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야경 사라졌다…"아! 손정의"

글쓴이
바닐라아이스크림
등록일
2011-05-30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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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재산 100억엔(약 1천300억원)도 모자라 은퇴할 때까지 받을 임원 보수를 전액 지진 성금으로 기부하겠다고 발표, 열도를 놀라게 했다. 일본 최고 부호들의 기부액이 많아야 10억엔임을 감안하면 이른바 ‘통 큰’ 결정이다.

 
뿐만 아니다. 지진 수습 과정에서 무능한 관료들에 대한 비판을 거침없이 쏟아냈고, 일본 부흥을 위한 IT 아이디어까지 냈다. 개인 재산 10억엔을 또 들여 원자력 발전을 대신할 친환경 에너지 연구소를 만든다고 한다.
....

30일 한국 기자들과 도쿄서 만나서도 친환경 에너지 얘기만 나오면 눈이 번뜩였다. 정부에 대한 비판 메시지도 담긴 듯하다.

 
“많은 이들이 친환경 에너지는 아직 멀었다고 하지만 나에게는 아니다. 정치 제도적 문제만 해결되면 바로 시작한다. 전력이 부족하면 만들 생각을 해야지 허리띠만 조이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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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작은거인"이십니다.

한때 인터넷 버블기 최고 부자대열에 올랐다가, 버블 붕괴후 몰락하나 싶더니 이동통신의 부흥을 따라 다시 일어선 것도 놀랍지만, 이 분의 휴머니즘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경영자 중 두각을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손정의'회장이란 사람을 처음 안게 초등학교 때 보던 '월간 컴퓨터학습'에 잠깐 소개된 3~4페이지 짜리 인터뷰였는데, 그때는 정말 작은 IT서적 유통과 출판만 하던 구멍가게였었죠.

서양인의 정서에서는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 성공기가 더 인상깊겠지만, 동양인의 관점에서는 '손정의'의 성공 스토리가 더 감동을 주는 것 같습니다.

아뭏든, 꽉 막힌 일본 관료들의 관류주의 사회는 일본 최고부자인 '손정의' 회장한테도 참아내기 힘든 모양이군요.

  • 파랑개비 ()

      성금 액수에도 놀랍지만 그의 행동이 더욱더 놀랍죠. 귀감이 될 것입니다. 안타까운건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모습이 안보이는 것이죠. 국내 IT 1세대들은 각성해야 합니다.

  • 바닐라아이스크림 ()

      파랑개비// 국내 IT 1세대들을 비난한건 옳지 않다고 봅니다.
    "손정의"씨는 일본 IT 1세대도 아니었고, 소프트뱅크는 일본에서 그 위세가 무척 강합니다.
    한국에서 '손정의'와 비교할만한 사람이라면 '이건희'회장이라고 할 수 있겠죠.
    (자기가 속한 나라에서 부의 순위나 경제적 영향력 등을 고려했을 때)

    우리나라 IT벤처 중 가장 성공한 사람이 "NC소프트" 대표이사 김택진 사장입니다.
    주식가치가 1조인데, 국내에서 주식가치로 순위를 냈을 때 10위라고 하더군요.
    아뭏든, '손정의' 정도로 발언권과 정치적 압력을 가할 수준의 경제인이 우리나라 IT 1세대 수준에서는 없습니다.
    재벌기업들은 죄다 상속과 친족경영으로 규모나 영향력을 더 키우는게 현실인데요 뭐.

  • 파랑개비 ()

      제가 이야기하는 것은 1세대들이 귀감이 될만한 모습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벤처 1세대들이 탈세와 주가조작, 사업다각화를 통한 문어발 경영 등등 으로 벤처의 불을 꺼트리는 주역이었다는 것이죠. 지금 남은 분들도 목소리를 높이고 여러가지 액션을 보여주지만 과연 2세대, 3세대에게 어떠한 희망과 귀감을 보여주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 바닐라아이스크림 ()

      뭐 그건 IT 1세대였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경영인이 되면서 겪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기 때문이겠죠.
    몇몇 1세대 경영진들이 부정을 저질렀다고 현장에서 고생했던 다른 1세대들이 같이 욕을 먹을 수야 없죠.
    사실 우리나라에서 IT 1세대라는 사람 중 언론의 주목받은 사람은 고작해야 '이찬진', '안철수' 두명 정도 밖에 더되나요?

    '빌 게이츠'를 국내에서 높게 쳐준 이유는, 기술혁신이나 소프트웨어 상품화에 대한 내용보다는 그 사람이 포브스지 선정 세계부자순위 1등이었듯이, 요새는 '마크 주커버그'도 그런식으로밖에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게 우리나라에서 진정한 벤처문화가 자생할 수 없는 근본적 이유라고 봅니다.
    미국같이 더 멀리 내다보고 벤처 생태계를 키우며 육성해서, 자본가가 더 큰 부를 이루겠다는 목표가 아니라, 단기에 이익을 취하려는 자세.

    기술발전과 혁신을 이뤄 좁은 국내가 아니라 세계적 파급력을 불러 일으켜서 더 큰 부와 영향력을 갖겠다는 포부와 비전이 없는한, 언제까지고 기술인들은 노예신분을 벗어날 수 없고, 벤처기업이 크게 성장할 수 없다고 봅니다.

    굳이 1세대들이 귀감을 보여야 하는 의무를 지우기 전에, 그들이 과연 크게 성장할 수 있는 풍토를 우리나라의 산업환경과 제도가 제공하고 있는지 반문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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