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버튼 전쟁

글쓴이
bozart
등록일
2009-09-27 15:12
조회
6,80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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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디자인은 철학이다.

휴대용 기기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이 버튼의 갯수이다. 과연 몇개의 버튼이 최적일까? 정답은 없다. 우리는 그 뒤에 숨겨진 철학을 선택하게 될 뿐이다. 그럼 과연 어떤 철학이 숨어있을까?

1. Multi button - 기능 중심 직접 인터페이스

기존의 스마트 폰이나 전자제품에는 많은 버튼이 달려있다. 각 기능 하나마다 하나의 버튼이 할당된 방식이다. 따라서 사용자는 필요한 기능을 한번의 동작으로 '직접' 엑세스 할 수 있다. 소니 워크맨이 대표적이 예이다. 불과 몇 년전까지 최적이라고 당연스럽게 받아들여져 왔다.

2. One button - 중앙 집중형 인터페이스

BMW가 처음 iDrive를 중앙 집중형인터페이스를 7시리즈에 적용했을 때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난 현재는 많은 Luxuary 자동차 메이커들이 이와 비슷한 방식의 one-button 방식을 따라하고 있다. 궁금하면 직접 찾아보기 바란다.

3. Why one button?

여러개의 버튼인 경우는 특정 기능을 억세스 할 때, 일일이 눈으로 위치를 확인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따라서 기능이 많아질 수록 사용자는 선택하기가 어려워진다. 반면 One button의 경우는 모든 기능의 출발점이 동일한 단추로부터 시작하기때문에, 눈으로 보지 않아도 손끝으로 원하는 기능에 접근할 수 있다. 역설적이게도, 기기의 기능이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단추의 숫자는 적은 쪽이 유리해지게 되는 것이다.  

4. 잡스의 옹고집

스티브 잡스의 one button에 대한 집착은 유명하다. 불과 몇년전 PC 사용자들이 3버튼 마우스를 사용할 때, 애플 사용자들은 1-button 마우스를 울며 겨자먹기로 써야했다. 결국 다기능의 mighty mouse를 내놓았는데, 그래도 단추는 하나만 보인다.
 
5. iPhone의 One Button  

모든 사람들이 아이폰의 멀티터치 인터페이스에 열광했을 때, 내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one button이었다. 애플은 one-button의 장점 (기계와 인간의 일체성이라는) 을 잃지 않으면서도, 2번의 클릭만으로 원하는 기능을 선택할 수 있는 혁명적인 인터페이스를 창조해낸 것이다. 

"Program A -> Home -> Program B"

이게 그냥 단추만 하나로 달아서 해결되는 문제가 절대로 아니다. 이건 진짜 따라하기 어렵다. 사용자들이 인식하기는 어렵지만, 애플이 이루어낸 눈에 보이지 않는 기술 장벽이다.

  • 돌아온백수 ()

      철학이라는 단어는 별로 동의하지 않습니다만. 어쨋든 디자인은 엔지니어링은 아닙니다.

    현대의 한국인들이 가장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일것이라 생각합니다. 돈 때문에 그런 짓을 한다고 철썩같이 믿고 있으니까요. 돈 때문이라면, 삼전 이회장 집안처럼 금싸라기 땅 사서 건물지으면 됩니다. 아니면, 노동력 착취하고 인건비 자르면 되죠.

    요새 대한민국 20대들이 원하는 안정때문에 그런 짓 한다고 철썩 같이 믿으면,  스티브 잡스는 벌써 은퇴해서 안정 찾았어야겠죠.

    꿈을 꾸는 거죠. 그리고 꿈을 이루어 가는 것이고요.
    디자인은 꿈을 꾸는 겁니다.

  • Wentworth ()

      제 생각에는 애플의 디자인에 대한 고집 때문에 사용자들이 불편함을 감수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다른 하드웨어들이 채용했던 걸 한두 세대 늦게 채용하는 걸 보면 알 수 있죠. 원버튼의 효용성이 '눈으로 보지 않아도' 접근 가능하다고 해셨는데 실제로는 여러 버튼이 있어도 눈으로 보지 않고 접근이 가능합니다. 마우스의 경우에도 대부분이 3버튼 제껀 5버튼인데 안 보고 접근하구요. 아이팟 터치의 경우에도 하드웨어상 버튼이 4버튼이지만 보지 않고 접근합니다.

    아이팟 터치의 경우 1세대에는 하드웨어에 볼륨 업다운 버튼이 없었죠. 제가 지금 터치 2세대를 쓰고 있는 패턴을 보면 볼륨 버튼이 없으면 얼마나 불편했을까 실감이 듭니다.

    애플로서는 원 버튼의 디자인을 고집하고 싶지만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통해 어느정도 타협하는 게 지금의 애플 디자인이 가고 있는 방향이 아닐까 합니다.

  • Wentworth ()

      자동차에서는 인피티니의 경우 네비게이션 모니터가 약간 매립형으로 되 있으면서 바로 아래 버튼이 위치하고 있는데 운전하다 컨트롤은 좀 거시기할 것으로 보이더군요. 모니터가 상단에 있는 경우엔 그 컨트롤이 운전자 오른쪽 팔 아래에 있는 것이 최상으로 보입니다.

    아우디의 mmi가 중앙 집중과 기능 중심의 인터페이스를 조합한 디자인이 중앙 집중과 기능 중심의 인터페이스를 조합한 게 아닐까 보이구요. 뭐랄까 심플하고 엘레강스한 디자인보다는 하이테크적인 걸 추구하는 아우디라서 가능한 걸지도..

  • bozart ()

      Wentworth님,
    아이폰에서는 처음부터 볼륨 컨트롤이 있었습니다. 아이팟 터치는 반쪽짜리 디바이스입니다. 신모델에조차 카메라, 비디오가 빠졌죠.

  • bozart ()

      말씀하신데로, 중앙 집중형에 적절히 직접 억세스용 버튼을 추가하는 절충형으로 가는 게 대세인죠. 마이티 마우스에서 보는 것처럼, 잡스의 옹고집이 눈가리고 아웅격인 원버튼을 만들었죠. 실제는 5개버튼이 숨어있죠.

    여러분의 핸드폰을 꺼내서 보세요. 꼼꼼히 눈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잘못 누를 확률이 높아요. 아이폰/터치의 경우 각각의 버튼이 폰의 4변에 적절히 분산되어 있고, 모양도 다르기 때문에, 사용자가 엉뚱한 버튼을 누를 일이 거의 없습니다.

  • bozart ()

      좀 더 직접적으로 설명을 드리자면, 제가 말하는 인터페이스 혁명이라고 하는 건 이겁니다.

    "Program A -> Home -> Program B"

    그래서 원버튼이 가능해진 거죠.

  • 돌아온백수 ()

      오늘 서점 갔다가 SONY 의 ebook 을 보고 실망했습니다. 아이폰을 써본 사람들이 만들었을까 의심이 되더군요. 가격도 그리 싼편이 아닌데.... 하여간, 쏘니는 안되겠어요. 이제 확실히 저무는 과정입니다.

  • Talez ()

      Mighty Mouse 가 5버튼인가요? 4버튼인줄 알고 있었는데... Left/Right/Middle Click + Squeeze 이렇게 말이죠.

  • 예진아씨 ()

      돌백님 그래도 소니는 아직 partyshot 같은 재밌는 걸 만들어 내고는 있습니다.

  • Wentworth ()

      모토로라에서 앤드로이드폰이 새로 나왔네요. 딱 아이폰 옆의 폰 모델과 비슷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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