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이 회사가 사는법

글쓴이
bozart
등록일
2009-07-05 00:56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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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글에서 몇 번 언급한 바 있듯이, 나는 기업을 하나의 생명체로 본다. 기업의 존재 이유는 죽지 않고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들은 이윤을 창출해야 하는데, 각 기업마다 나름대로의 살아남기 위한 기본 철학이 있게 마련이다.

먼저 우리 시대를 지배하는 "어느 회사"의 CEO에 대한 두 개의 비디오를 보자.

(1) http://www.youtube.com/watch?v=Egpelzdc3VE&feature=related

(2) http://www.youtube.com/watch?v=S30WdoEHCH4

내가 보는 Microsoft의 생존 방식은 positioning이다. 다른 경쟁자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령하고 (어떤 댓가를 지불하고라도), 이를 기반으로 독점을 강화하여 지속적인 이윤을 얻는 식이다. 기술 개발보다는 기술 확보라는 말이 더 어울리겠지.

MS는 DOS로 성공의 반열에 올라, 명실공히 최고의 소프트웨어 회사가 되었다. 황당한 사실은 DOS를 자신들이 개발한 것이라 아니라, Seattle 소재의 다른 회사에게서 2만5천불을 주고 프로그램을 산 뒤, IBM에 팔아먹었던 것이다. 더우기 그 역사적인 IBM-MS간의 거래 뒤에는 Bill Gates 엄마와 IBM과의 친분이 작용했다는 얘기가 있다.

일단 OS의 확고한 위치를 얻은 후, MS는 이를 기반으로 현재와 미래의 경쟁자들의 도전을 물리칠 수 있었다. 그 중 한 예가 IE끼워팔기로 떠오르는 인터넷 강자였던 Netscape을 죽인 일이다. 하지만 진짜 알기 쉬운 예는 "대한민국" 이다. 정부를 상대로 액티브 X의 쓰게 만들어서 온 나라를 MS천국으로 만들었다. MS는 이런 식으로 우리의 코를 끼워놓고, 우리를 마음대로 벗어날 수 없게 만들었다. 이게 MS의 삶의 본질이다.

그럼 애플의 생존 방식 (철학) 은 무엇일까?

나는 소비자의 대한 새로운 가치 창조라고 본다. 소비자들이 불편해 하는 것을 풀어주고, 원하는 것을 손쉽게 얻게하는 상품을 개발함으로써, 회사의 이윤을 창출한다. 이를 위해서 끊임없이 새로운 상품과 마켓을 창출하고자 노력하는데, 사실 이는 매우 피곤한 일이다. 이제는 대중의 기대치가 높아져서, 웬만한 상품나와도 그러려니 한다. 더우기 잡스의 건강도 안좋기 때문에, 언제까지 이런 방식으로 살아갈지 미지수다. 잡스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회사는 점점 커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현재의 에코 시스템의 위치를 이용해 지속적인 이윤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진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나도 원하지는 않지만, 설사 그런 시대가 온다고 해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애플처럼 우리의 삶을 혁명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는 계속되고 있고, 언제가 우리에게 전혀 다른 모습의 제2의 스티브 잡스가 나타날 테니까. 그게 정글의 법칙이다.

다음 글에서는 애플의 미래에 대한 나의 생각을 얘기할까 한다.

  • 예진아씨 ()

      아 한국은요 마아크로소프트가 무슨 전략을 편 곳이 아닙니다.  마이크로소프트조차 어리둥절할 정도로 자발적으로 올인한 ㅂㅅ삽질 정책을 정부와 초창기 일부 IT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주도해 나간 거에요.  MS가 코를 끼운 게 아니라 스스로 MS에 코를 묶어버려서 MS 조차 귀찮아한다니까요.  브라우저 업데이트 할때마자 징징거리고. MS는 그렇게까지 코꿰라고 원하지는 않았는데 말아죠.  대한민국 IT환경은 주인도 귀찮아하는 자발적이고 광적인 MS의 노예에요.

  • bozart ()

      UPDATE : 이 글과 관련된 두개의 비디오 클립을 추가했습니다. 함께 보시면, 이 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 예진아씨 ()

      Microsoft 회사 제품이 엔드 유저에 미치는 만족도는 모르겠지만 Microsoft Research를 놓고 보자면 MS 연구소가 소프트웨어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합니다.  MS 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들에게도 도임이 될 기초적인 연구도 많이 지원하고요.  과거에 그렇게 기술 확보로 커 오긴 했지만 지금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기술 개발을 하는 업체죠.  이제는 Software 관련해서 장기적으로 연구에 투자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업이죠.

  • bozart ()

      MS가 연구 지원을 많이 하는 건 맞구요, 기초 연구 관련해서는 애플보다 훨씬 개방적이죠. 무선 통신 분야의 경우는 새 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구글과 손잡고 있기도 하죠. 저희도 MS의 본업과 관계없는 프로젝트를 몇 년째 하고 있는데, Redmond쪽 친구들 정말 Smart합니다. 익명의 게시판이니 이런 글도 올릴 수 있는것 아니겠습니까 ㅎㅎ

  • bozart ()

      문제는 MS가 연구기관이 아닌 마켓 리딩 기업이라는 것입니다.

    MS가 마켓 리더로서 마땅히 해야할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제품을 내놓는 적이 언제였던지 기억이 가물 가물하네요. 요즘 같은 세상에 업그레이드가 아닌 다운 그레이드 제품을 내놓고도 욕먹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하지 않겠어요? Vista 얘기가 아닙니다. Office 새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나서 정말 욕 나오더군요.

    한편, MS는 Netscape의 예와 같이 혁명적인 상품이 나오면, me too 제품 내놓은 후 자신의 지위를 활용하여 전세를 뒤엎는 전략을 쓰곤 했죠. 덕분에 소비자는 본인의 선택과 상관없이 MS의 세상을 벗어날 수 없었구요. 하지만, 최근에는 MS의 낯익은 전략이 잘 안먹히는 것 같아요. Zune 도 그렇고, Bing 도 그렇고 ... X-Box가 선전하고 있다고 하는데, 얼마나 MS 왕국에 기여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MS가 falling 하는 있다는 느낌이 드는 건 저만이 아닐겁니다. Google도 여기저기 입질하고 다닌다고 비판당하는데, 선도적인 소프트웨어 업체의 숙명인지도 모르겠네요.

  • 돌아온백수 ()

      일등기업의 숙명이기도 합니다. 애플도 그 함정에 빠져서 잡스를 몰아낸 적이 있죠. 결국 사람들이 문제입니다. 초발심을 잊어버리고, 돈놀이의 함정에 빠지는 거죠.

    어느 조직이든 어느 정도 규모가 커지면, 관료화 하게 되고 여러가지 문제들이 생기는 거죠. 이런 문제가 리더쉽의 문제라고 치부하기엔 너무 일반적이죠.

  • Claude ()

      국내에서 현재 마이크로소프트가 독점적 지위를 가지게 된것이 생각없는 정부와 초창기 IT기업의 자발성에 기인한 면이 없지는 않겠지만, 제가 접한 일부 사례로 (안전하게 "일부"라고 하는게 좋을 것같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대부분") 비추어 볼때 독적적 지위는 노력의 결실입니다. 정치권이 어떤데고, 기업이 어떤덴데 그런 일사불란한 의사결정이 자발적으로 이루어 지겠습니까? 대규모 IT 프로젝트 (대부분 정부 발주) 할때, 국회의원부터 옛날 MIC 아저씨들 그리고 주요 SI/SM회사 임원들이 MS 유리한데로 의사결정 하도록 열심히 약쳐주지 않았으면 현재의 이런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약은 MS만 치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고려할때, 전략이 탁월했던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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