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혹성탈출

글쓴이
bozart
등록일
2009-12-02 07:46
조회
6,69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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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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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되었고, 우리 삶에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치는 컨텐츠는 바로  책이다. 책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본다.

1. 혹성탈출 (1968)

우주 비행사인 주인공 (찰턴 헤스턴) 은 오랜 우주 여행 끝에 어느 혹성에 불시착한다. 이 혹성은 원숭이가 지배하고 있었고, 인간들은 원시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우여곡절 끝에 원숭이 부부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한 주인공은 이 혹성이 그가 그토록 가고 싶어하던 지구, 인류 문명이 파괴된, 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통곡한다. (아래 영상 참조.)

http://www.youtube.com/watch?v=31QUOUxqz2M

만약 당신이 영화의 주인공과 같은 상황에 있다면, 인간의 문명이 존재했다는 흔적을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 내가 생각하는 답은 책이다.


2. 책이란 무엇인가?  

'책'이란 무엇인가? 글씨인가? 종이인가? 아니다.

나는 책을 "형상화되지 않은 인간의 사상을 담는 그릇"이라고 정의한다. 인간은 자신의 머리에 들어있는 생각을 "언어"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책"이라는 그릇에 담는 다. 우리는 그 그릇 (책)을 통하여,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전달하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된다.

또다른 컨텐츠인 음악은, SP - LP - CD - MP3의 경로로 지속적으로 그릇을 바꾸어 오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eBook도 같은 방식으로 종이책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3. 책의 완전성 (Completeness)  

음악이나 영상들은 CD, 레코드등은 별도의 플레이어와 이 플레이어를 동작시키기 위한 전기가 필요하다. 반면, 책은 그 자체만으로 어떤 외부의 도움이 없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책 안에 우주를 넣을 수 있다면 과장된 말일까?

나는 아무리 eBook이 대중화 된다고 하더라도, 종이책이 쉽게 없어지지는 않을 것같다. 아니 그러기를 바란다고 말하는게 맞을 것 같다. 인류의 존재가 사라진 후, 남는 것은 종이책이 될 테니까.

  • 준형 ()

      똑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해도 ebook 은 왠지 그릇이 아니라, 영양소가 다 들어 있는 에너지 바 같은 느낌이 듭니다.

  • Gaia ()

      "타임머신"이란 영화를 보면 미래로 간 주인공이도서관 건물을 찾아서 책을 펼치자 마자 부스러 지는 장면이 나옵니다. 과학적으로 타당한 지에 대한 부분은 빼더라도 최근에 생산된 책이 과연 얼마나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그리고 "책"이라고 하는 것은 "언어"를 바탕으로 하는 존재인데 같은 언어를 쓰는 경우가 아니라면 의미가 퇴색하게 될 것 갈군요.

  • 빨간거미 ()

      저도 책이 사라질것 같지는 않습니다.
    종합적인 면에서 사용성이 가장 높기 때문입니다.
    다만, 단편적인 면에서 다른 매체들이 장점을 갖기 때문에 새로운 포지션을 찾이하게 되겠죠.
    물론 제로썸 싸움이 아니기 때문에 전체 시장은 계속 확대되겠죠.

  • bozart ()

      Gaia님,
    타임머신이란 영화까지 갈 것도 없습니다. '혹성탈출'에도 도서관 장면이 나옵니다. 만지는 순간 먼지로 사라지는 장면이 나오죠.

    제 글을 직접적으로 의미로 받으들이시는 것 같네요. 제가 강조하는 것은 책의 완전성입니다. 별도의 플레이어가 필요한 미디엄의 경우, 얼마 지나지 않아 안에 있는 내용을 꺼내볼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예를 들어, 십 수년전에 플로피에 저장해 두었던 논문 화일을 이젠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 bozart ()

      영화가 아닌 현실을 돌아보면, 수천년 전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데 그 시대에 쓰여진 책 (문서) 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죠. 많은 사람들이 잃어버린 언어를 해독하여 책의 내용을 파악하기도 하고, 역으로 사라져 버린 언어의 흔적을 그 문서들로부터 찾아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천년 후 누군가가 CD를 발견했다면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 언제나 무한도전 ()

      천년 후 CD라는 말을 보니, 카우보이 비밥 에피소드가 생각나는군요. 비디오 테이프를 발견하고는 재생할 장치가 없어 고민하던 스파이크... 기억이 맞나?

    일반인에게는 달랑 20년 된 베타 방식을 재생하는 것도 큰 문제일 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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