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잡대 나온 ××가…” 과장 한마디에 회사는 지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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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
등록일
2014-02-0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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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세상을 바꿉니다]<1부>나는 동네북이 아닙니다

도 넘은 직장내 언어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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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잡대 나온 ××가…” 과장 한마디에 회사는 지옥이 됐다. 외에

"말이 세상을 바꿉니다" 가 원래 기획기사 타이틀인가 보군요.


"사람들의 말을 높이시고" 라는 표어는 나의 유일한 실천덕목 이기도 합니다.


내 경우엔 종합상사, 투신사, 은행, 그룹 건설사 등을 다녀 보았기 때문에 대기업 문화에 대해서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또 근무지가 강남(여의도는 잠깐)에 꽤 오래 있었기 때문에 지금 현재 어느 정도의 중산층 계층은 물론이고 사회적 최상의 권력층이라는 재벌그룹 로얄패밀리들과 국회의원, 장차관들을 수시로 접해 보았기 때문에 그들의 시대적 흐름에 따른 변화에 대해서 어느 정도 파악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가령, 권력의 최고위층을 지낸 인사들을 예로 들어 보면,

같은 말을 해도, 정말 아가 다르고 어가 다르듯이 별로 깊은 내용이 아닌 사소한 말 한마디로 시작했다가 점점 대화를 하는 중에 처음의 그 사소함이 절대로 사소함이 아니었다는 것을 은연중에 노출 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것을 이십대 후반 정도 나이의 내가 접하고 보면, 상대가 정말 쉽지 않은 인물이구나를 느끼게 됩니다.

당시만해도 철없이 뭣도 모르고 세상에 무서울 것이 없어했던 나였지만, 그런 경우를 접하면(당하면) 절로 당황하게 되고 상대에 대한 무게감이 느껴지면서 "아, 이런 것이 있으니 그만한 위치까지 올라 갔겠구나"를 진짜 체험으로 알게 합니다.

물론 그러한 일도 다 그들의 평생에 걸친 노하우에 따라 절로 상대를 자신에게 따르게 하고 지시한 일에 대해서 부하직원들이 한번 생각하고 처리할 것을 두번 세번 곱씹게 하여 일의 능률을 올리게 하는 고도의 방편에 지나지 않겠지만, 그러한 방편 자체가 아주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90년대 초만 하여도 직장이라는 곳에는 그곳이 크건 작건간에 선후배들 사이에 의리라는 것이 확실히 존재해서 누군가 1명이 부당한 처사를 받게 된다면 선후배들 간에 그러한 부당한 처사에 대한 반발적 동조와 유대 또한 강해서 집단 반발로 나오게 되는 경우들도 있어, 고위급 간부의 승진 심사에서 중요한 덕목으로 "인화(人和)"나 "포용력"을 꽤나 중요시 하던 시기였습니다.

두산그룹의 기업이념이기도 한 "인화"는 사회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6,70년대 개발연대를 지나 80년대 민주화 열풍까지 너무나 급격한 변혁기에 나타날 서로간 그때 그때의 반목과 대립과정에서 인화만큼 중요한 덕목도 없었을 것이며 또 많은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90년대 중반을 지나 IMF가 오고 2천년대도 벌써 13년이 흘렀습니다. 한국 사회는 IMF라는 경제적 파탄에 대한 충격이 컸고, 기업 또한 "대마불사" 라는 말이 무색하게 많은 수의 그룹들이 사라졌습니다. 이제는 죽기 아니면 살기가 된 마당에 선후배간의 의리를 말할 수 없게 되거나, 인화나 포용력이 고위급 간부로의 승진 이유가 되지 않는 상태로 오로지 자신의 이익과 회사의 실적만을 위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90년대 말 부터 사회의 리더라고 하는 자들에게도 커다란 변화 또한 왔습니다. 의리나 인화는 그러한 덕목이 언제 있었냐는 듯이 그저 이익이 되면 쓰고 이익이 없으면 버리면 되는 시대가 되고 있는데, 그것이 최고 꼭대기 서열 부터 시작되어 그야말로 일일노동자들 사이에서도 아주 자연스럽게 인정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어느 직장에서든 서로를 배려하는 말이 오고가는 대신 직설적인 화법에 빠른 효과를 낼 만한 단어들을 (심지어 욕을) 섞어 여럿이 있는 자리에서 무안을 주는 심리적 체벌을 가하는 것으로 효과를 보는 중급자들이 그 직장에서 (어떻게 해서든 성과를 만들어서 와라) 단연 성과를 높이고 또 그런 이유로 승진을 하게 됩니다.

내가 왜 이런 이야기를 길게 하는가 하면, 그렇게 빠른 결과만을 바라며 과격하게 대하거나 이익만을 쫓는 자의 승진은 아주 잠깐이고, 같은 이유로 그 또한 그 계급에서 떨어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어느 정도의 단계 까지는 그러한 방편이 효과를 봅니다. 그런데 점점 더 높아지고 범위가 넓어지는 영역에 진입을 하게 되면 결국 자기 혼자서는 아무런 성과를 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어 주변의 인재들을 찾아보면 자신을 따르는 자들은 마지못해 다니는 둔재이거나 또 다른 기회주의자라서 언제든 자신을 밟고 올라 갈 자만 남아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그도 도태됩니다.

조금 능력이 모자라는 하급자가 있더라도, 처음에 이야기한 최상급 권력층에 도달한 인사의 사소한 언행에서 부터 태도까지 하급자의 능력을 개발시켜 주면서도 성과를 낼 수 있게 하는 스킬을 배우고 익혀서 그것이 아주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가 되면 하급자들 까지 함께 성장시켜 배신의 걱정 없이도 또 혼자서 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요즘 같이 취직난이 어려운 시대에 들어가기도 어렵고 또 들어가서도 살아남기 바쁜데, 그런 것을 돌볼 상태가 아니라지만, 정말 훌륭한 인재라면 어느 하나의 직장에 매달리지 않을 것이고 (인재는 언제든 다른 직장을 선택할 가능성도 높음) 그러한 인재가 많이 모인 곳일수록 의리와 인화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인재들의 특별한 각각의 마인드들을 포용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파탄에 이르기가 쉽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열심히 공부하여 인재가 되거나 또 진정한 의미의 성공을 위한다면 기사 내용과 같은 몰상식한 상급자가 있을 때는 조금이라도 빨리 빠져 나오는 것이 좋으며 이직을 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할 것은 급여나 회사 타이틀이 아닌 입사시 관계자들의 품성을 보고 결정할 것을 권유합니다. 비록 작은 회사라도 인재들이 모여서 거대한 회사로 만들면 되지 않겠습니까? 틈새시장은 무궁무진합니다. 찾지 않아서 아직 모르고 있을 뿐.

부당한 처사를 하는 직장상사가 있고 그것 때문에 기사제목 처럼 지옥을 겪고 있어 이직할 시에는 사직서를 상사에게 전달할 것이 아니라, 인사부(또는 회사 대표)에 제출하면서 항의서한 또한 같이 제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사소한 인정이나 동정 때문에 불의한 상사를 보면서도 그대로 나온다는 것은 또 다른 지옥을 경험할 다른 사원들에게도 고통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 순덕 ()

      좋은글 감사합니다.

  • 빨간거미 ()

      자작의 스멜이....

  • UMakeMeHigh ()

      저도 같은 생각했습니다.
    이글 말고도 또 있던데, 관리자분이 안바쁘실 때 한번 봐주셨음 좋겠네요.

  • shine ()

      저번부터 좀 신경쓰이긴 했는데, 슬슬 운영진의 개입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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