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애플은 아무나 하나~" by Amazon

글쓴이
bozart
등록일
2009-11-15 02:27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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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아마존 이야기를 먼저 해보겠다. 태진아의 "사랑은 아무나 하나"를 배경에 깔면 잘 어울리겠다. "사랑" 대신에 "애플"을 넣는 것을 빼먹지 말고.

1. Kindle for PC

결국 아마존이 kindle 의 PC 버전을 내놓았다. 내 이전 글들 읽어보면 알겠지만, 나는 Kindle 이 처음 나왔을 때, 아니 나오겠다고 언론 플레이할 때부터 잘 안될 줄 알았다.

물론 eBook reader가 완전히 망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나중에 얘기하겠지만, 이제 시작이고, 나름 자리를 잡을 것이다. 내가 말하는 수준의 성공은 아이폰처럼 우리의 삶을 바꿀만큼의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말하는데, 그 수준에 못 미친다는 얘기다.


2. 애플이 되고 싶었던 그들

Kindle이란 eBook reader를 내놓을 때 아마존 수뇌부는 애플을 벤치마킹을 했다. 애플의 강점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완벽한 결합으로 소비자들을 강력하게 붙잡을 수 있는 전략을 전자책 시장에 도입하자는 것이다. 성공만하면 전자책 시장에서 책 팔아서 돈벌고, 기계도 팔아서 또 돈벌고, 사용자들도 계속 붙들어 놓을 수 있지 않은가! 더우기 전자책 시장은 아직 열리지도 않았고, 우리는 책 시장의 리더이다. 정말 기발한 착상인데... 왜 안풀릴까?


3. eBook reader의 상품성 결여

무엇보다도 eBook reader의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약하다는 것이 문제다.

첫번째 가격이 비싸다. 만능기기인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이 199불대다. netbook도 500불대다. 과연 책 만 읽을 수 있는 기기에 299불을 투자할 수 있는 용기있는 소비자가 얼마나 될까?

두번째 얇은 구매층. 이 기기를 살만한 사람들을 연령/성별대로 구분해보자. 책 많이 보고, 게임/통신안하는 사람들이 누구일까? 내가 보기에 Kinlde의 주 타겟은 아줌마/할머니들이다. 이 정도로는 임팩트가 약하다.

세번째 열악한 성능. e-ink의 장점에 대한 얘기가 지속적으로 나오는데, 이게 기본적으로 흑백이다. 물론 글자가 깨알같이 박힌 소설은 괜찮겠지만, 많은 책들이 칼라에 다양한 그림이 나온다. 그럼 글씨책은 eBook 리더로, 칼라책은 종이책으로 보란 말인가?

소비자들은 자기가 평소에 하던 행동 중 단 하나만 못해도 불안해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4. 주변 상황 변화

애플의  iTune Music Store의 성공이 영향을 주었지만, 아마존을 가장 많이 자극한 것은 구글이다. 다음에 얘기하겠지만, 세상의 모든 정보를 통합하겠다는 구글의 강력한 움직임이 아마존을 eBook으로 몰아붙이게 된 것이다.

지구상에서 오직 아마존만이  eBook 시장의 가치를 깨닫고, 이를 추진했다면, 성공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운로드 가능한 컨텐츠의 마지막 금광이 책이란 건 세상이 다 알고 있고, 벌써 수많은 경쟁자들이 목숨 걸고 싸우고 있지 않은가.

이제 소비자들은 뒷짐지고 관망하고 있다.


5. 공짜 점심은 없다.

아마존은 애플을 너무 쉽게 생각했고, 자신들고 손쉽게 애플처럼 될 수 있다고 오판했다. 그 결과 아마존은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했는데, 그 중 가장 치명적인 것은 바로 2 년이라는 시간을 낭비한 것이다. 그 2 년동안 경쟁자들이 출몰하여 아마존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6. 결   론

결론은 "아마존은 처음부터 Kindle PC 버전을 내놓았어야 했다"이다. 사용자가 아마존에서 구매한 eBook 컨텐츠를 플랫폼 관계 없이 Ubiquitous 하게 억세스 함으로써, 빠르게 eBook 시장에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Kindle eBook Reader의 매출도 덩달아 올릴 수 있었을 것이다. H/W인 Kindle의 판매에 발목이 잡혀서, eBook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졌으니, "소탐대실"의 전형이라고 할 만하다.

이제 가장 위험한 경쟁자인 구글을 얘기해보자.

  • avaritia ()

      ebook 자체에 대한 토론만으로도 몇날 며칠을 할 수 있겠는데요..

    먼저, '책'이라는 것이 뭐냐? 부터 생각을 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책이라는게 [컨텐츠 + 미디어(담체, 종이) + 하드웨어(제본된 형태)] 아니겠습니까. 컴퓨터가 세상에 나오기 수천년 전부터 지금까지 건재한, 인류가 정보를 생산하고 기록하고 물려주는 시스템이죠.

    아마존이 킨들을 들고 나온 이유는, 바로 이 '책'의 속성을 아는 기업이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즉, 책은 컨텐츠만이 아니라는거죠. 추가로 아마존이 컨텐츠 생산자가 아니라 벤더라는 점도 작용했을거고요.

    즉, 컨텐츠는 공급자와의 제휴를 통해 해결을 하지만, [유형의 손에 잡히는 물건으로서의 책]을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이고, ebook reader 라는 형태로 나온 것이라 봅니다.

    e-ink 에 대해 말이 많지만 종이책 만큼의 가독성, 그리고 종이책만큼 몇시간씩 계속 보고 - 여행 가서 며칠 동안 보고 - 해도 재충전할 필요가 없어야 하니 e-ink 가 낙점되고요. 컬러가 안된다, 디스플레이 크기가 작다 이런 것도, 아마존의 애초 생각으로는 10달러짜리 paperback 소설들-가장 많이 팔리는- 을 대체하자는 구상이었던 듯.

    그런데, 여러 미래학자들이 지적했지만, 책이라는게... 꽂아놓고 모으는 성격을 강하게 가지고 있는데다가(음반보다도 훨씬 강하게) 책 표지, 종이의 질감(심지어 냄새), 편집 디자인, 누군가의 서명 등 감성적인 요소가 매우 많아서 말입니다. 또 책을 꽂아놓은 서가는 그 주인의 지적 지도 역할도 하고요. 이런 것은 ebook으로는 어렵죠.

    그렇다면, 아마존이 어떻게 했어야, 아니면 지금부터라도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힌트가 나옵니다.

    ebook 회원제를 만들고, 킨들을 거의 무상으로(또는 1년에 몇권 사지 않으면 후불로 돈 내야되 이런 체계로) 주는겁니다. 그리고 나서 그 회원들이 종이책을 사고 배송을 받아 킨들 단말기에 ISBN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무료 다운로드 받도록 하는거죠. (3G망은 오버고, usb, 블루투스, wifi 로도 충분)

    즉 책은 책꽂이에 꽂아 놓을 수도 있고, 책으로 읽어도 되고 들고 다니면서 ebook reader로 읽을 수도 있도록 선택권을 주는겁니다. 종이책과의 공생에 들어가는거죠. 이런 식의 완충구간을 두지 않고 급진적 전이를 노리면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구글의 경우 웹 컨텐츠라는 측면에서 접근하는 듯 합니다. 하드웨어적인 ebook reader 하드웨어는 "우리가 알 바 아니다. 인터넷만 되는 기계면 뭐든지 접속해라" 는 투 같고요. 이런 방식이면 종이책과의 경쟁을 피해가게 되고, 새로운 파이를 만드는 셈인데요.(아마존과는 달리 구글은 신간 베스트셀러까지 공략하지 않지요) 구글의 방식이 더 안전하다고 봅니다.

    아마존이 'Buy a book, download it free' 를 선언하면 게임이 재미있어 지겠지만요.

  • bozart ()

      avaritia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저의 글은 eBook 시장의 주도권 장악 측면에서 봅니다. 그래서 전쟁이란 "단어"를 사용한 것이구요. 전자상거래의 특성상 하나의 강력한 기업이 전체 시장을 장악하게 될 겁니다.

    제안하신 멤버쉽과 같은 아이디어는 당장 아마존의 eBook 매출을 확보하는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새로운 마켓에서의 헤게모니 장악에는 도움이 안된다고 봅니다.

    이런 의미에서 결론을 추가했습니다. 다른 이슈들은 나머지 글들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따라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생략하겠습니다.

    "나의 결론은 '아마존은 처음부터 kindle PC 버전을 내놓아야 했다'이다. 사용자가 아마존에서 구매한 eBook 컨텐츠를 플랫폼 관계 없이 Ubiquitous 하게 억세스 함으로써, 빠르게 eBook 시장에서의 위치를 공고히 할 뿐아니라, Kindle eBook Reader의 매출도 덩달아 올릴 수 있었을 것이다."

  • Wentworth ()

      소탐대실! 참으로 적절한 비유십니다.

    결정적으로는 반즈앤노블스의 ereader 프로그램도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맥용 프로그램을 사용해 보니 애머존의 프로그램에 비하면 annotation도 가능하고 편의성도 앞서간다고 느껴지더군요.

    헌데 일반적인 소비자의 입장에서 볼때 구글이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란 것이 조금 다가오지 않습니다. Google books에 들어가보면 대개 오래된 책들 위주로 있거나 요즘 책이라도 구글에서는 프리뷰만 보여주고 Amazon 등으로 링크를 연결해 주는 형태이거든요.  이 점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 언제나 무한도전 ()

      전 google book에 엄청난 잠재 능력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google book이 프리뷰만 보여주는 것은 물론 저작권 법때문이고요.
    계속 google이 이 법률문제를 짚고 있고, 소비자가 원하기 때문에,
    언젠가는 소비자 입장에서 환영할 만한 형태로 바뀌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google book이 google의 ebook prototype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1) 저도 여러분이 google book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2) bozart님//
    "전자상거래의 특성상 하나의 강력한 기업이 전체 시장을 장악" 이 부분에 대해서 부연 설명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bozart ()

      언제나 무한도전님

    온라인 상거래의 주요한 특징은 Winner takes all 입니다.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와 에코시스템, 즉 손님이 많아야 손님이 들어오는 구조이거든요.

    아래와 같은 대표적인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의 2인자들이 누구인지, 시장점유율은 얼마쯤 될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온라인 경매 - ebay
    온라인 책방 - 아마존
    온라인 음악 - 아이튠즈
    온라인 서치 - 구글
    온라인 페이먼트 - 페이팔

  • 언제나 무한도전 ()

      bozart 님 말씀이 현상적으로는 맞습니다.
    그런데 "왜 다른 오프라인 시장과 달라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아직 갸우뚱합니다.

  • 아나로그의추억 ()

      좋은 글입니다. 제 의견을 보태면,
    =========

    이 게임은 '(시장을)지키는 것'과 '빼앗은 것'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한 전략은 당연히 서로 달라야 할 것입니다.

    아마존의 화두는 생존입니다. 외형은 커지는데 수익은 늘어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규모의 경제'를 만든 것이 극히 최근의 일입니다. 이제 '몸조심할 때가 된 것' 아닐까요?

    아마존의 목표는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입니다.  아마존은 그 목표를 향해 착실하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분석가들은 웹2.0 시대 최고 성공 사례 중의 하나로 아마존을 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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