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기 유감

글쓴이
배성원
등록일
2005-04-08 18:30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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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건
뭘 사야하나 정말 헷갈리는거. 그중에 '면도날'이 있습니다.

면도기는 흔히 일회용이라지만 다소 고가에 판매되는 일회용이다보니 면도기 산 후에 주욱 면도기 끝의 날, 즉, cartridge만 사는데요. 살때마다 한참을 신중히 생각해야 합니다. 이놈이 그 놈과 짝인지 저놈이 짝인지 당최 헷갈립니다.

이러한 난감함의 가장 큰 원인은 면도기 손잡이 부분과 카트리지 부분을 끼우는 방식이 모두 제각각이기 때문이지요. 한 세가지 정도 되는거 같더군요. 세가지 정도면 그리 종류가 많은 것도 아니겠지요. 방식상의 특허 등의 이유로 회사마다 끼우는 부분 디자인이 틀리다고 그거 뭐라 할려는게 아닙니다.

문제는 카트리지의 끼우는 부분을 못보도록 해 놓았다는 겁니다. 같은 회사 제품인데도 다른 것이 섞여 있다보니 믿고 덜컥 샀다가 낭패 보는 일이 몇번씩 생깁니다. 왜 이래야 할까요? 질렛, 쉬크, 도루코, 등등 그 많은 놈의 회사들이 왜 꼭 끼우는 부분을 종이로 꼭꼭 숨겨놓고 판매하는 그 방식을 이리도 오래도록 고수하고 있는 걸까요? 설명서 종이부분 중 일부를 뚫어 카트리지 끼우는 부분 소비자가 보고 사도록 하는 것이 그리 힘들고 돈 많이 드는 고차원적 아이디어 일까요?

의심이 갑니다. 저놈의 면도기 만드는 회사 직원도 아마 사놓고 틀리는 경우 있을겁니다. 방식이 틀린것을 알아낼 수 있는 단서가 포장 외부에 한 군데도, 단 한군데도 없습니다.

혹시 이글을 보는 분들중에 방식의 차이를 알 수 있는 방법이나, 이러이러한 방법은 이래서 생겨났다거나.. 아시는 거 아무거나 답글좀 달아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빌어먹을 포장 방법에 대해 소비자 보호원에 고발하는 것은 어떨지 의견 듣겠습니다.

P.S. 혹 나만 이렇게 헷갈리나요? --;

  • 열방 ()

      고발하십다~~~ 같은 회사 제품인데 헷갈려서 다른 날을 샀습니다. 그런데 아시겠지만 면도기 손자루보다 날값이 훨씬 비쌉니다... 그런데 문제는 뜯어보기 전에는 맞는지 모릅니다. 뜯었으니 환불도 안되죠... 그래서 면도기 손자루(?)를 바꿨습니다. 순식간에 돈 2만원 정도 날라가더군요... 고발해야됩니다... 생각해보니 다시 화나는군요... ^^

  • 열방 ()

      제가 쓰던 것 그리고 쓰고 있는 것 Schick 입니다. 다른 것도 그런가요...?

  • 준형 ()

      헉, 정말 그런가요?

    전 거의 6개월 마다 면도기를 새로 사버립니다 (Sam's Club) 에서요. 그게 훨씬 더 싸게 먹히더군요. 꼭 잉크젯 프린터 잉크 바꾸는거 보다, 프린터 새로 사는 경우가 싼것 처럼요,

  • 합성동자 ()

      프린터 잉크나 기타 다른 소모품처럼 포장에 '이 날은 XXX번호의 제품군과 호환됩니다' 이런 말만 적으면 되는데...

  • 보스 ()

      배성원님이 올린 글을 보고나서야 면도날의 카트리지가 틀린 줄 알았습니다. 저도 몇가지 면도날을 사서 쓰는데 별 신경을 안 섰습니다.

    이유가 이상하게 저한테는 새로운 제품이 나오면 새 면도날 카트리지가 '공짜'로 갖게 된다는 겁니다.

    옛날에 한국에서 질레트가 명동에서 2날짜리 면도날 카트리지를 공짜로 배포했습니다. 나눠주던 홍보요원들은 남자들 얼굴 유심히 보면서 수염 많이 난 사람들에게만 주더군요. 여자들이 달라고 아우성을 쳐도 (자기 남자 친구나 아빠에게 드린다고 해도) 안 주더군요. 15년도 넘은 이야기지만 그 카드리지를 가지고 미국에 와서 한 동안 잘 썼습니다. (지금도 그 카드리지 있답니다.)

    그 다음에 질레트에서 3날짜리가 나오더군요. 미국에서 무슨 가게인지 잊어버렸지만. 갔다가 새로 나온 제품 카드리지를 약 30분에 걸쳐서 그냥 주더군요. 제가 그 당시에 있다가 받았습니다. 그래서 자연히 2날짜리에서 3날짜리로 바꾸게 되더군요. (장사속에 놀아나는 것 같지만..)

    그 다음에 질레트에서 3날짜리 (마하 터보던가요) 카트리지에 날을 하나 끼워서 집으로 소포로 보내주던군요. (물론 공짜루요, 신기하지만 거져 준다는데 싫어하는 사람 있습니까?) 어떻게 제 주소와 이름을 알았는지 지금도 수수께끼입니다. (면도날 사서 제품 등록하는 사람없쟎아요.)

    그런다음 쉬크에서 자기는 4날짜리 있다고 한번 써 보라고 카트리지를 집에다 보내 주더군요. (콰트로인가요) 그래서 저는 신경안쓰고 가게에서 세일할 때 싼 면도날을 사긴 하는데, 카트리지를 돈 주고 산다면 좀 신경을 썼을 것 같군요. (새 제품이 옛날것에 비해 더 비싸죠!)

    여기는 여자들 면도날도 가지 각색이더군요. 여자들은 이런 문제 없나?

  • 보스 ()

      저는 면도기 날보다 더 심각한게 잉크젯 프린터 잉크 더군요. 이거는 한 회사에서 나오는 제품도 장난이 아니게 너무 많구요, 제품 단종 기간도 너무 빨라서 문제가 심각하던데. 게다가 가격도 너무 비싸죠? 그래서 잉크젯 프린터도 싼 것은 컴퓨터 사면은 그냥 주지 않습니까?

    그 다음은 핸드폰 배터리인데 이것도 장난아니게 비싸면서 (비싼 폰은 배터리도 비쌉니다.) 너무 빨리 단종이 되어서, 좀 오래된 핸드폰을 가지고 있으면 일반 가게에서 배터리를 사기도 힘들더군요. 결국은 인터넷을 이용해서 샀지만 말입니다. (옛날에 한국 신문에서 핸드폰 배터리를 통합한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아니면 말구였던 기사였던것 같더군요. 충천하는 어댑터도 모양이 다 틀리구 말입니다. 충전 어댑터를 통일한다는 거였나 이제는 기억이 가물가물 하는군요.)

  • who cares? ()

      저도 같은 면도기 회사 제품은 호환될 줄 알고 생각없이 샀다가, 면도기를 다시 샀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 일을 당하고 났더니, 그 후로는 일회용면도기를 쓰게 되더군요. 일회용이라고해도, 여관용이 아닌 다음에야 2중3중날도 있고, 요즘은 성능도 좋아서 한두번에 날이 뭉개지지도 않더군요. 수염이 많이나면 고려해보겠지만, 그다지 많이 나지도 않으니, 일회용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핸드폰은 배터리가 아니라 어댑터 통일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 최희규 ()

      배성원님 문제제기에 100만표~

    저는 면도날의 껍질을 버리지 않고 두었다가 살때마다 그것을 들고가서 그대로 사곤 했는데요, 지난번에는 그 제품이 없는 겁니다.
    그래서 면도기 새로 사면서 맞는 면도날을 세통 더 샀거든요. 5만원쯤 들었던 것 같습니다. 짜증 억수로 났습니다.

  • ground ()

      휴대폰에서는 충전 커낵터가 같습니다
    hp 잉크 시판가로 따지면 갤런당 최대 $8000까지 간다는군요

  • 배성원 ()

      이것들을 어떻게 혼을 내주죠???

  • 익명좋아 ()

      전기면도기 쓰시면 되잖아요. 생뚱맞죠?

  • 달걀~ ()

      도루코에서는 질레트, 쉬크와 호완되는 제품이 생산되던걸로 알고 있어요..또..매장직원들은 애는 애랑 짝이고 애는 애랑 안맞고 이런걸 잘 알죠..직원에게 문의 하심이.. 히궁..몇년전 면도기 판매 알바를 했었거든요. 대형할인마트..그때가 생각나서 잠깐 말씀드려봤습니다.

  • 김하원 ()

      예전에 소니가 이런 인터페이스를 독점하려고 꾀를 부리다 크게 당했죠. 아마도 표준을 구성해서 (삼성처럼) 양산하는 기업이 나오면 천하통일(?)되지 싶군요

  • 배성원 ()

      음.. 그렇게 정통하진 않아도 기업체에서 PL법 공부하고 있는 후배를 만나 물어보니 모델 체인지가 너무 빨라 생긴 일이니 특별히 아규가 받아들여질지 확실치 않다는 군요. 끼우는 부분이 달라도 손잡이랑 날 부분을 항상 충분히 공급하고 있다는 거죠. A/S 불량도 아니고.... 옛날 손잡이를 쓰고자 하는 소비자의 기호(?)에 관한 것이므로 소비자의 손을 들어주기 난감한 케이스로 흘러갈 확률이 크답니다. 절약은 미덕이지 강제사항은 아니라는군요.
    끼우는 부분에 대해 요구되는 성능은 .. 잘 끼워질것. 그정도이지 옛날 것과 잘 매치될 것은 아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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