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전환, 우리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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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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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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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전환, 우리의 미래
에너지기술평가원장 임춘택

  올해 유례없는 가을 태풍으로 인해 그레타 툰베리의 경고가 우리에겐 현실이 되었다. 이제 에너지는 단순히 경제와 편의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과 안전 문제이자 생존이 걸린 안보문제가 됐다. 전통적인 지하자원 중심의 에너지는 태양광·풍력·수력·바이오기술 중심의 재생에너지로 급속히 재편돼가고 있다.

재생에너지는 청정할 뿐만 아니라 편평하고 평화로운 에너지다. 지구 어디서든 기술·자본과 설치공간만 있으면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원으로 전쟁까지 났던 인류 역사를 보면 재생에너지가 갖고 있는 평화 메시지는 석유·석탄·천연가스나 원자력 등 어떤 전통 에너지보다 강하다. 다행히 재생에너지의 경제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다른 에너지보다 값싼 에너지가 되고 있다. 세계 신규 발전투자의 70% 내외가 재생에너지에 집중되는 것에서도 확인된다. 이 추세대로 에너지가 전환된다면 2050년 이후 화석에너지 사용량이 급격히 감소하여 고갈은 커녕 영원히 화석으로 남게 될 것이다.

  세계 추세에는 상당히 뒤처지지만 다행히 우리나라도 재생에너지 비중이 늘고 있다. 2018 년 전체 발전량 570.6TWh 중에서 태양광·바이오·수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35.6TWh로서 6.2%를 차지했다. 전체 발전설비용량 123.0GW 중 신재생에너지는 20.5GW로서 16.7%를 차지하여 원자력 23.3GW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에너지수입 의존율이 아직은 94%로 세계 7위 에너지 수입국이고, 에너지안보 지수는 125개국 중 57위다. 역발상을 해보면, 그만큼 에너지 자립을 위해 할 일이 많고 가능성이 많이 열려있는 분야가 재생에너지다.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에너지전환을 하기 위한 당면과제는 무엇일까?

  첫째, 현재 2040년에 30~35% 수준인 재생에너지 발전목표를 2050년에 50%이상이 되도록 장기목표를 상향해야 한다. 중국, 독일, 북유럽국가들은 물론이고 원자력 강국인 프랑스마저도 장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우리도 재생에너지로 매년 100~170조원대에 달하는 에너지수입을 대폭 줄이면서 에너지 독립을 이룰 수 있다.

  둘째, 5대 에너지 신산업 육성을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재생에너지·에너지저장·가스·그린건축·방사선산업 등 에너지산업을 미래산업으로 육성하자. 어느 나라보다 먼저 체험한 대용량 에너지저장시스템(ESS) 화재사고 경험을 바탕으로 신기술 개발에 앞장서야 한다. 3분 충전 500km 주행 태양광 겸용 전기차와 전기오토바이·전기선박·전기비행기 개발도 선도하자. 재생에너지에 기반한 그린수소와 LNG를 이용한 가스터빈발전, 수소엔진, LNG추진선 등 가스산업도 육성하자. 경쟁력이 약화돼가는 조선·내연기관자동차·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의 대안이다.

  셋째, 에너지기술의 사업화와 수출촉진을 위한 정책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에너지 기술벤처 활성화를 위해 에너지공기업의 사내창업을 개선하는 것도 한 예다. 미·중·일에 집중된 수출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우리의 협력과 지원을 필요로 하는 신남방·신북방 25개 국가와 인도·유라시아국가 등에 에너지 산업단지 진출을 추진하자. 

  이번 세계재생에너지총회를 통해 ‘환경 불량국가’로서의 불명예를 벗어나서 글로벌 친환경국가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 재생에너지 대폭 확대와 에너지기술의 국제적 공여가 그 첩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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