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1. 책장있는 거실,
그림 2. 책장이 사라진 거실.

1. 홈메이드 컨텐츠

영화나 TV같은 고급 컨텐츠얘기는 이미 많이 했으니, 이번에는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홈메이드 컨텐츠에 대해 얘기해보자. 우리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벤트들을 영상으로 보전하곤 한다. 결혼식, 돌잔치, 환갑등등...  그런데 이 중요한 영상의 관리가 생각보다 짜증나는일이다.

2. 우리 주변의 경험담들

(상황-1) 이제 우리 애가 커서 돌잔치 장면을 보여달라고 한다. 막상 틀려고 하니,캠코더가 고장난 것이다. 그런데 그 포맷이 Hi-8이라서 다른 플레이어를 구할 수 없다.

(상황-2) 다운받은 TV쇼나 영화, 컴퓨터 백업 데이타들을 일일이 CD에 담아서 보관하는 분들이 있다. 10년 지난 후 읽으려고 하니 CD 표면이 변질이 되서 읽을 수 없다.

(상황-3) 유치원에서 재롱 잔치 장면을 녹화했는데, 만나는 사람마다 찍었던 영상을 달라고 한다. 디지탈로 일일이 CD로 구어서 주자니, 이게 보통 귀찮은 일이 아니다.

3. 미디어의 탈 미디엄

이런 골치거리에서 해방되기 위해 내가 생각해 낸 해결 방법은, 찍자마자 바로 인터넷에 올려버리는 것이다. 아이폰 3GS로 촬영한 동영상을 직접 유튜브에 올릴 수 있다. 클릭 한번만하면, 압축 및 업로드가 한번에 이루어지는데, 5분 영상이면 15분 정도 소요된다. 일단 올리고 나서는 보고싶다는 사람들에게 "유투브에 올렸다"고 말만 하면 끝이다. 자기들이 알아서 찾아서 본다.

사진도 마찬가지인데, 구글이 무료 사진 공유 솔루션인 Picassa를 사들인 것이 우연이 아니라고 본다. 결국 컨텐츠들은 사용자의 요구와 필요에 의해 Cloud속으로 들어갈 것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4. 위기의 가구들

얼마전까지만 해도 CD 꽂이라는 가구가 존재했었다. 하지만  iPod와 iTune의 성공으로 다운로드가 일상화되면서, 이제는 역사의 유물로 사라져 버렸다.

앞으로 홈메이드 컨텐츠의 탈 미디엄화가 가속화 되면서, 우리 거실 풍경도 바뀔 것이다. 컨텐츠의 운명에 따라 책꽂이라는 가구 역시 Cloud 속으로 사라져 버리는 시대가 올 것이다.

다른 사람들 의견

• 프리드로 (09-12-07 10:53)

    저희집도 컴퓨터책상이 있는데 노트북을 새로 산 이후로 점점 데스크탑이 가구화(?)되어가고 있는 느낌입니다...ㅋㅋ

  저희집도 컴퓨터책상이 있는데 노트북을 새로 산 이후로 점점 데스크탑이 가구화(?)되어가고 있는 느낌입니다...ㅋㅋ
• bozart (09-12-07 12:46)

    저는 일반인들이 Cloud computing에 눈을 돌리게 될 주요 원동력으로 홈메이드 컨텐츠의 저장과 공유의 용이성을 든 것입니다. 가구가 사라진다는 건 이차적인 효과이지요.
   

  저는 일반인들이 Cloud computing에 눈을 돌리게 될 주요 원동력으로 홈메이드 컨텐츠의 저장과 공유의 용이성을 든 것입니다. 가구가 사라진다는 건 이차적인 효과이지요.
• 박영록 (09-12-07 15:41)

    동영상 보존용으로 youtube이용하고 있습니다만,
  10년뒤 20년뒤까지 데이터보존이 보장될까요?(혹은 30년이후)
  youtube가 공식적으로 몇년뒤까지 보장한다고 하는건 본적이 없어서..
  
  HDD는 언젠가 SSD로 대체되겠지만, 어느정도까지 백업관리가 되어있는지...

  동영상 보존용으로 youtube이용하고 있습니다만, 10년뒤 20년뒤까지 데이터보존이 보장될까요?(혹은 30년이후) youtube가 공식적으로 몇년뒤까지 보장한다고 하는건 본적이 없어서.. HDD는 언젠가 SSD로 대체되겠지만, 어느정도까지 백업관리가 되어있는지...
• bozart (09-12-08 00:14)

    박영록님
  좋은 지적입니다. 일단 애 돌잔치 영상이 youtube에 올라간 순간부터, youtube가 망하지 않기를 바랄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게 무서운 겁니다. 공짜로 뿌리면서, 사용자를 붙잡아 두는 것이죠. 망하지 않으려면 열심히 쓸 수 밖에 없죠.
  
  저도 얼껼에 mobile me 가입했었습니다만, 엄청난 불만에도 불구하고 사진 올려놓은 것 때문에 몇 년째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어요.

  박영록님 좋은 지적입니다. 일단 애 돌잔치 영상이 youtube에 올라간 순간부터, youtube가 망하지 않기를 바랄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게 무서운 겁니다. 공짜로 뿌리면서, 사용자를 붙잡아 두는 것이죠. 망하지 않으려면 열심히 쓸 수 밖에 없죠. 저도 얼껼에 mobile me 가입했었습니다만, 엄청난 불만에도 불구하고 사진 올려놓은 것 때문에 몇 년째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어요.
• 언제나 무한도전 (09-12-08 01:30)

    1. 책이 아니고는 20년 혹은 30년된 미디어를 비록 보관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재생은 일반적으로 용의하지 않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책은 이런 이유때문에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10년전 즈음에 LP를 다 버렸습니다. 갑자기 턴테이블이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죠. 15년전에 8mm로 녹화한 것들이 있는데 VHS로 옮기는 것을 잊은 자료들이 있죠. 지금은 재생을 못하고 있습니다. 어디 알아보니까 컴퓨터 재생 화일 형식으로 바꾸어준다는데, 가격이... 포기하게 만들더군요.
  
  2. cloud가 정말 성공하는지는 cloud가 얼마나 오랜 기간 버틸 수 있는가에 대한 믿음의 문제라고 봅니다.
  
  아직까지는 결국 백업이나 시대 변화에 따른 포맷 변경은 개인의 몫입니다. cloud가 이 몫을 담당할 것이라는 [믿음]을 준다면... 그런데 [믿음]을 준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거든요.
  
  대신, 하나의 cloud가 또 다른 cloud들에 의해서 개인정보의 침해없이 계속적인 복제를 할 수 있다면, 저는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마치 생명체와 같이.

  1. 책이 아니고는 20년 혹은 30년된 미디어를 비록 보관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재생은 일반적으로 용의하지 않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책은 이런 이유때문에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10년전 즈음에 LP를 다 버렸습니다. 갑자기 턴테이블이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죠. 15년전에 8mm로 녹화한 것들이 있는데 VHS로 옮기는 것을 잊은 자료들이 있죠. 지금은 재생을 못하고 있습니다. 어디 알아보니까 컴퓨터 재생 화일 형식으로 바꾸어준다는데, 가격이... 포기하게 만들더군요. 2. cloud가 정말 성공하는지는 cloud가 얼마나 오랜 기간 버틸 수 있는가에 대한 믿음의 문제라고 봅니다. 아직까지는 결국 백업이나 시대 변화에 따른 포맷 변경은 개인의 몫입니다. cloud가 이 몫을 담당할 것이라는 [믿음]을 준다면... 그런데 [믿음]을 준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거든요. 대신, 하나의 cloud가 또 다른 cloud들에 의해서 개인정보의 침해없이 계속적인 복제를 할 수 있다면, 저는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마치 생명체와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