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기반회사3

글쓴이
이공계2
등록일
2002-04-13 04:04
조회
7,42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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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건
세번째로 제가 우리나라에 있었으면 하는 과학기술 관련 기반회사는
"Swagelok" 입니다. 역시 너무나 잘들 아시는 회사인데,
갑자기 블루컬러(?) 쪽의 소규모 회사를 말하는 것은
다소 엉뚱하지만, 전 이 회사같은 회사가 참으로 필요한 과학 기술의
초석이 되는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주로 스텐레스 스틸의 fitting과 밸브 등등을 다루는 회사인데, 혹시 우리나라에
이에 견줄만한 회사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몇년전 process gas가 뭔지도 모르던 저는 기계를 설치하느라 갑자기 plumber로
거듭나게 되었었습니다. 만약 leaking 이 있다면 다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기계설치를 하였는데, 이때 쓰던 fitting 들에 대해 불안감이 많았었습니다.
왜냐면, 써본적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plumbing 을 하면서
두번 놀랐습니다. 한번은 그것들의 비싼 가격에 또 한번은 그것들의 팬시한 구조와 견고함
등등 이었습니다. 그것들에는 또 엄청난 CAD와 절정 고수 fluid mechanician 의 
intuition 이 깃들어 있겠지요?

참으로 대단한 회사입니다. 전 그래서 게놈 프로젝트는 안해도 이런 회사는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포닥 ()

      스와질락의 특허권의 시효가 만료된지 꽤 되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마 일본과 한국에서도 비슷한 제품들을 생산하기 시작했을 겁니다. 재질이야 스테인레스 스틸 고급형으로 이미 알려져 있구요. 가공기술은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닙니다. 고진공쪽의 부품 업체들의 기술력이 더 뛰어나다고 봅니다만.

  • 포닥 ()

      이런 업체들을 키우기 위해서는, 가속기와 같은 대형 구조물을 정기적으로 발주해야 합니다. 미국과 일본, 그리고 유럽들이 거의 일정한 간격으로 대형 프로젝트를 발주하는 이유를 이제 아시겠죠? 이런 기술들은 정밀 군사장비에 필수적이거든요. 전시상황이 아니면, 회사들이 문을 닫아야 하니까, 정부에서는 그 회사들이 기술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대형 프로젝트를 정기적으로 발주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정부에서는 아마 이런생각을 꿈에도 하지 못할 겁니다. 하늘에서 벼락이 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죠. 기우제라도 지낼까 부다.

  • 포닥 ()

      그리고, 혹시 기회가 되면, 비슷한 일본산 장비를 한번 보십시오. 일본은 스와질락의 피팅유닛이 필요없을 정도의 절정의 용접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같은 용도라면, 훨씬 작은 부피로 장비를 만들 수 있죠. 이런 점이 일본의 기술자들과 미국의 기술자들의 관점의 차이입니다. 미국은 대량생산, 그리고 규격화를 지향하고, 일본은 작고 튼튼하게 만들죠.

  • 이공계2 ()

      기초학문에 대한 투자와 군사장비 사업에 대한 투자가 일단의 시장이 되겠군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여러분들이 나라를 정치해야 할것 같습니다. 아니면 다른 그렇고 그런 나라들처럼 되던지.. 제가 이회사를 예를 들은 이유는 가장 기초적인 부품이라 생각해서 였습니다. 그 외 많은 고진공 관련 회사도 있는데 이런 회사들도 소규모 사업으로 우리나라에서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장은 반도체쪽이 있을 것이고, 국민들을 설득해서 만드는 수가 있겠군요.. 갑자기 터보펌프 Alcatel사는 wireless사업하는 Alcatel과 같은 회사인지 궁금하군요...

  • 이공계2 ()

      저 개인적인 생각을 피력하자면, 일본과 미국은 판이하게 다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화 하면, 일본은 개개의 엔지니어에게 "하면 된다"를 강조(?)하여 열심히 시도하여 뭔가 해내고, 미국은 "해도 안된다"를 상당히 중시여겨서 안되는 사항을 여러사람에게 노출시켜 토의하여 솔루션을 구하는 시스템에서 한몫 본다고 생각이 듭니다. 다소 명확하지 않은 의견이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하면된다"라는 강박관념때문에 미국에서 큰 고생을 했습니다.

  • 이공계2 ()

      박찬호도 혹시 심적 부담감 때문에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을 정신력으로 이겨내려 했던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여하간 우리나라는 색깔을 어떻게 가지고 가야 할지도 참으로 중요한 문제라고 봅니다.

  • 열방 ()

      저는 고압 fitting 류를 제조하는 회사로 (보통 Swagelok는 1500psi 죠) HIP사의 fitting류(보통 이삼천기압 범위)를 사용하는데 보통 가격이 2-3배는 더 받죠...

  • 열방 ()

      또한 각종 고압 반응기 역시 아주 비싼 가격에 팔아먹구요...

  • 열방 ()

      그런데 요샌 저희 연구실 같은 경우 활로를 찾았죠... 이름하여 "청계천" 역시나 이름값 하더군요... 비교적 싼 가격에 잘 만들어주더군요... 적어두 몇 년간(저희 연구실 뿐이 아니라 저희 분야에서는 청계천의 단골이 있죠...) 이 곳을 이용하여 만든 실험장치로 꽤나 괜찮은 결과를 얻었으니...

  • 소요유 ()

      저야 엔드 유저니까 제가 손쓸 일이 별로 없지마  저희 분야에서도 고진공과 극저온 장비들을 씁니다. 그런데 제 분야는 거의 광학기계와  엘렉트로닉스가 결합된 생태에 극저온(10K이하 액체헬륨 냉각) & 고진공인 듀어를 쓰는데  이게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비싸기가. 이런부분은 부럽드라고요. 국내에서 찾기 힘드니 모두 수입해야 하니까.  저희 쪽의 일이  우주에서 극히 희미한 시스널을 잡아 처리하는 기술이 대부분이므로 그야말로 국방과학과  동전의 앞면 뒷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포닥님이 지적하신 그런 부분, 즉 국가적인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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