변화에 따라 베이스라인이 이동하였는데 그점이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최근에 다시 이 진동이 나타났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구요, 경제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아직 어떤 결론을 내리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따라서 산업별이던 전공별이던 의미있는 이야기를 하려면 장기간의 추세를 보는 것이 바람직 할 겁니다.

원글의 전공자 관련 취업상황에 정말 변화가 있는지 감을 잡아보려고
꼭 이공계와 인문계 전공자와 일치하지는 않겠지만
통계청 홈피에서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취업인구수의 전년동기대비 증감을 그려보았습니다. (그림참조, 단위 만명)

일단 명백한 것은 대한민국은 제조업의 취업자수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절대 늘지않는다. (적분값~0)
위기에는 제조업의 취업자는 절대수가 감소하지만 경기가 좋아도 늘어나지 않는다.
서비스업의 취업자는 전년동기 대비 절대 감소하지는 않는다. 다만 위기시에 증가하지 않을 뿐이다. (적분값 >>0, 유일한 감소는 IMF당시). 흥미있는 것은 최초로 작년부터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그래프가 일시적으로 자리를 바꾸었는데 이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제조업의 증가는 제작년의 감소에 대한 반작용인 것 같고 의미있는 것은 서비스업의 축소로 보입니다만.

어찌되었든 결론적으로 제조업을 목표로하는 이공계인들은 한정된 밥그릇을 두고 싸우는 것입니다.
이공계전공을 하되 서비스업쪽을 목표로 하는 것이 취업에 좋다는 생각입니다.
경제위기시 제조업에서 해고되는 사람의 수는 서비스업과 비교해 훨씬 많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참고로 그림이 길어서 잘리는데 저장해서 보시면 됩니다. 그래프가 알아보기 힘들지만 정말 통계에 대해 자세한 것이 궁금하면 스스로 찾아보고 그려보면 된다는 걸 말하려는 목적으로 올리는 것이니 감안하시고 보시길.

  • BizEng ()

      //hallo 님 보충설명에 감사드립니다. :)

  • 아나로그의추억 ()

      의견 감사합니다.

    1. 통계는 전문적인 영역입니다. 저는 우리나라 실업율 통계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 저는 경향신문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위 기사는 엉터리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앞에 소개한 기사는 단순히 통계 수치를 소개하는 데 그치고 있습니다. (통계는 행간의 의미를 이해할 때 가치가 있습니다. 미국은 매주 한차례 주요 통계를 발표합니다).

    그것도 수치를 잘못 옮겼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2. 만약 공학계열 실업율이 가장 높게 나왔다면 이는 매우 중요한 팩트입니다. 그 의미를 심층 분석해서 독자들에게 알려줘야 마땅합니다.

    따라서 저는 앞의 기사에 대해서 언급할 가치를 못 느낍니다.

    Hallo님이 제 글을 열심히 읽고 의견 주셔서, 저도 간략하게 제 의견을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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