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충돌과 종교의 자유

글쓴이
임춘택
등록일
2012-09-3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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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튜브에 올라온 반이슬람 동영상 때문에 미국대사가 격분한 시위대의 공격을 받고 사망하는 사태가 1979년도 이후 처음으로 발생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이 사태의 근본원인을 종교문명간 충돌로 본 글이 있어 퍼왔습니다. 이게 우리에게도 시사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원 글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서구사회에서 타종교에 대한 모욕을 하는 경우 금지할 수단이 없고 이것이 발달된 미디어로 인해 과거보다 훨씬 위험하고 심각한 양상으로 문제를 야기한다고 보았습니다.

우리 사회에서도 종교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타종교에 대한 전도와 무례한 태도 및 기물파손 등이 끊임없이 문제되고 있고 이슬람 등 소수종교를 이단으로 취급하고 폄하하는 일들이 많아 미디어에 더 자주 노출되는 양상입니다.

 과학기술이 소통의 혁명을 가져왔지만 그만큼 잠재되어있던 민감한 문제를 증폭하고 있는 것인데 이에 맞는 사회적 제도가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표현의 자유에 종교적 정치적 심각한 갈등을 야기할 수 있는 사안은 예외로둔다든가 종교의 자유에 타종교를 폄하할 자유는 배제한다든가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관련법이라도 제정해야할지요.
  • 통나무 ()

      한국의 한 단면인데요.

    <a href=http://well.hani.co.kr/116696 target=_blank>http://well.hani.co.kr/116696</a>
    8월20일 대구 동화사에 한 남자가 난입해 불경을 찢고 탱화에 낙서를 하며 정화수 그릇에 소변을 보았다. 그 사흘 전인 17일에는 울산 야음성당에 난입해 성모상을 쓰러뜨려 소변을 보았고, 23일에는 다시 그 성당에 들어가 성모상에 대변을 발라놓기까지 했다. 한데 놀랍게도 그 남자는 40대 초의 개신교 목사였다.

    그는 한국 개신교의 초고속 성장을 상징하는 교단에서 목회의 길에 들어섰고, 7년간 보조목회자로서 사역하는 중 2005년 목사가 되었다. 그리고 5년 전 울산의 한 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초빙되었다. 얼핏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은 담임목사로 초빙된 이가 부목사직을 수행했다는 사실이다. 그의 설교에 문제가 많았다는 게 이유인데, 그렇다면 왜 5년간이나 부목사직을 수행하게 한 것일까? 조금 더 알려진 내막은 그 교회의 담임목사가 건강상의 이유로 새 목사를 초빙했는데, 건강이 호전되면서 이런저런 이유로 담임목사직을 넘겨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게 5년이 흐르면서 그는 결국 사역을 포기했다. 그게 올해 5월이고, 그 무렵 그의 이상행동이 시작되었다.

    성장만을 최우선으로 하는 시스템으로 가득한 교단에서 그는 남들 못지않게 7년간 열정을 다해 사역했다. 그러던 차에 울산의 한 교회에서 담임목사 제안이 들어왔다. 교회가 담임목사를 청빙할 때 그 사람에 대해 이런저런 탐문을 안 했을 리는 없다. 분명 그는 적절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았음이 틀림없다. 하지만 그는 5년간이나 부목사로 일했다

    담임목사와 부목사의 지위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크다. 40대 초의 연령이고 사역의 길에 들어선 지 12년이 되었다면 동료들 가운데 상당수가 담임목사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담임목사로 청빙되었음에도 5년간이나 부목사로 일했고, 결국 가능성이 없다는 절망스런 상황에서 목회를 포기했다.

    사실 이 엽기적 목사처럼 실패는 뜬금없는 이유로 찾아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럴 때 실패자는 절망에 빠지고 무력해진다. 그리고 종종 직무상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장애를 일으킨다. 만일 그렇다면 이 엽기적 행각의 목사는 한국 교회의 성장주의의 폐해가 남긴 부조리의 희생자다. 또한 이 현상은 한국의 교회와 사회의 미친 성장주의가 낳은 질환이다.

  • 예린아빠 ()

      종교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간의 가치충돌이라고 보기에는 현실은 정말로 시궁창이죠.
    서구(기독교)제국은 아랍(이슬람)을 자신과는 다르게 봅니다.
    그걸 인정 하는것이 진실에 다가가는 출발이라고 봅니다.

    육식을 하는 사람들은 소 돼지에게 죄책감을 가지지 않습니다.


  • 빨간거미 ()

      자신과 다른 종교에 대해 이단이라고 여기고 자신들의 울타리 내에서 그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그 사람의 종교적 자유이니 문제삼을 수 없습니다만,
    그걸 이유로 상대방의 재산에 피해를 입히고 모욕을 주는 것은 비난 뿐 아니라, 법적 처벌까지 받아 마땅합니다. 이런건 종교적 자유의 레벨이 아니죠.

  • 남영우 ()

      개인의 정신병으로 치부하기에는 그런 류의 종교모독 행위가 개신교 신자들 중심으로 심심치 않게 있었습니다. 그게 그냥 인상을 찌푸릴 정도였건 엽기적인 범죄였건 간에 그렇습니다.

    유독 개신교에만 그런 류의 범죄행위를 저지른 건수가 많다는게 굉장히 이상합니다. 한국에서 개신교가 매우 자유롭게 활동하기 때문입니다.

  • 빨간거미 ()

      기독교(구교, 신교 모두)는 여호와 외의 신이 없다고 믿습니다.
    다른 신을 인정한다는 것은 기독교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자신들의 믿음과 상대에 대한 예의는 또다른 문제죠.

    참고로 이슬람은 이보다 더 심하고, 구교는 마녀사냥에 십자군원정까지 할 정도였죠. 개신교가 더 심하고 그런게 아닙니다.

    특이한 점은 '개신교'가 이러는게 아니라 '한국의 개신교'가 그러합니다.
    저는 개신교의 '유일신 사상'을 상당수의 '한국인'들이 자신들의 화(혹은 삐뚤어진 정의감)를 푸는데 사용한다고 생각합니다.
    남영우님께서 개인의 정신병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정신병까지는 모르겠지만, 사회로부터 삐둘어진 것들 혹은 잘못 배운 것들이 저렇게 투영된다고 생각합니다.

  • 임춘택 ()

      문제는 어느 종교든 근본주의자들이 있기 마련인데, 그게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편견'이 전파되고 국경이 없이 서로 부딪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과거 700여년전의 십자군전쟁처럼 이런 충돌지점에서는 예외없이 전쟁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저는 지금 한국이 그런 위험에 노출되었다고 보고 대책이 없겠는가 하고 찾고 있는 것이죠.

    이 점에서 표현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를 현실적으로 제한을 해야하지 않냐는 것인데,  그게 여러가지 검토할 것이 있다는 점입니다. 우선 민주주의의 기본적 가치이자 보장 기제인 표현의 자유를 법으로 제한하기 시작할 경우에 이를 선례로 하여 악용하거나 편승하여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식으로 개악될 소지가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이 9.11이후에 제정한 '애국법'의 사례를 보면 어렵지않게 그 부작용을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종교의 자유의 경우에도 전도의 범위와 조건, 타종교에 대한 비판이나 폄하, 모욕의 사적허용범위, 재정이나 재산의 면세 및 자유재량의 한도 등과 관련하여 모호한데, 이를 분명히 하고자 할 경우 종교마다 수용성이 크게 다르고 종교의 교리와 맞지 않아 이 자체가 분쟁과 투쟁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부나 국회도 이를 처리하지 못하고 방관했던 것이죠.

    그런데 이게 그냥 눈감고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는데, 현 상황의 심각성이 있는 것입니다. 그동안 한국의 아라크전, 아프간전 지원을 계기로 한국군과 한국인에 대한 해당 국가의 간헐적 공격이 있어왔습니다. 하지만, 제가 전망해볼 때 현재와 같은 국내의 종교적 편견과 극단주의적 행태로 볼 때 한국이 이슬람 등으로부터 대규모 공격을 받을 가능성은 아주 높습니다.

    특히 한국은 한류로 인해 세계적으로 인지도도 높고, 구글 등의 자동번역 때문에 한국 상황은 네티즌의 의견이든 동영상이든 손쉽게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한중일 네티즌간 공방상황을 보면 그 일단을 알 수 있죠. 그래서 더 늦기 전에 관련법 제정을 서둘러야한다고 저는 봅니다. 이에 대한 논의도 이제 시작할 시점이고...

  • 통나무 ()

      일부인지 다수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기독교도를 비하하는 관점에서 보면
    그냥 그런 타인의 종교를 비하하는 관점을 가진 쪽들 데려다고
    나라 경제가 어렵고, 수출을 위해서, 한류확장을 위해서 애국적인 관점을 가르쳐주고 국가를 위해 기도하라고 관심을 돌려버리는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데요.
    고상하게 표현의 자유쪽으로 가면 논의만 커질것 같고
    아주 속되게, 속물적으로 이해를 주입시켜주어야,

    중국이 자국내 일본인 시설을 때려부수는게 100년전에 벌이던 짓을 지금하고 있는 수준인데, 여기에 문명적인 해결이라는게 될수 없지 않나 하는데요.

  • spdlxm ()

      애초에 종교를 믿는것 자체가 집단 정신병입니다. 정신병에대해서 사회적으로 어떤 조취도 취하지 않았는데 자유를 제한하고 책임만 무는것은 잘못된것이죠.

  • 훌륭한과학자가될래요 ()

      spdlxm// 전 종교가 없는데, 종교를 집단 정신병으로 규정하는건 이해가 안가는데요... 그냥 인간의 습성입니다. 집단 이기주의나 식욕처럼요

  • 예린아빠 ()

      21세기에서 종교의 자유가 없는 나라는 (아마도) 없는걸로 압니다.
    종교국가라고 하는 이란도 타종교를 가지거나 무종교라고 법적 으로
    차별을 받지는 않을겁니다.
    다만 몇몇 나라에서 포교 선교의 자유를 제한하는것로 압니다.
    그것도 일부 아랍..이슬람 국가나 사회주의국가인걸로 압니다.

    소위 종교의 자유는 아주 매우 중요한 것인데..
    근대 서구열강들이 함포를 들이대면서 요구했던것이 장사(교역)할 자유와 선교할 자유였습니다.

    한국에서 기독교의 득세는 함포협박이라기 보다는 강대국 미국과의 연결고리를 가졌기 때문이였습니다.
    전쟁 전후에 미국의구호식량의 배분에 교회가 관여를 했다고 합니다.

    무리한 선교를 법으로 제한할수도 있고...종교인 스스로 자제할 수도
    있습니다.
    어느것이 쉬울지는 모르겠습니다.

    한국(민)이 무리한(?)선교활동으로 인하여 공격받을 가능성은 있겠으나
    그 대상이 본토민일 가능성은 적어보입니다.
    우리가 무슨 제국도 아닌데...

    종교..선교의 자유를 법으로 제한할려면은 종교를 안믿을 자유를
    인정해야 합니다.
    그건 마치 종교를 담배와 같이 취급하는 것인데...
    한국의 종교인 특히 기독교 인들이 이를 받아들일지 모르겠습니다.


  • 반지원정대 ()

      토론의 주제는 표현의 자유를 어느 선까지 용인해야하는가를 짚고 있는데, 종교의 자유 얘기를 꺼내면 논점을 잘못짚고 있는 것같습니다. 기독교를 믿든 불교를 믿든 이슬람교를 믿든 이건 원래 자유롭게 허용된 것이에요. 물론 종교의 자유에도 한계는 당연히 있습니다. 광신과 이단의 폐혜를 경고하죠. 또한 종교자체를 정신병으로 몰아가는 주장을하는 분이 보이는데, 이 또한 주제와는 동떨어진 발언이고, 광신/이단만큼이나 극단적인 주장입니다. 원효대사가 정신병자라는 주장이 성립되거나, 옆집아저씨/아줌마/부모형제를 정신병자로 규정하는 주장입니다. 이런 주장은 유튜브동영상에 나온 문제의 영화를 만든 제작자와 거의 동급으로 문제가 있는 발언이고, 표현의 자유는 이러한 문제적 발언까지 포용하지 않습니다.

    인터넷/유튜브라는 문명의 이기가 악용되어 분란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네요. 그 해결점 또한 역시나 인터넷/유튜브를 통한 소통이 되어야겠죠. 이 세상에는 나쁜 사람도 있지만, 선한 사람도 있기 때문에, 누가 더 부지런한지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문제는 악한 행동을 매우 부지런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문제죠. 요즘 mbc/조선일보를 보면 그렇게 보입니다. 표현의 자유와 관련해서 누구보다도 훈련이 되어있고 엄격한 한계를 교육받은 언론기관이 저런 행동을 하는 것은 실수가 아니라 단지 그들이 나쁘기 때문입니다.

  • 신영갑 ()

      아동 포르노나 인종차별 목적의 영상매체의 제작은 법적으로 제제를 합니다. 그렇다면 그들에게 목숨과도 같은 신성모독 영상매체에 대해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아래 법적 제제를 하지 못할 이유가 있을까요?

  • 신영갑 ()

      표현의 자유는 타인에게 심대한 고통을 주지 않는 한도내에서 보호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십 수억의 무슬림에게 정신적 고통을 주는 영상매체에 대한 법적 제제를 지지합니다.

  • 임호랑 ()

      도덕적으로나 합리적으로나 종교적 차별도 다른 어떤 차별과 마찬가지로 문명사회에서는 용납될 수 없는데, 유난히 종교적 차별에 대해서는 정치권(국회나 행정부)이 민감하게 생각하여 이의 차별을 방지하는데 대단히 소극적입니다.

    이는 종교적 이슈는 해당 종교인의 반응이나 반발이 극심하여 정치적으로 엄청나게 손해인 반면에 일반 대중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오랜 경향이 최근에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왜냐하면 방치하기에는 그 문제의 심각성이 도를 지나쳤고, 생활주변에 까지 그 폐해 사례가 늘고 있어서 많은 국민들이 이를 의식하기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이런 국내 상황하에서 외국에서 최근에 위와 같은 일이 벌어졌는데, 이게 SNS와 스마트폰 등의 확산과 함께 우리나라 일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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