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열려라 참깨! ~ Open Network

글쓴이
bozart
등록일
2009-10-08 11:12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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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ATT가 자신의 네트워크에 VoIP을 허용하고, 구글이 버라이즌과 연합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세상에... 요즘 통신업계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하루가 10년과 맞먹는다.

하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 안난다고, 요즘의 일련의 지각변동은 지난 수 년동안에 벌어졌던 복잡한 물밑 드라마의 결과물일 뿐이다. 나는 지난글 "Streaming 효과"에서 Net Neutrality의 결정의 중요성에 대해 이미 언급한 바 있다.

"Streaming 효과"
http://www.scieng.net/zero/view.php?id=techcritic&page=2&category=&sn=off&ss=on&sc=on&keyword=&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24
".... 이래서 네트워크 업체들이 자신들이 네트워크 트래픽을 자신들의 구미에 맞게 콘트롤 하겠다는 주장을 하게 된다. 이게 "네트워크 중립성 Net Neutrality" 이라는 뜨거운 감자다. Net Neutrality의 결정 방향이 다음 세대의 IT를 결정한다고 할 만큼 중요한 이슈다...."

1. Net Neutrality by FCC

미국은 주파수를 공기, 물과 같은 공공 자원으로 인식한다. 그런데,  FCC가 주파수를 캐리어들에게 경매로 팔기 시작하면서, 이 자원에 대한 사용권과 접근권이 심각한 제약을 받게 되었다. 이런 이유로 나는 Net Neutrality를 인간의 기본 권리 되찾기의 일환으로 인식한다.  

오바마정권에서 새롭게 FCC위원장에 임명된 Julius Genachowski 는 강력한 Net Neutrality 를 강력하게 밀어붙이기 위해, 최근 2009년 9월 21일 이를 홍보하는 정부 웹사이트를 열었다. 한번씩 들어가서 이 사람 연설을 들어봐라. 느끼는 것이 있을 것이다. (프린트 버전도 있음)

http://www.openinternet.gov/

"Preserving a Free and Open Internet: A Platform for Innovation, Opportunity, and Prosperity" ~ 이 한마디로 미국 정부는 인터넷의 개방성과 자유가 주는 무한한 가능성에 미래를 걸었다는 비장한 각오를 느낄 수 있다.


2. Net Neutrality의 의미

나는 Net Neutrality을 설명하기 위해 "도로 교통"의 예를 자주 들곤 한다. 지금의 무선 네트워크 상황은 도로 건설 업자들이 자신들의 돈으로 땅을 사서, 도로를 만들고, 자신들이 허락하는 사용자들에게만 돈을 받고 도로를 이용하게 해주는 상황이다. 말이 안되지. 현실의 도로 교통 상황과 비교하면, 네트워크가 얼마나 폐쇄적인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Net Neutrality는 주파수 자원, 네트워크 인프라를 공공 자원 (도로, 상하수도) 으로 간주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궁극적으로 네트워크는 현재의 도로망과 같은 비슷한 모습을 갖게 될 것이다.


3. 결정의 배경

이렇게 쉽게 네트워크 진영이 무너져 버린 것은 정치적인 이유다. 부시 정권의 FCC 위원장 Kevin Martin은 공화당원이라는 자신의 정치적 색깔에도 불구하고, 구글을 중심으로 하는 IT 업체들에 유리한 결정을 내리는 정치적 도박 ~ 막판에 오바마쪽에 붙는 ~ 을 감행한다. (차기 상원의원 자리를 노린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리고 오바마 정권이 들어서면서, 기존의 네트워크 세력들은 완전히 꼬리를 내리게 되었고, 오바마의 총애를 받는 새 FCC 위원장 (이 동네에서는 다들 이 사람 될 줄 알고 있었다) 이 예상대로 초강력  Net Neutrality를 추진하게 된다.
 

4. ATT발 빅뱅!

이런 상황에서, 새 정부 눈치보기에 급급한 네크워크 진영들이 하나씩 백기를 들기 시작하고, 그동안 가장 강력하게 반발하던 ATT 마저 서슬퍼런 FCC 위원장의 의지에 굴복하여, 자사 네트워크에 VoIP 서비스를 허용하기에 이르렀다.  

원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결정은 ATT가 앞으로 자신의 네트워크에 무슨 데이타가 돌아다니든지 관여할 수 없다는 뜻이다. ATT의 이번 결정 (백기투항) 이 통신과 IT 업계에 얼마나 큰 폭풍으로 작용할지 나는 감도 잡을 수 없다. 우선  캐리어들이 앞으로 뭘 먹고 살아야 하는지 심각하게 걱정 해야하겠지만, 그건 빙산의 일각일뿐이다.  

엄청난 빅뱅이 일어나긴 했는데.... 늘 그렇지만 한국은 무풍지대이니 걱정마시라.
 

P.S. 구글과 Verizon 애증의 역사는 3류 불륜드라마 뺨치는데, 얘기가 너무 길어져서 다음 기회에....

  • Wentworth ()

      늘 그렇지만 한국은 무풍지대.. 반전이군요. ㅎㅎ
    한국에 변화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수없이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죠?

  • 돌아온백수 ()

      국제전화는 한국서도 이용가능하겠져. 피씨로 전화하면 되니까요.
    재미난게 친미 유학파들이 장악하고 있는 it 강국이 이런 전환기에 구경만 하고 있다는 거죠,

  • 돌아온백수 ()

      언제까지 변화하지 않고 버틸 수 있을지 흥미롭습니다.

    아이폰에 아마죤 앱 띄워서 쇼핑하는게 무척 편리합니다. 컴퓨터 켜고 열고 로그인 하는 등의 절차가 없어지니까요. 궁극적으로 스마트 폰 세상이 국가경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리라는데는 의심이 없어요. 전체 파이가 커지는 거죠.

    결국은 무역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세계 시장이 인터넷과 스마트 폰으로 경계가 사라질때가 되면, 한국 시장을 개방하지 않을 수 없겠죠.

  • 언제나 무한도전 ()

      늘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근데... 무풍지대 말인데요. 이게 꼭 보면 구한말에 쇄국정책 같단 말이죠.
    *비유적*으로 쇄국정책이라는 말을 계속 쓰자면, 이 쇄국정책이라는 것이
    시간이 참 중요한 변수인데 너무 늦게까지 고수하면, 개방과 경쟁을
    원하는 모든 사람을 결국 매국노로 만들 수 있단 말이죠. 반대로 끝까지
    쇄국을 고수해도 결국 망하고 말이죠.

    한 때는 무선통신 신기술 베타 테스터로 대한민국이 활용되더니,
    이제는 쇄국이라니... - -;

  • 박영록 ()

      옛날부터 지금까지 변한건 없습니다.

    통신사돈되는거 -> 되도록 일찍 도입
    통신사돈안되는거/줄어드는거 -> 막을수 있을때까지 최대한 연기
    (대표예:아이폰
     개인이 통신인증받고 사용하는나라가 또 있을런지..
     그나마 데이터정액제도 아니라 제대로 활용도 못하는데..)

    행정부처와 통신사의 관계가 미국과 다를뿐이죠.
    정부는 왜 존재하는지 다시한번 생각해 볼때가 아닌가 싶네요

  • Wentworth ()

      유럽의 경우 오픈 네트워크에 대한 정책이 어떻게 바뀌어 가고 있는가요?  저런 규제가 미국보다 더 강력할 것  같은데 아직 아닌가요?

  • 돌아온백수 ()

      오늘 보니까, 한국은 통신사들의 합병으로 대응할 모양이네요. 유무선 통신사를 합병해서 저런 써비스를 하겠다는 생각인 모양입니다.

    Skype, Vonage, Google 등등이 네트웍에 무관하게 전화써비스를 팔겠다는데, 그것도 거의 공짜로...., 합병해서 덩치 키우면, 무슨 이익이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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