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바다이야기 ~ 로드맵 부재

글쓴이
bozart
등록일
2009-12-13 01:53
조회
6,60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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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건
0. 사실 나는 가정을 버리면서까지 열심히 일하는 개발자들을 비난하고자 하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우리가 갖는 근본적인 문제점들을 지적하겠다. 조금은 심각하게 받아드리기 바란다.
 
1. 무어의 법칙

반도체의 발전의 뒤에는 항상 무어의 법칙이 존재한다. 무어가 마치 예언자처럼 법칙을 내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자신의 이름을 외부에 알리겠다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회사 직원들에게 정확하게 앞으로 해야할 일을 알리고, 비전을 공유하는 수단인 것이다. 일일이 잔소리하거나 쪼거나 할 필요가 없거든.

2. 로드맵의 힘

왜 무어의 법칙이 왜 맞았냐고? 무어가 신통력이 있어서 맞아 떨어진게 아니다. 무어의 법칙을 맞추려고 인텔 직원과 그 주변의 반도체 업계가 죽도록 일했기 때문이다. 원인과 결과를 혼동해서는 안된다. 무어의 법칙은 결과의 예측이 아니라 결과를 이끈 원인이었다. 이게 로드맵의 힘이다.

3. 로드맵의 부재

한국 회사들의 로드맵이 보이지 않는다. 내부 사정을 알아서가 아니다. 모 회사의 제품 포트폴리오나 마케팅 전략을 몇 년간 지켜보면서 지켜보면서 내린 결론이다. 물론 있다고 항변하겠지만, 나는 기획팀이 만들어서 매년 윗선에 보고하는 땜빵용 로드맵을 말하는게 아니다. 회사의 모든 인력들이 명확히 자신의 위치와 미래의 해야할 일을 투영해볼 수 있는 진짜 로드맵을 말한다.

4. 하루살이 인생

과연 현업에 있는 개발자들이 앞으로 1년 후에 자신들이 어떤 제품을 개발 하고 있을지 알 수 있을까? 당장 지금 만들고 있는 제품도 어찌될지 모르는 하루살이 인생에게 1년 후의 얘기는 안드로메다 얘기일 뿐이다. 아마 임원들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자신들의 목숨도 파리 목숨인데...

5. 바다이야기

로드맵 부재를 여실히 보여주는 예는 수없이 많지만, 차차 얘기하기로 하고 한가지 예만 들겠다. 얼마전 삼성이 바다라는 OS를 발표했다. 앞으로 삼성의 폰에 바다라는 OS 를 채용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있는지 궁금하다. 그 발표를 하기전에 핸드폰 개발팀과 사전 협의는 했을까? 핸드폰 개발팀이 얼씨구나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하고 사용해 줄까?

6. 결  론

아이폰의 출시와 더불어 그동안 편하게 공생관계를 유지했던 업계가 흔들리고 있다. 로드맵이 없는 초단기 임기응변식 제품 개발과 마케팅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들어나고 있는 것이다. 아무 잘못없는 애꿎은 개발자들만 더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 Wentworth ()

      황의 법칙은 어떤가요? 그것과 무어의 법칙은 다른가요?

  • bozart ()

      황의 법칙은 무어의 법칙과 같은 맥락으로 보시면 됩니다. 반도체 메모리의 경우 비교적 쉽죠. 모바일 디바이스의 경우는 복잡하긴 합니다. 이런 전략을 잘 활용하는 회사가 노키아입니다. 

  • New Blue ()

      노키아의 전략은 킹왕짱이요~~~~ 각시리즈별 ID를 지키는 그들~
    제가 외국에서 태어났더라면 노키아를 썼을거에요~

    전략과 함께 사용자의 기억에 오래동안 각인된
    변함없는 부팅화면?과 띠리리띠리리리리?? 기본 벨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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