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의 도 넘은 과학기술 '홀대'

글쓴이
남영우
등록일
2011-10-17 11:41
조회
7,780회
추천
0건
댓글
3건
과학기술부가 교육부에 흡수(공식용어는 통합)되고 난 뒤에 과학기술 공무원 조직이 어떻게 변해왔나 하는게 국정감사에서 다루어진 모양입니다.

내년말 이전에 이런 상황이 개선되기를 바라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장관 한마디에 과기부 출신들 짐 싸기 일쑤26일 원자력안전위 출범하면 과학기술 관련 실(室) 하나 남아

"과학기술 조직 국과위로 옮기거나 독립해야"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지난 2008년 정부 출범과 함께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 통합으로 교육과학기술부가 탄생한 지 3년반여만에 부처 안에서 '과학기술' 관련 조직과 기능이 고사(枯死) 위기에 놓였다.

더구나 인사 등의 측면에서 과기부 출신 직원에 대한 '홀대'까지 겹쳐, 이래저래 교과부 과학기술 관련 공무원들의 사기는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다.

때문에 과학계 인사와 국회의원들 사이에서는 "남은 과학기술 조직을 교육으로부터 분리해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 넘기거나 다음 정권에서 과학기술부를 부활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과기부 출신 6개월에 한 번꼴 인사..과장 부임 5개월만에 산하기관으로 내쫓겨 = 나름 전문성을 갖췄다고 자타가 인정하는 전 과기부 출신 공무원들은 교과부로 편입된 뒤 수 개월마다 짐을 싸 이 부서 저 부서로 옮겨다니는 '떠돌이' 신세가 됐다.

17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안민석 의원(민주당)이 교과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8년 3월 이후 최근까지 과기부 출신 과장급 이상 공무원 50명의 평균 인사발령 횟수는 무려 7.7회였다. 거의 6개월에 한 번꼴로 인사가 난 셈이다.

또 이들 가운데 고용휴직이나 파견 등의 형태로 교과부 이외 기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거나 현재 근무하고 있는 사람이 30명에 달했다. 심지어 같은 기간 두 번 이상 고용휴직이나 파견 발령을 받은 공무원도 9명이나 있었다.

지난 7월말에는 이주호 장관이 과학기술 분야에서 일하던 과기부 출신 과장을 돌연 보직 해임하고 고용휴직과 함께 산하기관으로 쫓아냈다. 지난 2월 해당 과를 맡은 지 불과 5개월만이다. 청와대 보고 일정이 외부에 알려진데 대해 책임을 물었다는 설명이지만, 교과부 직원들조차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과학기술 분야의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은 마구잡이식 인사 경향은 이상민 의원(자유선진당)이 분석한 자료에서도 확인된다.

이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교과부 출범 이후 국장 또는 과장이 6명이상 바뀐 자리(보직)는 모두 12곳인데, 이 가운데 과학기술 관련 보직이 10곳으로 대부분이었다.

10개 보직은 △융합기술과장 △핵융합지원팀장 △기초연구정책관 △전략기술개발관 △원자력국장 △우주개발과장 △연구환경안전과장 △방사선안전과장 △과기인재양성과장 △기초연구지원과장 등이다. 특히 이 가운데 융합기술과장과 핵융합지원팀장의 경우 무려 7차례나 바뀌었다.

안 의원은 국감 현장에서 "부서 안에서 장관이 교육분야와 과학기술 분야 보고를 받을 때 눈빛과 자세부터 다르다는 얘기가 있다"며 "과학기술분야 공무원들이 겉돌고 힘을 내지 못하면 과학기술정책과 연구 현장이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쓴소리했다.

◇ 26일 출범 원자력안전위로 46명 빠져나가..올해만 83명 전출 = 교과부 내 과학기술 관련 조직도 앙상하게 뼈만 남았다.

교과부에 따르면 오는 26일 원자력 안전규제 독립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 출범과 함께 현재 교과부 내 원자력안전국은 사라지고 46명의 국 직원들이 자리를 옮겨 '사무처'로서 위원회 실무를 맡게 된다.

원자력안전국이 빠지면 교과부는 원자력안전규제 관련 주무부처로서의 지위도 함께 잃게 된다. 교과부내 원자력 관련 조직이라고는 연구개발정책실 전략기술개발관 아래 원자력 연구·개발(R&D) 관련 원자력기술과(8명) 하나만 남기 때문이다.

교과부는 지난 3월 '국가 과학기술정책 관제탑'으로서 대통령 소속 국과위가 출범할 당시에도 그동안 과학기술정책을 총괄해온 과학기술정책실을 해체하고 37명의 관련 인력을 국과위에 넘겨줬다.

결국 올해 들어서만 교과부 과학기술 관련 조직 가운데 1개 실이 해체되고, 1개 국이 완전히 없어지면서 인력 규모가 83명(46 37)이나 줄어드는 셈이다. 동시에 기능 측면에서도 교과부는 과학기술정책 총괄 업무와 원자력안전규제 업무에서 사실상 손을 뗀 것과 다름없다.

이제 교과부에서 순수 과학기술 관련 조직으로 남은 것은 연구개발정책실(기초연구정책관·전략기술개발관·과학기술인재관) 단 하나 뿐.

대학지원실·국제협력관 등의 관할 업무에도 과학기술 관련 기능과 인력이 포함돼 있으나 일부일 뿐이고, 나머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기획단·대구경북과학기술원건설추진단·대구광주과학관추진기획단 등은 모두 한시 조직이다.

교과부 내 '과학기술' 위축 현상은 조직 및 인력 추이에서도 나타난다.

2008년 통합 당시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에서 넘어온 인력은 각각 462명, 344명이었다. 그러나 현재 교과부 2차관 관할 조직 가운데 대학지원실을 뺀 순수 과학기술 관련 실·국·단의 인력 규모는 225명이다. 그나마 곧 원자력안전국(46명)까지 빠져나가면 179명으로 줄어든다.

조직 역시 교과부 출범 당시에는 2차관 산하 과학기술정책실과 R&D 중심의 학술연구정책실, 2개 실이 과학기술 조직의 큰 축이었으나, 국과위 출범과 함께 과학기술정책실이 없어지고 R&D 관련 조직으로서 연구개발정책실만 과학기술 전담 조직으로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 이하 링크 참조 하시면 됩니다.

  • Simon ()

      자업자득입니다. 투표를 그렇게 해서 지금과 같이 선출해 놓고 홀대 받니 마니 해봐야 뻐스는 이미 떠나갔습니다.

  • 개츠비 ()

      씨바 1차장이 교육부고 2차장이 과학부 일때부터 알아봤습니다

    까놓고 말해 교육부가 하는게 뭐가 있다고... 만날 책상에 앉아 이상한 분석 글만 쓰고 있더만, 실제 교육 현장에 뭐가 어떻게 되고 있나 보지도 않고

  • PRC ()

      뻐스는 떠났습니다 +1.
    누군가 행주를 걸레로 만들면 그건 처사를 비난하는 사람도 그 걸레를 다시는 행주로 쓰지 않습니다. 정권이 바뀌어도 저기서 더 나빠졌으면 나빠지지 되돌릴 수는 없는 겁니다.

목록


펀글토론방

게시판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추천
7339 [재토론] 통일 그리고 과학기술인 댓글 1 BizEng 12-20 4512 0
7338 동지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세시풍속과 24절기) 블랙빈 12-13 4348 0
7337 [TED] Massive Online Collaboration 댓글 5 UMakeMeHigh 12-10 4617 1
7336 LG전자 “우리 휴대폰 안쓰면 출입금지” 댓글 7 몽상가 12-07 5183 0
7335 (비즈니스 바로읽기) 잡스 따라하기. 장사꾼들의 농간 ? 아나로그의추억 12-07 3961 0
7334 대학생 비판 댓글 11 몽상가 12-04 6029 0
7333 이민화 고산 대담: "기술 창업의 기회가 왔다” 댓글 42 아나로그의추억 11-29 6600 0
7332 日 오키나와서도 세슘 검출 댓글 1 탑돌이 11-26 7278 0
7331 12월 13일 대한민국과학기술대연합 출범 댓글 1 파랑개비 11-22 4320 0
7330 최중경 (전) 장관은 과학기술인과 혁신형 창업가에 대한 폄훼를 즉각 중단하라. 댓글 13 BizEng 11-19 11715 7
7329 흥미진진한 번역 배틀..^^ 댓글 6 칼도 11-14 6158 0
7328 What is a PhD ? 댓글 7 Simon 11-10 4964 0
7327 '월 100만원'...값싼 중국 개발자 몰려온다 댓글 2 Wentworth 11-09 4591 0
7326 88만원 세대 차라리 깽판을 쳐라 댓글 7 몽상가 11-07 5415 0
7325 청년백수문제 해결을 위해 아오지 탄광으로 보낸다 ???? 댓글 12 닥다리더 10-31 5299 0
7324 무서운 애플 시리...구글 뒤집을 핵폭탄 댓글 8 Wentworth 10-22 6169 0
열람중 교과부의 도 넘은 과학기술 '홀대' 댓글 3 남영우 10-17 7781 0
7322 (비즈니스 바로 읽기)마크 앤더슨="소프트웨어가 세상을 먹어 치운다 ?" 아나로그의추억 10-16 9207 0
7321 C언어 창시자 데니스 리치 사망 댓글 2 로이드 10-13 5241 0
7320 (디지털 바로읽기)스티브 잡스 댓글 4 아나로그의추억 10-11 4830 0


랜덤글로 점프
과학기술인이 한국의 미래를 만듭니다.
© 2002 - 2015 scieng.net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