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임원 "회사 오래 다녀야 되잖아" 박창진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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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이름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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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1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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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조사 앞서 "다 우리 회사 있다 간 사람들, 아무 문제 안돼" 허위진술 강요도

땅콩 회항' 사건으로 어려움에 처한 조현아(41·구속기소)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돕기 위해 대한항공 임원이 박창진 사무장에게 허위 내용의 시말서를 쓰게 하고 국토부 조사 과정에서도 허위 진술을 강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입수한 조 전 부사장과 여모(58·구속기소) 대한항공 객실담당 상무 등에 대한 공소장에 따르면 여 상무는 지난해 12월6일 조 전부사장의 하기 지시로 다른 비행기를 타고 귀국한 박 사무장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사무실로 불렀다.

여 상무는 이 자리에서 박 사무장에게 조 전부사장의 기내 욕설과 폭언 등을 발설하지 말라고 종용하며 '사무의 업무미숙으로 스스로 기장과 합의 하에 하기했다'는 허위 내용을 담은 경위서를 쓰게 했다.

이 과정에서 박 사무장이 경위서에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적자 여 상무는 "어떤 벌이라도 달게 받겠다고 써야지, 이렇게 써 갖고 되겠어. 다 본인 잘못이라고 해야 할 것 아냐"라고 말했다.

박 사무장은 이에 "이번 일에 책임을 통감하며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경위서 말미에 추가로 적고 서명했다.

여 상무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박 사무장에게 시말서를 쓰도록 했는데 박 사무장이 "왜 시말서를 써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거부하자 "너 회사 오래 다녀야 되잖아. 정년까지 안 다닐거야"라고 말해 지시를 거부하면 추후 불이익을 줄 것처럼 협박했다.

또 여 상무는 같은달 8일 국토교통부 조사를 앞두고 박 사무장에게 조 전부사장의 직접적인 하기 지시는 없었고 이동 거리도 축소해 진술하도록 지시했다.

박 사무장이 "국토부는 정부기관이기 때문에 거짓진술을 할 수 없다"고 말하자 여 상무는 "무슨 정부기관이냐 정부기관이. 다 여기 우리 대한항공에 있다가 간 사람들이야. 아무 문제 안돼. 이번 일만 해결되면 챙겨 줄게"라고 회유했다.

여 사무장은 박 사무장이 조사 자리에 동석해 박 사무장의 진술을 듣고 있다 조사자의 질문 중간에 끼어들어 박 사무장의 답변을 가로채거나 허위 진술을 유도한 뒤 조사가 끝난 뒤에는 박 사무장에게 자필 확인서를 허위로 작성하게 했다.

여 사무장은 지난 7일 강요, 위계에의한 공무집행방해와 증거인멸, 증거은닉 혐의로 조 전부사장과 함께 구속기소됐다.

조 전 부사장 등에 대한 첫 재판은 19일 오후 2시30분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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