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기반회사4

글쓴이
이공계2
등록일
2002-04-16 01:36
조회
5,559회
추천
1건
댓글
14건
네번째로 이야기 하고 싶은 회사는 사실 여러회사들인데,
미국에 많이 있는 바이오관련 회사들 (Promega, Biolab) 과
일본의 TaKaRa 같은 회사입니다. 한마디로  molecular biology 를
전공하는 사람들을 위한 시약회사입니다.

이들 회사들의 특징은 end-user 가 주로 연구자들이나 의료인들이며,
소량 다품종 생산이 특징이라 하겠습니다.
얼마전 신문을 보니 우리나라 인천 송도에 백신연구소가 들어온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과연 이런 연구업체들에 많은 실험용 enzyme 을
누가 공급하게 될까, 우리나라에 현재 그런 회사들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몰락한 국내 D기업은 한때, 우리나라에
KOSCO(?) 라는 연구용 enzyme 생산회사를 가지고 있다가 결국 사업을 관두었던지,
망하였습니다. 과학기술에 대한 필요성을 모르던 그 회사
관계자들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여간 그때도 EcoRI 같은 것들은 activity 도 좋고 쓸만 하였지만, 자주 않쓰이는
restriction enzyme, 예를 들어 SphI 등등은 activity 가 낮아서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회사들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지만, 이런 소량 다품종 생산력은
결국 대량 생산의 중요한 단계가 되므로, 저는 이런 회사들이 나중에
(당근 똘똘한 연구자들이 많아야 하지만) 바이오 산업의 선봉역할을 할 것이라
봅니다. 당장에 법의학에 쓰이는 PCR 관련 enzyme 도 그렇고 proteomics 에
관계되는 많은 단백질들과 동시에 관련 되서 얻기 쉬운 cDNA 등을 생각해보면
DNA microarray 사업도 이들이 나중에 선두로 치고 나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일본의 TaKaRa 는 원래 발효식품 회사였는데, 한 5-6년 전부터 우리나라에 enzyme
시약 전문회사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시작하더니, 아마 많은 연구자들이 이제
미국것 대신 이걸 쓰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부러운 일본기업입니다.
흔히들 알고있는 Norvatis 같은 업체는 범용 단백질을 대량 생산하는 회사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빨래할때 들어가는 효소세제의 효소를 만드는 것이지요. 의약품과..

저는 한 나라의 국력이란 이런 과학기술 기반회사의 유무와 발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매년 미친듯이 바이오에 돈을 쏟아붓는다면서 무슨 중소기업이 있어야 하는지를
관료들은 생각해 본적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필요성을 아는 사람들은 바로 과학기술자 밖에 없습니다.
   
  • 소요유 ()

      전 그쪽은 잘모르지만  제 분야가 워낙 상용이 아닌 '첨단' 장비는 쓰는 곳이라  다품종 소량 생산쪽 제뭄을 많이 쓰게됩니다. 가끔 특수 트랜지스터나 저항 같은 것은 미국 (애리조나 그처)을 잘 뒤지면 나오더군요. 저희쪽에서는  아주 미세 시그널 (천체니까요!)을 잡는 기기가 많아서 그런지 상용화 될 수 없고,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 포닥 ()

      흠.... 저 잡음 얘기하시는 군요. 저항은 4kT 에 비례하는 노이즈를 지니고 있습니다. 트랜지스터도 실리콘이나 게르마늄 계열은 다 노이즈가 있죠. 특히 산화막 트랜지스터 (MOS) 는 1/f noise 가 있어서, 그런 고급용도에서 쓸 수 없구요. 진공관을 이용한 넘들 중에서, 캐소드와 어노드의 저항값이 매우 작은 금속으로 만들어진 것을 써야 합니다. 저항은 더 어려워 집니다. 금속이 잡음이 적지만, 저항값을 크게 만들기 어렵거든요. 저항이 큰 금속을 매우 가늘게 만들어서 써야 겠죠. 대개 원자량이 큰 넘이 잡음이 적기는 한데......

  • 소요유 ()

      제 쪽에서 100~250GHz대 전파수신기나 CCD or IR Array, UV & X-ray detector들이 주로 쓰입니다. 이 장비들의 핵심부는 대개는  10 ~ 170K로 냉각 시키게됩니다.  전 엔드유저니까 (여기 외국에서는 엔지니어나 테크니션들이 다 알아서 해주므로) 그냥 컴퓨터 모니터에서 작업하면되고, 캘리브레이션을 위해서 기기의 특성들이 조사된 것을 이용하여, 혹은 캘리브레이션 소스를 관측하여 쓰면되거든요. 즉 하드웨어는 엔지니어들이 소프트웨어는 과학자들이 개발하게 됩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과학자'가  다해야하지요. 청소까지.

  • 소요유 ()

      제 분야에서는 CCD나 IR Array와 같은 반도체 어레이를 콘트롤하는 콘트롤러는 스스로 디자인하거나 아니면 캘리포니아 쪽 어느회사에서 개발한 기성품을 모디파이하여 씁니다.  나머지 인터페이싱이나 인테그레이션들은 과학자들이 하게됩니다. 여기서 부러운 것이 잘 안쓰는 작은 부품들을 아리조나에서는 쉽게 구할 수 있더라는 것입니다.  제가 투산에 자주가는데 거기는 주위에 그런 회사들이 널려 있더군요.

  • 포닥 ()

      제가 요즘 고민하는 것 중의 하나가 다이아 몬드 X-ray detector 입니다. CVD 로 다이아 몬드를 잘 길러서, 좋은 특성을 보이긴 하는데, 신호의 크기가 작아서 말이죠. 도핑을 보론으로 하고 나면, 그레인 바운더리로 트랩이 너무 많이 생겨서 쓸수가 없어요. 혹시 좋은 생각없으신가요?

  • 소요유 ()

      다아몬드도 x-ray detector로 쓰입니까 ?  제 분야에서는 좀더 민감한 CCD (soft x-ray)나 IPCS (고전적인 방법 soft&hard x-ray)을 씁니다. 이동네 관심있으시면 'Chandra x-ray observatory' 홈페이지를 한번 가보세요. 

  • 포닥 ()

      다이아 몬드의 밴드갭이 5.5 eV 정도 됩니다. 다이아몬드를 얇게 기르면, UV 와 X-ray 에 대해 반투명한 성질을 가지게 됩니다. 가시광선은 차단되죠. 그래서, X-ray window & detector  로 동시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아이디어로 연구하고 있는 곳이 몇군데 있습니다. 많은 난관이 있지만, 가까운 장래에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다이아 몬드가 온도특성이나 기계적특성이 너무 좋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죠. 기존의 detector 와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 detector 의 가시광선 차단막으로 -- 때문에 X-ray 신호를 더 다양하게 얻을 수 있게 되는 셈입니다.

  • 이공계2 ()

      amorphous 나 poly 를 기르시는지 아니면 epi 를 기르시는지 모르겠군요. 근데 실리콘 amorphous로는 그런 성질이 없나보군요. 만약 있다면 제가 한번 쌓아드려도 되는데, 기계가 후저서리.. 근데 두분 제가 쓴 글과는 관계없는 말씀들을 시작하셨군요. 괜찮은데, 바이오에 대한 의견도 좀 써 주시길..

  • 포닥 ()

      실리콘의 경우는 1 keV 정도의 x-ray 에서 흡수가 많이 일어나는 피크가 있죠. 그래서 용도에 따라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용도의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바이오 쪽은 얘기를 하려다가, 아는게 없어서..... 나노-바이오쪽으로 일이 시작되려면, 몇년 기다려야 될 것 같더군요. 미국이 워낙 느리게 움직이는 곳이라서요. 오히려 한국의 포항공대 생명공학 센터가 완공되면, 나노-바이오쪽에 많은 얘기꺼리가 생기게 되리라 봅니다.

  • 소요유 ()

      전 기계는 젬병이라  '가능하면 손대지 말자' 주의잔데...... 한국에서 제 분야의 핫잇슈가 바로 UV 우주망원경입니다.  금년말까지 두 대가 올라가는데. 물론 우리기술은 아니고 모두 미국 기술이긴 하지만요.  다이아몬드에 그런 성질이 있다면 장차 UV & X-ray detector로 쓸 수도 있겠군요.  아 재미있습니다. 일반적으로 X-ray와 UV 분광에 결정을 이용하여 분산시키니까 이런 성질의 결정을 찿으면 정말로 사용할수도 있겠군요. 제분야에서 요즘 관심있는 영역이  Extreme UV (1000angtrom이하)에서  soft x-ray (1keV이하)까지 입니다. 

  • 소요유 ()

      특히 다이아몬드라면 느낌에 우주에서 적용하기가 편리할 것으로 생각되네요. 대개 우주공간용 detector의 문제가 수명이 짧다인데, 얘는 제법 길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특히 x-ray 쪽에서는 detector가 망가지는 경향이 있어서 위성 수명보다 잛은 게 일반적입니다.

  • 포닥 ()

      소요유님, 제가 뭐하는 지 아직 눈치 못채셨나요? 이미 파악 하셨을것 같은데.... 소요유님 하시는 일에 동원되는 엔지니어중의 하나가 저 같은 사람입니다. 잡학에다, 손재주가 필수인 분야이죠.

  • 소요유 ()

      대강 알겠습니다 !  아 역시...... 제가 한국 돌아가면 꼭 모시고 싶습니다.  정말로.

  • 포닥 ()

      말씀만이라도 고맙습니다. 최근에 전화인터뷰한 한국회사에서는 결국 오퍼를 보내오지 않는 군요. 올해도 돌아가긴 걸렀네요. 나이가 자꾸 들어가니, 점점 돌아가긴 어려워 지겠군요.



과학기술Q&A

게시판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추천
124 답변글 [re] 비선형 동역학 --- 개괄적인 설명 소요유 06-04 13480 1
123 답변글 [re] 비선형 동역학 --- 개괄적인 설명 최재석 06-06 5679 1
122 [질문]노화에 관한 책 또는 사이트 추천 바랍니다. 궁금해요. 05-28 5444 2
121 제목 그대로 세븐-세그먼트를 LCD로 변환시킬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여? 댓글 2 이철균 05-27 5485 1
120 건전지 3총사중 최강자는 누구? 댓글 3 muroi 05-27 4418 1
119 과학자가 휘말릴 수 있는 스캔들~ 김덕양 05-27 4962 2
118 답변글 관심있는 분들은 이쪽 링크도 따라가 보시길- 김덕양 05-27 5121 2
117 답변글 [re] 스캔들이라니 좀 느낌이 좋지 않네요 포닥 05-31 4829 1
116 광의 본성은 어떠한 구조적 형상을 갖는가? 김 영식 05-27 4396 1
115 [게시판지기] 지나치게 감정적이거나 인신 공격적인 표현은 삼가하시길 바랍니다. 댓글 2 송세령 05-25 4233 1
114 노새님! 이것도 아직 답변 안했습니다. 답변하셔야죠!! 백진태 05-23 4571 1
113 답변글 [re]한글을 몰라서.. 노새 05-23 4027 1
112 답변글 [re]수학을 모르면 까불지 말라니까요!!! 댓글 1 노새 05-26 3801 1
111 답변글 [re]엇?? 답변이 궁하니 이젠 모함으로 바뀌네...!!! 백진태 05-26 4548 2
110 답변글 [re]한글을 모르면 까불지 말라니까요!!! 백진태 05-24 4193 1
109 답변글 [re] 이거 무슨 한심한 소리인지? 댓글 2 나 원 참 05-25 4346 1
108 노새님! 아직 답변 안했습니다. 답변하세요!!! 백진태 05-23 4195 0
107 답변글 [re] 까막 눈이라서... 노새 05-23 4022 1
106 답변글 [re] 후훗!! 지금 뭔소리합니까? 백진태 05-24 3994 1
105 저 질문있는데여~~~ 댓글 9 이철균 05-17 4313 0


랜덤글로 점프
과학기술인이 한국의 미래를 만듭니다.
© 2002 - 2015 scieng.net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