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를 떠나는 한 박사과정 학생의 뜨거운 질타

글쓴이
Rosenberg
등록일
2013-09-24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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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http://newspeppermint.com/2013/09/23/epfl/

이달 초, 스위스 로잔연방공대(EPFL)의 한 박사과정 학생은 졸업을 몇 달 앞둔 상황에서 학교를 그만두며 학교의 모든 연구원에게 편지를 남겼습니다.
그리고 그의 편지는 1000 번이 넘는 트위터의 RT와 13000 번의 페이스북 like 를 받았습니다.
아래는 그 편지의 요약입니다.

“내가 박사과정을 그만두는 가장 큰 이유는, 더 이상 나는 학계가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고 믿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의 학계는 차라리 거대한 지원금을 집어 삼키면서 무의미한 결과들만을 양산하는 진공청소기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이 시스템은 학문의 진전보다 자신의 이력만을 신경쓰는 사람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습니다.

아래에 구체적인 학계의 문제점을 지적하기에 앞서, 나는 두 가지를 먼저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모든 것들은 내가 직접 경험하지는 않았지만, 세계 여러 곳의 학문적 동료들과의 대화를 통해 내가 느낀 점들입니다. 또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이 내가 말하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나는 이 글을 통해 특정한 누군가를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의 학계는 더 이상 제어 불가능한 상태로 빠져들었다는 것을 말하려고 합니다.

나는 오늘날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실제로 무언가를 ‘배우고’ 학문에 어떤 기여를 하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대학원에 진학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적어도 나는 그랬습니다. 만약 당신도 그렇다면, 내가 아래에 기술한 좌절들에 어느 정도는 동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중요한 것은 더 이상 과학이 아닙니다. 비즈니스입니다: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학문의 목적은 우리를 둘러싼 우주를 이해하고, 진실을 찾으며, 이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것이라고 배워왔습니다. 나는 이 진실을 찾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단호한 정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학계에 들어와 가장 처음 배우는 것은 ‘너무 정직함’이 곧 ‘너무 솔직함’으로도 불리며 여러분의 단점으로 생각된다는 사실입니다. 또 자신의 연구를 ‘광고’해야 하고, 자신의 이미지를 관리해야 하며, 단어의 선택에 있어서도 전략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배웁니다. 사람들은 연구의 내용보다는 화려한 발표에 신경을 쓰며, 인맥 역시 부도덕하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활용해야 합니다. 이러한 학계의 모든 비즈니스적인 측면을 알고 나면 이런 상황에서도 제대로 된 연구가 가끔씩 나온다는 것에 오히려 놀라게 됩니다.

2. 젊은이여, 열심히 연구하라. 언젠가는 당신도 연구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나는 가끔 학계의 많은 연구가 나와 같은 학생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어이없음을 느낍니다. 진정 학문을 전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수많은 교수들이 학문 연구에 쓰는 시간은 극히 적습니다. 많은 이들이 학생이 작성한 논문을 읽어주는 댓가로 자신을 저자에 포함시키기를 요구합니다. 학생들 역시, 자신이 연구를 하는 이유가 언젠가 자신도 직접 연구를 할 필요가 없는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인지 궁금해 합니다.

3. 학계의 퇴행적 현실: 박사과정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들이 스스로 연구 주제를 선택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도교수의 취향에 따라 연구 주제를 할당받게 된다는 사실과, 이 주제가 충분히 의미있는 것이 아님이 밝혀졌을 때의 책임을 학생들이 지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 지도교수와의 알력은 학생에게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결국 학생들은 현실적 이유로 스스로를 어느 정도 속이게 되고 이는 이들의 미래에 지속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4. 독창성은 곧 독이 된다: 독창적인 연구는 대체로 출판되기 힘듭니다. 또 오늘날과 같이 논문의 수가 중요시되는 사회에서, 결과가 나오기까지 적어도 10년이 걸릴 지 모르는 새로운 분야를 연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이런 위험한 선택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들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이상적인 학계라면, 이미 충분한 실력을 검증받은 사람들에게 이러한 도전을 권장해야 합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연구자들은 자신들이 이미 잘 알고 있으며 쉽게 논문을 쓸 수 있는 문제에만 도전하고 있고, 그 결과 그들의 이력서에는 하나의 분야에 있어 작은 차이들을 발표한 많은 수의 논문들로 가득차게 되었습니다.

5. 유행을 따르는 연구자들: 사실 유행하는 연구주제를 선택하는 것은 오늘날 연구자들에게 매우 편리한 방법입니다. 우선 다른 사람들에게 왜 이 주제를 택했는지를 복잡하게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 당신의 연구를 사람들이 인용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인용지수의 상승은 당신의 인지도를 높이며, 당신은 당신과 비슷한 기회주의적 학자들 사이의 네트워크에 낄 수 있고 카르텔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불행히도 이러한 경향은 연구의 질을 낮출 뿐 아니라 다른 분야의 연구자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끼칩니다. 이들은 그 분야의 성장이 정체되었을 때 그 유행했던 연구방법을 적절하지 않은 다른 분야에도 적용하려 합니다.

6. 숫자에 중독된 연구자들: 오늘날 수많은 연구자들은 인용 빈도(citations), 피인용지수(impact factors), 논문 수 등에 광적인 집착을 보이고 있습니다. 때로 이들은 익명으로 다른 사람의 논문을 검토하면서, 자신의 논문을 인용하라는 평을 남깁니다. EPFL의 총장은 매년 우리 학교의 순위를 이야기하는 전체 메일을 보냈습니다. 나는 항상 이 순위가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생각했습니다. 만약 총장이 우리 학교의 연구가 세상의 어떤 어려움을 해결했고, 어떻게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었는지를 말해주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7. 옹고집과 폭력성: 나는 종종 학계의 많은 이들이 불행한 어린시절을 보냈거나, 또는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공부한 것에 악이 받혀 늦게서야 남들에게 복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학계에서의 공격성은 다양하게 표출됩니다. 이들은 피어리뷰를 통해 다른 이를 공격하며 학회에서 직접 서로를 공격하기도 합니다. 나는 한 분야의 가장 뛰어난 학자들 조차 새로운 방법론을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쓰레기”라고 부르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8. 학계는 가장 성공적인 사기 시스템: 학계의 모든 이들은 진지하게 자신들에게 물어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정말 필요한 존재들인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많은 돈이 학계에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그 결과로 자신이 속한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이해되는 결과를 내어놓고 있으며, 그 결과 이들의 작업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는 거의 가능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위의 것들이 나의 관점에서 본 학계의 문제점들입니다. 아마 다른 이들은 또 다른 문제점들을 여기에 더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진짜 학문”은 이상적인 개념일 뿐이며 현재의 시스템에서 이를 추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나는, 나 역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이 마땅히 없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습니다. 내가 박사과정을 그만두는 것은 개인적인 결정일 뿐이며, 이것은 전혀 해결책이 아닙니다. 나는 단지, 사람들에게 이런 문제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고, 그들이 어떤 책임감을 느끼기를 바랍니다. 아직 나의 동년배들 중에는 “학계”와 “학문”이 동의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 생각을 접고, 다른 방법으로 나의 학문에 대한 열정을 추구할 생각입니다.

한 때 나도 내 이름 뒤에 붙을 ‘박사’라는 호칭을 꿈꾸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나는 그 꿈을 버립니다. 그렇다고 내가 지난 4년간 배웠던 모든 지식이 같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적어도 그 점에 대해서는 나는 이 학교에 무한한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 세아 ()

      1. 비즈니스는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현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학문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계속해서 과학자들은 자신의 업적을 널리 알리기 위해 끊임없이 비즈니스를 해왔습니다.

    2. 이건 이 글을 쓴 학생의 자만입니다. 학생이 어떤 연구를 해야할지 시작하는 길 앞에 갖다 놓아준 사람이 바로 교수이고, 재대로 가고 있는지 봐준 사람도 교수입니다. 혹은 노는 지도교수를 선택한 댓가를 치룬 것 뿐입니다. 연구하는 지도교수를 산택했어야지요.

    3.  박사과정 학생이 알면 얼마나 안다고 자신만의 연구주제를 선택할 수 있겠습니까? 상당히 웃기는 말입니다. 박사후연구원 정도 되어 그 바닥에서 몇 년 굴러야 돌아가는 것이 보이고, 그것이 보여야 제대로 된 연구주제를 찾아낼 수 있는 겁니다. 그 경지에 오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지도교수가 있는 것 아닙니까? 무엇이 중요하고 연구할만한지에 대해 가이드 해 줄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을 지도교수라 부르는 겁니다. 당연히 지도교수의 취향에 따라 연구주제가 정해지는 것이며, 지도교수도 사람인지라 연구주제가 형편없는 결과를 낼 수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운이 없는 것이지요.

  • 세아 ()

      4. 대다수의 연구자가 독창적인 것을 연구하지 못하는 까닭은 능력이 그것밖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독창적인 것을 연구해내는 사람을 우리는 대가라고 부릅니다. 대다수의 사람이 대가가 될 수 있는 건 아니잖습니까? 무엇을 트집잡고 잇는지...

  • 세아 ()

      5. 그래서 유행인 것 아닙니까? 대다수의 연구자는 새로운 것에 도전할 능력이 없습니다. 유행을 거슬러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거나 유행을 창조해내는 사람을 대가라고 부르고, 대가는 많지 않습니다.

  • 세아 ()

      6. 순위에 대한 집착은 인간의 고유한 본성입니다. 과거 그 먼 옛날에도 학문적 발견의 우선 순위에 따른 진흙탕 싸움은 비일비재하게 있어 왔습니다. 과학자들이 모두 신선인 것은 아니잖습니까?

  • 세아 ()

      7. 과학자들도 사람입니다. 인간들의 평균적인 성격 분포를 지닙니다. 이 글 쓴 사람은 회사 가서도 똑같은 소리를 지껄일 겁니다. 사회경험이 없는 겁니다.

  • 세아 ()

      8. 자연과학이 시작된 이래 새로운 결과들은 언제나 주변의 소수만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로한 결과들이 서서히 퍼져나가 학문을 하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이론이되면 살아남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고 그 내부에서만 돌면 그렇게 사장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진행되며 학문이 발전하는 겁니다. 결과를 냈더니 누구나 다 이해할 수 있다면, 그것이 교과서 연습문제이지 학문적 연구결과겠습니까? 또한 글쓴이 자기가 이해하지 못한다고 남들도 이해하지 못해 평가하지 못할 것이라는 오만한은 치를 떨게 합니다. 학문의 세계에서 오랜 시간 동안 잔뼈가 굵어지면, 다른 이의 업적을 극단적으로 자세히 이해하는 것은 어려울지 몰라도 전체적인 흐름과 논리적인 완결성, 결과의 의미와 중요도 등을 평가할 수 잇는 눈이 생깁니다. 박사학위도 받지 않은 햇병아리의 눈에는 모든 것이 난잡한 어려운 이론들로 보이겠지만.

  • 세아 ()

      이 글을 쓴 이는 과학자집단이 마치 신선들이 모임인양, 모든 과학자들은 입문단계인 대학원 박사과정에서부터 자기가 하고픈 독창적인 연구를 남들의 적극적인 격려와 도움을 받아가며 행복하게 하는 사람들의 집단으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인간 사는 세상에 이런 집단이 어디 있습니까? 심지어 종교집단 안에서도 갈등과 불화가 넘쳐나는 것은 고대로부터 자금까지 그래왔던 건데요. 그나마 과학자들은 합리적인 사고를 우선시 하려는 사람들이기에 나은 것이지.

  • 아무나 ()

      본문글을 보고 와 정말 그렇다하고 동감햇는데, 세아님글을 보니 또 동감을 하게되네요... 역시 사람은 한쪽 말만 들으면 안되요.. 양쪽 말을 모두 듣고 판단하는것이 중요하네요.

  • 남영우 ()

      본문 글을 쓴 학생은 학문으로서의 과학이 학계에서 학자들이 연구하는 것과는 다른 무언가라고 착각을 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학계에서 인정받을 만한 독창성이 어느 수준인지 전혀 감을 못잡아서 그런 글을 쓴 것 같은데, 전문가가 인정하는 독창적 수준은 그리 만만하지 않습니다.

  • 훌륭한과학자가될래요 ()

      문뜩 떠오르는게 과거 냉전 시대에 미국과 러시아가 치킨런 게임을 하면서 천문학적인 돈을 천문학과 우주 개발에 쏟아 부었다는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정치와 비즈니스의 결과로 인류가 달에 갔다오는 쾌거를 이루었는데...

  • 남영우 ()

      러시아의 과학전통을 모르면 그런 착각을 합니다. 정치쇼로 과학이 발전한 것 아니냐고... 예를 들어 1900년도 초에 굶어 죽어가면서도 식물종자를 지킨게 러시아 식물학자들이었습니다. 과학발전이라는게 누가 선동해서 하루이틀에 나오는 결과물이 아니고, 많은 뛰어난 학자들과 엔지니어들이 공동으로 모여서 협력하여 얻어낸 것들입니다.

    과학의 역사를 조금 공부하시기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사람을 유인우주선으로 달에 보낸 것은 과학자들이 염려할 만한 위험성을 정치쇼를 위해서 아주 충분하게 무시했기 때문에 (귀환실패의 확률을 감안하면 조종사들이 죽을 확률이 높았지만) 실시한 것입니다.

    소련이 유인 우주선 발사에 신중했던 이유는 오히려 그런 위험을 무시하지 않았던 이유가 큽니다.

  • 훌륭한과학자가될래요 ()

      몰랐던 사실이네요. 냉전시대에 엄청난 자본의 유입과 정치권 압력으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발전할 수 밖에 없었던 구조인줄로만 알았는데.. 보편적으로 퍼진 이야기만 들어왔던지라..

    정치쇼를 위해서 아주 충분하게 무시했기 때문에 -> 이건 제가 알고 있는 것과 같네요.

  • 행운아 ()

      박사과정 진학을 생각하시는 분들.
    3번 아주 중요합니다.

    박사과정의 테마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입니다.

    그런데 그 테마를 교수에게 골라달라고 하는 학생들이 아주 아주 많아요.
    남이 골라준 테마, 재미있을리가 있을까요?

    이러니 조금 하다가 벽에 부딪치면 교수가 괴수로 보이고, 밤에 잠이 않오고, 실험을 실패하고, 논문은 안나오고, 졸업은 연기되는 겁니다.
    그러니 박사과정에 진학한다면 나는 반드시 이것을 하고 싶다. 라는 것을 꼭 가지고 자신의 테마로 하시길 바랍니다. 최소한 방향이라도 자신의 희망과 일치시키세요.

    책임과 열매는 다 자신이 가져가는 겁니다. 명심하시길.

  • 빨간거미 ()

      이럴 때 보면 행운아님 글의 내용이나 모양세가 참 좋은데 말입니다.

  • 산촌 ()

      말씀이야 옳은 말씀이지만,
    본문에서는 그게 자기 맘대로 안된다는 것을 얘기하고 있는데요...
    남(교수)이 골라 준 것을 하고 싶어 할까요...
    할수 밖에 없으니 하는 것이지...

    내가 골라서 내가 하다가 실패하는 것에 대한 책임이야 당연한 얘기죠.
    박사과정하는 사람들이 애도 아니고... 말이죠..

    "나는 반드시 이것을 하고 싶다" 라고 했을 때 할수있는 환경이
    아니라고 호소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런 해답을 주기 위해서는 환경이 충분한가 부터 얘기를 하고
    토론을 전개해 나가야 하겠지요.

    "거의 대부분의 경우 지도교수와의 알력은 학생에게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결국 학생들은 현실적 이유로 스스로를 어느 정도 속이게 되고 이는 이들의 미래에 지속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이러한 것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얘기가 먼저라는 생각입니다.
    그냥 무대포로 극복한다?
    세아님 말씀대로 그저 운에 맡길 뿐이라고 봐야지요.

  • 빨간거미 ()

      박사정도 가려면,
    자신이 연구 분야를 찾아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받아 먹어야 하는 수준이면 박사에 갈 급이 안되는 거구요.

  • 산촌 ()

      그런데 세아님과 원글자님의 얘기로는 그게 아니라는 얘기인 것 같은데요.
    원글자님은,
     "스스로 연구 주제를 선택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도교수의 취향에 따라 연구 주제를 할당받게 된다는 사실과," 라고 적으셨고...

    세아님은,
    "박사과정 학생이 알면 얼마나 안다고 자신만의 연구주제를 선택할 수 있겠습니까? 상당히 웃기는 말입니다. 박사후연구원 정도 되어 그 바닥에서 몇 년 굴러야 돌아가는 것이 보이고, 그것이 보여야 제대로 된 연구주제를 찾아낼 수 있는 겁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 통나무 ()

      원글과 세아님의 얘기가 같이 맞을려면
    자기 연구분야를 찾기까지 배워야 되는게 너무 많아졌고 전체적인 연구분야가 너무 거대해진부분들에서는 두분 얘기가 다 맞을것 같은데요.
    그리고 너무들 바쁘고요.

  • 빨간거미 ()

      그래서 박사 1,2년 차에는 열심히 서베이 하는 거죠.
    물론 초반에는 지도 교수님의 지도가 분명 영향을 주겠지만,
    결국 스스로 찾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박사 논문 수준이라는게 보편적으로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
    박사 논문에 학문적 가치가 부여되는 경우도 그리 많지 않구요.

    특정한(좁은) 분야에 대해 스스로 문제를 찾아서 해결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춰지면 주는 학위가 박사 아닙니까.
    소수의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본격적인 연구는 박사를 받은 이후가 되는거죠.

  • 산촌 ()

      결국 세아님 말씀과 같은 말씀인 거 같은데요...

  • 빨간거미 ()

      결론은 적성이 맞는 사람이 열심히 하면 길은 있다는 겁니다.
    교수님의 삽질 따윈 커버할 수 있어요.
    물론 돌아가긴 하겠지만요.

    어짜피 박사논문이라는게 노벨상 받을만한 학문적 결과를 내놓는게 아니거든요.

  • 산촌 ()

      그렇죠.
    그래서 위에 행운아님 말씀에 반론이라기 보다는 행운아님이 말씀하신 것이
    원론적으로는 맞는 얘기지만  가능하기 어렵다는 얘기를 드린 것이죠.

  • 빨간거미 ()

      그래서 박사과정에 들어올만한 사람들만 들어와야 한다는겁니다.

  • 산촌 ()

      ㅎㅎ 얘기가 그렇게 되나요?
    들어올 만한 사람들이라..... 좀 애매한데요?
     

  • 신영갑 ()

      좀 유치하게 보이긴 하지만, 원글자 학생이 별로 틀린 말은 안했네요...
    돈과 정치에 혈안이 되고, 지적 나태에 빠진... 학문발전이나 학생의 발전에 고민하지 않는 교수들... 당장의 있어보이는- 검증도 제대로 안되고, 학문적 의미도 별로 없는- 논문 내기에 급급한 교수들... 한국에만 있는줄 알았는데...거기도 비슷한가 보네요.

  • 세아 ()

      "학문적 의미도 별로 없는- 논문 내기에 급급한 교수들"이 많은 것은 학문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학문적 의미가 풍부한 논문을 쓸 수 있는 교수는 드뭅니다. 어느 나라 어느 시대건 마찬가지 입니다. 그저 학문 후속세대를 키우고, 알려진 결과들이 살아 숨쉴 수 있게 반복하는 것이 대개의 평범한 교수들이 할 수 있는 일일 뿐입니다. 교수가 뭐 별건가요?

  • 지오 ()

      예를 들어 과학인들 중에도 네이쳐 사이언스에 무작정 목매다는 부류가 있고, 그런 잡지가 학계의 분위기에 미치는 부당하고 과도한 영향력을 경계하는 부류도 있습니다. 아마도 글쓴이는 전자의 부류들이 많아지는 상황에 경각심을 일깨우고 설득하기 위해 좀 더 강하게 표현한 것이라 여겨집니다. 학문에 대한 열정보다는 직업으로서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과학자의 길로 들어서서 전체적인 과학계의 분위기를 흐리고 있는 과학자 부류들을 비판하기 위해서요. 이런 글을 읽고 과연 과학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자신이 과학을 대하는 태도는 어떠한가를 한번 진지하게 고찰해보는 계기를 준다는 의미로써 글을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현시욕이나 비즈니스 보다는 연구를 하기 위한 연구자가 학계에 더 많아지고 이것이 대세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 세아 ()

      지오님// "직업으로서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과학의 길에 들어섰다는 것과 과학계의 분위기를 흐리는 것 사이에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주아주 오래전 그 먼 옛날에도 직업으로서 혹은 인정받기 위해 대개의 과학자들은 과학을 연구하였습니다. 대개의 과학자들은 "학문에 대한 열정"은 바탕으로 깔고 직업으로서 그리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즐거움에 과학을 연구하는 것입니다. 인정받는다는 것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 중 하나 아니던가요? 과학을 연구한다는 것이 수도의 길을 걷는 것이 아닐진대...

  • QED ()

      일찌기 Kats교수께서 "Don't Become a Scientist!"라는 글을 남긴적이 있습니다.

    영문 <a href=http://wuphys.wustl.edu/~katz/scientist.html target=_blank>http://wuphys.wustl.edu/~katz/scientist.html</a>
    번역문 <a href=http://jongwook.tistory.com/734 target=_blank>http://jongwook.tistory.com/734</a>

    여전히 이 글은 유효합니다.

  • freude ()

      박사 학위는 연구의 완성이 아닌, 이제 겨우 제대로 연구할 역량이 갖추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이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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