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올려도 될까 모르겠네요.

글쓴이
환비
등록일
2002-07-06 16:12
조회
5,32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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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건
댓글
6건
1969년 미국의 나사에서 우주비행사를 달에 보내려던 시점에...
볼펜이 우주선에서 사용할수 없음을 알아차렸다.
참고로 볼펜은 잉크가 중력에의해 밑에있는 볼에 묻어야 써진다.
당연히 무중력 상태인 우주에서는 볼펜을 사용할수 없다.
그래서 나사는 10년동안 120만 달러의 막대한 비용을 들여
우주, 물속 어느장소에서나 쓸수 있는 볼펜을 개발해 냈다..!!

...러시아의 우주인들은 그냥 연필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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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에 윗글 보고 키득거리면서 웃었습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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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저 이야기는 발상의 전환을 못하는 우둔한
미국놈들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저 볼펜은 개발비의 몇십 혹은 몇백
배쯤의 이익을 이미 내버렸답니다.

먼저 미국도 1966년까지만해도 연필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우주선에서의 상황에서 연필은 한가지 상당히
취약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죠.
바로 연필심이 부러져 나갈 경우 그 부러진 심이 어
디로 갈런지는 누구도 모른다는 것.
무중력 상황이니.

그래서 NASA는 새로운 필기구의 개발을 의뢰하고 피
셔가 이 작업에 착수합니다.
(Fisher ball pen정도로 검색엔진에서 찾아보시길.)
이게 1965년의 일이죠.
원리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아주 끈적거리게 만든 특수한 잉크와 단단한 볼, 압
력을 가하는 구조 및 밀봉상태를 유지할 구조.

1968년경에는 이 볼펜은 개당 3달러정도에 납품됩니
다.
그리고 이후로 이와 유사한 것들이 상업적으로 성공
했고요.
개발비외에 이익도 봤답니다.

어떤 상황에서 쓸 수 있다는 것은 그 기술이 혹한의
극지나 열사의 사막, 물속등에서도 쓸 수 있다는 것
이고 이전의 연필이나 볼펜등으로 쓰기 힘든 표면에
도 쓸 수 있다는 겁니다.
이 정도면 상품성은 충분합니다.
그리고 고작 그 정도의 돈을 투자하는건 미래의 이
익을 보자면 별것 아닐 겁니다.

결코 NASA 바보라고 할 일이 아니란 것이죠.
제가 볼때는 연구와 그에 대한 투자, 그걸 이용한 상
품의 완성과 판매 이익보기라는 극히 기본적인 단계
중 하나고 이런 사소한 것에서도 발명하고 연구하며
그걸 투자해주며 나중에 본전뽑는 무서움이 보이네요.

혹시 시중에 젤러펜이니 뭐니 해서 나오는 볼펜(?)을
아시는지? (아, 젤러펜은 상표명인가요?)
젤리같은 잉크가 더 좋은 필기감과 성능을 보여준다
어쩌고 한다며 지금 문방구에 가시면 수없이 꼽혀있
는 것들.
이것도 바로 저 기술의 일부를 가져온 겁니다.

이런 류의 펜을 만들려던 회사들이 저 개발비만큼 많
은 혹은 더 많을수도 있는 기술사용료를 미국에 지불
했다면 그래도 미국이 바보같은 일울 한걸까요?

소름끼치지 않은지요?
저런 사소한 것들까지 기술개발하고 투자해뒀다 느긋
하게 기술을 팔아먹고 우리는 그것에 종속되가는...

왜 이런 이야기를 꺼냈내면...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겁니다.
언제까지 저런 식의 종속을 당해야 할건지?
우리도 우리의 생각에 투자하고 철저히 상품으로 만들
어가며 경쟁시켜야 한다는 겁니다.
누군가의 발상이 고작 바보같다 정도 혹은 돈안된다고
치부하고 무시하기 보다는.


p.s:
속뒤집히는 이야기 하나만 하죠.
종이로 만든 우유곽은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 일상적인
것중 하나일겁니다.
이거 별것아니지만 그거 특허낸 사람을 갑부로 만들어
준 것입니다.
덴마크 사람인가 그런데...

중요한건 이 사람이 이 종이곽을 세계특허로 출원하기
전에 우리나라의 발명가중 한사람이 비슷한 것을 생각
해냈다는 겁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의 생각은 관심조차 끌지 못했습
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그 하찮은 종이곽하나에 부지불식
간에 돈을 주고 있습니다. 그것도 외국에.
만약 일치감치 우리나라 발명가의 발명에 투자를 하고
연구하고 개량해서 상품으로 만들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요?

p.s:
e 추가.
소련과 그 이후의 러시아도 곧 연필을 포기했고...
저런 볼펜을 사서쓰고 있답니다.
물론 극한지등에 가는 사람들도 저런 볼펜을 사용중이
라고 하며.

의외로 들릴지는 모르지만 집이나 자동차에서 쓰는 조
그마한 진공청소기도 아폴로 계획중 전선없는 소형공구
개발중 일부였답니다.
원래 목적은 달표면의 시료채취용 도구였다죠.
배터리로 충전해서 쓰는 전동 드릴같은 것도 포함된다
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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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분의 리플인데, 이거 보고 내가 바보였다는 생각이 ㅡ.ㅡ;
그런데,, 이 이야기 사실인가요?

게시판 성격과 안맞다고 생각하면,,, 삭제해도 괜찮습니다.

  • 소요유 ()

      Necessities and demands are alway mothers of inventing. 70% of technologies which have been invented and developed by NASA are now commertialized.

  • 소요유 ()

      Technologies which are invented and developed must be commertialized, someday. And also technology itself has meaning if the existance like living substances. By the way, we have to make 'necessities and demands' first before inventing or developing. 

  • 환비 ()

      70% ,,,,,,,, 쩝~~ 미국이 강대국인 이유가 있군요. 한국도 저런날이 와야할테데..

  • 임호랑 ()

      모처럼 이쪽에도 와보니 재밌는 얘기들이 있군요. 우리나라에 취약한게, system engineering입니다. 여기서 개발 첫 단계로 하는게, need analysis, mission analysis 혹은 requirement spec. 작성입니다. 에디슨시대처럼 아이디어 하나로 곧바로 제작에 들어가진 않습니다. 왜 필요한지, 무엇하는데 쓸 것인지에 대해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구체적으로 정해갑니다. 우주과학이든 군사과학기술이든, 국가가 기획해서 주도해서 개발해야할 과학과 기술이 있고, 기업이 상품화하기 위해 개발하는 기술이 따로 있다는 생각을 그래서 해봅니다.

  • 소요유 ()

      Absolutly! Yes, the problem is 'system engineering'.  Design concept (Why this one !  What should!), and next specification(What should, How...). In my experience, it was not easy to prepair for even 'why'.

  • 배성원 ()

      시작단계에서 needs 분석까지 하는 건 기업에서 하는 형태를 빌려온 거 겠지요. 적어도 기초과학이란 걸 생각하는 국가라면 아이디어를 존중하는 국책연구소가 하나쯤 있어야 할텐데요. 우리나라 정출연을 보면 하나같이 기능중심으로 묶여져서 분야간 교류는 눈씻고 찾아보기도 힘들고, 선택이니 집중이니 하면서 거의 준 기업체 연구소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한것은 개발된 결과물을 일반이나 기업에게 제공(?)하는 것도 마음대로 안됀다는 겁니다. 완전 기업 마인드지요. 단돈 10원을 받더라도 팔아야 하며, 전산코드인 경우 계약이 지나면 소스코드 회수해야 합니다. 중간 개발 단계에서 유저의 저변을 넓혀보려던 저희 팀장님....포기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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